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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판에서 표절은 아직까지 하면 할수록 이득이다.
왜냐? 잠시 욕먹더라도 돈벌고 재미있는 표절작 띄우면 모든 과가 덮어진다.
물론 성공하려면 표절을 해도 철저히 해줘야 한다.


표절을 당한 작가들은 무조건 손해이다.
일단 표절가의 팬들에게 공격당한다.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도리어 표절가가 고소를 한다고 난리친다. 명예훼손이라나?

우스운 것은 표절가의 팬들 일부이다.
재미있게 표절하는것도 능력이라고 한다. 원작자가 재미없게 쓴걸 재밌게 만들어 줬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이냔다. 표절작은 당연히 재미있다. 인기있고 재미있는 곳만 표절하니까.
도둑이 금고잘 터는것도 능력이겠지. 은행강도가 복면을 쓰는것도 기술이겠지. 인신매매범이 차를 잘 몰아 경찰을 따돌리는것도 재주겠지.


어떻게 작가가 같은 작가를 비판할수 있냐고 한다.
표절가가 작가? ㅡㅡ^ 도둑은 재산증식을 하는 사업가인가?
다른 어떤 작가라도 작가일테지만 표절가는 작가가 아니다.
(패러디는 표절이 아닙니다.)

끼어들어 말리는 시누이들도 있다.
가해자가 불쌍하댄다. 가해자는 아무런 사과도 없는데, 오히려 비아냥 거리는데, 그만하면 사과도 하고 반성도 했다지 않냐고 얼마나 표절가(도둑)가 마음 아프겠냐고 용서하랜다.
미안하지만 나는 구경꾼에 불과하지만 표절의 고통을 몰라서 이해 못하겠다. ㅡㅡ






어느 센스 있는 표절가는 다른 업계에서 욕을 한다.
자기는 표절에 대해 무고를 받았고, 피해자가 가해자란다. 
표절 사건 때문에 피해를 당한 측이 화제를 끌려고 거짓으로 표절 증거자료를 만들어서 풀고 난리쳤단다.
표절가에는 두 부류가 있다.
자기는 돈만 벌고 인기만 끌면 그만이라고 당당히 표절하는 부류와
표절은 계속계속 하면서도 자기는 절대 표절이 아니라고 다른 업계에서 변명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주는 부류.
그 센스 있으신 표절가는 후자에 속했다.
자기는 아프고 자기는 괴롭고... 라고 얼렁뚱땅 넘어가고는 뒤로 가서는 둔갑술을 펼치는 센스까지.





표절이라는 범죄는 창작가에게는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준다. 영혼을 강탈당해 허수아비로 나뒹구는 꼴을 보아야 하는 기분이라면 어울릴까?

어쩔수 없다.
도둑질을 당해도 정신적 상해는 크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괴로움에 매몰되어 버리면 영영 도둑이 날뛰는 꼴을 보면서 울분을 삼킬수밖에.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범죄를 당해도 그것을 정당하게 대항하기 어렵다면 홧병이 난다.
울화에 사로잡히면 정말 시간낭비다. 
인생을 표절가 하나둘 따위에 허비할 필요 없다. 1초도 표절가에게 쓰는 것은 낭비다. 

어떤 도둑이야 도둑질을 하던 말던, 계속 자기 글을 쓰는것이 길이다. 

내가 좋아서 창작을 하니까.
내가 쓰고 싶어서 글을 쓰니까 글을 쓰는 것이다. 다른 사소한 이유(이를테면 도둑이 날 방해했어)때문에 글을 못쓰는건 핑계다.
물론 만의 하나 나도 표절을 직접 당한다면 홧병으로 팔짝 뛰겠지만.. 그래도 결론은 글을 쓰는것밖에 없다.
 



p라는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 작가팀은 뚱땡이를 소재로 한 전작을 내세워 인기를 얻었다.
그 전작은 국내 모 순정만화가의 뚱땡이 소재 변신 만화를 여러군데 무단 도용한 혐의를 받았고, 법원에서도 표절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참 상식을 초월했으니...

표절은 인정하지만, 이미 드라마가 끝나버렸기 때문에 표절가들에게 아무런 책임도 물을수 없단다.

