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98

확실히, 마녀로 사는 건 괴롭다.



   ▶ [단편] 마녀는 괴로워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마법사나 마녀처럼 마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모든 일을 마법으로 얼렁뚱땅 해치울 수 있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마법사나 마녀 모두 마법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마법은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타당한 ―돈 많이 주는― 의뢰를 받았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마법사나 마녀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절대 쓸 수 없다. 한 마디로, 아무리 굶어죽을 것 같더라도 마법으로 컵라면 하나 끓여먹을 수 없다는 뜻.

나만 해도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무지개 색 가운데 1등급인 빨간색 고깔모자를 쓸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능력 있는 마녀긴 하지만 절대로 내 마음대로 마법을 쓸 수 없다. 의뢰비를 쫌 받긴 하지만, 채널을 돌려야 되는데 저 멀리 있는 리모컨을 마법으로 못 가져올 때면 난 정말 내가 왜 마녀로 태어났는지 후회막급이다. 대대로 빨간 고깔모자를 써온 마녀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마법 안 한다고 반항했다간 어머니께 쫓겨난다― 어쩔 수 없긴 하다.

아, 하지만 정말 싫다. 왜 쓰고 싶을 때 마법을 못 쓰는 거야?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하다. 특히, 이럴 땐 진짜 미치겠다.

이럴 때가 어느 때냐고? 바로 지금처럼, 두꺼비 닮은 부장한테 시달릴 때 말이다.

일은 절대 하지 않으면서 사장 눈에 들으려고 죽도록 노력하고 부하직원에게는 왕으로 군림하며 이쁘고 여직원에게는 ―그렇다, 난 별로 예쁘지 않다.. 비극!― 쪽도 못쓰고, 일은 일대로 다 떠안아서 나 같은 부하직원 부려먹는 이 두꺼비 상사, 진짜 싫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자기가 직접 주선한 커플들의 결혼식장에 이전 애인들이 나타난 게 내 잘못이야? 그 커플들 원래 내가 담당했던 건 사실이지만, 왠지 아닌 듯해서 내가 그만하자고 했을 때 사장한테 뻐기려고 자기가 무리하게 추진한 건데 그 책임을 왜 나한테 뒤집어 씌워?

“...어떻게 이전 애인들이 식장에 나타나게 할 수 있어! 내가 사장님께 얼마나 호통 들었는지 알아! 이건 다 현정씨 잘못이야! 어떻게...”

진짜, 이 망할 상사를 지 꼭 닮은 두꺼비로 만들어서 뱀한테 던져주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성질 같아서는 확 그러고 싶지만, 그랬다가 들키기라도 한다면 마녀 규정법 제 3조 7항을 어긴 잘못으로 빗자루 공장으로 끌려가 10년간 빗자루나 만들어야 되기에 참는 중.

아, 하지만.. 이렇게 3시간씩 시달릴 때면 정말 저 상사, 두꺼비로 만들고 싶다. 아니면, 최소한 이 망할 직장 때려치우고 싶다. 난 능력 있는 마녀라서 들어오는 의뢰비만으로 충분히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긴 하지만 현재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위장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되기 때문이지만, 커플 맺어주는 일이 꽤 재밌기에. 이런 이유와 함께, 다른 이유 때문에 이 일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바로,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 이 남자 때문이다.

“부장님, 그래도 잘 마무리되지 않았습니까. 양승호씨는 그 나타난 여자분과 우리 회사를 통해 결혼하기로 했고 한영미씨도 이전 애인이라는 분과 새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차경문. 100 퍼센트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우리 회사 최고의 커플매니저. 그런데다가 사장 조카라 그런지 저 두꺼비 부장도 경문씨한테는 껌뻑 죽는다.

“흠흠. 그건 그렇지만.. 그래. 알았어. 마음 넓은 내가 이만 참아주지. 그럼, 홍현정씨, 앞으로 일 좀 똑바로 해. 차경문씨 얼굴 봐서 이번엔 참아준다.”

부장은 끝까지 재수 없는 말을 하곤 슥 나가버렸다.

아, 저걸 정말 콱!

