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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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표은형! 너 이리 좀 나와 봐."

'쾅'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더니, 잘 익은 홍시 같은 얼굴을 한 현정이 씩씩대며 들어왔다.

"얼른 안 나와?"

현정은 한쪽 구두를 벗기 위해 성급하게 다리를 허공으로 차며 말했다.

"엉."

방문 안쪽에서 어눌한 은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정은 등 뒤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 구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은형의 방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확 열었다.

"야!"
"말시키지 마. 팩 중이야."

은형은 곱게 침대에 누워있었다. 얼굴에 푸르죽죽한 이물질을 한가득 얹은 채였다.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한 거야!"

현정은 핸드백을 내던지고는 은형의 침대 앞에 섰다.

"왜 그러는데?"

은형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입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왜 지영씨랑 경미씨랑, 은경씨가 다 내 이야길 하고 다니냐고!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왕따 당하게 생겼잖아!"
"정확히 그 사람들이 너에 대해 뭔 소리를 하는데 그래?"
"몰라!"

화가 잔뜩 난 현정의 목소리에 은형은 마지못해 어기적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말을 해 봐."

은형이 꽤나 진지하게 들을 자세를 취하자, 기세등등하던 현정의 목소리는 곧바로 잦아들었다.

"여하튼, 저번에 그 사람들 여기 초대한 이후로 나만 보면 자꾸 속닥댄단 말야."
"어, 그래서?"
"그래서 뭔 소리를 하는지 우연히 화장실에서 들었어."
"그랬는데?"
"그 사람들이…… 날 무슨…… 무슨…… 선순줄 알더라구! 남자 수 백 명 꼬시고 다니는."

침묵이 흘렀다.

"잘 됐네."

은형은 감정 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뭐가 잘 돼!"
"너, 선수 연애법 가르쳐달라고 그랬잖아."

전혀 동요가 없는 은형의 태도에 현정은 울컥했다.

"가르쳐 달랬지, 내가 선수란 소문을 내달란 건 아니잖아!"
"야, 너 내 말대로 한다고 그랬잖아. 그럼 불평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다시 침묵이 흘렀다.

"뭐야, 그럼 니가 그런 거 맞아?"
"어. 맞아."
"그 때 맞지?"
"어."
"그럼 그 전화는……?"
"엉."

현정은 대꾸할 말 한마디 찾지 못하고 멍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정확히 사흘 전의 일이었다.
작전참모의 명에 따라 그나마 가까운 회사의 여사원들 몇 명을 현정과 은형이 함께 사는 오피스텔로 초대한 것이다. 왜 그런 일이 필요한지 현정은 알 수 없었지만, 여하튼 은형이 시킨 대로 가장 입이 싸기로 소문이 난 지영과 그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사람들이 도착하기 한 시간 전, 은형은 현정에게 딱 한마디 명령을 내렸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받아. 그리고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 사람들한테 절대 이야기하지 마. 아, 만일 나 찾는 전화면 없다고 그러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은형에게 이번에도 떨궈내고 싶은 추종자가 또 생겼으려니 생각했다. 헌데 그날 현정은 끊임없는 남자들의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파티의 주체였던 그녀는 덕분에 손님들과 대화를 할 틈조차 없었다.
그 사이에 은형은 갖은 끼를 발휘, 수다의 여전사들 셋을 하나씩 상대하여 모두 참패시켰다. 3시간가량 쉴 새 없이 울려대던 핸드폰이 이윽고 침묵할 무렵, 현정은 정보력과 호소력 넘쳐나는 은형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네 여자들의 얼빠진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새 그들은 전화번호까지 교환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긴, 초일류 매파인 모친을 둔 은형의 머릿속에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온갖 뒷소문들로 가득 차 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정이 전화로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과 입씨름을 하는 동안 자신의 이야기가 그들 사이에 오갔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니 화장실에서 엿들은 여직원들의 대화는 그만큼 충격이었던 것이다.

