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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확인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일본만화원작 영화'는 우리이게도 잘 알려진 「캔디캔디」이다. 최인현 감독, 엄효정/김도희 주연의 이 작품은 81년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하여 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 자체는 원작만화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생각되나, 놀라운 점은 영화 크레딧에조차 "원작 미즈키 교오코"라는 일본인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인 원작의 영화는 하시다 스가코의 「오싱」,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등 손가락으로 꼽아도 될 정도로 적었는데, 이는 일본문화에 대한 당시의 알레르기성 거부반응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만화가 한국에서 영화화됐다는 사실로 미루어볼때, 당시 한국에서의 「캔디캔디」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당시 「캔디캔디」의 원작자가 일본인임이 널리 알려졌던 것도, 당시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별난 일이다. 더구나 이케다리요코의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마리 스테판드바이트라는 엉뚱한 프랑스 작가의 이름으로 위장했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고.)

이렇듯 「캔디캔디」는 80년대초 '일본만화원작 영화'의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오늘날에는 포스터와 스틸 정도만 남아 그 엽기성을 짐작케 할 뿐이다.

TV방영을 한 번 한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사판 캔디가 TV 방영된 적은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쯤 KBS에서 있었었는데, 엄효정씨는 조연이고 주연은 가운데 계신 최선아(본명 최효선)씨다. 한때 유동근씨와 사모곡(?)이던가 드라마에서도 날리고 영화도 좀 찍고 제법 잘 나가던 주연급 여배우다.) 그 이후 이렇다할 흔적을 못 남기고 자취를 감춘 것을 미루어 보면, 누군가가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위해 이 영화를 지오프론트에 영구봉인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그 뒤를 이어 '일본만화원작 영화'가 활짝 꽃피기까지는 90년대초까지 기다려야 한다.

(2001. 8. 10 정정 : 실사판 캔디는 TV 방영 된 적이 있습니다. 80년대 말이나 90년대 초쯤 KBS에서 방영되는 걸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엄효정씨는 조연이고 주연은 가운데 계신 최선아(본명 최효선)씨입니다. 한때 유동근씨와 사모곡(?)이던가 드라마에서도 날리고 영화도 좀 찍고 제법 잘 나가던 주연급 여배우지요.)

[참고]
인터넷에서는 이 캔디에 대해 큰 악평도 돌았다. "호랑이선생님에 나오는 사람들이 나와서 모여라꿈동산같은 복장을 하고 대걸레같은 가발을 쓰고서는 헛짓거리 하는 개허접 3류 생양아치 영화" 라는 표현이었었는데, 이 포스터와 비교해서 편집자가 보기에는, 아마 그 악평을 얻은 캔디는 다른 종류의 캔디가 아니었나 싶다.



아아, 갑자기 생각났더랍니다.
아주아주 어렸을 때, 이 영화를 제가 봤었다는 사실을 말이예요. 아주 어릴 적 캔디에게 푹 빠져 있던 아주 어릴 적..우리 나라 사람이 만들어놓은 실사 영화를요.

참고로..아래 캔디소개 글 열어서 읽어보시면...나오는 심상곤 씨가 썼다는 미세스캔디!ㅠㅠ 저 저거 샀었습니다.;; 엄마한테 허락맡고 용돈 모아서 만화책 꼬박꼬박 모았었고요..미세스 캔디 소설..까지 샀었습니다.

아아, 그 내용은 참으로..; 물론 테리랑 이어지는 내용이었지요. 전쟁이 나서 종군 간호사로 파견되는 캔디가 방황하다가 참전한 테리랑 만났던가..그랬어요. 스잔나는 수녀가 되어서 코피 흘리면서 광분하면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

느무느무 감동 먹어서는 그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서 이거 진짜인가요? 울나라 사람이 쓴 가짜 아닌가요? 하고 물어봤었어요..@@; 출판사에서는 물론 진짜지요~ 라는 구라를..-_-; 내 아직도 기억하오. 하지만 거짓이었던 그 대답 딴 데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서도..참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요.

