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30자평
글 수 1,220
강혜정으로 인해 빛나는 예쁘고 착한 영화. 하지만 영화도 훌륭하다.
+
말아톤이 조승우 때문에 완성될 수 있었던 것처럼, 허브 역시 강혜정이 아니었더라면 누가 저 천진난만한 아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특별한 영화는 어쩔 수 없이 배우에 의해서 그 질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예쁘고 착한 시나리오와 주변 인물들도 잘 뒷받침해주었기때문에 더 따뜻하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고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많아서 듣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저는 솔직히 강혜정을 보고 나온 게 아니라 그냥 일곱살짜리 차상은이라는 아이를 보고 나온 것만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트럼플린 위에서 아직도 붕붕 뛰어오르며 신나게 슬픔을 달래고 있을 것만 같은.
아쉬웠던 건, 그 개싸가지 깻잎머리 언니들. 아, 뭡니까. 이종범 오빠가 작살이라도 내줄 줄 알았는데 지갑까지 내주다니. 그게 살짝 아쉬워서 영화 끝나고 나서도 속이 좀 부글부글했지요. 영화 안에서 제일 나쁜 역할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서 진짜 무서웠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주소라는 거야 뭐야 싶은.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