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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전 수업을 마치고 나니까 전신에 기력이 쑥 빠져나갔다. 진은 비어 있는 요가실 바닥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지하 2층에 지하실처럼 따로 분리돼 있는 이곳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 아무도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 진은 방공호처럼 안전하고 고요한 이 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렇게 한 시간쯤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나면 텅 빈 육체에 원기가 스펀지처럼 흠뻑 흡수되었다.
눈꺼풀 안에서 망망대해가 펼쳐졌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이국 어딘가의 산호 빛깔 바다다. 모래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바다에 그녀 혼자 알몸으로 둥둥 떠 있다. 허공으로 박차 오르다 떨어진 새의 깃털처럼 가벼운 육체는 물결 따라 하늘거린다. 머릿속에 들어찬 찌꺼기들이 바닷물에 씻겨 나가고, 뭉쳐 있던 온 몸의 근육들이 부드럽게 이완된다. 바닷물과 육체가 하나로 합해져 흔들흔들, 부유하고 있을 때 닫혀 있던 요가실의 덜컥 문이 열렸다. 순간 망망대해는 사라지고 새까만 정적이 찾아 들었다.
“아이고.”
당황스러워하는 누군가의 감탄사에 진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문을 닫고 나가려던 남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죄송합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남자의 얼굴이 낯이 익다 싶더니 전에 스포츠센터 입구 앞에서 구부정하게 계단을 내려가던 덩치 큰 남자다. 아무 용건도 없이 지하 2층에 숨어 있는 요가실을 찾아 왔을 리는 없고, 본부장이 부탁한 야구선수가 이 사람인 모양이다. 진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매트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피로가 덜 풀린 어깨가 타이어를 걸고 있는 것처럼 묵직했다.
“강선우 씨?”
진이 이름을 물어보자 남자가 의아한 듯 살짝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녀가 누구인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네.”
“1시 수업인데 일찍 오셨네요.”
뜨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던 남자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요가 선생님이세요?”
“네.”
“아, 그랬구나. 본의 아니게 쉬고 계시는데 방해가 됐네요. 전 요가실이 비어있는 줄 알고 수업 전에 몸 좀 풀어볼까 해서 일찍 왔거든요. 몸이 워낙 뻣뻣해서, 요가 동작 따라하려면 미리 스트레칭을 해둬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여자 분이 이런 데서 주무시면 위험하지 않아요? 문이라도 걸어 잠그는 게 좋을 텐데요.”
이곳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 쉬는 시간에 사람이 들어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괜찮아요. 여긴 수업 시간이 아니면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위험한 거예요. 소리를 질러도 듣고 달려와 줄 사람이 없으니까.”
걱정스러워하는 눈빛과 마주한 그와의 대화가 버거워졌다. 타인이 보여주는 애정과 관심을 진은 믿지 않았다.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감정이 아니던가.
“그런데 1시에 수업을 하려면 제가 좀 쉬어야 돼요. 여기서 운동 하셔야 되면 제가 다른 데로 나가죠.”
대화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꺼낸 말이지만 거짓은 아니었다. 진의 요가는 상대에게 자신의 기운을 나눠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수업을 하고 나면 온몸에 기력이 소진되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전에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채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마저 주무셔야겠다는 말이죠?”
일방적인 요구에 기분이 상했을 법도 한데 그는 전혀 그래 보이는 기색 하나 없이 유쾌하게 웃었다.
“그럼 수업 시간에 다시 오겠습니다.”
선우가 나가고, 진은 요가 매트 위에 눕고 다시 눈을 감았다. 파란 수면 위로 남자의 웃는 얼굴이 잔상이 되어 떠올랐다. 그런 대접을 받아온 사람만이 너그럽고 우호적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는 법이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가늘게 내뿜는 긴 심호흡을 스무 번쯤 하는 동안 남자의 얼굴이 물안개처럼 점점 옅어져갔다.
진은 맞은편에 매트 한 장을 더 깔아놓고 선우를 기다렸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눈을 감고 있으면 눈꺼풀 안으로 푸른 바다가 다시 들어온다. 원기를 흡수하며 심호흡하고 있을 때 요가실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키가 큰 남자가 서 있으니 요가실 천장이 낮게 느껴졌다.
“어, 벌써 일어났어요?”
선우가 놀란 표정으로 서둘러 매트 위에 앉았다. 진은 그제야 시간을 확인하였다.
“1시 10분인데요.”
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시간을 언급하자 선우가 멋쩍게 웃었다.
“피곤해 보여서 제 시간에 못 일어나실 줄 알았거든요.”
“시간 약속은 안 어겨요.”
“제 딴에는 배려한다고 했는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에 진은 순간 방어적이 되었다.
“아니요,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선우 씨가 언제 오는지에 상관 없이 수업은 정확히 1시에 시작해서 2시에 끝나요. 늦게 오시면 그만큼 수업 시간이 줄어드니까, 본인 손해예요.”
