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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악문 잇새로 억눌린 신음을 흘리며 나직이 저주의 욕설을 내뱉었다.
,,,중략,,,
"누가 이런 짓을 했지?"
그는 단 세 마디로 모든 상황을 추궁했다.
,,,중략,,,
"누가, 이런 짓을, 했냐고."
,,,중략,,,
"누구 짓이냐니까?"

전 이 책 볼 때마다 이 장면에서 두근두근해져여.
러브러브한 분위기 후에 존이 미셸을 살며시 깨우려 할 때
발견하게 되는 작은 흉터 자국
첨엔 걍 흉터인 줄로 보다가 똑같은 흉터들을 하나 둘씩 더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그것이 미셸의 전 남편이 가한 폭력의 흔적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때,
분노와 가슴 아픔에 눌려 토해내는,
"누가, 이런 짓을, 했냐고"란 말.
절제되고 나직하게 잇사이로 뇌까려지는 저 단 세마디는
커다란 고함소리보다 그의 분노와 아픔을 잘 묘사했던 것 같았어여.

저 장면때문이라도, 노을빛 유혹, 꼭 원서로 함 보고 싶은 책이여여.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바로 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쑥스~ ^^;;)

댓글 '20'

리체

2004.10.06 02:53:43

아, 읽은 지가 하도 오래 되서리. 소장을 해야지 하면서도 매번.^^;

브래드킬러

2004.10.06 03:38:18

아, 저에게 저에게 있는 거네요. 저도 이장면 좋아했어요

릴리

2004.10.06 16:13:47

진~짜 남자다운 남주이지요. 후후..

연경

2004.10.06 20:54:42

너무 재밌고 읽고서 리뷰까지 썼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고서 '역시 난 마이너였어...T_T'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책이군요. ㅡ.ㅡ
저도 이 책 참 좋아한답니다. 가끔 생각나면 다시 들춰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는... 그 장면은 볼때마다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T^T

꼬봉이언니

2004.10.06 21:10:12

그럼 나도 마이너? ^^

Rain

2004.10.06 22:10:29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가바야지...원제는 몬가요?

연경

2004.10.06 22:42:26

원제는 [Heartbreaker], 여주를 지칭하는 말이랍니다.

Rain

2004.10.06 23:10:30

오, 감사...근데 마이너란 말씀이 무슨 뜻인가요...

연경

2004.10.07 00:05:39

하핫;; 또 저군요. 마이너취향은 말그대로 소수의 취향이나 비주류 정도로 알고있는데요... 마이너성향이라고 많이들 말하잖아요. 정확한 뜻이나 어원(?)은 모르고 대충 저 정도로만 알고있습니다. ^^;;

코코

2004.10.07 00:32:39

연경양, 설명 잘 하네-_-b

꼬봉이언니

2004.10.07 00:34:57

정말여, 연경씨 d^ㅇ^b

Jewel

2004.10.07 00:37:33

코코/ 나 제 연경 아닌줄 알았다오 ㅡㅡ;;

Rain

2004.10.07 00:49:11

오호~형광등 반짝반짝....그럼 메이져란 ......(열씸히 돌 굴리고 이따는...)

리체

2004.10.07 01:13:38

메이저는 주류죠, 뭐. 대중적인 취향을 얘기하는 거예요.
예를 들자면, 캔디와 테리우스가 이어져야 했는데 눈물을 머금었다는 사람은 메이저 취향, 처음부터 캔디가 알버트 내지는 아치볼트 혹은 닐; 하고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마이너 취향이라고 얘기를 한답니다..;;;

Jina Chai

2004.10.07 03:15:10

전 딴 얘긴데요, 이런 번역책들 읽기 괜찮으세요?
전 어렸을때 할리퀸류를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지 식상한 표현이(원문도 그런건지 번역할때 습관적으로 넣는건지...으 그 직역체!) 책 읽는 재미를 뚝 떨어뜨리거든요. 괜찮은 국외번역책 있나요?

꼬봉이언니

2004.10.07 10:19:10

전 린다 하워드 책은 좋아라 해여 ^^
번역도 별 어색한 것 없었구여.
이건 번역체다하고 포기먹고 들어가면 괜찮은 것 같아여

리체

2004.10.07 12:31:56

번역자에 따라서도 틀리죵. 장은영, 장원희, 오현수 님등의 번역은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꼬봉이언니

2004.10.07 17:44:39

리체님 글 보니 생각이 나는데, 전 서현섭인가하는 사람이 번역한 것은 저얼대 읽지 않는답니다. 최악이었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번역한 책들은 많더군여. ㅠ,.ㅠ

리체

2004.10.08 00:14:39

저는 아웃랜더1, 2(오현수)를 보면서 굉장히 좋았어요. 번역자님 판단이셨겠지만, 남주가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존댓말로 번역을 하셨는데..볼때마다 시큰거릴 정도로 제이미(남주)를 그리워하게 만들 정도랍니다. 그들의 경어체는 호박속의 잠자리,에서도 이어지지만, 전 아웃랜더 참 좋아했어요.

파수꾼

2004.10.16 22:53:22

누가 번역했는지도 보시는군요... 전 그저 약력 정도 훑어보는게 다인데....
그리고 연경님 말씀들으니까 저도 마이너체질인거 같아요.
제가 강추하는 영화나 연극, 또는 배우들은 사람들이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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