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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얼음을 탐색하다





54





창문을 통해 밖의 야경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욕실 안.


하지만 그 야경은 그새 내리기 시작한, 안개처럼 가늘고 희미한 빗줄기에 섞여 아지랑이처럼 번져 있다.


욕실은 크다 못해 살풍경했고, 욕조는 심플한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게 넓었다. 욕조에 더운 물을 받아놓으면 좁은 욕실이 습해지기 마련인데, 강인의 집 욕실은 방에 못지않게 커서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깨끗하고 건조한 욕실바닥에 민하를 내려놓더니, 강인은 서두르지 않는 손놀림으로 파자마 단추를 하나하나 끌러갔다. 소매를 잡아 내리자,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아 고스란히 드러나는 젖가슴…… 그리고 이어서 벗겨지는 바지와 하의. 반항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알몸을 보이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었다.


민하는 황급히 욕실에서 걸려 있던 긴 타월을 집어 몸을 가렸다. 슬며시 올려다보니 상반신 나체인 강인이 괜한 짓을 하는군,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도저히 마주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고 욕조 안으로 뛰어들었다.


물이 약간 뜨겁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차마 몸을 펴지 못하고 무릎을 감싼 채 앉아 있는데 욕조 바깥에서 손이 뻗어온다. 무심결에 움츠렸다. 하지만 손은 의외의 방향으로 움직이더니 어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한꺼번에 모아 느슨하게 걷어 올린다. 민하는 시선을 들었다. 강인이 욕조 밖 타일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채 그녀의 목덜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프다.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거의 숨넘어갈 지경까지 졸림을 당했으니 당연하다. 거울을 미처 들여다보지 않아서 모르긴 하지만 자국이 심하게 남았을 것이다.


한참 뒤에야 입술이 열렸다.


그리고 비어져 나오는, 나지막하게 눌러 죽인 소리.


“……죽여 버렸어야 했어.”


그렇게 무서운 눈은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소름이 돋는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무서운 눈이었다. 눈에 베인다, 눈빛이 살인한다는 건 저런 것을 가리키는 말이리라. 처음으로 보았다……, 정말 화가 났을 때의 표정.


민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침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이 싫어요.”


목이 쉬었는지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정말 싫어요.”


한 번 더 힘을 주어 되풀이했다.


“만약 죽였으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싫어했을 거예요. 안 죽여서 다행이에요. 난,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만 봐요.”


남자는 목덜미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여느 때의 서늘한, 전혀 감정을 담지 않은 눈으로 돌아와 있었다.


“착각하지 마, 내 ‘물건’을 살피는 것뿐이니까.”


냉랭하기 짝이 없는 한 마디.


그래, 잠시 잊고 있었다. 이 남자는 나를 ‘물건’ 취급하는 사람이었지.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왠지 마음 한구석이 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민하는 스스로도 당혹했다. 그렇게 당혹한 눈에 문득, 강인의 벗은 상반신이 들어왔다. 어깨에서 팔에 걸쳐 붕대를 감고 있는 게 아까부터 마음에 걸렸다.


“이거 혹시…… 아까 다친 거예요?”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긍정이라는 의미다.


“괜찮아요? 많이 다친 거 아니에요? 병원엔 간 거예요?”


“긁힌 정도야.”


강인은 가볍게 말했지만 부상은 꽤 깊었다. 칼이 박혔다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다행히 혈관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내부조직까지 상처를 입었고,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외과수술이 필요한 정도였다. 다행히 직업이 직업(?)인지라 조직 내에 이런 쪽 전문의도 있어서 민하가 잠든 사이에 상처를 봉합하고 온 참이었다. 물론 그가 그간 입었던 상처들에 비하면 ‘긁힌 정도’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문제는 다친 시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말이다. 그런 사정까지는 몰랐지만, 그럼에도 민하는 마음이 아팠다.


미처 몰랐는데 남자의 상반신에는 흉터가 여러 군데 있었다. 그것도 꽤 뚜렷한 걸로. 시간이 지나서도 이 정도로 남아 있을 정도라면 다쳤을 때는 제법 심각한 부상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단단한 상체에 손을 가져가다가 화들짝 놀라 멈췄다. 잠시 망설이다가 닿지 않을 만큼만 다시 손을 뻗어 옆구리에 길게 자리한 상흔을 가리켰다.


“이거 상처 났던 자국 맞죠? 언제 다친 거예요? 늘 이렇게 다치는 거예요?”


