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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순문학 쪽의 작가 중에 이름만 듣고 주저 없이 책을 잡으라고 하면 김영하님, 배수아님, 백민석님, 성석제님, 황석영님(가나다 순) 정도이다. 최근에 한강님의 비중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이 작가분은 잘은 모른다. (아래부터 쓰기 복잡한 ‘님’자를 생략하겠음. 존경심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님. ^^)
이 중 대학 졸업 논문(이라고 해봤자 좀 긴 레포트 수준이지만)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흠모;한 황석영님을 제외하면 모두 원로;라고는 할 수 없는 작가들이다. 가장 나이가 있는 성석제가 1960년생이고 가장 어린(?) 백민석이 1971년인가 그러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두 내 또래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다. 10년 안으로는 다 친구라던데... 하지만 실로 언감생심인 것은 알고 있다.^^;) 제일 많이 책을 읽었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인기작가가 이청준이나 박완서 등등이었고 이문열;이나 이외수등은 나름대로 매니아층에서 읽히던 작가였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좋아하는 작가 층이 많이 어려졌다. 게다가 백민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작가들은 글(혹은 생각 쪽)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들 젊고, 등장할 당시에는 뭔가 색다른, 획기적인 작가들이었고, 분위기 위주라기보다는 파워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며, 또한 성석제의 글을 제외하면 약간은 비인간적인(反 휴머니즘이라고나 할까? --;) 글들을 쓴다. 그래서 좋아한다. 각기 개성적인 글을 쓰고 있는 위 작가들 중에 (순전히 내 맘대로;) 가장 순문학에 가까운 작가가 김영하와 배수아라고 생각하고 있고, 가장 순문학과 먼 작가가 백민석이 아닌가 한다.
*****
내가 백민석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약 5년 전, 대여점에서 빌린 ‘목화밭 엽기전’에서였다. 그 뒤로 단편집(‘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아닌가 싶다)한 권과 ‘러셔’를 읽었고, 지금 도서관에서 ‘죽은 올빼미 농장’을 빌려 읽고 있다.(생각해보니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적은 분량의 책이다-.-;;)
‘목화밭 엽기전’을 읽으며 입을 떡 벌렸던 내게, 그 후에 읽었던 백민석의 글 어느 한 편도 기대를 실망시킨 적은 없었다. 그 만큼 백민석은 머리를 탁 치게 만들고 가슴을 찔러오는 글을 쓴다. 뾰족하고 날렵한 칼 같은 글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고 보면 그의 글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소재나 인물 그 어느 것에도 호감이 가진 않는다. 살인과 차가운 광기, 다분히 비현실적인 배경들, 상실과 불신과 허무로 가득한 인물들. 똑같이 색채감이 강한 작가래도 성석제의 글들이 따뜻하고 명랑하며 재치가 넘치는데 반해 백민석은 원색의, 특히 붉은색과 검은색, 암울한 회색이 넘쳐흐르는 글을 쓴다. 그런데 왜 그의 글이 좋(다기보다는 재미있는)은 걸까.
우선, 백민석은 글을 매력적으로 잘 쓴다. 유수한 출판사에서 책을 여러 권 냈으니만큼 당연한 일이겠지만. ^^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재밌게 글을 쓴다. 사건이 줄 지어 연결되고 한 줄기로 흘러가는 그의 글은 영화 같다.(영화나 애니로 만들면 재밌을 거란 생각도 든다) 심리 위주로 써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글들과 다른, 속도감 있고 힘 있는 글이다.
둘째로, 소재가 파격적이다. 이 점이 내가 그를 순문학의 경계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누가 감히 순문학에서 ‘블레이드 러너’ 풍의 황폐한 SF를 쓸까. 최근에 듀나 같은 인터넷에서 시작한 작가(郡?)가 순문학 계열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긴 했지만 아직 한국의 순문학은 장르문학과 조우하고 있지는 않다.(이것도 무식한 내 맘대로; 의견이다. 어딘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더 없이 아름다운 혼혈이 존재하고 있을 지도.) 하지만 백민석은 공포소설도 썼으며, SF도 썼고, 환상소설도 썼다. 언젠가 그가 요정이나 신선이 나오는 소설을 쓴대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셋째로, 그는 현대적이다. 영화로 표현해도 좋을 만큼의 글이라고 느낀 만큼 백민석의 글은 시각적이며 스피디하다. 그리고 그의 글에서 나타나는 사람들, 혹은 소재들은 동물에 가까울 정도로 유아 퇴행적이며 악마적이다. 물론 ‘사악한 본능’이란 것은 고전적인 레퍼토리이긴 하지만 완벽한 존재이지 못하고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글 속의 인물들은 백민석의 손아래에서 소외되고 고립되어 더 불안정한 현대인의 모습을 띈다.
