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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때도 열심히 들락거리며 기다리던 글이었다.
종이책을 다 읽은 지금 기분은'만족'
아쉬웠던건 내가 무척이나 맘에 들어했던 장면의 삭제였다.
소근과 은우가 비오는 밤,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나오며 스포츠신문이었나? 신문을 고깔모자처럼 만들어 머리에 쓰고 거리를 걸었던.
머리속으로 그림까지 그려가며 둘의 모습을 상상했었더랬는데..많이 아쉽다.
소근의 성격은 많이 경쾌해지는 듯해 좋았다.
이제부터 동그랑땡을 보면 소근이 생각날 듯하네.
나쁜남자라기보다 비겁한 남자, 정준.
박대리넘에게 미련스럽게 매달리는거처럼 보이는 초반의 소근의 모습에 속상하기도 하고. 결혼식장에서 상자를 확 펼치게 그냥 내버려두지 하는 심술궂은 맘도 먹어보고.
하나더 맘에 들었던 장면, 야구연습장에서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던 소근과 코치하던 은우. 연재때 봤던거 같은데 아닌가; 그 장면의 삭제도 아쉽다.
상투적으로 보였던 남자집안의 반대는 없어져서 얽히고설킨 설정은 없어 좋았지만 반대로 크나큰 사건없이 글이 전개되어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무던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심심하기도 했고.
은우의 장난이었지만 제법 진지하게 꼬마녀석에게 상담도 해주는 소근,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매일같이 달라져가는 모습을 찍던 소근,
한번의 실연으로 새로운 사랑을 하기가 두려웠던 소근. 모든게 기억에 남을 듯하다.
특히, 연재때도 종이책에서도 최고의 장면은
하윤의 콘서트 게스트로 나왔던 은우가 객석을 향해 던진 카우보이 모자가 역시나 놀랍게도 소근머리에 안착하던! 절로 머리속으로 그려져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흐르게 된다. 아,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