경문씨 앞이라 좀 조심하긴 했지만, 내 성질 어디가나. 잡아먹을 듯한 내 표정을 보더니 경문씨는 쿡 웃었다.

“참아요, 현정씨.”

“참는 것도 한두 번이죠. 식장에 양승호씨, 한영미씨 이전 애인이 나타날 줄 누가 알았나요? 그만하자고 했는데 무리하게 추진시킨 게 누군데.”

내가 계속 툴툴거리자, 경문씨는 좀더 깊게 웃으며 말했다.

“기분 풀어요. 내가 저녁 살게요.”

두근.

그의 입술이 우아한 곡선을 그리자 지난 3년 동안 항상 그래왔듯이 내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못 이긴 척, 고개를 끄덕였다. 경문씨는 그 특유의 부드러운 웃음을 더욱 흩날리며 가방 가져오겠다며 잠시 사라졌다.

아아... 내가 이래서 이 직장에 다닌다니까. 그래, 그렇다. 난 바로 저 차경문씨를 짝사랑한다.

잘생긴 얼굴, 멋진 갑빠,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허스키한 목소리, 태양을 무색하게 만드는 환한 미소 거기다가 성실하고 배려 넘치는 성격까지! 모든 직원들, 청소부 아주머니에게도 꼬박꼬박 공손한 존댓말을 사용하는 이 남자는, 진짜 신사였다. 전혀 기름이 보이지 않는, 담백한 성품의 멋진 신사. 나 홍현정의 남자가 되기에 정말 완벽한 남자였다.

하지만, 어떻게 꼬실 것인가?

사실, 말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 난 연애경험이 전무하다. 의뢰 받아서 연애 주문 걸어준 경험은 많지만 말이다. 어떻게 작업 걸어야 할 지 머리칼 쥐어뜯을 정도로 고민했지만 나 같은 생초보가 뭘 알겠는가. 마법밖에 할 줄 아는 게 없기에 결국 연애 주문만이 최고라는 결론이 내려질 뿐.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절대 개인의 이익 때문에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게 마녀 규정이다. 물론 만약 결혼하게 된다면 마법을 걸어서 내가 마녀라는 걸 이해시켜도 되긴 하지만, 그전에는 절대 마법을 써서는 안 되었다.

아아, 정말 통탄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정씨, 이제 가죠.”

어느새 다가온 경문씨는 내가 침 한 바가지를 흘리게 만드는 미소를 뿜어냈다. 음, 착 달라붙은 바바리 코트가 정말 멋지게 어울리는군. 내가 저 바바리 코트가 되고 싶을 정도로. 10년 동안 빗자루 만드는 일만 하게 되더라도 코트로 변신해볼까? 아님, 확 연애 주문 걸어버려?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나는 경문씨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그렇다! 그 두꺼비 상사는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무려 3시간이나 잔소리를 퍼부어댄 것이다!― 우리 둘뿐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조용하게 5층에서 1층으로 움직였다. 왠지... 긴장되었다. 회사에 함께 근무한 지 3년이나 되었지만 이 야밤에 둘만 엘리베이터 탄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음, 지금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정말 분위기 딱이겠는데.

덜컹!

내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질 않았다.

나는 연약하게 보이기 위해 작게 소리를 ―놀란 건 사실이다― 질렀다. 나만큼 당황한 듯, 경문씨는 잠시 주춤거리더니 곧 이런저런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경비원 아저씨는 어디로 갔는지 인터폰은 전혀 응답 없었고 엘리베이터는 멈춘 그대로였다.

“이런.. 큰일이네요. 현정씨, 핸드폰 되나요? 난 오늘 핸드폰 안 가지고 왔거든요.”

“내 핸드폰은 아까 밧데리가 다 됐는데..”

사실 밧데리는 멀쩡하다.

경문씨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렇군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문이 안 열리는 것뿐이니 큰 사고는 안 생길 것 같네요. 곧 경비원 아저씨가 오셔서 엘리베이터를 고쳐주실 거예요. 잠깐만 기다리죠.”

경비 아저씨가 좀 늦게 와도 되는데. 뭐, 사고생길 것 같으면 여차하면 마법을 써도 되니까. (위급한 경우에는 써도 된다.)