- 세상에, 사귄 남자만 서른 명이 넘는다고? 세다리가 기본이라고? 그걸 누가 믿어?
- 남자들한테 전화 오는 거 못 봤어요?
- 하긴, 좀 심하더라, 야.
- 게다가 선배, 나 은형씨 따라서 현정씨 방에 잠깐 들어갔었잖아. 근데 죽이던데요?
- 뭐가?
- 걸려있는 옷들이 장난이 아냐. 보니까 딱 남자 꼬시려구 입는 옷이야. 그 왜 있잖아요. 야시~하게 가슴 파이고, 속 다 비치고, 색은 또 얼마나…….
- 정말이야?
- 은형씨가 셰도우 찾는다고 화장대 서랍 뒤졌는데, 나 거기서 그것도 봤다니까요.
- 뭐?
- 그거.
- 그거?
- 응. 그거.
- 진짜야?
- 진짜라니까!
- 와아, 정말인가보네.

현정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그 대화의 핵심을 깨닫지 못했었다. 두 사람이 볼일을 마치고 화장실을 나가서야 화장대가 있는 방은 자신의 방이 아니라 은형의 방이라는 것, 그리고 은형이 평소에 화장대 서랍 속에 '그것'을 넣어둔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 사실을 깨달은 후 약 20분 동안 은형은 화장실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왔지만, 현정은 그 후 퇴근시간까지 누구하고도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파티션 안에서 숨죽이고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정확히 6시가 되자마자 인사말도 없이 총알처럼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은형에 대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면서.

'아닐지도 몰라. 다른 사람 이야기일지도 몰라.'

현정은 얼굴에 바른 팩 재료가 떨어질까 고개를 한껏 젖히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배신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은형'과 '현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은형, 아니 발음대로라면 은영. 그리고 현정. 이 얼마나 흔한 이름인가!
화장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현정은 침을 꿀꺽 삼키고 은형의 화장대를 흘끔 보았다. 용도를 알 수 없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화장품과 향수가 즐비한 화장대에는 두 개의 서랍이 달려있었다. 은형은 방문 밖으로 슬쩍 고개를 빼고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중한 도둑처럼 깨금발로 화장대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서랍 손잡이를 잡았다.

“설마…….”

현정은 주문처럼 ‘설마’와 ‘아닐거야’란 말을 계속 중얼거리며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흘끔 눈길을 주는 것과 거의 동시에 뜨거운 물건에 손이라도 댄 듯 ‘탁’하고 큰 소리가 나도록 힘주어 서랍 문을 닫았다.
물론, 안에는 '그것'이 있었다. 그것도 그림으로 된 사용법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위치로.  

이런, 썩을 년!

지영과 경미, 두 사람은 분명히 그녀가 적어도 서른 번은 '그것'을 사용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사용은커녕 정확하게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숙맥, 주현정이.
현정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화장대 앞에 멍하니 서있었다. 그때 뽀사시한 얼굴을 한 은형이 수건을 들고 들어왔다.

"뭐하냐?"
"좌절하고 있다."

현정은 이를 앙다물고 잇새로 말을 내뱉었다.

"참 내. 그런 것 가지고 좌절까지야."

은형은 코웃음을 치더니 그녀를 가로막고 있는 현정을 옆으로 밀고는 화장대 앞에 앉았다.

"쪽팔려서 회사 못 다니면 니가 나 먹여 살릴 거냐?"

현정은 뻔뻔한 은형의 태도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기집애, 쪽팔릴 것도 많다. 그런 거 쪽팔리는 애가 어떻게 남자 꼬실 생각은 했을까."
"몰라!"

은형은 거울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대고 피부를 살펴보더니 '아. 맞다.'라고 중얼거리고는 종종걸음으로 옷장 앞으로 갔다. 옷장은 한쪽 벽을 꽉 채우는 붙박이장이었다. 그 커다란 장을 한 칸 한 칸 꼼꼼하게 체크하던 그녀는 이윽고 작은 천 쪼가리 하나를 꺼내 현정에게 던졌다.

