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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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저 유치한 대사들을 저다지도 담백하게 소화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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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두 작가가 쓰더군요. 유치하긴 하지만 확실히 초반 구성력은 흡인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하여간, 재밌습니다. 김정은의 표정 연기는 진짜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듯. 진짜 귀여운 거 같습니다.
사랑을 모르는 이혼남, 엽기발랄한데다가 깜찍천진난만한 유학생,철없이 털털한 보헤미안같은 이동건까지. 게다가 둘 다 돈이 많고, 김정은을 사랑해주는 설정이라...
이런 건 진짜 사랑을 몰라 채인 적이 있는 남자의 과거 구도가 들어가지 않으면, 여자의 발랄함이 남자의 고독을 치유해주지 않으면, 전혀 갈등구조 조차 생기지 않겠지 싶더군요.
돈의 유혹에 눈이 동그래지는 캐릭터는 '발리'의 이수정 캐릭터 이후의 영향인 거 같네요. '돈 많은 남자 만나게 해주세요'라며 김정은은 소원을 빌거든요, 초반에. 그래서 우연처럼 박신양도 만나게 되는 거고. 나중에 작은아버지에게 돈 때문에 한국에 묶이는 설정이나, 뭐 기타 등등.
아무래도, 박신양 씨는 결혼을 너무 일찍 한 게 가장 아쉬워요.
전혀 매력이 줄지 않으니 너무 얄밉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