나는 눈을 굴리며 생각했다. 지금 이 기회는,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닐까? 늦은 밤에! 폐쇄된 공간에! 단 둘이 있다니! 좀더 연약한 척을 해서 경문씨에게 기대볼까? 아니면 기절한 척해서 안겨볼까?

“카메라가 있을까요?”

“네, 네?”

적막을 깨고 갑자기 경문씨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난 깜짝 놀랐다. 사실, 엄청나게 큰 소리로 두근거리는 내 심장 박동을 들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어떤 회사들은 엘리베이터 안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해놓는 데요. 엘리베이터 안을 감시하기 위해서죠.”

“왜 감시하죠?”

“그건..”

경문씨가 한 걸음 다가왔다. 두 걸음 거리가 절반으로 줄었다. 경문씨가 더욱 나직하게 말했다.

“사내 연애하는 커플을 발각하기 위해서.. 라고 하죠.”

“아...”

나는 멍하니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 짙고 깊은. 경문씨는 꿀 같은 미소를 미금은 채 조용히 고백했다.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요.”

“무슨.. 비밀이요?”

“현정씨, 나는 말이죠.. 3년 전에 어떤 여성에게 한눈에 반했어요. 첫눈에 반한다는 건 안 믿었는데, 그 여성을 보는 순간 다른 건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3년 동안 그 여성을 사랑해왔어요. 그런데, 말하기 쑥스럽지만.. 난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연애하는 건 많이 봤지만, 실제로 연애를 한 번도 못 해봤거든요.”

“나도 그래요.”

“정말이에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경문씨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 밝기에 눈이 부실 정도였다.

“난 내가 사랑하는 여성과 평생 단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갈 생각이라 그 여성도 연애를 한 번 못 해봤다니 정말 기쁘네요. 참, 그 여성이 현정씨라고 이야기했던가요?”

아아. 내 생애 이런 날도 있구나!

“3년 동안, 현정씨만 바라봤어요.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나 많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바라만 보는 것도 힘들어서... 3년째 되는 날인 오늘 고백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오늘 상사가 잔소리하는 동안 기다렸던 거예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하게 되네요.”

“그래도 좋아요.”

“정말로?”

“정말로.”

경문씨의 미소가 넓은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웠다. 그러고 보니, 넓다고 생각했던 안이 갑자기 좁아지는 듯 했다. 경문씨가 더 가까이 다가와서 그런 건가.

“우리 회사 엘리베이터엔, 카메라가 없는 것 같군요.”

경문씨는, 그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 뺨을 만졌다. 전기가 찌르르 온몸에 흘렀다.

“사내 연애를 해도 괜찮다는 뜻인 것 같네요.”

“네. 그리고...”

내게 입술을 가까이 가져오며 경문씨는 이어 말했다.

“이렇게 키스해도 된다는 뜻이겠지요...”

경문씨의 뜨거운 입김이 입술 위로 느껴졌다. 조금씩 더 가깝게..

그때였다.

“어? 뭐하는 거야?”

상사였다. 두꺼비 상사가, 어느새 소리 없이 열린 엘리베이터 문밖에서 피식 비웃고 있었다.

“아, 부장님. 왠.. 일이십니까.”

경문씨는 나를 슬쩍 가리며 앞으로 나섰다. 상사는 그런 경문씨를 뒤로 툭 밀며 떠벌였다.

“서류 놔두고 와서 가지러가던 참이야. 버튼 눌렀더니 엘리베이터 문이 딱 열리더니 이런 상황이네. 차경문씨, 홍현정씨랑 사겨? 왜 하필 홍현정씨야? 차경문씨 눈 진짜 낮네.”

이 작자가...!

“사내에 인기 많던데 다른 여자 직원으로 고르지 하필 홍현정씨야? 못 생겼지, 뚱뚱하지, 키도 작지, 귀염성도 없지. 내가 다른 여자 소개시켜줄까? 가슴도 작은 여자를―”

더 이상 못 참는다!

“두꺼비가 되어라!”

펑!