“똥개새끼 상처에 관심을 가져주다니 영광인데.”


끝까지 느물느물이다. 괜스레 얄미워져서 주먹을 쥐고 상대의 팔 아래쪽을 툭 쳤다. 욱, 하고 신음한다. 엄살 부리기는.


“많이 아팠어요?”


“아아. 전에도 한 번 느꼈지만 주먹의 질이 상당해. 잘 개발하면 쓸 만하겠어.”


“농담 관둬요. 내가 때린 거 말고 이거, 이 상처 말이에요.”


하고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저도 모르게 강인의 몸을 만져버렸다. 스윽, 하고 탄탄한 피부 표면을 쓸다가 방금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놀라 눈을 크게 뜨자,


“너, 상당히 무방비해진 거 알아?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간다면 그렇게 서슴없이 유혹하는 몸짓은 안 할 텐데.”


입술의 선을 슬며시 더듬는 손가락……. 그리고 강인은 반쯤 푹 젖어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시 젖히고는 목덜미에 입술을 미끄러뜨렸다.


“흡!”


쓰라린 감각에 몸을 움츠렸다. 지난밤에 목덜미를 깊게 파고든 손가락의 흔적을 입술이 스칠 때마다 통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만큼 쾌감도 한층 배가된 것 같았다. 머릿속 심지부터 뜨거워지는 이 기분…….


몸이 젖어 있어서 한층 감각이 살아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번에는 결코 힘을 가하지 않고 미끄러뜨리듯 움직일 따름인데 입술이 닿은 자리마다 전류가 파닥거리며 숨을 쉬었다. 호흡이 가파른 경사를 탄 것처럼 거칠어진다.


강인은 의외로 입술에는 키스하지 않았다. 대신 왼팔 아랫부분으로 그녀의 등 뒤쪽을 배기지 않도록 받쳤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살짝 끌어올려 입술을 대기 쉽게 한 후 목 앞쪽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아……!”


민하는 무심결에 가쁜 소리를 냈다. 강인의 입술이 살짝 물에서 벗어난 그녀의 가슴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기 때문이다. 욕조 밖에서 고개를 숙인 채 이렇게 하는 것은 꽤 힘들 텐데 동작이 너무 자연스럽다.


남자의 머리카락 끝이 습기에 젖어 들어갔다. 몸을 가볍게 감싸고 있던 타월이 스륵 풀리고 선홍색으로 수줍게 선 유두가 형태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의 뜨거운 입김은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그다지 침범을 당해본 적이 없는 봉긋이 솟은 젖가슴을 덮는다. 더운 물로 충분히 익은 그곳은 이제까지와 다른 종류의 습기를 만나자 한층 팽팽해진다. 절로 입 밖에 흘러나오려는 신음을 어떻게든 참으려고 민하는 필사적이었다. 그래서 손이 저도 모르게 남자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사실까지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목이 마르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닿고 싶다.


이렇게 욕조를 벽처럼 사이에 두고 감질 나는 애무를 받는 게 아니라 제대로, 제대로 피부 전체와 피부 전체를 맞대고 싶다. 저 탄력 있는 남자의 나신이 자신의 나신을 품어주었으면 좋겠다.


맞닿으면…… 살과 살이 맞닿으면…… 어떤 느낌일까?


닿고 싶어……. 만지고 싶어…….


안기고 싶어……!


만약 그 때 남자가 먼저 멈추지 않았다면 그녀 쪽에서 먼저 팔을 뻗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경계 직전, 강인은 몸을 뗐다.


“이만 할까? 계속 이러다간 바지까지 벗게 될 것 같으니.”


갑작스런 중단으로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이 남자의 전매특허인지라 이제쯤은 익숙해질 만도 하련만 여전히 민하는 뛰는 심장을 바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들여다보더니 그가 짓궂게 미소한다.


“나야 거리낄 게 없긴 한데 지금 네 형편으론 무리잖아?”


그리고는 가볍게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뭐,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속삭임, 그리고 욕조에 찬 물에 닿아 물기를 머금은 입술이 떨어져나간다.


민하는 흐트러진 자신을 어떻게든 추스르려고 노력하면서 반쯤 벗겨진 타월로 다시금 몸을 단단히 감았다. 고개를 드니 강인은 욕조 가장자리에 엉덩이를 반쯤 걸친 채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야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동화 하나 들려줄까?”


어울리지 않게 무슨 동화? 의아해하면서도 민하가 눈을 깜박이며 쳐다보자,


“어떤 숲에 나비가 있었어. 아주 예쁜 무늬를 가진 나비였지.”