죄송합니다, 그 한 마디가 무어 그리 황송하고 대단한 말이라고, 쭈뼛거리며 사양하지 못 해 안달인 걸까. 잠자코 받아들이면 될 것을 기어이 정떨어지는 소리로 선의의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고, 후회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만다. 상대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면 어쩐지 불안해지는 이 마음의 병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그녀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자포자기한 기분으로 앉아 있는데 선우가 불쑥 손가락으로 시계를 가리켰다.
“이런! 벌써 20분이에요. 금 같은 수업 시간 다 가기 전에 얼른 시작합시다.”
익살스러운 말 한 마디에 불편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부드럽게 풀어졌다. 유쾌하고 밝은 성정으로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무안한 기분이 들었다.
“다리를 쭉 뻗고 앉으세요.”
진이 차분한 목소리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겉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주특기였다.
“그대로 허리를 굽혀서 손으로 발바닥을 붙잡아 보세요.”
선우가 다리를 쭉 뻗자 2m 길이의 요가 매트가 꽉 찼다. 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목을 붙잡기 위해 낑낑 거리는 남자의 옆으로 갔다.
“어느 부위에 통증이 오나요?”
“여기요.”
커다란 손바닥이 왼쪽 허리를 짚었다. 진은 그를 이대로 엎드려놓고 손바닥으로 촉진을 하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참았다. 그러나 촉진을 하면 근육이 어느 정도 망가져 있는지, 힘줄이 얼마 정도 상해 있는지 낱낱이 알게 될 것이고, 그녀는 결국 망가진 근육과 힘줄이 질러대는 비명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서세요.”
나란히 옆에 서서 본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키가 더 크고, 운동 좀 하는 일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어깨가 넓었다.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건장해 보이지만 운동선수들의 근육과 관절들은 속으로 신음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손을 머리 위에서 마주잡고 그대로 구부려보세요.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통증이 일어나면 바로 동작을 멈추셔야 됩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던 그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야.”
격통이 느껴졌는지, 선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왼쪽 허리를 손바닥으로 짚었다. 방금 전과 같은 부위였다.
왼 쪽, 오른 쪽으로 몸을 틀어보게 하고, 뒤로 젖히는 동작, 좌, 우로 구부리는 동작 등등 모든 동작을 검토해 본 후 진은 그를 다시 매트 위에 앉게 했다. 직접 만져보지 못 하고 눈으로만 상태를 짐작하려니,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투수라고 하셨죠?”
“네.”
“투수를 한지 몇 년 정도 됐어요?”
“글쎄요. 몇 년이더라.”
그가 아득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꼽았다. 야구공을 푹 감싸 쥘 수 있을 정도로 큰 손이었다.
“리틀 야구단 때부터 쭉 투수를 해왔으니까, 20년쯤 됐나. 난 처음부터 투수 말고 다른 포지션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 투수는 마운드에 서는 순간 그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지배자가 되거든요. 그게 참 근사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내 등판일이 아닌 날에는 중견수를 봤는데, 외야에서도 줄곧 타석의 타자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투구 시뮬레이션을 했어요. 나라면 이렇게, 저렇게. 왼손잡이만 아니었더라도 포수를 했을 텐데 아쉽게도 왼손잡이라.”
선우가 말을 하다가 문득 생각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아, 야구 잘 모르죠? 왼손잡이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은 외야수밖에 없거든요.”
“왜 그렇죠?”
진이 호기심에 이끌려 질문을 던졌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야구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내야수나 외야수나 모두 한 손에 글러브를 끼고 한 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은 똑같은데 왜 왼손잡이는 내야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야수가 왼손잡이가 되면 1루로 송구할 때, 무조건 역모션으로 해야 돼요. 이렇게 오른 손으로 받아서 왼손으로 던지려면 몸을 반대로 틀어서 던져야 되니까, 그만큼 시간이 걸리죠. 1,2초 차이로 아웃이 되기도 하고 세이프가 되기도 하는데, 송구에 핸디캡이 있는 내야수를 쓸 수는 없어요. 포수도 마찬가지예요. 왼손 타자보다는 오른손 타자가 훨씬 많은데, 오른손 타자는 포수의 왼쪽에 서게 되거든요. 그러면 송구할 때 방해를 받게 되죠.”사랑하는 연인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처럼 선우의 입가에 다정한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얼마나 공을 던지고 싶을까, 구구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진은 공연히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다.
“20년 이상 투수를 해왔다는 거네요.”
덤덤한 결론에 선우가 머쓱하게 웃었다.
“그걸 물으셨죠? 장황한 얘기에서 해답을 콕 집어내시다니 집중력이 좋으시네요.”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환하고 유쾌한 기운에 휘말리지 않도록 애쓰며, 진은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했다.
