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68
제가 사는 곳이 몰랐는데 꽤나 구석진 곳인가 보더라구요. 어제서야 책을 받게되었어요. 주문은 사실 나오기도 전부터 해서 여기 책방 주인한테 언제 출간예정인지까지 알려주고, 홍보하고... 훗. 리앙님이 제친척인 줄 알거예요.

어쨌든 그리하여 드디어 갖게된 [가족이 되어줘]. 사실 리뷰에다 글을 써야 할까 여기다 써야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객관적인 리뷰따위는 나오지도 않을꺼 같아서 맘이나 편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톡톡방으로 왔어요.

읽으면서 아주 사소한 수정이라도 눈에 다 들어오는 건 어쩐일인지... 제일 처음부터 '어,여기는 글의 순서가 바뀌었네? 어, 이 문단 끝에 말이 없어졌네?'등등 제일 많이 달라졌을 뒷부분을 너무 궁금하게 생각하면서도 그 흐름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중반이후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헤... 그냥 넘어가서 봤죠. 너무 좋았어요. 사실 지윤이는 헤어져도 다 잊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거 아니냐 이런 생각하면서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아주 조금씩 들어간 지문들이랄지, 새로 들어간 재준의 챕터(여름.보고싶다.)를 통해서 지윤의 마음이라든가 너무 급하게 끝이 나버렸었다는 느낌이 많이 보완됐더라구요.

저도 연애를 할 때는 그 감정이 너무나 절실하고 다른사람은 다 필요 없고 이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마음뿐이였어요. 그래서 그 반대와 헤어질뻔한 위기도 다 넘기고(사실 헤어지자고 하기도 했었죠. 몇시간만에 제가 다시 연락해서 만났지만) 드디어 허락을 받아 결혼해서 이 미국에 살게 된거였지요. 하지만 이제 한 8년쯤 되어가니 그 기억들은 그 감정들은 다 어디를 갔는지 이젠 평안하다못해 지루하기까지 해요. 이제 하나뿐인 그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내 가족, 내 아이들의 아빠, 종종 미운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져서 그 예전의 그 느낌을 잊고 살거든요. 때때로 내가 정말 그랬었나?하는 의문까지 들고. 그런데 리앙님글은 그때의 저를, 제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했어요. 맞아 그랬었지, 아 그땐 이런마음이였지, 하면서.

요즘 재준의 이 절실한 마음을 종종 생각해 봤거든요. 한때 사랑 안해본 사람이 어디 있나, 이렇게 사랑하다가도 또 어느 한 순간 끝나기도 하는거지하면서 다 아는 척도 해봤는데. 모르겠네요. 누구는 그 사랑으로 가족이 되기도 하고 누구는 그 사랑으로 상처입기도 하는데 그게 어느 사랑이 그렇게 될줄은 아무도 모른다 이거죠. 다만 그때 자신의 마음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는 없죠. 전에 연재때 제 남편 사촌동생이 6살 연상이랑 사귀다가 집을 나갔다는 얘기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헤어져서 다시 집에 들어왔어요. 그 사랑은 진심이였는지 모르지만, 사람은 진심이 아니였던거 같아요. (본인은 입을 열지 않으니 누가 알겠냐만은...)

첫회 연재분을 보면서부터 바로 사로잡혀서는 저를 이 정크파라다이스의 세계에 들어오게 해주신 리앙님께 감사드리고 이렇게 책으로 나오기까지 해주시니 더 감사해요. 왠지 이글은 꼭 간직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그들의 마음이 내꺼가 될거 같아서, 진심과 성실함이 통하는 세상을 가질 수 있을거 같아서.

리앙님 훌륭한 글 보다는 마음에 남는 글을 쓰시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음글도 화이링~!



덧, 작가님 후기에 나오는 지나가 저라고 믿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후후, 아마도 저혼자 우리는 마음이 통했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아니였대도 말씀하지 마세요. 전 그렇게 믿고 있을테니깐.

Jewel

2004.11.06 13:57:01

충분히 멋진 리뷰인데요 ^^
  [01][01][01]

Lian

2004.11.06 22:35:37

우선 후기의 지나님은 지나님이 맞습니다. ^^*
지나님, 먼데 사셨군요. 여태껏 글로 인사를 드리면서도 어디 사시는지도 몰랐네요. 책 구하시기 힘드셨을 텐데, 감사하단 말씀 밖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글을 이토록 잘 봐 주시다니, 확실히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지나님의 글을 읽으니까, 주책맞을 정도로 행복한 기분이 드네요. 하하;;;-_-*
  [01][01][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파 게시판 설명 Junk 2011-05-11
공지 구 정파 게시판 리스트 Junk 2011-05-11
648 투표! 누가누가 더 멋진가. file [15] MickeyNox 2004-11-06
» 드.디.어. [가족이 되어줘]를 받다. [2] Jina Chai 2004-11-05
646 공짜 좋아하다가... [4] 병점 2004-11-05
645 에잇!!!!!! 리앙이 알려준 타롯! [3] D 2004-11-05
644 주홍글씨 [2] 설보경 2004-11-05
643 이월화님을 바라보는 눈빛 [3] 수룡 2004-11-04
642 동생의 군대 사진 [6] ciel 2004-11-04
641 피부 가꾸는 법 [9] 수룡 2004-11-03
640 아파요 [5] MickeyNox 2004-11-03
639 정리 정돈. [10] ciel 200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