마지막으로 백민석은 인류의 두 가지 본능, 저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오래된 주제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 두 가지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그의 글에서 늘 어리는 죽음의 검은 그림자(이것은 거의 권력과 결부된다는 점에서 내게 그는 회의적인 자유론자처럼도 느껴진다)와 등장하는 여성에서 풍겨나는 섹슈얼리티는 그가 생명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민감함을 독자들에게 산뜻한 문체로 아주 잘 전달해주고 있다.
위와 같은 점들은 순문학 작가뿐 아니라 장르문학 작가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점들이다. 아니, 어쩌면 장르문학 작가들에게 더 중요한 점일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적이고 심리 위주의, 다분히 윤리적이고 묵직해 보이는 글들이 무게 있는 문학(=순문학?? -.-;)으로 인정받고 있고, 그 반면에 장르문학은 그 미덕으로 매력적인 문체, 현대적 분위기에다 고전적인 주제를 갖추어야 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
백민석의 글은 재미있다. 그의 글을 읽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며, 독서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러나 그에게 공감하느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남성의 시각’이 그의 글에는 존재한다. 그것을 단점이라 부를 것인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의 남성적인 시각이 백민석의 글에 부여하는 힘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민석의 글을 읽는 것은 내게 ‘감동적인 독서’보다는 ‘즐거운 독서’이다. 둘 중 하나를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 두 가지 기쁨을 저울질 할 수는 없다. 이제 즐겁게 ‘죽은 올빼미 농장’을 읽으러 가야겠다.
이 중 대학 졸업 논문(이라고 해봤자 좀 긴 레포트 수준이지만)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흠모;한 황석영님을 제외하면 모두 원로;라고는 할 수 없는 작가들이다. 가장 나이가 있는 성석제가 1960년생이고 가장 어린(?) 백민석이 1971년인가 그러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두 내 또래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다. 10년 안으로는 다 친구라던데... 하지만 실로 언감생심인 것은 알고 있다.^^;) 제일 많이 책을 읽었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인기작가가 이청준이나 박완서 등등이었고 이문열;이나 이외수등은 나름대로 매니아층에서 읽히던 작가였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좋아하는 작가 층이 많이 어려졌다. 게다가 백민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작가들은 글(혹은 생각 쪽)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들 젊고, 등장할 당시에는 뭔가 색다른, 획기적인 작가들이었고, 분위기 위주라기보다는 파워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며, 또한 성석제의 글을 제외하면 약간은 비인간적인(反 휴머니즘이라고나 할까? --;) 글들을 쓴다. 그래서 좋아한다. 각기 개성적인 글을 쓰고 있는 위 작가들 중에 (순전히 내 맘대로;) 가장 순문학에 가까운 작가가 김영하와 배수아라고 생각하고 있고, 가장 순문학과 먼 작가가 백민석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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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백민석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약 5년 전, 대여점에서 빌린 ‘목화밭 엽기전’에서였다. 그 뒤로 단편집(‘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아닌가 싶다)한 권과 ‘러셔’를 읽었고, 지금 도서관에서 ‘죽은 올빼미 농장’을 빌려 읽고 있다.(생각해보니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적은 분량의 책이다-.-;;)
‘목화밭 엽기전’을 읽으며 입을 떡 벌렸던 내게, 그 후에 읽었던 백민석의 글 어느 한 편도 기대를 실망시킨 적은 없었다. 그 만큼 백민석은 머리를 탁 치게 만들고 가슴을 찔러오는 글을 쓴다. 뾰족하고 날렵한 칼 같은 글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고 보면 그의 글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소재나 인물 그 어느 것에도 호감이 가진 않는다. 살인과 차가운 광기, 다분히 비현실적인 배경들, 상실과 불신과 허무로 가득한 인물들. 똑같이 색채감이 강한 작가래도 성석제의 글들이 따뜻하고 명랑하며 재치가 넘치는데 반해 백민석은 원색의, 특히 붉은색과 검은색, 암울한 회색이 넘쳐흐르는 글을 쓴다. 그런데 왜 그의 글이 좋(다기보다는 재미있는)은 걸까.
