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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소년 광입니다.
'미소년은 나라의 보배'라는 모토로 살고 있고
남자는 이차성징 이전의 교복입은 모습이 가장 가치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며
스무살이 넘는 순간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꽉끼는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탄 오동동한 고삐리들의 궁댕이를 볼때마다
'누나가 핸드폰비 내줄까!!'를 외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그런 오갈데없는 선천성 쇼타콘 환자 입니다.
그런 제가,
십대 구년만에 성인 남자에게 반했습니다.
나이가 웬수겠지요만, 성인이래봤자 저보다 연하입니다. 젠장.
뭐 제 주변인물은 아니구요, 연예인입니다.
일본 자니스 계열 아이돌 밴드인 TOKIO의 드러머 마쓰오카 마사히로.
일명 '마보'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토키오에는 쟈니스를 대표하는 꽃미남 나가세 토모야라는 놈도 있지만,
이 마보도 만만치 않은 미남이십니다.
키 180에 쭉쭉뻩은 팔다리, 손바닥 만한 구릿빛 얼굴,
'난 죽어도 남자랍니다'라고 온 얼굴과 몸으로 웅변을 하는
남성 호르몬 100%의 남자입지요.
아마 이곳에 글을 읽는 분중, 절 아는 몇 안되는 분들이
'저여자가 늙더니 이제 입맛도 바뀌었다. 미쳤구나. 내다버리자'
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아직 남자로 각성하지 않은 소년'이라는 것을 늘 외쳐왔거든요.
조금이라도 남자냄새 풍기면 즐~을 날려 주었구요.
그런 제가 마보에게 반한것은,
하루동안 이무것도 못하고 꼬박 본 드라마
<맨하탄 러브 스토리>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맨하탄 러브 스토리>를 보신 분들은 아마 고개 갸우뚱 하실지도 모릅니다.
'아 마보면 거기서 덴쬬얘기하는 거유?
말도 안하고 그 띨띨하고 오지랖 넓은 남자?'
네; 그남잡니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 이 드라마가 뭐하는 건지는 크게 설명 안드리겠습니다.
일단, 걍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쿠도칸이라는 이 작가양반, IWGP때도 알아봤지만,
정말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따보고 싶습니다.
마보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드라마의 핵심 배경인 <맨하탄>이라는 커피숍의 점장입니다.
가짜수염을 붙이고, 말 한마디 없이 없이 커피만 타지만,
단골손님들의 연애사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고민하며
나중에는 진심으로 그들의 일에 오지랖 넓게 끼어듭니다.
뭐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그가 미남이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보입니다만,
사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중 더 제 취향스러운 얼굴은
'벳시'라는 안무가로 나오는 오이카와 미츠히로 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본 이유도 밋치때문이구요. 아잉아잉.
하지만 저는 뒤로갈수록 마보, 아니 점장이라는 인물에 푹 빠졌습니다.
일단 그는 무척이나 어눌합니다.
손님들의 연애사와 사생활에 대해 모두 꿰뚫고
혼자 칠판에다가 적어가면서 연구할 정도로 깊게 공감하할 정도로
다정다감하고 센서티브한 성격이죠.
그리고 그 관계의 갈등이 해결안되면 답답해 하고
얼굴을 보이지 않는 한도내에서 잔소리도 마구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기의 연애문제에 있어서는 거의 백치같이 순진해져요.
상대방의 마음도 전혀 읽어주지 못하고,
고백 받고 안절부절하고,
네. 여러모로 그는 참
서툰 남자더라구요.
여기서 또한번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제가 왜 그렇게 '소년'이라는 이미지에 집착하는지.
사실 어린것들도 뒤져보면 꼰대도 참 많고 마초도 많아요.
그런 녀석들까지 무조건 좋아해주냐, 그런건 아니거든요.
단지 제가 '소년'을 좋아하는 건
그 단어 안에 들어있는 '미완성'의 이미지를 즐기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직 거칠고 서툴지만,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세상과 맞서는 이미지.
상처받기 쉽고 휘어지기 쉽지만 부서지지는 않는.
네, 맨하탄의 점장은, 소년이더라구요.
전 그런 남자가 좋아요.
거칠고 서툴지만, 아직 다듬어 지지않은 보석같은 마음이 있는 남자.
촌스러워도 마음 저 구석을 뒤흔들수 있는 진심을 가진 남자.
흙묻고 거칠어도
결국 사람의 심장 깊숙한곳을 흔드는것은 진심이니까요.
아, 그렇다면 니가 반한건 '점장'이 아니냐구요?
에에;; 뭐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보석같은 마음이었더라도
...그 얼굴이 옥동자라면 절대로 반해줄수 없어요.
마보나 되니까 반한거지요. 음화화화.
* Junk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07 16:27)
음 그 드라마 캡쳐해 놓은것이 어디 있더란 .. 뒤적뒤적 .. 멋진 취향을 가지고 계시군요. 헤헤 .. - 더불어 나가세 토모야도 토키오 였다는걸 모른 -_-a - 그 점장님 귀엽죠. 헤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