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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과 개연성이 살아 있는 에피소드.
부부작가 이선미+김기호씨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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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너무 재밌습니다.
에릭,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근데 너무 귀엽고 매력적이에요. 발성도, 연기도 늘었고, 무엇보다 주접스러우면서도 구질구질한 역할을 너무도 잘 소화해내고 있어서 보는 내내 배꼽 잡고 웃었어요.
원래 제가 쉽게 반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드라마는 끝까지 봐야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잖습니까. 근데 이선미+김기호 부부 작가의 작품은 어떤 스타일이든 믿음이 갑니다. 뒷심도 있고, 시청자 의견에 따라서 좌지우지되는 그런 플롯이 아니라, 시청자를 끌어온다고나 할까요. 대중적인 코드를 정말 잘 이해하는 작가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어제는 에릭이 한강다리 붙잡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립싱크 하는 거 보고 한참 웃었는데 오늘은 기발한 장면들 때문에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또 아버지 구두를 보고 울컥해서 죽을 때까지 경기하는 에릭의 모습이 뭉클해서 울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뭉클하게 만들던걸요.
신시스템 전산 착오로 대기업에 합격까지 된다고 하는데 그 황당한 설정 하나에도 유치하지만 개연성과 설득력을 갖추는 설정에 감탄했습니다. 또 공부만 못하고 각종 잡기에만 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 - 1회 초반 면접시험 꿈꾸는 장면이라든지 댄스교습강사, 이종격투기 씬들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앞으로 두근두근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한번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갈만큼 보는 사람 즐겁게 해줄 게 확실할 듯. 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