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최근들어 이렇게 눈물 질질 흘리며 읽을 책이 있을라나요?

연상연하의 글중  처음 읽었던 오디션, 그리고 정크님의 글, 리앙님의 글.
모두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각각 독특하게 다가옵니다.
제게는 리앙님의 '가족이 되어줘'는 왠지 굉장히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유는 지윤과의 공감대일까요? 일단은 처음 재준이를 만났을때의 지윤의 나이가 저와 비슷하니 왠지 더 친근감이 갔고 이미 지나가버린 이팔 청춘 얘기는 아닌 듯 싶어서.  ^^

또 지윤의 마음이 저의 맘과 같기에 그녀를 이해하고 상상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았구요.  맨 처음 재준이 지윤에게 호감을 가지는 빵집에서 지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도 항상 피자를 먹을때나 넛이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보면) 엄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납니다. 그때 지윤의 기분이 그런거 아니었을까요. 더 잘 해드릴껄,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렇게 삶을 외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멈춰버립니다. 제게 지윤은 또하나의 나처럼.. 그런 존재로 그렇게 다가오더라구요.

재준은 책을 읽으면서도 참.. 오디션의 동준이과 비교가 되더군요. 나름대로의 부대뽀같은.. 근데 동준은 조금 어른스러웠던 반면 재준은 참 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게 매력적이기도 했구요. 그의 순수함과 똑똑 칼같은 솔직함이 지윤을 세상밖으로 나오게 하고 다시 행복해져도 된다고 보듬었고, 또 그의 이유를 주었습니다. 어떻게 미워할수 있을까요. (사실은 한 번.. 지윤이 힘들게 만든 갈비찜을 투정하며 안먹는걸 보고.. 얼마나 속에서 열불이 나던지.. 저걸 확 그냥!!! 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

여튼, 한 번 붙잡은 책을 놓지 못해 결국 끝까지 다 읽고야 말았습니다.
눈물 콧물까지 흘리며 읽는 저를 보며 허비는 코웃을을..
그래서 결국 다 읽고는 허비에게 줄거리를 다 얘기해 주었지요.

역시 좋아하게되었습니다. (책을 보내준 홍랑에게 감사!!)
또 지지부진한 에필로그 안 써주신거에 대해 너무나 감사드리구여..
가끔은 독자들에게 상상을 맡겨주시는 작가님들 전 고마워해요.
제 머릭속에서 둘을 행복하게 잘 살게 해주고 싶거든요.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저 역시 엄마 보러갔던게 생각 나더군요.
제사에는 올리지 않는 음식을 엄마가 좋아하는 거니까 하고
싸들고간 생각이 났었습니다.
지윤이와 재준이가 오래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아파한만큼.
지윤이 엄마가 재준이 눈에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도록 잘 보살펴주신다면(^_^)둘이 너무도 너무도 행복할것 같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글을 써주신 리앙님께 다시한 번 감사드리고..
이렇게 좋은 글일줄 알았으면 천동서 연재하실때 함 읽을껄 하고
열심히 반성+후회하였습니다.
완결 나지 않은 글을 보면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성미라서..
어쟀든.. 첫 글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섬세함으로 절 행복하게해주신 리앙님 건필하소서~!!!


댓글 '2'

Lian

2004.11.12 23:39:36

예전에 천동의 러브레터 이번트 때 받은 씨디를 듣다가 석류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눈물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 차를 타고 여행을 가던 중이었죠.
따스한 말씀들 아직은 과분하다는 거 알지만 기쁘게 받겠습니다. ^^ 너무나 감사합니다.

편애

2004.11.17 01:27:56

핫......저도 갈비에서는 아오 저놈 뭐가 저리 까탈스러워, 했답니다 ㅠ.ㅠ
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죠...
귀엽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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