상사는 내 손가락의 빨간 빔을 정통으로 맞았다. 뭉게뭉게 일어난 연기 아래 남은 건, 꽉꽉거리며 우는 두꺼비뿐.

속이 다 시원했다!

으... 하지만, 들키면 끝장(!)이었다.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서 기억을 지워야 되나? 그러면 안 들킬까? 빗자루 공장으로 안 가도 되는 건가? 경문씨 기억도 지워야하는데, 어느 정도 기억을 지워야 되지? 고백한 걸 남겨놓고 지워야―

“아, 빨간 빔이네. 현정씨도 1등급이었구나.”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경문씨가 ‘오, 무지 재밌다’ 라는 표정으로 두꺼비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곧, 피식 웃더니 경문씨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 두꺼비를 발로 툭 찼다. 상사 두꺼비는 벌러덩 뒤로 엎어졌다.

“에이, 두꺼비는 세게 못 때리잖아. 좀더 튼튼한 걸로 바꾸지 그랬어? 그랬으면 강하게 찰 수 있었을 텐데. 뭐, 어쩔 수 없지. 현정씨, 빨리 사람으로 돌리고 기억 지워. 들키면 공장가잖아. 빗자루 만들고 싶어?”

난 멍하니 두꺼비를 사람으로 되돌렸다. 그리곤 몇 분간의 기억을 지운 뒤 엘리베이터에 태웠다. 내가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자 경문씨는 버튼을 눌러 문을 닫았다. 엘리베이터는 기억이 지워진 상사를 태우고 5층으로 출발했다.
  
“에,, 이게.. 이게 대체..”

“대체 뭐긴 뭐야. 나도 빨간 고깔모자의 1등급 마법사야. 이제 보니 현정씨도 그렇네. 역시 우린 천생연분이었어.”

경문씨는 씨식 웃으며 그 꽃미소를 풀풀 날렸다. 천생연분이라는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정신없긴 했지만, 난 경문씨가 반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왜, 왜 갑자기 반말을...”

“내 맘이야. 현정씨 나한테 약점 잡혔지 않아? 나이도 내가 2살이나 더 많은데 나 앞으로 반말할래. 안 그래도 이제까지 반말하고 싶은 거 무지 참았다고.”

“나, 나도 반말 할 거야!”

“안 돼. 현정씬 존댓말 해.”

경문씨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문득, 난 저 ‘히죽 웃음’에서 버터가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의 경문씨가... 나의 경문씨가 기름을 좔좔 흘리다니!

“싫어? 앞으로 내 말 잘 들어야 하잖아. 빗자루 공장가고 싶어?”

“그런 게 어딨어..요!”

“어디 있긴. 여기 있지. 현정씨, 앞으로 내 말 안 들으면 큰일날줄 알아.”

경문씨는 더욱 느글거리며 말했다. 부드럽고 상냥한 나의 경문씨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내가 통탄하는 동안, 버터 경문씨는 슬슬 앞으로 다가왔다. 주변을 휘휘 둘러보더니,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뭐하는.. 읍! ...으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약 3분 경과 뒤, 경문씨는 버터어린 미소를 살포하며 말했다.

“역시 현정씨 입술이 짱이야. 이제까지 키스해본 여자들 중에서 현정씨가 제일 맛있네.”

“연애 한 번도 안 해봤다면서...”

“그거? 당연히 뻥이지. 현정씬 순진해서 그렇게 말해야 먹힐 것 같더라고.”

이 남자도 두꺼비로 만들어버려?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경문씨는 내 손을 사로잡아 손가락 끝 하나하나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으, 경문씨의 실체는 버터인데.. 버터인데... 이 키스가 왜 이리 기분이 좋지?

“앞으로 현정씨는 내 꺼야. 평생. 알았지?”

“싫다면?”

난 짐짓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버터 경문씨는 속지 않았다.

“빗자루 공장가는 것보단 나랑 있는 게 더 좋지 않겠어?”

“뭐... 그런가..요? 잘 모르겠는데?”

경문씨는 다시 내게 입술을 가까이 가져오며, 말했다.

“다시 확인해봐...”

