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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텔레비젼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화려한 모습과, 조명을 뺀... 혹은 더 더해진 삶의 모습을 볼수가 있습니다.




오늘 기사에서 유니라는 여가수가 나와서 자신의 출생배경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네요. 가져다 쓰면 통속소설의 상투적인 배경같은 미혼모의 어머니 이야기와 외가의 호적등등이 짧막하게 소개가 되었는데요.




문득 옛날 동생과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시골의 못사는 집을 대표해 서울로 돈벌러 온 순진한 처녀가 겁탈당하고, 몸파는 직업을 갖고 있다가 부잣집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어버리는. 그저 신파조의 현실속 신데렐라이야기가 주류인 영화였는데요.




저희가 어렸을 적에 80,90년대엔 그래도 조금 나아져서.


상심에 찬 여주인공이 그 길로 외국으로 유학길을 떠나서 대한민국에서 살때의 그 과거를 정리하고 성공하고 돌아오는 해피엔딩을 덧붙여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이야기의 반복되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연예인이라는 직업도 돈버는 직업인데... 가끔 그 화려함에만 치중되어서 사람들은 가끔 잊어버리는 문제가 있나봅니다.




결국 유니라는 여가수는 자신의 섹시함을 이미지 메이킹했지만. 제가 보기엔 이슈가 되기 위한 몸부림 정도로 느껴진다고 할까요. 이 여가수 뿐 아니라 예전의 백지영 섹스스캔들이나 유명한 여배우의 뒷이야기들을 소문삼아 접할 땐... 그리고 결국 그것이 그녀의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한 소녀가장의 발버둥이라는 것도 바늘에 실딸려 가듯 나오죠. 드라마 아일랜드의 여배우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사회속에서 영자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정말로 공식적인 영자...




유니라는 여가수의 몸짓에 시선이 꽂히면. 노래팔아 가수의 길을 걷는다는 느낌보다는. 어떻게 움직여야 더 섹시할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나온 듯한 인상이 더 강해서.




그녀는, 혹은 그녀들은 브라운관속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팔고... 그 내면으로는 자신들이 꾸려가야 하는 가족들을 무겁게 안고, 화사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언제나 우리는 소비자의 입장으로 그녀를, 그녀들을... 혹은 그들을 이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어쩌면 자책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자신감있게, 자신의 이미지를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왜 이러냐면...' 하면서 구구절절 자신의 가정사를 들어내놓는 이야기를 듣게 될때 마다. 이제는 '아.. 저 사람은 저런 아픈 사연이 있어서 노력하는 구나.' 라기보다는.




영화속에서 창녀가 된 영자를 사는 그런 사내들이 된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나 자신은 떳떳하진 않지만. 그래도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겠어 라는 질문을 받는 것도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슬픔이 아는 희극배우만이 진정한 연기를 할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내가 이렇게라도 해야 가족을 먹여 살릴수 있어라는 영자는... 이젠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네요. -물론 개인적으로 섹시한 연예인들 이미지에 등급을 매겨보기도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모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가 자신의 사진을 찍지 말라고 팬사이트에 올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분장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나요? 이후에 나이들어서 그 사진을 보면 창피할거라나요.
워낙 그 이전부터 분장이나 여러가지 컨셉이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던 그룹이었는데. 초딩, 중딩에게 예전의 H.O.T 처럼 신봉하는 그룹인지라 그 수준이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알게되더군요. 왜 그렇게 어설픈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진정 프로라는 것을 모르고... 최대한도로 안망가지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것이 그들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들은 아직아닙니다. 우리 속에 영자도 아직 아닌겁니다.
박원숙씨나 얼마전에 돌아가신 김무생씨처럼.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어도 화면속의 그들은 드라마속의 자신의 인물에 녹아서 그들의 기뻐웃고, 슬퍼 우는 모습에 다른 그림자가 들어 있는지... 그들의 연기를 보는 이들이 아무도 모를 정도의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실속의 영자가 어떤 고통을 당하고 살아가는 아픔을 당하는지 모르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팔며... 그 가면의 무게가 버겨워 하는 영자들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하는 건. 그저 제 짧은 소견일 뿐일까요.

거리의 사내를 유혹해 몸을 파는 그녀들은 그것이 직업이기에 계속 웃음을 지어야 합니다. 그녀를 돈을 사는 이들이 모를정도로... 늘 웃고, 즐겁고 유쾌한...

이런 직업에 비유를 해서 미안한 감도 없진 않지만. 자신이 먼훗날 돌아봐서 창피할까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마지못해라는 그런 어설픔은 더이상 동정심으로 커버될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몸을 팔기 위해 나온 영자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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