우선, 백민석은 글을 매력적으로 잘 쓴다. 유수한 출판사에서 책을 여러 권 냈으니만큼 당연한 일이겠지만. ^^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재밌게 글을 쓴다. 사건이 줄 지어 연결되고 한 줄기로 흘러가는 그의 글은 영화 같다.(영화나 애니로 만들면 재밌을 거란 생각도 든다) 심리 위주로 써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글들과 다른, 속도감 있고 힘 있는 글이다.
둘째로, 소재가 파격적이다. 이 점이 내가 그를 순문학의 경계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누가 감히 순문학에서 ‘블레이드 러너’ 풍의 황폐한 SF를 쓸까. 최근에 듀나 같은 인터넷에서 시작한 작가(郡?)가 순문학 계열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긴 했지만 아직 한국의 순문학은 장르문학과 조우하고 있지는 않다.(이것도 무식한 내 맘대로; 의견이다. 어딘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더 없이 아름다운 혼혈이 존재하고 있을 지도.) 하지만 백민석은 공포소설도 썼으며, SF도 썼고, 환상소설도 썼다. 언젠가 그가 요정이나 신선이 나오는 소설을 쓴대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셋째로, 그는 현대적이다. 영화로 표현해도 좋을 만큼의 글이라고 느낀 만큼 백민석의 글은 시각적이며 스피디하다. 그리고 그의 글에서 나타나는 사람들, 혹은 소재들은 동물에 가까울 정도로 유아 퇴행적이며 악마적이다. 물론 ‘사악한 본능’이란 것은 고전적인 레퍼토리이긴 하지만 완벽한 존재이지 못하고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글 속의 인물들은 백민석의 손아래에서 소외되고 고립되어 더 불안정한 현대인의 모습을 띈다.
마지막으로 백민석은 인류의 두 가지 본능, 저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오래된 주제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 두 가지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그의 글에서 늘 어리는 죽음의 검은 그림자(이것은 거의 권력과 결부된다는 점에서 내게 그는 회의적인 자유론자처럼도 느껴진다)와 등장하는 여성에서 풍겨나는 섹슈얼리티는 그가 생명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민감함을 독자들에게 산뜻한 문체로 아주 잘 전달해주고 있다.
위와 같은 점들은 순문학 작가뿐 아니라 장르문학 작가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점들이다. 아니, 어쩌면 장르문학 작가들에게 더 중요한 점일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적이고 심리 위주의, 다분히 윤리적이고 묵직해 보이는 글들이 무게 있는 문학(=순문학?? -.-;)으로 인정받고 있고, 그 반면에 장르문학은 그 미덕으로 매력적인 문체, 현대적 분위기에다 고전적인 주제를 갖추어야 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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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석의 글은 재미있다. 그의 글을 읽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며, 독서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러나 그에게 공감하느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남성의 시각’이 그의 글에는 존재한다. 그것을 단점이라 부를 것인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의 남성적인 시각이 백민석의 글에 부여하는 힘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민석의 글을 읽는 것은 내게 ‘감동적인 독서’보다는 ‘즐거운 독서’이다. 둘 중 하나를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 두 가지 기쁨을 저울질 할 수는 없다. 이제 즐겁게 ‘죽은 올빼미 농장’을 읽으러 가야겠다.
댓글 '7'
<내가 사랑한 캔디>를 읽어보셨는지... 다른 책이라면 모르되, <캔디>는 제가 읽은 최악의 책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그 외의 책들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것이, 순문학치고는 강한 소재들을 써서 나름대로 파격적인 줄거리를 끌어나가기는 하지만 그 안의 생각은 어쩐지 빈약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글 자체의 시원시원함은 가네시로 카즈키를 떠올리게 할 정도지만(이 작가, 일본의 신진작가들 글이랑 대단히 비슷합니다), <니네 독자들아, 어떻게 하면 놀래볼래?>에 지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전 이 작가 책을 사고 단 한번도 책꽂이에 소중히 보관한 적이 없답니다. 분명한 것은 심리 위주의 글이 아닐 지라도, 심리는 적어도 독자가 캐치할 수 있을 정도는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영화화된다는 <목화밭 엽기전>이 제일 낫더군요.
음... 인식의 차이가 아니라, 저는 제 자신(장르문학을 하는)의 입장에서 말씀드렸을 뿐이에요. ^^
물론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장르문학작가라면 최초의 자신의 작업하는 마음가짐을 장르문학에서 닦은 사람이 아닐까요? 장르문학이라고 해서 그 경계를(혹은 벽을;) 굳이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면 그래도 그 특징과 그 부분의 작가다운 생각을 아니 가질 수는 없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순문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대중성(특정한 독자에 대한)에 두고 있지만 또 달리 보는 분도 있겠구요.
