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리뷰
글 수 762
쓰기에 앞서 미리 양해를 구하는것은, 에.. 그러니까 제가 리뷰를 거의 완벽하게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논리적인 글은 정말 쥐약입니다. 레포트도 5장 넘기면 홀로 박수치며 좋아하거든요. -_-;;;
감상방에 남기려고 들어갔는데, 출간작이라 아무래도 리뷰방에 쓰는 것이 좋을것 같아 이리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저 아래 빛나는 리뷰와 리뷰어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요. ㅠ.ㅠ
먼저, 저는 러브 인 메이저리그보다 러버 인 메이저리그를 먼저 봤습니다.
제가 발견했을 당시, 러브는 출간 위해 수정중이었고, 러버는 연재중이었기때문입니다. ^^ 러버에 자꾸 나오는 후연과 지현의 이야기. 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관심가는 영화는 미리 귀를 틀어막는 성격인 저는, 후연이 어떤 성격인지. 지현은 또 어떤 여자인지. 스토리는 어떤 스타일인지 전혀 전혀 모르고 (다만 야구 이야기라는 것정도만 알고.) 책을 펼쳤습니다.
러브 인 메이저리그를 읽은 것은 어제 저녁. -ㅅ-;;
하지만 두 주인공 이름과 전체적인 줄거리 외에 세부적인 사항은 거의 기억 불가능입니다. 그것은 수룡님의 글 때문이 아니고 제겐 모든 책이 그렇습니다. 그런 고로, 이글은 세세한 리뷰보다는 제 감상문, 정도가 되겠습니다.
저는 스포츠를 굉장히 안 사랑합니다. -ㅅ-;;
운동치인지라, 참여하라고 하면 도망다니고, 그러다보니 룰을 모르고
룰을 모르니 관람하는 것도 별로 취미가 없습니다.
그저 온 대한민국 국민이 다 보는 한일전, 월드컵 관람 정도의.
그것도 작년까지 오프 사이드를 업사이( 다들 이렇게 발음하더군요.. ㅠ.ㅠ)로 알고 있던 사람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 인 메이저리그를 보았습니다. (러버에 관심이 쏠려서지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각 챕터의 제목이었습니다.
훌륭한 주석 ( 제겐 없었으면 절대 안되는;;)을 함께 읽으며 느낀 점은,
작가님이 야구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구나. + 좋아해서 잘 이해하는구나 +
이해해서 잘 설명하는 구나. 였습니다.
무지에 가까운 제가 챕터 제목과 러브 스토리와의 관련을 대충 짐작 할 수 있게끔 풀어나가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챕터 제목만 읽고도 아니, 이런. 다음편엔 갈등이? 라는 식으로 미리 예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전문 분야와 로맨스가 얽힌 책은 몇권 보았지만
제 기억에 러브 인 메이저리그만큼 디테일한 묘사는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메인인 "로맨스"가 늘 중심이 되었기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전문분야는 대체로 처음엔 거창하게 시작하다가 단순하게 끝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설들의 문제점은, 굳이 그 배경이 선택되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역사 로맨스 소설에서 가끔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너무 지나친 고증이라던지. 아니면 너무 간략한 배경이라던지.
즉, 로맨스와 배경과의 적절한 만남. 필연. 그리고 그 특유의 느낌이 주는 어떤 뉘앙스의 부족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자료 조사의 어려움과 ( 정말 막막;;)
조사의 귀찮음과 ( 성격상..;;) 그걸 어떻게 써먹느냐 하는 기술의 난감함이 제겐 늘 존재합니다. 그래서 역사물, 혹은 전문 직장인 (변호사, 회계사, 기타 등등)의 등장, 및 거대한 스케일은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 -_-;;
음. 리뷰라고는 하지만, 저 역시 가끔 글을 쓰는 입장인지라
아무래도 그냥 보아지지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_-;; )
중간중간, 아앗 이런 표현. 혹은 이런 방식의 묘사. 이런 식의 설정.
이런걸 보게 되는 거지요.
먼저 감탄 한것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야구라는 배경과
그 속의 로맨스라는 것의 개연성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능숙하지 못한 분이셨다면 여러 자료조사를 이용했어도
그렇게 디테일한 설정이 쉽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로맨스로 인한 야구의 변화, 가 일반적인 설정이라면.
전문 분야가 들어가는 로맨스에선 틀림없이, 그 분야가 미치는 로맨스에 대한 영향,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더욱 그렇고요.
두번째는, 남자주인공들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러브, 러버 모두.)
