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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기가 좋다.
윈도우 너머로 비치는 작은 도시의 풍경을 보며 현호는 실감했다. 근 2년 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새삼 현장에서 뛰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건물이 띄엄띄엄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전체적으로 청록색을 유지하고 있는 시가지를 빠져나와 택시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 오늘 알게 된 일입니다만, 전무님이 사주신 물건들을 전부 브랜드 전문인 매입점에 판 것 같더군요. 옷, 신발, 그런 것 말입니다. 상당히 판 물건이 많은 걸 봐서 아마 거의 전부 다 처분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그 아가씨를 만나러 가시는 겁니까. 꼭 그래야만 하는 겁니까.
강용우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스스로도 꼭 그래야만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
거리의 풍경은 2년 전 현호가 보았던 것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좀 더 사람냄새가 나는 것들이 되어 있었다. 이 도시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그 때의 아쉬움이 다시 떠오른다. 그리고……, 괴로운 추억까지도.
하늘은 비가 내릴 듯 말 듯 희미한 먹구름이 낀 상태였다. 금방이라도 쏟아지려는 것일까. 후덥지근한 공기가 택시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해인성당이라고 하셨죠?”
“예. 이 길을 죽 따라가시면 됩니다.”
택시기사의 질문에 현호는 정신을 차려 대답했다. 그 말에 힘입어 택시는 한층 속도를 내어 길을 달려갔다. 그리고 10분쯤 지나자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삼각형 모양의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 그리고 빛이 바래 페인트칠을 새로 해야 할 것 같은 낡은 벽. 성당의 모습은 여전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신도시의 풍경 속에 그 건물은 홀로 외롭게,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처럼 서 있었다.
해인성당
입구의 철제간판도 여전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택시기사에게 돈을 건네고 차에서 내린 다음에도, 현호는 한참동안을 움직이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 어쩌면 좋을까.
그 때 자신은 무슨 짓을 했던가.
“아하하하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저 안에서부터 들려와 그는 고개를 들었다. 기껏해야 대여섯 살을 넘지 않을 아이들이 차례로 뛰어와 문을 빠져나오는 것이 보인다.
“얘들아! 씻어야 한다니까?”
안쪽에서 누군가가 뒤늦게 따라오는 발소리와 함께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그것은, 현호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다.
“미희 누난 잔소리꾼!”
“난 씻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응응, 나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공기를 타고 퍼져갔다. 그 공기를 가르듯 누군가가 헉헉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문가로 뛰어나왔다.
“요 꼬마들이 정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 꼬마 여자아이를 꽉 끌어안아 붙들었다.
“잡았다! 이제 도망 못 가?”
“아하하하!”
“목욕해야 착한 아이지.”
“나 착한 아이 싫어!”
“아유, 참…….”
여자는 웃으면서 아이를 끌어안다시피 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 때였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것은. 현호는 아까부터 굳어져있던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를 마주 응시했다. 그렇다. 화장기라고는 일체 없는 얼굴, 하얀 티셔츠에 빛바랜 진 팬츠만 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그것이었다. 어째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눈으로 보고 있으니 확실히 그 또래의 모습인데도.
가슴이 아렸다. 옷이 헐렁해서일까, 조금 야위어 보인다.
소녀는 일순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침착한 얼굴로 돌아가 그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에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얘들아, 조금 있다 씻어야겠다. 먼저 들어가.”
“응! 알겠습니다!”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그녀와 남자를 번갈아 보더니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까르르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현호는 그 모습에서 시선을 떼어 다시 눈앞의 소녀를 응시했다. 미희는 그에게서 한 5미터쯤 떨어진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뭘 생각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로 무감정해보였다.
“왜……, 점심에 회사에 오지 않은 거지?”
현호는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짜내어 그렇게만 물었다.
“여기 손이 필요한 거 같아서 빨리 돌아왔어요. 그리고 학교도 개학했고…….”
그녀는 바닥에 눈을 향한 채 대답했다. 그 바닥에 뭔가를 신호하는 것처럼 물방울이 툭 떨어진다. 현호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자리하고 있던 먹구름의 색이 더 진해져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도 몇 방울이 내려와 가볍게 부딪치는, 비.
그 비의 차가운 감각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무겁게 물었다.
“나한테 접근하라고 시킨 사람이 있었던 건가.”
미희는 때가 탄 흰색 운동화 끝을 내려다보면서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아주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왜 그 제안에 따랐지?”
“여기가……, 여기가 닫힐지도 몰라요. 그럼 우리는 모두 헤어지게 돼요. 나도…… 저 아이들도 두 번 다시 못 만나게 돼. 나는…… 나는 그게 싫었어……. 절대로 여기를 나가고 싶지 않아서……. 여기만 지킬 수 있다면 나는……,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는 고개를 숙인 후 처음으로 시선을 들었다. 그녀의 표정을 살펴보려고 했지만 마침 갑자기 쏟아 붓기 시작한 빗줄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비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적시는 광경만이 시야에 아련하게 들어왔을 뿐.
“나, 당신이 싫어.”
“…….”
“줄곧 싫었어. 증오했어요.”
