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로그인했다가 로그아웃하고 씁니다.
책이랍시고 몇권 출판한지라, 작가 이름달고 리뷰쓴다면 서로 편들어준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요.

그저 오랜만에 신간읽은 독자로서 느낀점 쓰고 싶어 이렇게 로그아웃하고 가명으로 쓰니 이해해 주세요.

쓸데없는 서론 그만두고, 리뷰나갑니다.

설원의 연인이란 책은 멋졌읍니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주인 브랜트에게 있는것 같습니다. 

브랜트는 참으로 현실적인 캐랙터였어요. 어려서 가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그 꿈을 향해 이를 악물고 나아가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여주인 미은까지 놓아줍니다. 전 이점이 매우 마음에 들더라구요. 굉장히 현실적이라서요.

세상에 널리고 널린 모든 직업에서 최고점에 이르려면 자기 희생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로맨스 소설에서는 간혹, 아니 매우 자주 이런 점을 간과하고 묵살하며 심지어 '자기 희생'같은 게 없어도 룰루랄라 최고점을 유지하는것으로 묘사되는게 많은거 같습니다. 전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런 비현실적인 설정때문에 읽던 책을 그만 읽는 경우도 많았는데, 설원의 연인은 그렇지 않았기에 더 좋았읍니다.

남자주인공 브랜트는 자기 희생을 통해 원하던 것을 얻었읍니다. 그저 사랑타령만 한게 아니라 그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다가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는 여주인공 미은보다는 죽음을 앞둔 코치를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했던 것이 올림픽 금메달이 아니란 것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브랜트가 하는 일은 힘들게만 보아왔던 미은도  마지막에는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를 깨닫고, 하얀 설원위를 점프하는 그의 모습을 피하지 않고 봅니다. 그리고 그녀는 진심으로 그에게 말합니다.

이겨줘, 브랜.


설원의 연인을 읽고 한 세 번정도 눈물을 흘렸던거 같은데, 그것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를 봤기 때문이지 싶어요.

이 책에서는 가끔 둘의 대사라인을 통해 묘사없이 잔잔한 애정을 드러내주고 있고 또 작가님도 그러길 원하셨는지 필체를 달리해서 강조하셨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잠깐 나왔던 조연들의 대사가 더 머리에 남더라구요.

"나는 지금 네 곁에 있어."

신은 기쁘게 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그러니까 내가 살 수 있는거야."


대사 한마디로 이들의 관계를 눈치챌 수 있게 해 주어서 참 여운이 깊었어요. 

설원의 연인.
한마디로 말하면,
처음보다는 중간이 중간보다는 마지막이 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p.s.
참, 리뉴얼한 정파 참 예쁘네요.
전에도 좋았지만 지금은 더 좋아요. 세련된 느낌.
 
  

댓글 '2'

마펴도

2007.05.30 18:11:36

참 리뷰를 깔끔하게 잘쓰시네요..작가분이라 그런가..ㅎㅎ

Junk

2007.05.30 23:29:22

아, 고맙습니당... 그 조연들의 스토리는 제 머릿속에는 다 있는데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다는... 써봐야 단편이겠지만 말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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