그나저나 이 배우들..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려나요..;


[원문발췌]
:: Focus Change 3회 : 실사판 북두의 권은 과연 매드비디오인가?
( http://higher.x-y.net/focus3.html )

[참고]
:: 실사판 '캔디캔디' 내용소개
( http://higher.x-y.net/candy.htm )


Junk

2004.09.07 02:17:21

엄효정 씨는 조역이 아니고 아역 캔디였습니다. 이 영화는 캔디를 나이대에 따라 세 명이 했는데 아역 캔디 말고 그 다음의 소녀 캔디가 제일 예뻤던 기억이 나는군요. 머리가 빠박에 가까운 테리우스와의 키스 신도 있었는데 매우 격렬한 느낌이었고(느낌이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캔디가 발꿈치를 올리는 걸로 키스를 표현했기 때문에;), 상당히 닭살스런 시나리오로 기억됩니다.   [01][01][01]

Junk

2004.09.07 02:21:09

그리고 그 미세스 캔디 읽고 광분한 인간-_- 절대 재력과 다정함과 미모의 삼박자를 다 갖춘 알버트 아저씨랑 연결돼야 말이 되는디! 하면서(테리 싫어했음 - 그 때부터 마이너;). 그리고 동산위의 왕자님이랑 안 되면 누구랑 된단 말여? 하면서ㅡ; 나중에 그게 구라라는 걸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01][01][01]

ciel

2004.09.07 02:21:17

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의 포스터군요. (역시 옛것의 카리스마란.)
영화를 본 적도 없고 이야기를 들은 바도 없을 뿐더러 배우 이름도 생소합니다.
... 언제적 영환가요 저거...?   [10][10][09]

리체

2004.09.07 02:24:01

ciel/81년도 영화랍니다.
junk/알버트랑 이어지는 미세스캔디도 있었어. 내가 얼마나 시로했는데..ㅡㅡ@전부 가짜면서 어떤 게 진짜냐, 아는 애들끼리도 진위공방이 팽팽했지..-0-   [01][01][01]

Jewel

2004.09.07 02:27:06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어요. 자세히는 기억은 안나는데 제가 캔디가 나오는 성우들의 목소리는 기억이 나거든요. 만화였다면 그림이 생각이 날텐데, 그건 아니고 목소리만 나와서 왠지 있을것 같았어요. ㅋㅋㅋ 세상에 미세스 캔디 -_-a도 있었군요 제가 기억나는건 아하하하 ~라는 캔디의 맨 첫 장면의 웃음 뿐! 아하하 그래도 재미있어요 포스터랑, 저 표정 ㅋㅋ   [01][01][01]

Lian

2004.09.07 07:14:06

제가 본 게 저 영화가 맞는지 모르겠는데(맞겠죠; 설마 여러 개나 될라고;;) 등장 인물 이름을 한국식으로 각색을 해 놔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요. 안소니-안성이, 스테아-수태 등등. -_-;;;   [01][01][01]

꼬봉이언니

2004.09.07 11:24:28

저도 이거 tv에서 봤었어여~ 감회가 새롭당~   [01][01][01]

위니

2004.09.07 12:38:18

아아..저도 저거 보러간거 기억납니다..^^;;진짜 캔디 원작의앤딩부분은 알버트와 함께가 이니였던가요?...저도 그 종군 간호사란 간것도 본기억이...   [01][01][01]

릴리

2004.09.07 17:52:18

저도 봤습니다. 또한 테리와의 엔딩이 진짜라고 주장했던 친구와 말싸움끝에 주먹다짐을 했던 기억도..ㅡㅡ;(역시 마이너... 인가요, 정크님?)   [01][01][01]

Junk

2004.09.07 19:31:04

헉. 릴리님~ 역쉬~   [01][01][01]

리체

2004.09.07 20:52:35

저 캔디캔디 타이틀 옆에 조그맣게 써진 네 글자..뭔 글잔가 하고 뚫어지게 봤는데..총천연색이라고 쓴 거군요. 종친인생인가? 하고 눈 비비고 찾아봤다는.;   [01][01][01]

노리코

2004.09.07 21:25:04

으하하.. 종친인생...ㅡㅡb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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