동화구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나비는 날개 짓을 하며 날아다니다가 좀 쉬려고 앉았던 자리에서 그물에 걸려버렸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지.”


표면상 여느 때와 전혀 다름없는 말투.


“결국 나비는 죽었어. 거미에게 더듬이를 잘리고 날개마저 뜯긴 후에 스스로 죽어버렸지.”


하지만 밖을 내다보는, 하지만 기실 아무 것도 담고 있지 않는 눈동자가 일순 투명하게 일렁인다.


“근데 그거 알아? 거미의 자식은 결국 거미라는 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저 남자…….


“거미줄을 치지 않으려고 해도 자기가 살아남을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어. 그래서 거미의 자식은 결국 거미줄 치는 방법을 배웠어. 그것도 아주 끈끈하게, 빠져나가기 힘들게 치는 방법으로.”


그리고 강인은 말을 멈췄다. 민하는 침을 삼키고 조그맣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남자는 빙긋 입술 끄트머리를 비틀어 올렸다.


“살아남았어. 해피엔딩.”


“그럼 거미의 자식인 거미도 나비를 잡게 되는 건가요?”


“아마도. 아니, 당연히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하고 그는 욕조 가장자리 선반에 놓인 샴푸 병을 들어보였다.


“물이 더 식기 전에 씻자구.”


강인이 상의를 벗고 들어온 이유는 그녀를 씻겨주기 위해서였던 모양이다. ‘내가 할 거’라는 말이 그 뜻이었구나, 하고 깨닫고도 의외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것까지 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넓은 욕조 한편에 기대 머리를 뒤로 젖힌 채, 그다지 능숙하지는 않은, 아니 어색하기조차 한사실 그것은 팔이 불편한 탓도 있었지만손놀림으로 샴푸를 문지르는 강인을 정말이지 헷갈리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물건’이라고 말하면서 경배하듯 가슴에 입을 맞추고, 한 올 한 올이 소중한 양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모르겠어. 이젠 지쳤어. 맘대로 해버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제 더는 놀라지 않아. 언젠가부터 난, 당신이 궁금해졌어. 궁금해 견딜 수 없게 되어버렸어. 성원오빠를 잊어버렸을 정도로. 하루도 지나기 전에 겪은 끔찍한 일에조차 금방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젖은 수건이 스르르 미끄러져 욕조 물 위에 가는 주름을 만들며 얹힌다.


쏴아…….


깨끗해진 머리 위로 샤워기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이 비누거품을 만들며 그녀의 몸 위를 스쳐간다. 그 때마다 어찌할 수 없는 짜릿한 감각이 몸 내부에서 치밀어 올라와 입술을 물었다. 분명 그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걸 눈치 챘을 텐데 강인은 어쩐 일인지 더는 손을 대지 않는다. 그것이 그 나름의 배려라는 것을 그녀는 미처 모르고 있었다.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온몸을 휩싼다.


강인의 목욕가운을 헐렁하게 빌려 입고 나온 민하는 그제야 허기를 느꼈다. 만 하루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잤으니 그럴 만도 하다.


“참 정직한 위장이시군.”


꼬르륵 소리에 변명할 틈도 없이 강인은 방에서 나가버렸다. 그러더니 잠시 후, 불그스름한 스프가 담긴 접시를 쟁반에 받쳐 가져온다.


방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민하는 염치를 무릅쓰고 스프에 숟가락을 가져갔다. 그것은 토마토로 소스를 만들어 맛을 낸 야채스프였다. 시장해서인지 정말 맛이 좋다. 잠시 동안 그녀의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강인은 뒤로 몸을 틀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벌써 11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부터 일이 있어. 차를 불러줄 테니 타고 돌아가. 겁나면 딴 사람 집에서 자던가 하고.”


“이제부터 뭐……할 건데요?”


“왜, 섭섭해?”


“아니, 궁금해요.”


민하는 그를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아까 마신 약은 정말 마약일 지도 모른다. 하루 사이에 이렇게 마음이 달라진 걸 보면.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 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안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던 무언가아마도 호기심이겠지만가 어느 새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자신을 압박하고 있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저 남자에 대한 혐오, 두려움, 피하고 싶은 감정을 일시적으로나마 누를 만큼.


