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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정후는 얼굴에 웃음을 싸늘하게 비우고 준혁을 보았다. 준혁도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남자정후를 보았다. 남자정후가 먼저 준혁한테 손을 내밀며 말을 했다.
“아마도,....이쪽 덕분에 제가 정후씨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은데....‘올리버 칸’!!!”
(*주 : 올리브 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우수선수겸 최고의 거미손을 수상한 세계적인 골키퍼. *해석 : 네 녀석이 그동안 열심히 남자들을 방어해준 덕분에 정후씨가 아직 독신으로 맞선자리에 나올 수 있게 된 거지? 덕분에 나와 만나게 된 것이고!)
준혁도 남자정후의 손을 마주 잡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왕이면 ‘카시야스’라고 해두죠. 그쪽은 호나우드인가요?”
(*주 : 카시야스는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레알마드리드의 미남골키퍼. 위의 올리버 칸은 못생겼습니다. 일명 고릴라 칸이라고 불릴 정도. 호나우드는 세계의 누구나 아는 골잡이. 득점왕. *해석 : 현재 내 나이가 어려서 일뿐 정후는 아무도 못 건드린다. 네 놈이 아무리 뛰어나도.)
“저도 이왕이면 베컴이라고 해두죠. 카시야스 정도면 문제없으니까.”
(*주 : 주가 따로 필요 없는 영국의 미남키커. 세계적인 미드필더이자 프리킥의 달인. *해석 : 영계라는 것으로 밀어붙이는 네 녀석 정도면 아무 문제없다.)
정후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갑자기 왜 축구 이야기예요? 전 지네딘 지단이 제일 좋던데.....”
(*주 : 현재 활동 중인 축구선수 중 최고의 기량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 프랑스 아트사커의 중심사령탑. *해석 : 해석 필요 없이 액면 그대로..... 지단이 좋다.)
남자정후와 준혁은 동시에 정후를 보았다가 정후의 말이 아무 속뜻이 없음을 파악하고 준혁이가 말을 이었다.
“카시야스와 골대는 한 팀이죠. 하지만 베컴은 적입니다.”
(*해석 : 정후와 나는 하나다. 넌 영원히 남일 뿐이다.)
“베컴이 노린 킥은 아무리 카시야스가 노력해도 골대로 들어갑니다. 골대란 골이 들어가라고 있는 겁니다.”
(*해석 : 내가 정후씨를 찍은 이상 네가 아무리 지키고 있어도 난 정후씨를 포기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후씨의 마음을 얻어낼 것이다.)
다시 정후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베컴과 카시야스는 한 팀인데 언제 적이 되었대요? 최근에 영국 대 스페인경기가 있었나......경기 없었는데...전 카시야스도 좋고 베컴도 좋고 지단도 좋고 또한 라울도 좋아요.”
(*주 : 베컴과 카시야스는 비록 국가는 달라도 레알마드리드팀에 같이 소속되어 있음. 라울은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 겸 같은 레알마드리드 소속 선수. 지단과 호나우드도 같은 팀. *해석 : 이번도 해석 필요 없는 액면 그대로.....거론한 모든 선수가 다 좋다.)
남자정후가 정후에게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인 후 준혁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골대도 골대 나름입니다. 지금처럼 움직이는 골대일 경우 카시야스의 등 뒤에 눈이 달려 있지 않다면 등 뒤의 골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못 보는 건 자명한 이치!! 골대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베컴이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해석 : 정후씨처럼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여자는 그렇게 가만히 지키고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난 정후씨가 어디로 튈지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으니 지키고만 있는 너보다 내가 훨씬 유리하다.)
정후가 또 끼어들었다.
“무슨 사이버 축구라는게 생겼어요? 골대도 움직여요? 와~ 재미있겠다. 근데 그런 경기는 처음 듣는데....혹시 컴퓨터 게임이에요?”
(*해석 : 이 또한 해석 필요 없이 액면 그대로.......!!!)
준혁도 정후를 향해 한번 웃어 보인 뒤 차가운 목소리로 응답했다.
“골대가 아무리 움직여도 앞에서 날아오는 공은 분명히 보이죠. 어차피 카시야스는 공만 잡으면 됩니다. 그간 뛴 경기가 얼마나 많은데....게다가 어차피 카시야스의 홈경기입니다. 베컴의 어웨이경기죠. 그러니 코트의 성질은 카시야스가 더 잘 압니다.”
(*해석 : 네놈이 아무리 정후 앞에서 껄떡거려도 네놈 수법정도는 내가 다 꿰고 있으니 문제없다. 그동안 수많은 남자들의 대쉬도 내가 다 막아왔다. 정후는 내가 더 잘 안다. 넌 정후에 대해 잘 몰라.)
“공을 아무리 잘 막으면 뭘 합니까? 스스로는 단 한골도 못 넣은게 카시야스인데....중요한건 골을 하나도 못넣게 하는 것이 아니라 득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시야스는 득점이 없죠. 득점 할 수가 없으니까!”
(*해석 : 앞에서 다른 남자만 막아댄다고 대수는 아니다. 넌 제대로 된 접근도 못하고 있다. 보아하니 지금껏 정후씨한테 단 한 번도 마음표현을 못하고 있군. 표현하고 싶어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겠지!!!)
정후가 또다시 끼어들었다.
“카시야스가 어때서? 골키퍼 중에 골 득점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골키퍼는 골만 잘 막으면 되는 거예요!! 카시야스는 득점 있는 골키퍼보다 훨씬 좋은 선수란 말이예요!!”
(*해석 : 얼핏 준혁이를 두둔하는 것처럼 들리나 실상은....액면 그대로...카시야스만 두둔함!)
준혁이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베컴은 바람둥이라죠?”
(*해석 : 너 무지하게 바람둥이로 보인다?)
다시 정후가 끼어들었다.
“축구만 잘하면 됐지 왜 사생활까지 들먹여?! 그놈의 사생활 때문에 좋은 선수 활동까지 저해 한다니까!!!”
(*해석 : 얼핏 남자정후를 두둔하는 것처럼 들리나 실상은...액면 그대로.... 베컴만 두둔함!)
남자정후가 정후의 말에 커다랗게 웃으며 말했다.
“매스컴에서 떠들어 대는 것만이 베컴의 진실 된 모습은 아니죠.”
(*해석 : 내 속을 네가 어떻게 알겠냐? 겉만 보고 평가하지마란 말이야!!)
준혁과 남자정후가 서로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정후가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남자들은 만나면 정치 이야기 아니면 스포츠 이야기라니까...서로 통성명도 안하고 바로 축구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둘 다 축구 광팬인가 봐요. 아무리 두 사람이 열띠게 말해도 전 카시야스나 베컴보다는 역쉬...지단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오신 이유부터 말씀하셔야죠.”
전 이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이 장면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