제가 장르문학에서 순문학, 혹은 순문학에서 장르문학으로의 양 방향의 궁극적 결과물이 비슷할 거라고 말씀드린 게 아마 서누님이 말씀하신 '차이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다만 저는 그 접근이, 한 개인(작가)의 정체성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초에 자신이 공부를 한 쪽이 어느 쪽이던 간에 작가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무엇에 두느냐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독자나 평론가가 매겨주는, 흔히 말해서 세간의 평도 장르문학에서는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만.
음... 그리고 질문이 있습니다만 '자리매김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는 말씀이 이해가 잘 안 갑니다. 혹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일반인의 무게 감각에 대한 말씀이신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순문학에 굉장히 가치를 두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저는 이런 점을 좀 덧없다고 생각해요.(사견입니다. 제 머리속에는 순문학과 장르문학은 문종이 다른 글이란 식이라서...^^;)
물론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장르문학작가라면 최초의 자신의 작업하는 마음가짐을 장르문학에서 닦은 사람이 아닐까요? 장르문학이라고 해서 그 경계를(혹은 벽을;) 굳이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면 그래도 그 특징과 그 부분의 작가다운 생각을 아니 가질 수는 없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순문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대중성(특정한 독자에 대한)에 두고 있지만 또 달리 보는 분도 있겠구요.
제가 장르문학에서 순문학, 혹은 순문학에서 장르문학으로의 양 방향의 궁극적 결과물이 비슷할 거라고 말씀드린 게 아마 서누님이 말씀하신 '차이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다만 저는 그 접근이, 한 개인(작가)의 정체성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초에 자신이 공부를 한 쪽이 어느 쪽이던 간에 작가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무엇에 두느냐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독자나 평론가가 매겨주는, 흔히 말해서 세간의 평도 장르문학에서는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만.
음... 그리고 질문이 있습니다만 '자리매김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는 말씀이 이해가 잘 안 갑니다. 혹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일반인의 무게 감각에 대한 말씀이신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순문학에 굉장히 가치를 두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저는 이런 점을 좀 덧없다고 생각해요.(사견입니다. 제 머리속에는 순문학과 장르문학은 문종이 다른 글이란 식이라서...^^;)
앗, 제가 글 올리는 사이에 정크님 댓글이 떴군요.(서누님 글에 대한 댓글이 아래로...;) 목화밭 엽기전이 영화화된다니, 기뻐해야할지 걱정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백민석님의 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말씀이시라면... 그냥 그 삭막한 인간들이 제 기호일지도 모르지요. 하하하; 음... 그런데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그 인물들에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심리도 별로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좀 바보 같은 인간들이 많지 않습니까? 여성을 비하시키는 것 같은 부분도 제법 있는 거 같고...-.-;;)
제가 재미있게 보는 건 그 인물들과 주위 환경과의 기이한 긴장감입니다. 선하다고 할 수 없는 주인공들과, 그 주인공들을 더 눌러버리는 주위 환경들...(이렇게 되면 누가 더 나쁜놈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점이 그의 문학에서 제일 순문학다운지도요. 장르문학에는 그나마 편들 사람들이 분명한데 말입니다. ^^;
쓰다보니 제가 좀 꼬인 데가 있어서 백민석님의 글을 재밌어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참, 오늘 '죽은 올빼미 농장'을 다 읽었는데, 이건 좀 낫습니다.^^)
백민석님의 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말씀이시라면... 그냥 그 삭막한 인간들이 제 기호일지도 모르지요. 하하하; 음... 그런데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그 인물들에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심리도 별로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좀 바보 같은 인간들이 많지 않습니까? 여성을 비하시키는 것 같은 부분도 제법 있는 거 같고...-.-;;)
제가 재미있게 보는 건 그 인물들과 주위 환경과의 기이한 긴장감입니다. 선하다고 할 수 없는 주인공들과, 그 주인공들을 더 눌러버리는 주위 환경들...(이렇게 되면 누가 더 나쁜놈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점이 그의 문학에서 제일 순문학다운지도요. 장르문학에는 그나마 편들 사람들이 분명한데 말입니다. ^^;
쓰다보니 제가 좀 꼬인 데가 있어서 백민석님의 글을 재밌어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참, 오늘 '죽은 올빼미 농장'을 다 읽었는데, 이건 좀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