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68
직장을 옮기느라 한 3주 백수로 보내다가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3주는 꿈만 같아서 아침에 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밥 먹고, 낮잠도 자고, 좋아하는 사이트도 맘대로 다니고
그간 못본 책도 쌓아 놓고 보니 신선 노름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아무리 달콤해도 곧 깨야 하는게 꿈인지라 새로 출근하는 동료들에게 잘보이려고 어제는 미용실에 머리 손질을 하러 갔다 왔다.

오, 모두들 동의하시려나.
나는 진짜루 미용실이 두렵다.
평소의 두배는 무거운 머리, 그나마 탈모 기미가 있는 머리카락을 죄 뽑아버릴듯 잡아 당겨 말아 논 로뜨, 슬금슬금 흘러내리는 요상한 물, 헛구역질을 유발하는 냄새까지.
꼬챙이에 꿴 새우 자세로 한 3시간 앉아 있고 나면 내가 뭐 미쳐서 돈 내고 이 고생을 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욱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그간 나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었던 꽃미남기가 약간 있던 디자이너 선생님-꼭 이렇게 불러야 한다. 호칭에 대단히 민감해 보였다-이 관둬서 다른 선생님이 했는데 흑흑....그만 내 머리가 애들 수영 모자의 꽃방울처럼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되돌릴 수 없는 고통받고서 거금 6만원-할인해서 4만5천원이었지만-을 내고 왔다. 다시 한번 내장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한숨이 나올 뿐이다.

미용실 한달에 두번 다니는 내친구 현경아!
나는 니가 진정 존경스럽다.

리체

2004.09.03 17:10:06

으하하하~
근데 음..; 미용실도 업소마다 좀 틀린 거 같기도 해요..@@;
수영모자의 꽃방울, 이라니..;;
사진이라도 한방 찍어주셔서 올려주셈~^^   [09][07][07]

Rain

2004.09.03 22:11:02

푸히히 궁금하네요 어떤 수탈인지- 수영모자의 꽃방울..
디자인어 선생님...케케케...
그래도 한국은 싸기나 하지요 여긴 매직파마가 300불 (긴머리)넘고요 팁도 줘야돼요...   [10][06][02]

수룡

2004.09.03 22:45:48

저도 미용실 두렵다는...; 원래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는 게 싫었는데, 스트레이트하느라 목에 칼 비슷한 거 차고 있으려니... 진짜진짜진짜 죽겠더라고요. 정말 싫음 ㅜ_ㅜ   [01][01][01]

Jewel

2004.09.03 22:51:18

저도요. 정말 .. 미용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거 너무 싫어요   [03][03][03]

한가한 여자

2004.09.03 23:34:09

동감입니다. 머리아프지, 뒷골 땡기지. 허리 뒤틀리지.   [01][01][01]

밍지

2004.09.04 03:24:40

리체/저를 두번 죽이시렵니까
Rain/음..싸군요.
수룡/그나마 짧아 스트레이트로 고문은 안 받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Jewel/한가한 여자/ㅋㅋ 다들 공감이시군요   [12][12][12]

꿀물보스

2004.09.05 14:19:13

얼마전에 뉴스에서 냄새없고 바로 말았다 풀기만 하면 뚝딱 파마가 되는 새로운 파마약이 개발되었다고 하더군요. 그게 언능 일반화되면 좋겠네요. ^^   [01][01][01]

릴리

2004.09.06 16:02:25

이골이 나면 그냥 자게 됩니다. 한번은 스텝이 깨우는 것도 모르고 잤더라는..ㅡㅡ;   [01][01][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파 게시판 설명 Junk 2011-05-11
공지 구 정파 게시판 리스트 Junk 2011-05-11
» 돈 내고 받는 고문 [8] 밍지 2004-09-03
517 저는요... [1] 최희정 2004-09-03
516 _/ ̄|○ 자긴 다 틀렸다... [2] ciel 2004-09-03
515 요즘 글이,,, [4] 쿠키 2004-09-03
514 6살 영재, 초등학교 6년과정 3개월만에 끝내 [6] 재아 2004-09-03
513 무지가 탄로나다... [5] 까만머리앤 2004-09-02
512 만약 이게 소설이라면 [4] 독립815 2004-09-02
511 야밤에 놀란 '인터넷 정액제' 기사. [6] ciel 2004-09-02
510 또 컴을 고쳤습니다...쩝쩝 [8] windy 2004-09-01
509 꿈에... [13] 위니 200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