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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은 이웃사촌인 우리를 '좀비'라고 부른다.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좀비'라는 별명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우리 학교의 평균 학력이 뇌사 판정에 버금가는 혈압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 요컨대 뇌사 상태인 우리는 학력 사회에서 '살아 있는 시체'에 가까운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쪽은 내 마음에 쏙 든다.
'죽여도 죽을 것 같지 않아서.'
시각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는 영웅에게 없어서는 안 된 자질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레이더스'의 인디아나 존스,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처럼.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 우리 학교 자체의 별명은 '쥬라기 공원'이라고 한다.
- 가네시로 카즈키, '레볼루션 NO.3'(북폴리오,2003) 12p 중에서.
오래 전에 읽었지만..
어쩐지 오늘 이 앞 부분의 뇌사 상태의 혈압수준이라는 말 때문에
배꼽 잡고 웃었던 생각나서...*^^*
사실 더 포복절도 했던 건
omit라는 단어를 토끼(레비트)로 해석하던 녀석들의 중얼거림이었지만 말이예요.
아래 정크온 이하 동의하신 분이 많은 바처럼
명장면이 아닌 데가 없고 명대사가 아닌 데가 없는 진짜 멋진 소설.
가네시로의 새 소설이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나온 건 다 읽어본 거 같은데.
레볼루션 보다는 좀 덜하지싶은데 ..가네시로 팬이시라면 ^^...저는 레볼루션 중에서 흑인 미군이 얘기해준 신화내용이 가장 좋습니다. 끝까지 춤을춰야한다고..했던..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