“패싸움을 하러 가는 거예요? 사람을 죽이러 가는 거예요? 나쁜 물건을 팔러가는 거예요? 도대체 뭐하고 사는 사람인지, 난 그게 궁금해. 나를 그쪽 세계로 끌어들이려면 알려줘야 하지 않아요?”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 휘말려버릴 바엔 최소한 알고 휘말리고 싶어.


강인의 얼굴에서는 어느 사이 웃음이 걷혀 있었다. 그는 하루 낮밤사이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민하를 무표정하게 보았다.


“옆에 있으라고 했지, 이쪽 세계로 들어오라고 하진 않았어.”


“회피하지 마요. 날 건드린 건 당신이잖아! 이제 궤변은 지쳤어요! 일방적인 거 지겹다구! 곁에 있을 테니, 반항 같은 거 안 할 테니까 알려줘요. 왜 당신이 그 따위인지.”


남자는 어딘가 지친 기색인 여자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손등을 그녀의 얼굴에 가져다댔다. 동그란 이마, 화가 난 듯 치켜 올라간 눈, 그리고 콧날을 타고 내려와 아직도 어린 티가 많이 남아있는 턱…… 그리고 다시 올라와 입술까지.


눈빛과 눈빛이 만난다.


입술에 입술이 닿는다.


격렬함과는 거리가 먼, 스치는 것 같은 키스.


그리고 속삭임.


“후회할 걸.”







55






여긴 대체 어떤 곳일까?


좌석 너머로 보이는 커다란 철망, 그 철망 너머로 보이는…… 권투시합을 할 때 쓰이는 사각의 링. 그 위로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조명.


뭐가 뭔지는 몰라도 몸이 떨려온다.


민하는 옛 서양귀족들이 썼을 법한 화려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힐끗힐끗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가 앉아있는 주변으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그녀처럼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들의 공통점은 결코 돈에 궁핍해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몸에 걸친 옷들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갔다.


옆자리에는 2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 있었다. 지금은 민하와 마찬가지로 가면을 쓰고 있지만 처음 얼굴을 보았을 때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토록 아름답고 그토록 포스가 강한 여자는 본 적이 없다. 모 클럽의 마담이라고 했다. 술장사 하는 여자들은 다 저렇게 예쁜 걸까. 얼굴이나 몸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엷은 화장이건 옆트임이 되어 있는 스커트정장차림이건 무척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강인은 이 여자에게 민하를 맡긴 후 가타부타 말없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지금 입고 있는 민하의 원피스도 여자가 건네준 것이다.


“여긴 뭐하는 곳인가요?”


조그만 소리로 물었다.


“보면 모르겠어요?”


여자의 목소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허스키했다. 하지만 얼굴과 목소리가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보다는 묘하게 언밸런스한 매력이 있다는 편이 옳다.


“네, 전혀…….”


“격투시합을 하는 곳이에요.”


“격투시합이요? 권투 같은 거요?”


“그래요. 무기를 제외하고 몸으로만 싸우는 거예요.”


말하면서 여자는 한숨을 참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가면을 살짝 붙잡듯이 손을 대고 그녀 쪽으로 비스듬히 고쳐 앉았다.


“나도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예?”


“그 인간 팔, 어떻게 된 거예요? 그쪽이랑 있다가 다친 거예요?”


“예에, 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싸움?”


“예, 그 비슷한…….”


“……바보 같은 자식!”


여자, 명진연은 혀를 찼다. 옆에 앉은 순진한 아가씨는 가면 안에서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을 테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바보, 멍청이, 병신! 지하투기를 앞두고 무슨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번 판돈 장난 아니라며! 그리고 아가씨는 왜 여길 데려온 건데? 하필 왜 나한테 맡긴 거고!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게임에서 이겼다고 자랑하는 거니 뭐니?


아아, 모르겠다, 지가 자신 있으니까 몸을 함부로 굴린 거겠지.


생각하며 눈을 돌리던 진연은 저편, VIP석에 앉아 있던 한 남자를 발견하고 황급히 눈을 내리깔았다. ‘바보 같은 자식’의 형이었다. 그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냉정한 표정을 한 채 옆에 앉은 사람부하일 것이다와 이야기 중이었다. 이 지하투기의 가장 강력한 주관자중 하나는 다름 아닌 청현회, 그리고 그 청현회의 검은 브레인은 바로 이 남자, 지승인이다. 진연이 몇 번이나 몸을 섞어도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의뭉스럽기는 형제가 똑같지만 어린 시절이나마 아는 강인보다 진연은 이 남자가 더 버거웠다. 그래서 더 끌리는 지도…….