그러자 이 표절팀의 한사람으로 보이는 인물이, 만화가의 홈페이지로 달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만화가가 홈에 도용 비교 자료를 올려놨고, 재판 소식을 써놨기 때문이다.
만화가는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거나 말거나, 상고할 계획이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그 작가팀은 p라는 새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박을 쳤다.
아무도 그들의 표절행각에 대해 이야기가 없다. 신문기사로도 몇차례 났던 일인데도.
사과문도 없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말 뿐이다. ㅎㅎㅎ





국내 최대의 드라마 제작사에서 t라는 영화를 만든단다. 
결과는 뻔하겠지.
결국 t는 나올것이고 (참으로 인간이 왠만큼 허명을 얻은 상태에서 허욕을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대한민국 문화사에 길이길이 남아 욕을 먹을 짓이라도, 지금 당장 코앞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니, 얼마나 아첨꾼에 둘러싸인 불우한 인생인가 짐작이 간다. 과거에는 명예였으나 허욕을 버리지 못해 허명으로 돌진하는일이 좋을까? 돈은 벌리겠지.)
한류붐타고 수출도 하고...


기껏해야 이미 나와버린 상태에서, 더이상 말이 없도록, 돈 몇푼 집어주고 원작료 주고 끝날 것이다.
어쩌겠는가? 한류 붐에 먹칠할 것이냐 어쩌냐 소리도 들을 것이고, 무단도용 의혹을 풀라는 요구를 하는 사람들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위협받는 상황인데.





나는 편식이지만 책을 꽤 많이 읽은 편이다.
그러나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절대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표절가는 영영 표절밖에 못한다.
남을 속이고 대단하다고 칭찬들으려고 표절질을 하다가,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오각성할 사람같으면 애초에 표절을 안하니까. 백만명중에 한명쯤은 표절했다가 코페르니쿠스적 충격을 받아서 창작을 시작했을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례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다.
표절가는 한두가지만 표절하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많이 표절해 온다.
표절가는 평생 표절만 하다 간다. 
표절인생이다. 



솔직히 왜 그런 길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창작을 좋아해서 글쓰는 사람을 창작을 할수밖에 없는 것인데,
소설가라는 허명을 동경해서 글쓰는 인간은 표절을 할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허명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다. 피해만 덜 끼쳐달라고 하고 싶다. 
허욕, 허명. 참 가련한 인생이다. 그런 것에 매달릴수밖에 없었단 말인가?


그리고 피해자들은 표절에 대한 방어는 필요하지만 울화로 인한 시간낭비는 그만두고 자기 물건을 열심히 지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울화가 낫는 길이다. 글은 정화니까.



여기까지. 표절가에 대한 시간낭비는 그만두고. 
내 글쓰기도 바쁘구만... 만들던 한복 저고리나 마저... 쿨럭;



덧) 재미있으면 표절도 상관없게 받아들여지는것은 어디서나 일상적입니다. 제 동생들도 모 드라마 재미있게 시청하더군요. 즐겁게 감상하는 것은 시청자의 권리이겠지만 표절 사실을 알면서도 표절가를 두둔하거나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덧2) 사실 창작업계에 뛰어들때의 동기는 가지각색입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소영때문에 농구계에 투신했듯이 말입니다. 출발은 어쨌든 결국 창작해나가는 주요동기는 창작의 즐거움이지요. ^^

댓글 '5'

서누

2005.07.08 21:00:22

다른 무엇보다 자기혐오를 견딜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야겠죠.

소야

2005.07.08 21:39:53

그저 자신의 양심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만 알았음 좋겠네요....원래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팥죽

2005.07.09 09:20:23

/ 창작을 좋아해서 시작한 사람은 창작을 할수밖에 없는 것인데, 소설가라는 허명을 동경해서 시작한 인간은 표절을 할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허명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200% 올인...

2월화

2005.07.09 12:14:35

으으.. 그 부분은 살짝 고쳐야겠네요. ㅎㅎ 시작은 대개 엉뚱하게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0-

창작을 좋아해서 글쓰는 사람을 창작을 할수밖에 없는 것인데,
소설가라는 허명을 동경해서 글쓰는 인간은 표절을 할수 밖에 없다.

덧2) 사실 창작업계에 뛰어들때의 동기는 가지각색입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소영때문에 농구계에 투신했듯이 말입니다. 출발은 어쨌든 결국 창작해나가는 주요동기는 창작의 즐거움이지요. ^^

쿨핫

2005.07.10 03:14:28

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인이 직업이라 창작과 표절, 모방에 대해서 가끔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게 재능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하고 하긴 하지만 그게 지나치면 표절이 되버리고
시작은 미약해도 자주 하다보면 무감각해지고 나중에는 자기합리화가 되버리는거 같아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게 참 그래요
"표절가는 평생 표절만 하다 간다."에 올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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