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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98
읽으시기 전에 드리는 말씀.
매년 하는 개인적 연례 행사 입니다. (마의 크리스마스 단편. 이라는 징크스도 있지만.)
글의 제목은 일본 가수인 ALI PROJECT 라는 유닛의 동명곡,「彼と彼女の聖夜(イブ)」(그와 그녀의 성야 (Eve)) 에서 따 왔습니다.
스맥다운은 미국 프로레슬링 리그 중 하나입니다. 제 동생이 무척 열광하고 있지요. 랜디 오텀이니, 트리플 H 니 하는 사람들은 죄다 프로레슬링 선수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1. 그녀의 사정.
"뜬금없이 남자... 라니?"
민국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응. 남자."
"저기 누나. 주위에 널린게 남자... 라고 보는데? 뭐 가깝게는 나랑 대한이도 있고, 우리형이랑 나라도 있고, 경수 형이라든지, 명규 형이라든지, 주진 형이라든지. 뭐 기타 등등 기타등등."
"그런 거 말고 말이야 인마."
한 해도 다 가고 있는 12월의 어느 휴일, 민국은 컴퓨터 의자 등에 머리와 팔을 받친 채로 텔레비젼을 보면서 하나 밖에 없는 누나의 밑도 끝도 없는 요구를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뭐 누나가 알면 당장에 목이 졸리고 옆구리에 킥이 먹여지겠지만.
"애인이 필요해."
순간, 텔레비젼에서 트리플 H 가 랜디 오텀의 킥을 먹고 쓰러졌고, 민국은 환성을 올렸다.
"야호!"
"이 잡것이!"
"아야. 귀 잡아당기지 마."
민국이 귀를 어루만지며 퉁퉁 부은 목소리를 냈다.
"내 말 못 들어 처먹었냐? 애인이 필요하다고."
민국이 멍한 얼굴로 자신의 누나를 바라보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텔레비전을 껐다. 이런 상태의 누나와 한 방에서 스맥다운을 보려고 했던 자신을 탓하며.
"애인?"
"그러니까. 손도 잡고, 닭살스러운 짓도 서슴없이 할 수 있고, A 도 B 도 C 도 할 수 있는 그런 존재 말이야. 이왕이면 처녀 딱지 떼어 줄 사람이면 더 좋고."
"저기. 누나..."
세상에 말만한 동생을 앞에 두고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여자는 이 아리수 이 여자 하나 뿐일 것이다. 외가 쪽으로 사촌 오빠 일곱 명, 사촌 남동생 다섯 명을 비롯해, 친가 쪽으로는 남동생 둘, 사촌 오빠 하나와 사촌 동생 하나를 둔 데다가 12촌 까지 올라가도 여자는 씨가 마른 집안에서 아리수는 친가쪽으로는 5대, 외가쪽으로는 어머니를 제외하고 7대 만에 태어난 여자 아이였다. 그런 관계로 집안에서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되도록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편이었고, 동생들, 특히 친동생들은 아리수의 밥이었다.
"내 나이가 몇이지?"
"스물 여덟 입니다."
"스물 여덟에 처녀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지?"
순전한 궁금증 인건지, 아니면 반쯤 자신을 비웃으며 되묻는 것인지 민국은 도통 짐작이 가지 않아 침묵을 지켰다.
"어이. 이민국이."
"예."
"넌 총각 딱지 언제 뗐냐?"
민국은 순간적으로 앉아 있던 컴퓨터 의자 위에서 굴러 떨어졌다.
"누낫!"
"왜. 그런 거 물으면 안 되는 거냐?"
"그런 건 개인적 프라이버시라고!"
"날 믿고 말해 봐."
"됐어."
스물 하나에 총각 딱지를 떼었다고 하면 분명 이 우악스러운 누나는 자신의 목을 비틀 듯이 조르면서 '너만 뗐냐? 나도 좀 해 주지.' 라고 발악을 할 것이고 그랬다가는 내일 살아서 강의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파악한 민국은 적당히 대답을 떨궈냈다.
"대한이야 생각이 있는 녀석이면 아직 총각일 거고. 아무래도 너라면 적당할 것 같아서 말을 꺼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 붙일 생각은 안 해 봤어? 예를 들어서 우리 형이라든지, 나라라든지."