과거의 트라우마, 혹은 상처를 쥐어짜며 난 원래 이런 인간이야~
라는 설정은 늘 많았습니다. 그것이 갈등과 클라이막스의 기본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수룡님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상처를 받은 만큼 차가워지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따뜻해집니다. 상처를 받았으니 남들에게 치유해달라고 일부러 거칠게 군다거나. 차가움으로 중무장하고 어디 한번 뚫을테면 뚫어보시지. 하는 남주들은 분명히 매력있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무서워서..- -;; )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처만 주지 않습니다.
살아가다보면, 틀림없이 그들에게 애정을 준 사람이 있고
상처를 덮어준 사람도 있고, 힘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처가 지워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늘 얼음벽처럼 되진 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러브의 주인공인 후연처럼,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자신만은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길 바라게 되겠지요.
그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후연의 존댓말.
적당한 거리감과 따뜻함. 그리고 후연의 성격을 아주 잘 나타내는 존댓말.
굉장히 감각적인 선택입니다! >_<
쓰는 사람이 흔히들 지나치기 쉬운 점은, 말의 뜻이 아닌, 말의 형식에도 성격이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얘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라는 성격모사보다 훨씬 더 그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주는것이 그 사람의 움직임, 행동, 그리고 생각입니다. 그 위에 덧붙인다면 그 사람이 쓰는 언어의 형식입니다.
자라온 배경과 마음가짐과 지역적인 환경. 기타 등등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뉘앙스가 잘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네번째는. 갈등구조입니다.
로맨스 소설을 보면서 저 개인적으로 늘 안타까웠던 점이 이 갈등구조입니다. 현재는 안 그런 소설이 더 많지만요. ^^
저는 갈등은 마음에서 비롯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할까? 아닐까?
그 점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에피소드와 갈등과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주가 되어 갈등이 생기겠지요.
어떤 소설에서는 가끔, 이런 주인공들의 마음상태보다 외부적인 충격이 갈등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죽음, 추락, 사고, 강간, 혹은 임신등등.
그럴때면, 주인공들의 마음이 그 사건에 묻혀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깨닫게 되는 점이 있지만, 굳이 그런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어도, 마음이 흐르는 길은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꼭 무슨 "사건"때문에 흔들리고, 사랑하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임팩트는 분명 읽는 사람에게도 강한 임팩트로 다가오지만
또, 뻔한 임팩트라는 점이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반응하게 되는 강한 것들이니까요. 그리고 그 뒷면에는 과연 이런 일이 가능... ? 라는 의문점도 생기게 되고요.
러브의 경우, 죽음 이라는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여주인공인 지현이 두려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죽음, 으로 인한 존재의 상실.
하지만 좋았던 점은 "죽음"이 "마음"을 가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대뜸 누군가 죽어버려서 당연히 마음이 흔들린다. 라는 설정이 아니라
이미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 와중에 누군가 죽었다 -> 그래서 더한 갈등이 된다. 라는 구조.
뜬금없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에, 또 다음은. (헥헥;;)
작가님이 굉장히 절제, 하는 형식의 묘사라기보단 설명 위주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묘사 장면도 화면을 보듯 상당히 객관적인 묘사랄까요?
분명 주관적인 수식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야기로서 다룬다, 라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제가 무척 취약한 부분;;입니다.)
어쩌면 스스로 절제하시기 위해서 일부러 문장의 길이를 줄이시거나
자르고 쳐내셨을거라는 생각도 뜬금없이 해봤더랬습니다. - -;;
아.. 정리가 잘 안되는 글입니다만.
요약하자면.
일단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고.
또 몰래 이런저런걸 좀 배웠습니다. -ㅅ-;;;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1. "그것은" 이라고 표현된 부분 이었습니다.
저처럼 유기적인 구조를 갖추지 못한 사람은;;
"빨간 장미꽃이 피었다. 마치 핏빛처럼 선명한 그것은... "
(인용문은 제맘대로 즉석 대치입니다;;)
이런 식의 묘사를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다시 위로 읽어 올라가야 하는 나름대로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
동어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되어집니다만,
가끔 너무 딱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2. "초" 라는 단어 역시 제가 약간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초 난감해. 초 귀여워. 라는 식의 단어를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아마 책에서 많이 못본 탓이고, 인터넷 용어라는 선입견때문일겁니다. 일본식 표현이라는 점도 좀 들어있구요.) 두어차례 초 라는 단어가 등장했을때, 그 느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굉장히" 라고 나름 해석하고 읽었습니다. ^^
정말 주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지요. -_-;;
야구랑, 보편적인 로맨스 코드랑,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마음이랑.
모두 좋았습니다. ^-^
리뷰를 해본적이 없어 상당히 난잡한 글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을 잘 기억하지 못할 뿐더러
책을 읽은 다음에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도무지 능숙하지 않아서요.
