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리뷰
글 수 762
<위기의 주부들>에는 겉으로는 삐까뻔쩍하지만 나름대로 짜증나는 내면을 갖고 있는 많은 캐릭터들이 대부분입니다. 원래 의도가 그러려니 하지만, 수잔의 안하무인격 캐릭터는 정말이지 볼때마다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철이 없는 싱글맘이라는 초기 설정은 꽤나 매력적이었지요. 딸에게 연애 상담을 하고, 소녀같고, 실수투성이에 요리도 못하고,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조그만 걸 하나 하더라도 남자 혹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사실 수잔 엄마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암튼 귀여웠더랬습니다. 근데 회를 거듭할 수록 그런 인간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어른이라는 게 정말 견딜 수 없는 겁니다. "어른 값도 못하면서 어른 흉내 좀 그만 내!"라고 나도 모르게 그 여자를 혼내고 있더군요;
마이크와 연애를 하면서도 그 남자를 수도 없이 의심했다가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나면 그제야 의심을 풀고 사랑한다 쪽쪽거립니다. 그게 몇번이나 반복되던지 나중에는 사랑한다 팔을 벌리고 오버하는 제스쳐도 미워죽겠는 겁니다. 전 남편과의 감정을 정리 못해서 미련을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등등.
예쁘고, 목소리도 섹시하고, 애교스럽고, 뭐 다 좋습니다. 근데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이런 사람들을 제가 정말 싫어한다는 게 문젭니다. 게다가 그 사람의 진심을 남에게 듣고서야 그제야 고개를 끄덕거리는 애들은 예전부터 싫어했어요. 본인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본인의 의견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자기가 흔들려놓고 나중에 상대방을 탓하기만 하는 그런 캐릭터들요.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면 리네트, 가브리엘입니다. 리네트는 첨부터 좋았고, 가브리엘은 점점 괜찮아지는 캐릭터예요. 특히 리네트의 캐릭터가 육아든 직장이든 어디서든 빛을 발하는 수퍼우먼의 기질이라는 걸 깨닫고는 내가 아무래도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혼해서 리네트만큼만 해낼 수 있다면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거 같은데 말이죠. 리네트의 남편도 참 좋아하는데(나오는 남편 중에 가장 낫기도 하고;) 그 남편과 주고 받는 대사들이 참 재밌습니다. 가브리엘 같은 경우는 예쁘면서 실리적이고, 이기적이고 허영덩어리이면서도 숨겨진 고독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쌓아온 걸 과감하게 깰 줄도 아는 캐릭터라서 좋고요.
한 회씩 보고 있으면 그 꽉 짜여져서 사건이 전개되는 구성이 다음 편을 계속 보게 만드는 힘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블랙코미디지만 휴머니틱하기도 하고, 볼때마다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보게 된 놀라운 드라마입니다. 플롯과 구성, 그리고 캐릭터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는 드라마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철이 없는 싱글맘이라는 초기 설정은 꽤나 매력적이었지요. 딸에게 연애 상담을 하고, 소녀같고, 실수투성이에 요리도 못하고,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조그만 걸 하나 하더라도 남자 혹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사실 수잔 엄마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암튼 귀여웠더랬습니다. 근데 회를 거듭할 수록 그런 인간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어른이라는 게 정말 견딜 수 없는 겁니다. "어른 값도 못하면서 어른 흉내 좀 그만 내!"라고 나도 모르게 그 여자를 혼내고 있더군요;
마이크와 연애를 하면서도 그 남자를 수도 없이 의심했다가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나면 그제야 의심을 풀고 사랑한다 쪽쪽거립니다. 그게 몇번이나 반복되던지 나중에는 사랑한다 팔을 벌리고 오버하는 제스쳐도 미워죽겠는 겁니다. 전 남편과의 감정을 정리 못해서 미련을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등등.
예쁘고, 목소리도 섹시하고, 애교스럽고, 뭐 다 좋습니다. 근데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이런 사람들을 제가 정말 싫어한다는 게 문젭니다. 게다가 그 사람의 진심을 남에게 듣고서야 그제야 고개를 끄덕거리는 애들은 예전부터 싫어했어요. 본인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본인의 의견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자기가 흔들려놓고 나중에 상대방을 탓하기만 하는 그런 캐릭터들요.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면 리네트, 가브리엘입니다. 리네트는 첨부터 좋았고, 가브리엘은 점점 괜찮아지는 캐릭터예요. 특히 리네트의 캐릭터가 육아든 직장이든 어디서든 빛을 발하는 수퍼우먼의 기질이라는 걸 깨닫고는 내가 아무래도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혼해서 리네트만큼만 해낼 수 있다면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거 같은데 말이죠. 리네트의 남편도 참 좋아하는데(나오는 남편 중에 가장 낫기도 하고;) 그 남편과 주고 받는 대사들이 참 재밌습니다. 가브리엘 같은 경우는 예쁘면서 실리적이고, 이기적이고 허영덩어리이면서도 숨겨진 고독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쌓아온 걸 과감하게 깰 줄도 아는 캐릭터라서 좋고요.
한 회씩 보고 있으면 그 꽉 짜여져서 사건이 전개되는 구성이 다음 편을 계속 보게 만드는 힘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블랙코미디지만 휴머니틱하기도 하고, 볼때마다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보게 된 놀라운 드라마입니다. 플롯과 구성, 그리고 캐릭터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는 드라마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볼까말까 망설이는 것 중에 하나인데.. 리체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캐릭터는 저도 질색팔색이지요..-_-
그런 캐릭터 진짜루 짜증만땅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