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리뷰
감독 : 미셸 공드리
배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일라이저 우드, 마크 러팔로, 제인 아담스
상영시간 : 107분
제작년도 : 2004년
개봉일 : 2005년 11월 10일
국가 : 미국
공식홈페이지 : www.eternalsunshine.co.kr
공식홈페이지 : www.eternalsunshine.com
내가 못 봤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대중적으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메이저 극장에서 아주 잠깐 개봉을 했던 것 같은데 금방 내렸고 일부 매니아를 위한 극장에서는 이미 비디오로 출시를 한 이후에도 상영하기도 했던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본 날, 대학로 나다 극장은 아무리 작은 극장이었지만 매진이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치고 (?) 영화는 너무나 괜찮았다. 내가 올 해 본 외국어 영화가 몇 개 없다고 해도 최고였다. 몇 개 안 봤던 영화 중에서 최고가 아니라, 몇 개를 봤던 최고의 영화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난 조엘. 발렌타인데이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발렌타인데이에 열광할까? 그저 카드회사의 상술일 뿐인데... 출근길의 조엘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뛰어 건너편 열차를 타고 몬타우크로 향한다. 그 기차에서 만난 파란머리의 여자 클레멘타인. 밝고 당찬 여자 클레멘타인과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남자 조엘의 첫 만남은 그랬다.
아파트에 들어서는 조엘에게 이웃집 남자가 묻는다. 발렌타인데이인데 예약하지 않으면 집에서 햄버거나 먹어야 할 거라고. 조엘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지만, 그녀는 전혀 조엘을 알아 보지 못한다. 조엘이 친구의 집에 가서 그 사실을 털어 놓는데, 결국 친구를 통해 알아 낸 것은, 조엘의 여자친구였던 클레멘타인이 조엘과의 헤어짐을 참지 못하고 아픈 기억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통해서 조엘과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렸음을 알게 된다.
조엘 역시 라쿠나를 찾아가 클레멘타인과 관계된 모든 기억을 지워 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엘의 기억에서 최근의 기억부터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은 지워져 간다.
너무나 아픈 기억, 그녀를 마지막 보던 날 언쟁들. 조엘은 조금씩 기억을 곱씹어 간다. 그럴 수록 없어지는 그녀와의 기억들. 그러나 더 이상 지워내긴 싫다. 그녀와의 행복했던 시간이 지워지는 건 참을 수가 없다.
조엘은 머릿속에 클레멘타인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든 기억의 지움을 막아 보려고 한다. 기억 속에서 클레멘타인이 지워지는 건 참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저항 불가이다. 결국 모두 지워져 버렸다.
그리고서는 아침이 됐다. 영화 처음의 발렌타인 데이인 것이다. 그렇게 아침에 만난 클레멘타인. 둘은 초면인 것이 확실한테 어디서 본 것 같다. 느낌이 너무나 좋은 둘이다.
결국 그 둘은 그 둘의 지난 날에 대해서 알게 됐다. 라쿠나 사의 매리가 그들의 모든 고객에게 그들의 의뢰내용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그들이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손 잡는다.
존 말코비치 되기가 전작인 작가가 쓴 이터널 선샤인...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현실에 있을 듯한 이야기를,.. 아니,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본 것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관객들에게 찡한 아픔과 감동을 줬던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외국어 영화였다.
영화도 영화였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내부에 불을 켜지 않고 모든 관객들이 그 자리에 앉아 영화의 여운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한 극장도 참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을 겪고 나면 처음에는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 그 사람과의 헤어짐이 아프고 화가 난다. 끝이 좋은 헤어짐이란 없다. 헤어질 정도로 나쁘니까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악다구니로 소리지르다 헤어진다. 그런데 조금 지나 뒤돌아 보면 결국 남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다. 헤어졌다고 해서 그와의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했던 추억마저 지워야 한다면 그것이 더 슬프지 않을까?
그리고 하나 더, 절대 지워지지 않는 사실이 있다. 그와는 헤어졌어도, 기억은 없어졌어도 그와 사랑했었다는 사실이다.
권하기 별점: ★★★★☆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너무 길게 길게 늘여놓은 느낌이 많아서리.. 졸렸습니다.... ㅠ_ㅠ 역시나 영화나 공연이나 문화는 각자의 취향에 달린 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