그냥 감상글, 정도로 받아주세요오.
ps.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러버가 잔뜩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성실연재 감사합니다. ^-^
감상방에 남기려고 들어갔는데, 출간작이라 아무래도 리뷰방에 쓰는 것이 좋을것 같아 이리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저 아래 빛나는 리뷰와 리뷰어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요. ㅠ.ㅠ
먼저, 저는 러브 인 메이저리그보다 러버 인 메이저리그를 먼저 봤습니다.
제가 발견했을 당시, 러브는 출간 위해 수정중이었고, 러버는 연재중이었기때문입니다. ^^ 러버에 자꾸 나오는 후연과 지현의 이야기. 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관심가는 영화는 미리 귀를 틀어막는 성격인 저는, 후연이 어떤 성격인지. 지현은 또 어떤 여자인지. 스토리는 어떤 스타일인지 전혀 전혀 모르고 (다만 야구 이야기라는 것정도만 알고.) 책을 펼쳤습니다.
러브 인 메이저리그를 읽은 것은 어제 저녁. -ㅅ-;;
하지만 두 주인공 이름과 전체적인 줄거리 외에 세부적인 사항은 거의 기억 불가능입니다. 그것은 수룡님의 글 때문이 아니고 제겐 모든 책이 그렇습니다. 그런 고로, 이글은 세세한 리뷰보다는 제 감상문, 정도가 되겠습니다.
저는 스포츠를 굉장히 안 사랑합니다. -ㅅ-;;
운동치인지라, 참여하라고 하면 도망다니고, 그러다보니 룰을 모르고
룰을 모르니 관람하는 것도 별로 취미가 없습니다.
그저 온 대한민국 국민이 다 보는 한일전, 월드컵 관람 정도의.
그것도 작년까지 오프 사이드를 업사이( 다들 이렇게 발음하더군요.. ㅠ.ㅠ)로 알고 있던 사람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 인 메이저리그를 보았습니다. (러버에 관심이 쏠려서지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각 챕터의 제목이었습니다.
훌륭한 주석 ( 제겐 없었으면 절대 안되는;;)을 함께 읽으며 느낀 점은,
작가님이 야구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구나. + 좋아해서 잘 이해하는구나 +
이해해서 잘 설명하는 구나. 였습니다.
무지에 가까운 제가 챕터 제목과 러브 스토리와의 관련을 대충 짐작 할 수 있게끔 풀어나가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챕터 제목만 읽고도 아니, 이런. 다음편엔 갈등이? 라는 식으로 미리 예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전문 분야와 로맨스가 얽힌 책은 몇권 보았지만
제 기억에 러브 인 메이저리그만큼 디테일한 묘사는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메인인 "로맨스"가 늘 중심이 되었기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전문분야는 대체로 처음엔 거창하게 시작하다가 단순하게 끝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설들의 문제점은, 굳이 그 배경이 선택되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역사 로맨스 소설에서 가끔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너무 지나친 고증이라던지. 아니면 너무 간략한 배경이라던지.
즉, 로맨스와 배경과의 적절한 만남. 필연. 그리고 그 특유의 느낌이 주는 어떤 뉘앙스의 부족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자료 조사의 어려움과 ( 정말 막막;;)
조사의 귀찮음과 ( 성격상..;;) 그걸 어떻게 써먹느냐 하는 기술의 난감함이 제겐 늘 존재합니다. 그래서 역사물, 혹은 전문 직장인 (변호사, 회계사, 기타 등등)의 등장, 및 거대한 스케일은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 -_-;;
음. 리뷰라고는 하지만, 저 역시 가끔 글을 쓰는 입장인지라
아무래도 그냥 보아지지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_-;; )
중간중간, 아앗 이런 표현. 혹은 이런 방식의 묘사. 이런 식의 설정.
이런걸 보게 되는 거지요.
먼저 감탄 한것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야구라는 배경과
그 속의 로맨스라는 것의 개연성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능숙하지 못한 분이셨다면 여러 자료조사를 이용했어도
그렇게 디테일한 설정이 쉽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로맨스로 인한 야구의 변화, 가 일반적인 설정이라면.
전문 분야가 들어가는 로맨스에선 틀림없이, 그 분야가 미치는 로맨스에 대한 영향,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더욱 그렇고요.
두번째는, 남자주인공들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러브, 러버 모두.)
과거의 트라우마, 혹은 상처를 쥐어짜며 난 원래 이런 인간이야~
라는 설정은 늘 많았습니다. 그것이 갈등과 클라이막스의 기본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수룡님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상처를 받은 만큼 차가워지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따뜻해집니다. 상처를 받았으니 남들에게 치유해달라고 일부러 거칠게 군다거나. 차가움으로 중무장하고 어디 한번 뚫을테면 뚫어보시지. 하는 남주들은 분명히 매력있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무서워서..- -;; )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처만 주지 않습니다.