확인을 몇 번 해봐야 할까? 일단, 해보고 나서 결정하자. 뭐, 사실 버터긴 하지만.. 공장에 가서 빗자루 만드는 것보단.. 평생 경문씨 곁에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나저나, 이런 약점을 잡힐 수도 있다니, 마녀도 그렇게 나쁘지 않군.



▶ “마녀는 괴로워” 마침.





: new 정파를 축하하는 뜻에서 단편을 써서 올리고 싶었는데, 드디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받아주세용~ ^_^*

이 글은 노라 로버츠의 세 자매의 섬 시리즈에 나온 '마녀‘에 대해 생각하다가 쓴 글로, 사실 옴니버스식 장편으로 나가거나 ’마법사는 괴로워‘ 이런 제목으로; ’차기문‘의 시점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현재로선 자세하게 떠오르는 건 없지만...;

내용에 나온 ‘차경문’이라든지 ‘양승호’, ‘한영미’ 모두 제가 좋아하는 두산 베어스 야구팀의 코칭스태프들; 이름을 살짝 변형한 것입니다. (이름 짓는 건 어려워요) ‘차기문’의 ‘차‘는 귀여운 ’차두리‘에서 가져온 거구요. 여주인 홍‘현정‘은.. 자기 이름 넣어달라는 누군가의 압박에 못 이겨; 넣은 것입니다. -_- 다시는 저 이름 안 쓸 것임.

그나저나, 단편이긴 하지만 완결을 냈다는 게 무척 기쁘네요. 나도 완결 글이 있다니!; 아, 여기서도 여전히 뒷말이 길군.. =_=;





ⓒ 수룡 이수림 wdlsr@hanmail.net
2004/03/31 ~ 2004/04/02



댓글 '11'

수룡

2004.04.02 19:18:49

정크님~ i 태그 사용가능하도록 해주세요~;

알렉시스

2004.04.03 00:00:10

귀여워요.. 여주가 넘... 방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다시 봤는데..왠지 여주느낌이 거기에 나온 노조미 같았어요..^^

Junk

2004.04.03 00:54:22

로맨스라는 장르에서의 상상력의 무한계성을 느낍니다. 정말 잘 쓰십니다(감동 *_*).

Miney

2004.04.03 02:53:32

진짜 귀엽네요. *_* 버터 남주도 별로 안 느끼하고... ㅎㅎㅎ
얼마 전까지 전혀 못보고 있다가, 겨우 요즘에야 정파에 올려진 소설들을 하나씩 둘러보고 있는 참이에요. 꼭 쌓아올려 놓은 선물 상자들을 하나하나 푸는 느낌이에요. 수룡님 글은 테디 베어가 나온 깜찍한 빨간 체크 무늬 선물상자 같아요. ^^*

홍랑

2004.04.03 10:00:10

^--------------^
귀여워욧!!

물빛

2004.04.03 18:59:54

근데요 수룡님!!
본문에서는 남주 이름이 차경문 이라고 나왔구요..
댓글에서는 차기문이라고 나왔어요!!!

수룡

2004.04.03 23:08:11

고쳤습니다 ^^ 두산 베어스 감독님 성함이 '김경문'인데, 이름 바꾸다보니 헷갈렸다는.. 흑흑; 알렉시스님, 정크님, 마이니님, 홍랑님, 물빛님 모두 감사~ (비록 단편이기는 하지만;) 완결은 처음 내봐서 굉장히 떨리네요 ^^;;; 잊지않을게용용용용~;

larissa

2004.04.03 23:39:17

이자슥이.. 집가면 이름 도용죄로 오봉팽 빵 4개의 징벌을.. ㅎㅎ

Lian

2004.04.04 00:29:44

Goooooood!!!-0-
얘네들 진짜 귀엽네요. 빗자루 공장 벌칙도요. ^^
수룡 님, 자주 써 주세요.

꿈돌이

2005.07.05 09:03:36

ㅎㅎ... 정말 귀여워요,,,,ㅋㅋ

빨간도깨비

2005.08.04 04:12:23

귀엽다. 나도 확~ 여주에게 연애 의뢰해볼까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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