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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최악의 영화로 기억될 듯 싶다.
세시간의 압박, 사람도 아닌 킹콩이 주인공이라는 설정부터가 맘에 안들었다;
설경구주연의 사랑을 놓치다를 보고싶었는데 함께 간 사람들의 강력한 요청에 투사부일체로 맘을 돌렸다. 스크린도 꽤 많이 장악했는데 모두 매진. 어쩔 수 없이 킹콩을 봄.

니콜키드만을 쏙 빼닮은 여주인공 나오미 왓츠, 시종일관 니콜키드만과 비교하며 보게 되고, 시카고 선타임즈에서 게리역을 맡았던 배우도 보이고, 몇몇 눈에 익은 배우들에게서 반가움을 느낀것도 잠시였다.

지루하게 느껴져 십여분정도 졸고 일어났는데 여주인공 앤을 데리고 놀고 있는 킹콩; 이리저리 앤을 던져가며 좋아라 하고있다. 사실 그전에 계속 우리 그냥 나가자 하고 말했는데 킹콩등장하는것만 보자는 넘이 있어서 지루함을 참아가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완전 어이상실.
앤의 거부의 화가치민 킹콩, 애꿎은 앤의 동료들을 괴롭히고
앤, 악어한테 잡혔다 도망치면 징그러운 지네가 맞고 또 피했다싶음 공룡들이 등장. 줄줄이 사탕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게 약해보이던 금발미녀 앤,  도망칠땐 타잔이 따로없다. 어찌나 날렵하고 날쌔던지.
공룡한테서 킹콩이 구해줬더니 반해버렸나? 앤 그때부터 킹콩한테 무한한 감동을 느끼는 듯 싶다.
징그러운 장면도 상당해서 계속 고개숙이고 눈감고 나만 공감을 못한건지 그 많은 관객들 웃음도 간간이 터져주신다.
암튼 주제가 뭔지 영 아리송한 영화, 킹콩.
뉴욕의 금발미녀와 야수 킹콩의 사랑이야긴가? 미녀는 야수를 좋아해??
뉴욕 시내를 헤치며 앤을 찾아헤메는 킹콩을 볼적엔 절로 코웃음이 쳐진다. 한여자 잡아 얼굴확인, 아니면 던져버려, 또 계속해서 확인.
최고의 명장면.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인가 그 꼭대기에서 킹콩과 앤이 나란히 앉아 ㅡ아름답다고? 아름답지?? 아이고, 배아파 죽는다;;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이 주제라기도 모호하고
마지막 장면의 잭과 앤의 포옹도 어이없고.여주맘이 도대체 뭐란 말인지, 킹콩을 사랑했나 잭을 사랑했나.
제발 킹콩과 함께 앤역시 그 높은 꼭대기에서 떨어져주길 간절히 빌었는데..마냥 아쉽기만 하다.

댓글 '4'

서누

2006.01.23 08:32:21

킹콩은 어린왕자였지요.

설보경

2006.01.23 08:36:57

어린왕자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

므이

2006.01.23 16:31:42

저도 앤이 마지막장면에서 킹콩이 빌딩에서 떨어지자
바로 잭이랑 껴안을때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람람라미

2006.01.23 20:57:16

전 선장이랑 제이미벨땜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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