“야구는 한 쪽 방향으로 하는 운동이잖아요. 일상생활 하면서도 자세가 조금 틀어지면 근육에 변형이 오는데, 거의 평생을 한 방향으로만 운동을 했으니, 근육과 힘줄의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고요.”
“그래서 투수들은 등판 날에 반대 운동이라고 해서 오른팔로 던지는 운동을 많이 해요. 말씀하셨던 대로 근육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요.”
“선우 씨 같은 경우에는 아마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개인마다 투구 폼도 다르고, 유연성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해도 관절의 손상 정도도 다르고, 회복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선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 걸까요? MRI 촬영까지 했는데.”
“저야 모르죠.”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알고 싶은 것은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바닥으로도 확연하게 느껴지는 이상조짐을 어째서 병원의 첨단 기계들은 하나도 읽어내지 못 하는 것일까.
“보통 통증이 가라앉는 데 대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선우가 웃음기 없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센터의 회원들은 대부분 결과보다는 과정을 궁금해 하는데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결과에 쏠려 있었다.
“사람마다 달라요. 한 달 만에 가라앉는 분도 있고, 1년을 넘게 길게 끄는 분도 있어요.”
선우가 횡재수에 걸린 사람처럼 환하게 웃었다.
“우와, 한 달이라고요?”
“그건 운이 좋은 경우고 1년 넘게 가는 경우도 많아요.”
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서 진이 재차 확인을 해주었다. 선우가 난감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미리부터 그럴 거 뭐 있어요. 최악의 경우가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죠.”
최선의 경우를 당연하게 여기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진은 괜한 반발심이 들었다. 그녀였다면 최악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삶은, 한 번도 그녀에게 호락호락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닌데 옹졸한 질투가 느껴졌다.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여기서 요가를 배우는 회원님들은 운동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 아니거든요. 20년을 한쪽 방향으로만 근육을 혹사하는 운동선수하고는 비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고마워요.”
생각지도 못 한 감사 인사에 진이 놀란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정말 답답했거든요. 허리에 통증은 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그런데 이상이 있다고 하고, 한 달 만에 나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에요.”
안 그래도 찜찜하게 남아 있는 죄책감을 정통으로 건드리는 말에, 진은 괜스레 매트를 바로잡는 척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럼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진이 손바닥을 마주 잡고 인도식 인사를 건네자 선우가 다급하게 잠깐만요, 외쳤다.
“아무리 그래도 이름은 말해 줘야죠.”
당연한 지적에 순간 무안한 기분이 들었다.
“우진. 외자예요.”
선우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우진외자요? 특이한 이름이네요.”
생각지도 못 한 착각에 진은 그만 입가를 허물며 핏,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요. 우진. 이름이 한 글자 외자라고요.”
가만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잠깐 멈칫하고 있는데, 선우가 씩, 웃으며 말을 건넸다.
“웃으니까, 보기 좋네요. 무섭게 하지 말고 자주 좀 웃어요. 우 코치님.”
그만! 제멋대로 친한 척 살갑게 구는 행동에 진의 머릿속에서 정지 신호를 알렸다.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진은 서둘러 요가실을 나갔다. 경계할 틈도 없이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남자는, 대놓고 육체를 탐하는 남자보다 더 위험하다.
댓글 '5'
허리만져주는 여자 첨에 올라왔을 때도 그렇고 로긴 안하고 장문의 댓글 달다가 몇번씩 날려먹고
좀전에도(...) 그러고서는 이제 날뛰지말고 혼자 좋아하면서 봐야지 했는데요
이번편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또 두들기고 있슴다
(정말 문득 궁금해진거라 불쾌하시지 않으셨으면)
오으 예전에 좌투좌타 이숭용 선수가 1루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옆에서 야구 갈쳐주던 친구가 자기는 왼손잡이가 1루 지키다 타구 잡아서 송구하는 게 안정감있어 보여서 좋다고
별 생각없이 그런갑다 했는데 읽으면서 떠올라서요
네 암튼
썼으나 날려버렸던 댓글은 이런 거였는데
우 진 이라는 이름이 좋아요. 성까지 합쳐불러도 이름같아서도 좋고 묘하게 강단있으면서 또 유연해서 좋아요
그리고 리앙님의 필체로 야구선수가 등장하는 글 읽을 수 있는 것도 너무너무 행복하구요
이번 편에서 진이 사람을 대할때 여유로운 선우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많이 공감했어요.
여유롭고 그런 사람들 부면 좋고 편하고 하면서도 좀 열등감 같은 걸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괜히 방어적으로 심술궂게 말해놓고 아차하는 것도 크와 하면서 무릎을 탁 쳤네요 이입해서 ㅠ
가시 세운 사람도 녹일 수 있을 것 같은 선우에게 희망(?)을 걸어봐요.
그런데 저도 저런 요가 수업 1:1로 받고 싶어요~~~ㅠ_ㅠ 내 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