민하는 화난 얼굴을 가면 속에 감춘 여자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가면이 답답하다. 내가 쓰고 있는 것도, 남이 쓴 것도. 왜 여기서는 이런 걸 써야하는 걸까. 힐끗힐끗 그녀 주변에 있는 다른 관객들을 살폈다. 심드렁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늘씬한 미녀는 손에 어울리지 않게 굵은 담배를 들고 있다. 그 옆으로 중년남자와 여자가 작은 카드를 손에 든 채 뭔가 속닥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들어올 때도 작은 카드 같은 걸 이곳 직원들에게 내는 사람들이 보였었지. 그 옆에는 눈이 풀린 얼굴을 가면으로 반쯤 가린 채 늘어져 있는 젊은 남자.


지금은 벌써 자정에 가까운 시간. 여기 온 사람들은 잠도 없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빡빡하다 느껴질 만큼 건조해져 있다.


갑자기 주변이 일시적으로 고요해진다.


얼떨떨하게 자세를 고쳐 잡고 있을 때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링에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이제야 시작인가, 하는 듯한 웅성거림.



*



10살부터 7년간은 상상을 초월하는 나날들이었다.


젊은 남창에게서 밥을 얻어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에게 끌려간 소년은, 그럼에도 피를 나눈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배가 다른 형제들과는 인사조차 변변히 나누지 못했고, 대신 보내진 곳은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있는 다른 남자의 가정이었다. 그럼에도 소년에게는 그 때가 가족이라 부를만한 사람들을 곁에 둔 유일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0살이 된 소년은 또 다른 세계, 외국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본 것은 인간의 장기를 파고 사는 사람들, 그걸 위해 자행되는 살인, 인신매매, 마약,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악행들.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곳에 보내진, 그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소년들과 청년들이었다.


‘북에서 온 이리’라고 불리던 베이랑(北狼), 별명은 ‘유리’를 의미하지만 실은 강철로 된 유리였던 보우리(玻璃)…….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름들은 일시적인 동료이자 경쟁자들이었다. 동료……라고 해도 애정 같은 것은 털끝만큼도 없다. 언제 서로를 죽여도 전혀 놀랄 게 없는 그런 사이였다.



如果想活下去就不要相信任何人


살아남고 싶다면 아무도 믿지 마라



거기서 처음 배운 문장은 인사말이 아닌 이것이었다. 처음 접하는 언어든 뭐든 간에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허둥거리면 바로 몸에 일격이 날아왔다. 일본에서 배운 무술은 전쟁터 같은 그곳에서 처음에는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일 같이 흠씬 두들겨 맞았고 노예시장에 팔릴 뻔도 했으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짓도 수없이 당했지만 결국 당한 만큼 돌려주는 날이 왔다.


다음엔 어떤 것을 봐도 놀라지 않는 마인드컨트롤. 실전에서 무기 없이 싸우는 방법. 어디에서나 잠들 수 있는, 혹은 자다가도 위험을 감지하고 일어나는 오감. 시간이 지난 후에는 총기류를 사용하는 기술도 익혔다. S&W 같은 구제 소형권총부터 콜트, 토가레프, 베레타. 탄도, 사격지점, 타깃을 확실하고 빠르게 죽이는 방법. 나이프는 과녁에 맞추기부터 시작하여 접근전시 단숨에 경동맥을 찌르는 방법, 그리고 나이프 이외의 물건들, 예를 들면 펜이나 아이스픽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응용방법까지. 그러다보면 독물을 주입한 바늘, 증거를 남기지 않는 살해방법, 검출되지 않는 약물, 혈관에의 공기주입 같은 것까지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지도받아서 배운 게 아니라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오게 된다는 말이다.


하루하루가 지독했다. 지옥 같았다.


하지만 어느 새 지옥이 편한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 즈음, 아버지가 찾아왔다. 이제 돌아와도 좋다고 그는 처음부터 신경써주고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갈 생각 없습니다.」


거부하자, 차디찬 미소와 함께 돌아온 말은 단 한 마디뿐이었다.


「네 목숨은 처음부터 나한테서 온 거였어.」



알려줘요, 왜 당신이 그 따위인지.



어제 찔린 어깨가 욱신거린다. 방심했었다. 그 정도의 일격은 꺼리도 아닌데, 미처 피하지 못하고 당한 것은 쓰러져 있던 여자에게 신경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웃기는군. 그 정도로 아끼는 물건이었나? 손에 감은 붕대가 여느 때보다 조금 더 조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강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스파이크 장갑을 손에 낀 다음,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번엔 네가 원한 거다, 아기 새.