민국은 어떻게 해서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촌 형과 사촌 동생의 이름을 댔다.
"어떻게 우리 오빠에게 이런 말을 적나라하게 할 수 있겠냐? 너 내가 맞아 죽는 꼴 보고 싶냐?"
"하긴. 그 극악의 보수주의자라면 누나를 잡아먹고도 남겠지. 그럼 나라는?"
"... 나라 얼굴이 땡겨서."
"저기 누나."
"알아. 요즘 아무리 남매물이 대세라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간이 작지."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해 주고 싶은 것을 민국은 꾹 참았다. 이 포악한 여자는 이상한 곳에서 자신을 놀라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 작년도 재작년도 이 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너 뛰었지?"
"하는 수 없잖아. 군대에 있었는걸."
"그것은 핑계야. PX의 쵸코파이라도 한 상자 소포로 부쳤으면 내가 그리 마음 서운하진 않았을텐데."
"저기 누나."
"2년 씩이나 걸렀단 말이지?"
도대체 저 막무가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저래서야 스물 여덟살이 아니라 여덟살이라고 해도 다들 믿겠다.
혼자서 궁시렁거리고 있는 동안 아리수의 눈이 반짝 빛난다.
"이번에 남자를 하나 물어 주면, 지난번 거랑 올해 포함해서 5년치 면제다."
"저기 누나."
"똑똑히 들어. 12월 25일 23시까지 나한테 가능하면 A 도 B 도 C 도 해 줄 남정네를 소개시켜 주지 않으면 너 어떻게 되는 지 알지?"
어찌 될 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기. 어떻게 할 건데?"
"내 10년치 레슬링 상대에서 더해서, 5년 동안 안마, 심부름을 군말 없이 해 줘야 하고 또."
여기서 아리수의 눈이 아주 사악하게 빛났다.
"네가 그렇게 귀여워하는 할리 있잖아. 그거 내놔."
"저기 누나."
민국이 울상이 되어서 주워섬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주변 남자들을 누나에게 소개시키기엔 좀 그렇단 말이야. 바람둥이 아니면 누나 눈에는 안 차는 녀석들 뿐이라고. 게다가 우리 선배들은 죄다 졸업해 버렸고. 내가 동생 된 입장에서, 여자관계가 복잡한 애들을 누나에게 들이댈 순 없잖아."
"안 복잡한 녀석들은?"
"군대에 있거나, 여자친구가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에. 누나 병호랑 용철이 기억 나?"
"주먹코에 실눈에 점박이하고, 마른 멸치에 입 튀어나온 녀석?"
"여자 친구 없는 녀석은 그 녀석들 정도 뿐이야. 게다가 걔들도 어쩐지 누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야."
어쩐지가 아니라 당연하다고 민국은 생각했다. 절친한 사이로 몇 번 술에 취해 집에서 잠도 잤었던 두 사람은 아리수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덕택에 세 사람의 우정은 다른 사람들보다 굳었다.
"어쨌든 주변에서 물색해. 난 위로 열 살. 아래로 일곱살이면 죄다 오케이니까."
"아래로 일곱살이면 나보다 대한이가 낫지 않겠어?"
"시끄러! 후배라도 물색해 보란 말이야! 이왕이면 A 도 B 도 C 도 다 해 줄 수 있는 남자면 좋고. 아. 그리고 빨리 핫쵸코 타 와."
펄펄 뛰며 난리를 치는 누나를 바라보며 민국은 한숨을 쉬며 핫쵸코를 타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기억력이 바닥인 누나가 이 일을 빨리 잊어주기만을 바라면서
그러나.
"아직 못 구했냐?"
크리스마스까지 이제 닷새 가량 앞둔 시점에서 아리수는 계속 졸라대고 있었다. 억지로 시치미를 떼고 있던 민국은 한숨을 쉬었다.
"저기 있지 누나. 갑자기 구하려니까 잘 안 구해지네...?"
민국은 어떻게 해서든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용을 쓰며 말했다.
"역시 무리겠지?"
"응?"
"역시 무리 아니겠냐고. 그런 객적은 소리 해서 미안해."
"저기 누나."
갑자기 항상 포악 고질라 상태였던 누나가 이상하게 연약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민국은 천천히 누나의 눈치를 봐가며 말을 건넸다.