"야야, 그 생각은 그만 하고, 이거나 받아."
"이게 뭐야?"

현정은 자신의 손에 툭 떨어진 예사롭지 않은 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작전상 필요한 거야."

은형의 말에 현정은 조심스럽게 천 쪼가리를 펼쳤다. 예사롭지 않은 천 쪼가리는 촉감도 매우 훌륭했지만, 광채와 크기도 남달랐다. 흑진주처럼 반짝거리는 그 천은 아무리 펼쳐보려고 해도 손바닥만한 크기에서 더 커질 줄을 몰랐다.

"내가 한때 잘 입고 다니던 치마거든."

현정은 입을 떡 벌렸다.

"뭐, 뭐야? 이게 치마라고?"

동그랗게 눈을 뜬 현정은 천 쪼가리에 뚫린 구멍을 확인했다. 분명히 구멍이 있었다. 현정은 시험 삼아 손에 힘을 주고는 구멍을 늘려보았다. 역시, 예사롭지 않은 천이라 그런지 구멍은 상당한 탄력으로 커졌다가 작아졌다.
신기하다는 듯이 그 짓을 반복하던 중, 현정은 구멍 너머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은형과 눈이 마주쳤다.

"나 입은 거 너도 몇 번 봤을 텐데?"
"이런 게 사람한테 입혀진단 말이야?"
"니가 확인해 봐."

은형은 냉정하게 잘라 말하고는 또다시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확인?"

멀뚱멀뚱 은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현정은 한참만에 그 말을 이해했다.

"…이걸 나더러 입으라고?"

현정은 경악과 공포로 얼굴이 굳었다.



5분 후.
현정은 꼴사나운 모습으로 엉덩이 선에 겨우 닿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은형의 침대에 앉아있어야만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입씨름은 물론, 난투극 비슷한 것까지 벌여가며 거부했지만, 은형은 단호했다. 최대한 양보해서 ‘입어는 보겠다’라고 대답한 현정에게 그녀는 잔인하게 또 다른 천 쪼가리를 건넸다. 물론 그것 역시 옷이 가진 최소한의 기능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었다. 소매 없고, 칼라 없고, 단추도 없었다. 실은 단추가 달릴만한 공간이 거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게다가 스판 재질이 아니라서 가슴부분은 은형의 사이즈에 맞춰져 있었다.
현정은 침대 위에 앉아 바로 마주 바라보는 거울 속의 자신을 넋나간 눈으로 바라보았다. 안 그래도 콤플렉스가 심해 노출은 피하는 편이었는데, 배 부분은 수영복처럼 끼고, 가슴 부분은 헐렁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속이 다 보일 듯 했다. 노출로 인한 치욕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현정은 은형과 자신의 스타일 차이에서 오는 좌절감을 더욱 견뎌내기 힘들었다.

“응 세혁씨, 그럼 내일 봐. 스트레스 받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진 말구.”

은형은 그 사이 오세혁인가 오세발인가 하는 애인 후보자 기호3번에게 콧소리 섞인 가증스런 목소리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꼭 이래야만 해?"
"응."

통화를 마친 은형은 핸드폰 폴더를 접자마자 1초 전, 비음 섞인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왜?"
"야, 너 팬티 보인다."
"어?"

현정은 은형의 지적에 허겁지겁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오므렸다.

"야, 너 가슴 보인다."
"어?"

현정은 다시 허리를 폈다.

"야, 오므려도 무릎 위로 치마가 떠서 팬티 보여."
"어쩌라는 거야!"
"다리 꼬아야지."
"제기랄!"

현정은 어쩔 수 없이 허리를 펴고 다리를 꼬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은형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뗬다.

"아슬아슬하지만, 이젠 안 보인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해? 관둘래."