*



그만! 이제 그만해!


민하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번이 세 팀 째다. 앞의 두 시합보다 조금 길게 버텼지만 결국은 쓰러진 남자의 팔은 부러진 게 확실했다. 그 팔을 재차 밟힐 때마다 링 안에서 처절한 비명이 울리고 철망을 꿰뚫는다.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인데, 주변에 앉아있는 관중들은 그런 건 아랑곳 않고 잔인한 웃음을 띤 채 시합을 관전하고 있다. 드디어 또 하나의 승자와 패자가 나오자, 철망을 둘러싸고 환성과 탄식이 번갈아 인다. 돈을 딴 사람들과 잃은 사람들의 희비가 교차하면서 지하투기장은 한층 그 열기를 끌어올린다. 떨고 있는 사람은 그녀 혼자뿐일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진연은 태연한 자세로 푹신한 의자에 기댄 채 손을 괴고 링을 응시하다가 민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코까지만 가리는 가면이라 입술이 살짝 들려있는 것이 보인다.


“다음이 마지막인데 상당히 재밌을 거예요.”


재미라니, 뭐가 재미있다는 거야. 민하가 눈을 감고 싶은 걸 겨우 누르면서 링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메인 파이터들이 링 안에 들어섰다.


두 명……일 줄 알았는데 네 명, 아니…… 다섯 명이다!


파이터들은 모두 다섯 명이었다.


앞서 링에 들어선 네 사람은 불도저처럼 건장한 상체를 드러낸 덩치 큰 남자들이었다. 네 다 상체에 문신을 새겼다. 한 사람은 해골, 한 사람은 상형문자를 조각한 듯한 문신, 또 한 사람은 독수리를,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용을 등에 새기고 있는데 도드라진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용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앞서 시합한 파이터들의 몸도 대단했지만 이번 파이터들은 살을 찔러봐야 손톱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 검은 가면을 쓴 남자는 먼저 링에 올라온 네 사람에게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왜 둘이 아니고 다섯이에요?”


민하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걸 느끼면서 진연에게 물었다. 진연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이번 파이트는 1대4라더군요. 그래서 걸린 판돈이 크다는 거예요. 이제까지 1대2나 3은 있었어도 1대4는 처음이거든. ‘1’ 쪽이 이길 확률이 낮겠지만 이기면 그쪽에 건 사람들 수입은 몇 배로 짭짤해질 테죠? 그래서 다들 군침을 삼키고 있는 거구요.”


진연이 그렇게 말했을 때 이제까지 가려져 있던 검은 가면의 남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을 때 민하의 가슴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강인이 틀림없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강인이 확실했다.


“저기, 저 사람…….”


“강인이 여기 나오는 거 몰랐어요? 알고 온 줄 알았더니.”


“혹시 ‘1’ 쪽인가요?”


“어머, 걱정돼요?”


진연이 쿡쿡 웃더니 얄밉게 말했다.


“저 바보가 다친 팔로 어디까지 하나 보죠. 지한테 걸린 판돈이 얼만데 설마 지진 않겠지?”


건조하던 손바닥이 단숨에 축축해지고 있다.


왜 그런 곳에 서 있는 거죠? 왜 당신이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 위치는 아니지 않았어? 그 질문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남자가 이쪽으로 약간 고개를 돌린 것 같……았지만 그것은 아마 착각일 것이다. 어차피 남자를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가 가면을 벗더라도 마찬가지.


천장의 조명이 일순 음험하게 빛났다.


본격적인 쇼의 시작이었다.





계속.




얼음은, 원래 <접문>이라는 다른 소설의 번외격인 글이었습니다. 강인은 그 본편에서 조연으로 나옵니다. 과거 기억을 잃어버린 여주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역할이었는데, 조금씩 쓰다보니 굉장히 맘에 들어서 이 자식이 자라면 어떻게 될까? (본편격인 소설 초반부에서 강인은 아직 10대로 나옵니다) 하고 생각하며 떠올린 것이 얼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 죄업이 되었네요. 빨리 이 죄업을 마무리지어야죠. 참,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원. 별것도 아닌 내용 너무 오래 연재해서 죄송합니다. m(_ _)m


댓글 '32'

이미연

2008.08.21 09:01:01

아침부터 횡재했네요~
<얼음...>은 제목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그리고 한줄 한줄이 아쉬워요~~ ^0^   [01][01][01]