두 사람의 얼굴을 타고 비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약하게 소리를 죽인 듯한 빗소리인데도 모르는 사이 순식간에 온몸을 적시는 그런 비였다.
“알고 있었어요? 당신이 사랑한 사람, 현진 언니가 죽었단 거.”
줄곧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사람의 이름.
그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막힌 것처럼 갑자기 숨을 쉴 수 없게 되었다.
죽어? 누가……. 설마, 그녀가……?
그것은 그가 신도시의 토지매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던 무렵의 일이었다. 작은 성당은 오래된 유품 같은 건물로 이곳의 사람들에게는 그리운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장소였다. 그렇지만 현호의 입장에서는 이곳도 반드시 매수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 작은 성당에 들락거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을 운영하는 남매, 이영진 신부와 그 여동생인 이현진 견습수녀를 만나게 된 그였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이곳에서 퇴거할 것을 거부했다. 그 두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해 의무감으로 오가던 현호였지만 이윽고 점점 남매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 진중한 태도로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오빠에게는 그 인품에 매료되어 존경심을 갖게 되었지만, 예비수녀답지 않게 발랄하고 똑똑한 여동생에 대해서는……,
사랑하게 돼버렸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건 젊은 수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서부터였다. 줄곧 괴로워하고 있던, 피가 섞이지 않은 누나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그 때 젊고 영리한 눈동자를 가진 수녀는 이렇게 말했었다.
- 당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그 때를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그렇지만 그건 도피에요. 당신 스스로에게 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
- 진실?
- 당신이 자기 누나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이유, 말이에요.
- …….
- 당신은 누나를 사랑하고 있었던 거예요.
알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똑바로 찔러온 그녀의 말을 듣고는 그 때야말로 숨이 막혀버릴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것은 단지 과거를 찔러왔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상대에 대한 감정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자신도 모르게 피하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최악의 상황이 다가온 건, 예의 토지매수 건으로 성당에 들른 그를 젊은 신부가 참회실로 데려갔을 때였다. 젊은 신부 이영진은 자상한 눈을 하고 당신을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했지만, 그걸로 수녀가 그녀 오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다 불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호의 머리를 가득 메운 건 다름 아닌 진한 배신감이었다. 수녀를 믿고 털어놓은 비밀을 그녀가 너무도 쉽게 자기 오빠에게 말해버렸다는 사실.
그걸 알고, 그는 일종의 피해망상과 같은 감정에 시달렸다.
신부와 수녀가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도 왠지 모르게 가식처럼 생각되었다. 두 사람의 온화하고 예의바른 태도도 자신에게 벽을 두고 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것은 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깨끗한 두 사람에 대한 질투심이었을 것일지도 몰랐다. 그 일로 인해 그는, 그 때까지 느슨하게 진행하던 토지매수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시켰다. 타고난 경영자이고 수완가인 그가 작은 성당 하나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결국 예비수녀인 여동생이 눈물을 흘리며 도와달라고 간청해올 때까지 그는 악의 섞인 작업을 계속했다.
- 좋습니다. 당신의 부탁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대신 당신은 내게 뭘 해주실 수 있습니까?
안도감과 당혹감이 동시에 어린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에게,
-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라고 빙긋 웃으면서 그는 말했다. 그것은 진심어린 고백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당시의 감정은 배신감과 복수심에 더 가까운 것으로……, 그는 감정에서 우러나온 비열하고 악랄한 미끼 같은 제안을 던졌다.
- 나는 수녀가 될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과 나는 안돼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결국 그가 한 제안을 견습수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날 밤 그는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그 대가로 성당에 대한 압박을 풀어주고 토지매수 건을 취하해 주었다.
그것은 잔혹한 거래였다.
그 때도, 그리고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하기에도.
눈앞의 소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누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부터 자신의 비열한 제안과 그로 인한 대가에 대해서까지 전부.
“당신을 증오해요. 당신은 외부사람인 주제에 우리 집을 함부로 더럽혔어.”
이 순간, 그녀의 눈동자는 낯설고 예리한 칼날처럼 그의 가슴을 베고 있었다.
“현진 수녀님은……, 어떻게 된 거지?”
“당신은 알 필요 없어요. 어차피 언니를 버리고 떠난 사람이잖아.”
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에게 그녀의 냉랭한 음성이 들렸다.
“나는 그 때, 현진 언니가 죽은 이후로 당신을 파멸시키기로 결심했어요. 언제라도 좋으니 반드시 내 손으로 하고야 말겠다고. 물론 내가 했던 짓을 신부님이 알게 되시는 건 괴롭지만……,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런저런 증거도 많이 남겨 놓았어요. 테이프나 사진 같은 거…….”
어느 새 비에 흠뻑 젖어버린 소녀의 입가엔 비보다 더 차가운 승리의 웃음이 스며 있었다.
“내 나이는 이미 알고 있죠? 후후, 재벌 후계자가 어린애랑 연애놀음이라니……. 내가 증인이 되어 여기저기 전부 불어버리면 이제껏 쌓아놓은 당신의 사회적인 지위도 전부 무너져 버릴 거야. 알아요?”
