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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하고 마흐무드는 중얼거렸다. "인생은 아무 것도 아니야." 네 살 때 이스라엘군에게 고향을 잃은 뒤 청년 시절에 두번 투옥되어 4년간의 옥살이를 했던, 그 뒤로 10여 년간 망명생활을 했던 그는 덧붙여 말했다.
"사랑 없이는 고통뿐이라구"
"하지만 때로는" 하고 나는 반문했다. "사랑 그 자체가 고통 스럽지 않나요?"
마흐무드는 생각에 잠겼다.
"아니지. 그렇지 않아."
그의 음성은 숙연했다.
"사랑을 둘러싼 것들이 고통스럽지. 이별, 배신, 질투 같은 것. 사랑 그 자체는 그렇지 않아."
한강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