봉봉

2008.08.21 09:23:06

저도 너무너무 반가워요~~와락~~   [01][01][01]

로민

2008.08.21 09:24:48

넘 좋습니다~.ㅠㅠ 후아, 얼음의 비화가 그런 것이었군요! 강인이 정크님의 마음에 들어서 다행.ㅎㅎ 그리고 독자인 저로서는 재미난 작품은 오래 연재할수록 좋지만, 작가님에겐 부담이 되실 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강인이 되도록 덜 다치며 이겼음 좋겠는데 말이죠.   [01][01][01]

설록

2008.08.21 11:43:24

오호호~이렇게 또 한편을 보게 되는건가요! 좋아요~담편... 기다려도 되는거죠~?   [01][01][01]

ssuny

2008.08.21 11:47:13

음... 민하가 마비 될 수 밖에 없겠군요.. 민하 마이 무섭겠다...기래도 아기 새 호칭에서 느껴지는 어눌함과 약간의 컨트리풍 취향이 강인에게 있는거 같아 쬐금 안심ㅠㅠ   [01][01][01]

파수꾼

2008.08.21 11:49:14

앗싸!!! 정크님~~~
달려주시는거죠~~~~ +_+   [01][01][01]

루드베키아

2008.08.21 11:52:25

정크님 감사합니다! :) 파이팅파이팅!!   [01][01][01]

mahabi

2008.08.21 11:54:46

민하 마비되다. 흠... 강인이 강인한건 알겠는데 왜 민하가 불쌍한건지...   [01][01][01]

시즈

2008.08.21 12:37:18

저도 정말 횡재한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정크님.   [01][01][01]

헤이로스

2008.08.21 12:43:31

오늘도 눈을 마구 다시 비볐쎼요.. 민하가 강인이의 모습을 보는군요 흑흑. 정크님 감사해요,세상에 1달만에 새 글이 올라오다니 정말 믿을수가없어요!! +_+   [01][01][01]

2008.08.21 14:35:19

내침 김에 계속 달려주세요~~ ^^ 저의 이 은근 슬쩍 밀어붙이는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ㅋㅋㅋ   [01][01][01]

Junk

2008.08.21 17:30:47

이미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제가 더 감사하죠.
봉봉/ 저도 와락~^0^;
로민/ 이번엔 별로 많이 안 다칠 거랍니다.
설록/ 옙, 기다려주세요. 어쨌든 진도는 느려도 꾸준히 잡고 있으니까요.
ssuny/ 헉, 날카로우십니다. 새 운운은 얼음 초반부부터 계속된... 강인은 어쩔 수 없는 컨트리 취향이야요;
파수꾼/ 형편만 되면 달리겠슴다ㅜ_ㅜ
루드베키아/ 넵, 화이팅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mahabi/ 마하비님 댓글 보고 왜 그런지 너무 웃음이 났답니다. 언젠가 민하가 강인을 잡을 날도 오겠죠-0-
시즈/ 저도 감사합니다. m(_ _)m
헤이로스/ 헉, 한 달만에 새 글...에 감동하시다니 제가 얼마나 그간 참...;;; 죄송합니당;;;
솔/ 넵, 그 포스받아 화이팅하겠슴다!
부지런해지기로 했슴다. 댓글 답고 시간 날 때마다 미리!   [01][01][01]

위니

2008.08.21 19:47:41

앗앗!!!!

정크님 화이팅!!!!

  [01][01][01]

핑키

2008.08.22 02:05:40

junk님 제 소원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매달이 어려우시면 3개월에 한번도 안 될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연중만 아니시라면 기다리겠습니다. 그간 기다린 세월 즐겁고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으니깐 걱정하지 마시고요^^ 뜨거운 8월에 강인과 민하를 보게 되어 너무 기뻐요^^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01][01][01]

변신딸기

2008.08.22 11:13:50

아~ 정말 감동이에요 +_+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이야.
졍크님 별거 아닌 내용이라뇽!!! 절대절대~
그런데 지금 제가 막 떨리죠. 엄청 깨지나요??
아~ 쑈가 궁금해요.   [05][05][09]

김희

2008.08.22 12:00:51

아이고...........이렇게라도 와주셔서 감사감사.....   [01][01][01]

