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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하레와 구우 감상기를 참조해 주세요)
동생이 첫 휴가를 받은 때와 맞물려서, 한 때 저희집에서 통학한 일도 있었던 사촌 박 모군이 막 말년 휴가를 나왔습니다.
생긴 것이 까무잡잡하고 좀 이목구비 덜 뚜렷한 강동원 비스름한 제 사촌동생의 집안 내에서의 별칭은 '짝퉁 강동원'.
동생이 휴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집에 놀러왔더군요.
짝퉁 강동원 : 어. 오랜만.
동생 : 아. 오랜만.
짝퉁 강동원 : 어. 누님. 이거 하레와 구우 아냐?
나 : 응.
사실 저는 동생의 '구우' 사건 이후 약간 열이 받아 있는 참이라서 심드렁하게 대답했는데, 애니메이션을 좀 좋아하는 짝퉁 강동원군의 당시의 관심사는 하레와 구우였습니다.
짝퉁 강동원 : 구웠어? 나도 좀 빌려줘.
나 : 나중에 구워줄게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짝퉁 강동원 : 누님은 어떤 캐릭터가 좋아?
순간 일그러지는 동생의 얼굴
나 : 아시오.
짝퉁 강동원 : 너는?
동생 : 어 뭐. 그냥 하레에게 공감도 1000% 일 뿐이야.
목조르기에 새우꺾기까지 당하고도 그런 소리가 줄줄 나오는 동생에게 입이 딱 벌어져 있었는데. 그 뒤를 잇는 짝퉁 강동원군의 한 마디가 제 가슴을 찢더군요.
짝퉁 강동원 : 사실 나도 그래...
... 그런 소리를 나를 바라보며 하지 말란 말이다 이 짜식아!!!!
나 : 왜?
짝퉁 강동원, 동생 : (움찔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뭐. 그냥 그렇단 이야기지.
나 : 뭐가 그냥 그래?
살기 어린 내 눈빛에 두 녀석 동시에 입을 열어서 한 마디 합니다.
짝퉁 강동원, 동생 : 구우.
이것들이 짰나...? -_-++
나 : 뭐?
이 때 짝퉁 강동원 군 왈
짝퉁 강동원 : 아냐. 누님은 웨다야.
그 말에 동생이 손뼉을 딱 치며 한 마디.
동생 : 오. 형. 대단하다.
짝퉁 강동원 : 이 정도도 못하면 형 노릇 못하지.
점점 보자보자 하니까.
그 때 동생 녀석,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한 마디 합니다.
동생 : 약해. 누님은 사냥 같은 것도 안하고, 술도 잘 안 마시잖아. 게다가 뭣보다도 웨다의 뱃속은 세계를 아우를 정도로 크지 못해.
짝퉁 강동원 :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음. 그건 니 말이 맞군.
그 날. 두 녀석 다 비 오는날 먼지 나게 맞았음은 물론입니다.
그래... 나 많이 먹는다 짜샤들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