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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미첼라는 검은 머리가 매력적인 이탈리아계 소녀.
작은 키에 웃는 얼굴이 예뻐 여러 남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그녀는 오로지 중학교때부터 짝사랑해온 브라이언만을 쳐다본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그녀에게 늘 줄듯 말듯 아리송하게 굴고
결국 그의 맘을 알아보기 위한 그녀의 대쉬에 상처만 준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남자. 척추 전문의 데이빗.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수퍼마켓에서 미끄러져 목을 다쳐
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 첫번째 만남이다.
데이빗은 한눈에 미첼라에게 반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첫 데이트 하는날 몸을 요구하는 줄 알고 오해하며 덜덜떠는 미첼라에게
'당신의 몸따위는 지금 당장 원하지 않아. 나는 당신의 전부를 원해'라고
호통을 치고, 두번째 데이트에서 꿈같은 섹스를 선사한다.
그리하야 나이가 많고 자애로운 데이빗과의 사랑을 시작하는 미첼라.
하지만 그녀는 브라이언에게도 미련을 갖고 있는데....
결국 브라이언은 가장 더러운 방법으로 그녀를 배신하고
데이빗과의 취향차, 나이차, 경제력 차등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뤄나간다.
Episode 2.
줄리는 금발이 예쁜 열 일곱의 교칙이 엄격한 사립 여학교 학생이다.
그녀는 어느날 호기심에 환락가인 리버티 거리에 발을 들여놓고
그날, 그 거리 최고의 매력남 브라이언을 만나게 된다.
브라이언은 그녀가 나이가 어리다고 하며 모욕을 주고
줄리는 홧김 반 브라이언에 대한 호기심 반으로 그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 이후로 브라이언에게 중독되는 줄리.
그의 모든 생활 반경에 끼어들어 서서히 그에게 접근한다.
브라이언은 사랑도 결혼도 믿지 않는 원나잇 섹스중독자.
줄리도 단지 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상대일 뿐이다.
하지만 줄리는 집요하게 그의 생활에 서서히 스며들어가고
그렇게 다가오는 줄리에게 천천히 브라이언의 마음이 열린다.
그리고 줄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줄리는 프롬에 브라이언을 파트너로 신청하지만
브라이언은 그녀를 모욕하며 거절하는데....
결국 혼자서 파티에 가는 줄리. 파티가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프롬회장에 브라이언이 등장하고
그들 둘은 춤을 추며 진한 키스를 나눈다.
Episode 3.
바바라는 이제 막 가출한 소녀.
그녀는 어느날 나이트클럽에서 돈이 많아보이는 남자를 하나 만나고
회계사인 남자 테드는 그녀에게 원나잇을 제안한다.
덜덜떨며 테드를 따라간 바바라. 하지만 테드가 옷을 벗다말고 발작을 하고
바바라는 그 모습이 너무 두려워 테드를 버리고 도망 나온다.
테드에 대해 잊어 버리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연명하는 바바라.
두어달 후 같은 나이트 클럽에서 테드를 다시 만나는데,
테드는 그녀를 반가워 하지만 바바라는 그럴 수 없다.
테드를 피해 화장실에 가다가 퍽치기를 당해 화장실 입구에 쓰러진 바바라
마침 그녀의 뒤를 쫒아오던 테드가 그녀를 발견하여 병원으로 옮기고
거처가 없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방을 제공한다.
(섹스는 당연히 한다.)
바바라는 테드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씨디를 사지만
마침 그날 테드는 지갑을 잃어버리고 바바라를 의심하는데.....
상처받은 바바라는 다시 집을 나가 노숙자에 가까운 생활을 시작하고
친구의 집에서 자신의 지갑을 다시 찾은 테드는
바바라를 찾아와 사과하고 두사람은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사실은 이것보다 더 찌릿찌릿하고 오해와 갈등의 연속입니다만
짧은 글재주로 줄거리만 정리하자니 이렇게 밍숭맹숭하네요.
뭐, 그래도 이 스토리들이 충분히 '할리퀸'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실 겁니다.
수준이 어떻던 재미가 있던 없던 말이죠.
권력을 가진 남자가 있고, 섹스가 있고, 중첩되는 오해와 갈등이 있고,
남자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트고...
자, 이게 뭐 줄거리 일것 같습니까?
정답은 [퀴어 애즈 포크] 미국판 씨즌 1의 에피소드들입니다.
미첼라를 마이클으로, 줄리를 저스틴으로, 바바라를 블레이크로 바꾸고
제가 가미한, 아주 미미한 한두가지 장치만 빼고 나면
정말 퀴어애즈포크 그대로 입니다.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게이들의 환타지가 여자들의 환타지랑 멀리 있지 않다는데 말이죠.
이 드라마는 게이가 게이를 위해 만들어진 철저한 게이물인데
어쩜 이렇게 여자들이 지금까지 이입해온 환타지와 흡사하단 말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한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둘다 남자 좋아하잖아."
그래. 아빠랑 오빠는 둘다 '빠'자로 끝나니까 똑같은 존재구나. 바보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