큐리

2008.08.22 12:07:12

우와~ 횡재한 기분인데요.. 강인이 많이 안다쳤으면 좋겠네요..   [01][01][01]

plum

2008.08.22 13:38:25

1:4라니... 이를 어째요. 많이 안다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다친다는 소리잖아요. 강인을 저렇게 키운 몹쓸 인간들이 원망스럽습니다.   [01][01][01]

so

2008.08.22 17:44:36

갑자기 지강인씨가 귀여워지는 이 느낌은..;;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봐요./(=_=)/
얼음이 참... 오래되긴 했지요?ㅎㅎ;;
그래도 드디어 한발짝 이상은 다가가는 상황이라 두근두근해요.
참... 여전히 두근거리다니 저도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   [01][01][01]

Junk

2008.08.22 22:54:43

위니/ 감사합니다!
핑키/ 제가 편당 한 챕터를 올리니까 아마 한 편 분량은 그래도 많은 편일 거예요. 되도록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당!
변신딸기/ 어? 왜 강인이 질 거라 생각하시죠? 암튼 담에도 좀 일찍 찾아뵙도록 달리겠슴다!
김희/ 아직까지 읽어봐주셔서 저도 감사...;
큐리/ 앗, 강인까지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lum/ 헉, 플럼님도 강인이 걱정을... 절벽에서 밀어도 살아날 놈으로 설정했으니 넘 걱정 마시압~
so/ 소님의 댓글이 항상 제일 즐겁다죠. 즐겨주시는 느낌이 나서 힘이 난답니다. 완결날 때까지 조금 더 버텨주십시오m(_ _)m
  [03][09][07]

마리

2008.08.23 01:19:07

길어서 감격...재밌어서 감격..완결이 난다고 하니 더욱더 감격...
정크님~홧팅..
  [01][01][01]

mikkang

2008.08.23 11:55:00

강인이는 쬐끔만 다치게 해주세요... 그나저나 강인이네 아빠는 왜 이리 막내아들을 못살게 굴죠. 나쁜 사람. 콱 감옥에나 가서 다신 나오지 않도록 해주세요.   [01][01][01]   [01][01][01]

Junk

2008.08.23 23:57:13

마리/ 감사합니다! 자주는 못 올리지만 다른 분들 2편 분량은 될 거예요;;;
mikkang/ 강인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인간을 비롯 여기 나오는 거의 모든 조연들의 인생역경이 제 머릿속에는 다 들어있는데 얼음에 얼만큼 적당하게 풀어넣어야 하는가가 관건이거든요. 조절을 잘 못해서;;;   [01][01][01]

rom

2008.08.26 00:44:59

우-아 ㅋ
단숨에또읽었어요
전설원의연인책사서읽고,
거기홈페이지주소나와있길래찾아와서읽고있거등요ㅎㅎ

기다리고있으니..어서..ㅠ_ㅠ
ㅋㅋㅋㅋㅋ   [01][01][01]

2008.08.27 11:58:31

정말 횡재했네요..

자주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건필하세요   [01][01][01]

Junk

2008.09.01 00:48:07

rom/ 헉, 반갑습니다. 되도록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하지만 21장 초반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과연 올릴 수 있을지-_-;
정/ 정말 오랫만입니다. 노력하겠슴다m(_ _)m   [01][01][01]

phoebe

2008.09.01 23:16:34

혹시나해서 왔는데 역시나 있을 때의 이 횡재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아아~~ 강인의 매력은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위험한 남자가 좋은 건 어찌 해야 할지...
Junk 님 건필 하시고...좋을 글 부탁드릴께요...
  [10][10][10]

Junk

2008.09.06 13:51:38

phoebe/ 고맙습니다. 제가 시간 좀 나길 빌어주세요. 게으른 게 아니라 정말 쓸 시간이 너무 모자라답니다.   [01][01][01]

바다

2008.09.15 21:46:23

아~~~~~~~~2% 부족.... 강인이 사랑이 빨리 깨닫기를.....   [07][05][07]

원아

2008.12.18 17:27:49

업데이트 되었는지 매일매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네요ㅎ
빨리 얼음을 만나고 싶어요^_______^   [07][02][07]

하누리

2008.12.28 15:22:41

복습중이었는데 ㅜ.ㅠ 네 다 상체에 문신을 새겼다.에 오타요..;; 한글에도 아마 빨간줄 안가실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아아 강인이ㅜ.ㅠ   [01][01][01]

꿀물보스

2008.12.29 20:32:46

오늘 다시 한번 처음부터 읽었어요.. 강인의 매력에 또다시 굴복하고 마는군요. 올해도 이제 이틀남았네요. 마무리 잘하시길..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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