현정은 투덜대며 꼬았던 다리를 풀고 어깨와 가슴을 축 내렸다.

"이게? 내 말대로 한다며?"
"우아아악! 짜증나!"

현정은 다시 허리를 펴고 다리를 꼬았다.

"집에서만 이거 입고 있으면 되니까, 스트레스 받지 마."
"이런 썩을 년,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거냐?"

현정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툴툴거렸다. 은형은 문득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야, 거울 좀 봐라. 그런 옷도 잘 어울리잖아. 맨날 티셔츠랑 청바지만 입지 말고 이런 옷 좀 사 입어라."
"시끄러 이것아."
"욕은 하면서도 옷은 안 벗네?"

은형이 놀리듯 말했다.

"네년이 뭔 생각인지 듣고 결정하려고."

현정은 은형의 시선을 회피하며 중얼거렸다. 사실 한번쯤은 은형의 옷을 입어보고 싶었다는 고백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은형은 현정의 불평에도 아랑곳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걸 잘 해내면 두 번째 미션이야."
"뭔데 내가 이 짓을 해야 하는데?"

은형은 히죽 웃었다.

"잘 들어. 두 번째 미션은 간단해. 다음 주 목요일에 회식이 있다고 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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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언입니다;
써놓은 것들을 아끼느라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바빴습니다.
뭐, 어차피 읽어주시는 분도 그리 많지 않으니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행여나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께는 사죄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변명을 늘여놓습니다.

너무 바빠서 살이 쪘습니다.
애인하고 데이트도 못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구요. ㅜ.ㅡ

...라고 말하면 분명히 돌이 날라올 것이고 하니, ㅡ.,ㅡ


죄인은 재빨리 사라지겠습니다. ( _ _ );;;;;;


ps>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셨나요? ^_^;

댓글 '12'

꼬맹이

2004.05.06 13:53:14

아~ 오랫만에 글을 보니 행복해요~

Junk

2004.05.06 19:21:47

읽고 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심각한 내용도 아닌데 이 회한의 눈물은 무슨 의미인지 제이리님은 알고 계실런지;

Miney

2004.05.06 20:40:50

무사하셨군요. 기뻐요. ^^* 현정이랑 은형이가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정겨워서(^^;) 좋습니다.

딸기우유

2004.05.07 13:16:40

넘 넘 재밌어요
다음편이 너무너무 기대되요
제이리님 건필 부탁드릴께요

코요테

2004.05.10 23:22:12

저는 천사입니다. 너무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빨리 담편을....

제이리

2004.05.11 16:51:38

이런...
저처럼 불량스러운 연재작가(...이 말을 하기가 너무 부끄럽습니다만;)를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왜 갑자기 시지프스의 형벌이 생각나는 걸까요 =ㅂ=;;)
마음 같아서도 다음편을 얼른 올리고 싶은데,

....


동수가 가출했습니다. =_=

'선수라고 불리기엔 아직 나의 공력이 부끄럽다.'라는 쪽지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홍대쪽 클럽 화류계에서 내공을 연마하고 있답니다. ㅜ.ㅜ

동수가 얼른 돌아오길 빌어주세요. 흑. ㅜ.ㅜ
저도 남주를 잃어버려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읽어주시는 작가, 독자 여러분께 그래서 미리 사죄를;;; (_ _);;

앨리스

2004.05.14 08:48:45

동수가 누구에요? 궁금해요...

제이리

2004.05.14 13:58:04

동수는;
남자주인공입니다. ㅜ.ㅡ

수룡

2004.06.24 16:56:35

한 번에 읽으려고 기다렸다가 왔건만.. 아직도 뒷편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으으으으... (슬며시 사라진다...)

2004.09.02 10:12:04

남주가 동수였군요...

지현

2006.07.30 10:40:43

앨리스언니...ㅋㅋ -_-

하늘지기

2006.10.19 14:21:56

쿄~
난 왜케 은형이 맘에 꽂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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