"누나?"
"됐어."
아리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162에 78kg 에다가 허리사이즈 36의 여자에게 A 도 B 도 C 도 다 해 줄 수 있는 남자는 없겠지."
"저기 누나."
민국이 주춤거리며 말을 건넸다.
"잊어 버려라. 될 수 있으면 올 해 안에 처녀 딱지를 떼고 싶었는데. 아니. 떼지 않아도 좋아. 어쨌든 올해 안에 남자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항상 패악스러웠던 누나가 안쓰러워보이기는 처음이었다. 삼수해서 간신히 지방대에 턱걸이 했을 때도, 셀 수도 없이 많은 기업체에 원서 넣고 면접 보러 갔다가 그 때 마다 떨어졌을 때도, 공무원 시험에 수없이 물 먹었을 때도 저렇게까지 안쓰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알았어. 어떻게든 해 볼게."
누나에게 폭력이 아닌, 연민과 안쓰러움으로 항복해 본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을 하며 민국이 진심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닷새 안에 남자를 구하기가 쉬울 리가 없었다. 반쯤 체념하고 있던 민국이 문득 떠오른 것은 고교 동창인 재민이었다.
학교에서도 최상급의 날라리로 소문 자자했던 재민은 색기 있는 얼굴을 해서 항상 여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아이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색기로 물 좋은 강남의 호스트바에서 여러 여자를 후리면서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고 들었다.
"결국은 이거 뿐인가?"
갑자기 누나와 자 줄, 아니 적어도 하루 정도는 커플 제국에 입성 하기 직전의 기분을 느끼게 해 줄 남자를 찾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민국은 그야말로 막 인당수에 뛰어들 심청이의 심정으로 자신의 친구 앞에 섰다.
"저. 재민아."
"응?"
"시간 좀 내 줄 수 있냐?"
"무슨 일인데?"
업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재민의 스케줄은 꽉꽉 차 있었다. 그 엄청난 스케줄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한 행운으로, 그것도 손님과 막 헤어져 다음 손님을 받기 직전에야 가능했다. 바쁘다는 듯 비싼 까르띠에 손목시계를 흘끔거리는 동창을 바라보며 민국이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너 24일이나 25일날 시간 비냐?"
"사실 그 양일이 가장 바빠."
즉답이 나왔다. 당연하겠지.
"저. 몇 시간 동안 호스트를 사려면 얼마나 들까?"
"대략 10~15만원 선이지. 싼 녀석들이."
"아. 그래."
민국은 자신의 용돈을 계산해 보았다. 통장에 달랑달랑하는 잔고까지 하면.
"다섯 시간 정도 시간 나는 사람 있냐?"
"글쎄. 알아봐야 하겠지만 왜?"
"아, 개인적으로 호스트가 필요해서 말이야. 하핫."
"너, 그런 쪽이었냐?"
대놓고 묻는 재민의 말에 머릿속이 텅 비는 기분을 느끼며 민국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미쳤어? 난 노멀이야! 지금까지 후린 기집애들이 몇인데!"
"아니면 됐고. 뭐 어머님께 소개시켜 드릴 거라면 괜찮은 형님들도 계신데."
"아냐. 20~30대 중에서 찾아줘."
"누님?"
눈치도 빠르지.
"그 날 시간이 빈다면 이 쪽에 있는 애들 뿐인데. 일단 하나 골라 봐. 내가 뒷 돈을 조금 대서라도 협력해 주지."
"정말?"
재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네 덕에 정학 한 번 안 먹고 무사히 고등학교 졸업했잖아. 그 덕이라고 해도 좋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 하는 재민이 내미는 노트를 받아든 민국은 서둘러서 그 곳을 빠져나왔다.
크리스마스까지는 이제 겨우 사흘 남았다.
"러시아 유학생 중 하나?"
"응."
사실은 러시아 유학생이 아니라, 러시아 출신의 호스트였지만 민국은 현명하게도 입을 다물었다.
"한국어가 좀 서툴긴 하지만 괜찮을 거야. 시간 빈다고 해서 사진을 가져왔거든. 아무나 소개시켜 줄게."
