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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동막골의 소년 병사가 너일줄은 짐작도 못했단다;

+
주인공 오동구를 맡은 류덕환은 영화를 위해서 무려 25kg을 불렸다가 한달 반만에 그 몸무게를 쑥 뺐다고 하는군요. 그 말 듣고 얼마나 섭섭했던지. 영화에서 너무 귀여웠거든요. 웰컴투동막골 하니까 그제서야 아아, 걔였어? 이런 반응. 우와, 어디선가 봤다 싶었는데도 정말 몰랐어요. 조연과 주연이 이렇게 다른건가. 단지 웃기기만 할 뿐이 아니라 진한 감동도 주고, 개념이 공정하고..무엇보다 영화가 너무 착해서 좋아요. 눈물도 나고 재밌게 잘 만든 수작입니다. (감독들은 욕하지 않고, 때리지 않고도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군요. 난 때리고 욕하는 거 보고 웃기다고 생각해본 적 한번도 없었다구요)

암튼 동네에서 봤는데, 얼마 안되는 관객에도 불구하고 애들부터 어른들까지 스크린에 집중시키는 힘이 대단하더군요. 116분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동구가 부르는 like a virgin이 눈에 아른거려서 찾아보니 뮤직비디오가 나와 있네요. 뮤비의 교복도 좋고, 영화에서는 마돈나 복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둘다 너무 좋습니다. 보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영화예요. 우울하신 분들께 적극 추천.


댓글 '11'

이경화

2006.09.04 13:22:32

암....볼생각이 없었는데...
왠지 땡기는걸요?!
음...한번 봐봐?

파수꾼

2006.09.04 13:35:56

저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리체

2006.09.04 15:28:11

앗앗, 망설이지 말고 다들 꼭 보세요! 웬만해서는 저도 아무리 재밌게 본 영화라도 이 정도로 추천 안합니당~!!ㅎㅎ

즈리

2006.09.04 16:10:18

저도 너무 잘 본 영화에요. 어찌보면 암담하고 우울한 소재가 될지도 모르는 영화를 밝고 맑게 만든 것 같아요. 영화가 착하다는 말에 동감합니당!!ㅋㅋ

Junk

2006.09.04 19:07:01

25kg을 불렸다고? 대단한 배우정신이네;;;

지현

2006.09.04 22:49:25

아침에 신문보다가 이거 한 번 볼까, 했었는데...^^
+
홍상수 감독님을 정말 좋아라 하지 않는다면, 고현정이 나온 해변의 여인은 정말 비추입니다; 웃긴 부분이 있기는 한데, 그게 정말 웃겨서라기 보다는 너무 멍청한 대꾸들 때문에 웃긴거거든요. 저는 보다가 박차고 나오고 싶; 제 돈 내고 본 거라면 정말 나가자, 고 했을지도; 마지막은 정말 김승우랑 고현정이랑 사이코 같았어요;

연향비

2006.09.04 23:16:00

저도 류덕환 군때문에 챙겨봐야겠다고 여기고 있던 영화지요.
매력있는 배우라고 여겨져서.. 끌리거든요..ㅎㅎㅎ
전.. 써니텐 선전보고.. 울 낭군님 포인트에 칼라 밴드 붙여주고 싶어 죽갔습니다..킬킬킬~
근데.. 덕환군 살을 빼고나니.. 얼굴이 예전보다 더 말라보이더군요;; 안쓰러워라~ ^^:

리체

2006.09.04 23:28:32

즈리/그쵸. 아, 너무 좋았어요. 이런 소재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끌어안도록 배려한 영화였다는 점이 가장 좋더군요.
정크/그걸 한달 반만에 뺐다는 것도 넘 신기;; 시사회 때는 홀쭉한 모습으로 나왔다는군.
지현/지현님도 꼭 보세요!!^^ 해변의 여인은 홍상수 영화가 아닌 것같다는 얘기까지 나오던걸요. 무엇보다 전 김승우 때문에 아웃입니다; 사과꽃향기시절만해도 가슴 두근대게 만들었건만..어쩜 그렇게 자기 관리 안하는지..정이 안 가요;
연향비/전 통통하고 뽀얀 캐릭터가 넘 맘에 들어서....살을 뺐다고 그래서 엄청 섭섭했어요, 진짜.

하늘지기

2006.09.05 07:27:48

완전 유치모드일거 같아서 꿈에서라도 볼 생각을 안했던 영화였는데 님때문에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선입견 이거이거..
안좋아 안좋아~ㅎㅎ

리체

2006.09.05 12:15:55

하늘지기/우리나라 코믹 영화는 기발한 제목 달아놓고 엉성하게 만들어서 망한 영화가 한둘이 아니죠-_- 이 영화의 엉뚱한 제목도 그런 선입견을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암튼 재밌게 보셨음 좋겠슴당~ ^^

방님마눌

2006.09.05 13:32:51

어느날 신랑이 지나가는 말로...
지인이 이런저런 소재의 영화작업에 참여한다더라면서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도 (뭔가)되겠느냐 묻더군요...
제 대답은, 영화"살인의 추억" 으로...감독이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소재의 호감도를 뛰어넘는다는걸 절감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로부터 한참후 써니텐 광고에서,
토실한 몸을 살짝 꼬아주며 몹시도 수줍(ㅋㅋ)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덕환군을 볼때마다 정말 저 영화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했었답니다.
답이 되는 리뷰였습니다.
아이들이 심하게 발랄한 관계로 영화로는 틀렸지만 비됴로 꼭 봐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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