아까보다도 한층 비가 격렬해진 것을 깨닫고 현호는 입고 있던 양복 웃옷을 벗었다.
“감기 걸려.”
그는 방금 벗은 웃옷을 소녀의 머리에 얹어주었다. 그의 옷이 그녀의 머리에 닿은 그 순간, 여린 몸이 흠칫 경련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까지 꼿꼿이 그를 응시하고 있던 승리의 시선은 일순 아래로 떨어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괜찮은 거예요? 이걸로 정말 괜찮은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가느다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괜찮아.”
현호는 약간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 너는 하고 싶은 일을 한 거겠지. 실수한 건 나고. 그렇지만 그 실수를 후회하고 있지는 않아. 나는 그저……, 마지막으로 너를 한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보고 싶었다. ……그것뿐이야.”
아픔이 가득 담긴 눈이 그 말에 시선을 든다. 어리지만 사랑스럽고, 그런 한편으로 이미 충분히 성인여자의 의연함을 갖춘 눈. 단지 보는 것만으로 자신을 찔러오는 시선. 그 눈이 자신을 올려다보았다가 이내 바닥으로 힘없이 미끄러져 내렸다.
어느 새 거세진 빗줄기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비를 고스란히 맞으면서 그는 차분한 동작으로 그녀로부터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자신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팔을 잡는 여자의 느낌을 깨닫고 그는 시선을 내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거…….”
미희가 그의 양복 상의를 들고 있었다. 현호는 고개를 저었다.
“돌려주지 않아도 돼. 팔아도 되고……, 아무튼 네 거니까.”
소녀가 가는 쇠줄로 만든 싸구려 목걸이를 걸고 있는 걸 아까부터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사준 것은 아니다. 헐렁한 흰 티셔츠 안에 감춰져 있는 장식은 아마 십자가가 틀림없을 거라고……, 어렴풋이 그렇게 생각했다. 저 어린 여자가 그토록 오랫동안 증오해온 자신을 유혹하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장소, 소박하면서도 성스러운 곳.
그녀가 사랑하는 장소를 망쳐버렸던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치고는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앞날이 망가져버렸음을 잘 알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했다. 당연히 그래야만 할 듯한 기분이다.
아까부터 내린 비로 인해 꽤나 기온이 내려간 모양이었다. 와이셔츠로 스며든 빗물이 꽤나 시리다고 생각하며……. 할말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는 소녀를 뒤로 한 채 그는 이번에야말로 몸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계속.
* Junk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0-06 17:11)
* Junk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5-09 11:22)
댓글 '9'
현호는 부족함이 참 많았던 사람이로군요. 감정표현, 사랑을 아껴줄줄 아는 마음.. 하지만 미희를 만나 완전한 사랑을 줄 수 있었는데 미희가 너무 어리군요.... (둘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려면 최소한 3년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아쉽군여... 더불어 둘의 마음을 나눠갖는 찌인한 삐신두 더이상 볼수 없다는게.. 마니 아쉽죠~)
미희가 너무 어려서 거부감이 들까봐 정크님은 걱정하셨지만.. 저는 미희의 나이가 어린것은 거슬리지 않고... 미희가 너무 착한 타입이라는거.. 요게 좀 거슬린다는... 왠지 저의 따랑을 한몸에 받는 현호씨에겐 무쟈게 요부같은 매혹적인 이미지의 미희가 딱 천생연분 같았거든요...
리체님의 댓글두 예술이시군요... 본의아니게 안될 사랑만 선택해서 냉정해진 놈을 어케 불쌍히 안볼수가 있겠냐는.... 역쉬 글쓰시는 분들은 감상댓글두 이렇게 멋쥐시게 써주시는고낭 새삼 감탄을~~~
미희가 너무 어려서 거부감이 들까봐 정크님은 걱정하셨지만.. 저는 미희의 나이가 어린것은 거슬리지 않고... 미희가 너무 착한 타입이라는거.. 요게 좀 거슬린다는... 왠지 저의 따랑을 한몸에 받는 현호씨에겐 무쟈게 요부같은 매혹적인 이미지의 미희가 딱 천생연분 같았거든요...
리체님의 댓글두 예술이시군요... 본의아니게 안될 사랑만 선택해서 냉정해진 놈을 어케 불쌍히 안볼수가 있겠냐는.... 역쉬 글쓰시는 분들은 감상댓글두 이렇게 멋쥐시게 써주시는고낭 새삼 감탄을~~~
현호라는 사람..참 가여운 사람일세 그랴..의붓누이, 수녀, 그리고 어린여자까지. 얘처럼 사랑 운이 없는 애도 없을겨...ㅡㅜ..
사랑하는 사람마다 저렇게 힘들었으니 사랑을 항상 억누르면서 살았을 거 아니냐고..;
그거 참 힘든 일일텐데. 내 생각엔 현호가 그래도 미희를 통해서 조금은 자유로운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비록 여기까지는 역시나 그래왔던 것처럼 비극이지만서도 말이지.
우쨌든, 행복하게 만들어줬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불쌍한 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