살아가다보면, 틀림없이 그들에게 애정을 준 사람이 있고
상처를 덮어준 사람도 있고, 힘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처가 지워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늘 얼음벽처럼 되진 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러브의 주인공인 후연처럼,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자신만은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길 바라게 되겠지요.
그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후연의 존댓말.
적당한 거리감과 따뜻함. 그리고 후연의 성격을 아주 잘 나타내는 존댓말.
굉장히 감각적인 선택입니다! >_<
쓰는 사람이 흔히들 지나치기 쉬운 점은, 말의 뜻이 아닌, 말의 형식에도 성격이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얘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라는 성격모사보다 훨씬 더 그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주는것이 그 사람의 움직임, 행동, 그리고 생각입니다. 그 위에 덧붙인다면 그 사람이 쓰는 언어의 형식입니다.
자라온 배경과 마음가짐과 지역적인 환경. 기타 등등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뉘앙스가 잘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네번째는. 갈등구조입니다.
로맨스 소설을 보면서 저 개인적으로 늘 안타까웠던 점이 이 갈등구조입니다. 현재는 안 그런 소설이 더 많지만요. ^^
저는 갈등은 마음에서 비롯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할까? 아닐까?
그 점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에피소드와 갈등과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주가 되어 갈등이 생기겠지요.
어떤 소설에서는 가끔, 이런 주인공들의 마음상태보다 외부적인 충격이 갈등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죽음, 추락, 사고, 강간, 혹은 임신등등.
그럴때면, 주인공들의 마음이 그 사건에 묻혀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깨닫게 되는 점이 있지만, 굳이 그런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어도, 마음이 흐르는 길은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꼭 무슨 "사건"때문에 흔들리고, 사랑하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임팩트는 분명 읽는 사람에게도 강한 임팩트로 다가오지만
또, 뻔한 임팩트라는 점이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반응하게 되는 강한 것들이니까요. 그리고 그 뒷면에는 과연 이런 일이 가능... ? 라는 의문점도 생기게 되고요.
러브의 경우, 죽음 이라는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여주인공인 지현이 두려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죽음, 으로 인한 존재의 상실.
하지만 좋았던 점은 "죽음"이 "마음"을 가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대뜸 누군가 죽어버려서 당연히 마음이 흔들린다. 라는 설정이 아니라
이미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 와중에 누군가 죽었다 -> 그래서 더한 갈등이 된다. 라는 구조.
뜬금없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에, 또 다음은. (헥헥;;)
작가님이 굉장히 절제, 하는 형식의 묘사라기보단 설명 위주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묘사 장면도 화면을 보듯 상당히 객관적인 묘사랄까요?
분명 주관적인 수식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야기로서 다룬다, 라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제가 무척 취약한 부분;;입니다.)
어쩌면 스스로 절제하시기 위해서 일부러 문장의 길이를 줄이시거나
자르고 쳐내셨을거라는 생각도 뜬금없이 해봤더랬습니다. - -;;
아.. 정리가 잘 안되는 글입니다만.
요약하자면.
일단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고.
또 몰래 이런저런걸 좀 배웠습니다. -ㅅ-;;;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1. "그것은" 이라고 표현된 부분 이었습니다.
저처럼 유기적인 구조를 갖추지 못한 사람은;;
"빨간 장미꽃이 피었다. 마치 핏빛처럼 선명한 그것은... "
(인용문은 제맘대로 즉석 대치입니다;;)
이런 식의 묘사를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다시 위로 읽어 올라가야 하는 나름대로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
동어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되어집니다만,
가끔 너무 딱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2. "초" 라는 단어 역시 제가 약간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초 난감해. 초 귀여워. 라는 식의 단어를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아마 책에서 많이 못본 탓이고, 인터넷 용어라는 선입견때문일겁니다. 일본식 표현이라는 점도 좀 들어있구요.) 두어차례 초 라는 단어가 등장했을때, 그 느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굉장히" 라고 나름 해석하고 읽었습니다. ^^
정말 주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지요. -_-;;
야구랑, 보편적인 로맨스 코드랑,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마음이랑.
모두 좋았습니다. ^-^
리뷰를 해본적이 없어 상당히 난잡한 글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을 잘 기억하지 못할 뿐더러
책을 읽은 다음에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도무지 능숙하지 않아서요.
그냥 감상글, 정도로 받아주세요오.
ps.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러버가 잔뜩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성실연재 감사합니다. ^-^
ps. 러버 비축분 다 떨어졌어용... (그렇게 말해놓고 놀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