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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소재, 깔끔한 화면, 지루한 전개, 알 수없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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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애인을 두고 있는 남편과 그 남편의 바람을 눈치 챈 아내의 미행, 그리고 그 남자 애인과 아내의 정사. 끈적끈적한 제목과는 달리 화면은 깔끔하고 정사 장면도 사실적이다. 빼앗고 싶은 '욕망'을 그린 것일까. 그런 걸 뭘 그렇게 길게 말한담. 이런 영화는 사실 봐도 잘 파악이 안된다.

영화는 달팽이가 사막을 횡단하기를 기다리는 것 이상으로 지루하다. 표정없는 주인공들의 행동, 거의 대본이 필요없을 만큼의 간단한 대사와 정사 장면들은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의도가 보이긴 하는데 뭔 말인지 전혀 궁금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다. 뒷부분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사실 나는 이런 현학적인 시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욕망이라는 말 그 자체를 그리고 싶었는 모양인지 세 사람의 몸 뒤섞기 외에는 전혀 액션도, 리액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그러다가 끝난 거다. 연기는 자연스러운데, 음, 연극 배우들이겠군, 했을 뿐이다. 한시간 반짜리 영화를 20분만에 해치우고 얼른 지워버렸다.

만드는 사람들은 재밌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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