멍하니 사진을 바라보던 아리수가 집은 것은 웬 금발 벽안의 남자였다.
"이 사람으로 해 둘까?"
"왜?"
"세디랑 닮았잖아."
"... 하필 왜 누나 구체관절인형과 닮은 사람이야?"
"이 정도면 루브르 박물관 수준이라고. 이왕 만나는 거 조금이라도 잘 생긴 사람이면 안 돼?"
약간 흐릿한 옆 모습의 사진을 보며 아리수가 말했다. 민국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을 주워들고 몰래 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2. 그의 사정
「그럼요. 나갈게요.」
세드릭 스트레턴이 가벼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런 식으로 떠들면 혼내줄 거야.」
「우와. 무서워라.」
「이번에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불참하면 레녹스가 성경에서 네 이름을 뺀다고 난리란 말이야. 제발 정신 좀 차려. 명절 때 만이라도 집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그렇지만 올해는 정말 안 된단 말이에요. 한국에서 하지 않는 한은 불가능해요. 27일 부터 답사 여행으로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서요. 비행기표는 27일 오후 3시부터 유효하더군요.」
「그래애?」
「저기. 지인?」
상대방의 부드럽다 못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목소리를 들은 세드릭은 불안했다.
「한국에서 하면 되는 거지? 알았어. 레녹스에게 그렇게 전하지.」
「잠시만요. 지인. 지인.」
아차 한 사이에 전화가 끊겨 버렸다. 세드릭은 전화기를 붙잡고 한숨을 쉬었다.
『곤란한데』
아들만 다섯이 있는 스트레턴 가에서 집안 사업을 하지 않는 아들은 그 하나 뿐이었다. 사업상의 일 때문에 적어도 한 달에 두 세번은 꼬박꼬박 얼굴을 보는 형들과는 달리 그가 형들의 얼굴을 보는 횟수는 가뭄에 콩 나듯이었다. 게다가 관심이 있는 한국 민속학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다음에는 3년 동안 겨우 얼굴 두 번 본 것에 불과했다. 형들과 아버지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큰 형인 레녹스가 화가 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겉 보기에는 냉정한 스트레턴 호텔 체인의 수장이었지만 그런 그가 사실은 브라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리고 10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막내 동생은 그런 형의 완벽한 표적이었고 말이다.
그런 면이 귀찮아서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는 나몰라라 하고 한국 가는 비행기 티켓 하나와 비자를 가지고 잽싸게 도망을 온 거였지만 레녹스는 그런 동생을 전혀 이해해 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형이 매번 연락하면서 은근슬쩍 (이라기에는 너무나 표나는) 끼워넣는 상류층 영양들의 이름을 들을 때 마다 머리가 돌 지경이었다.
아까의 등골이 오싹해지도록 부드러웠던 새어머니 지인의 목소리를 떠올리자 다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크리스마스까지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점. 설마 형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러 입국하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말씀. 뭐하러 하신 거에요?"
"레녹스가 울고 불고 할 것 같아서."
지인이 간단히 대답하며 코트를 벗었다.
"그래도 기특하잖아. 동생 공부에 방해주지 않겠다며 호텔에 방 잡았으니까."
"여기까지 쳐들어 왔다는 것 자체가 벌써 방해라구요!"
세드릭이 그 답지 않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인이 귓구멍을 후비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도 나는 말릴 수 있는 데까지 말렸다. 콜린도 말리고, 리차드도 말리고, 디콘도 말렸어."
"어련히 그러셨겠어요."
말린 것은 현실적인 리처드 뿐이었을 것이다. 콜린은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동조했을 거고, 디콘은 여행을 즐기니 어쨌든 떠나자 싶었겠지.
"어쨌든 오랜만에 한국어로 실컷 말하니 살 것 같네."
그리고 앞에 있는 이 여자는 단지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노리고 이야기 했을 것이다. 말해 뭐할까. 세드릭은 한숨을 쉬며 커피를 마셨다.
"언제에요?"
"시끄러운 것을 봐서는 아마도 당일이나 이브 정도. 뭐 그 전에는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더라."
종업원이 가져다준 차가운 주스를 단숨에 들이키며 지인이 말했다.
"그렇단 말이죠?"
"응. 왜?"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모를 향해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지만 세드릭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 Junk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1-05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