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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헐리우드에서는 sandal-and-sword (샌달이랑 검) 영화라 말한다는 종류중의 하나이다. 독일 감독인 피터슨이 맡았는데, 원래 글래디에이터를 이 사람한테 부탁했다가 거절하는 바람에 리들리 스콧한테 넘어갔다고 한다. 그걸 무지하게 후회한 피터슨 (퍼펙트 스톰을 감독한 사람도 이사람), 또 하나의 샌달과 검 영화의 찬스가 생기자 사정없이 거머쥐었다.
일리아드나 아이네아드와 틀리네 아니네 난리들 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딴지 걸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일리아드 자체가 호머가 첨부터 다 생각해 낸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는 잘 알려져 있던 전설을 바탕으로 시를 만들어 낸 거 아닌가. 그리고 호머라는 작가도 버질 (로마인)이 아이네아드를 쓸 때쯤이면 위대한 “과거의” 시인이 된 후였다. 약 삼백년간의 차이가 있었으니, 우리가 1700년대 문인들에 대해 가물가물하고, 어느 정도는 신격과 하는 것과 그리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지금 영어권의 셰익스피어의 자리를 로마인과 그리스인들 사이엔 호머가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요즘에도 “진짜” 배우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해야 하고, “감히” the master 의 희곡에 손을 대는 사람은 어떻게든 욕을 먹듯이, 호머도 그렇다.
자, 무지막지하게 긴 일리아드. 이걸 어예 영화로 바꾸나. 누군가가 트로이를 계획하면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There is a movie in there… somewhere, but a lot of pruning is needed.” (영화거리가 있긴 한데, 무쟈게 쳐내야겠다.) 잘라내는 것은 어쩌면 반지의 제왕보다 쉬웠을지도 모른다. 반지의 제왕은 정말 사람 미치도록 지루하게 만드는 묘사가 주욱 늘어져 있으니 (영화로 바꾸면 그저 한 장면으로 해결되는!!) 상관없다쳐도, 내용이 무지하게 긴 경우 이거 문제된다. 그렇지만 영어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반지의 제왕의 내용을 바꾸는 것보다는 겁이 덜하지 않았을까. (고대 그리스어로, 혹은 직역으로 일리아드 다 읽어보신분? -_-??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에 억수로 안티인 본인도 읽었다 ㅠㅠ)
머 하여튼, based on 도 아닌 inspired by Illiad 라고 한 제작진이지만 그렇게 욕할 건 아니라고 본다.
일리아드에 따르면 트로이 시작 부분은 다음과 같다: 파리스 왕자는 트로이를 망하게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예언때문에 그는 양치기 목동으로 길러진다. 그런 그는 어느날 여신 셋을 만나게 되고, 어째어째하다 소원 한가지를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달라 하고, 여신들은 그에게 헬렌을 선사한다. 그런데 슬프게도 헬렌은 유부녀였다!!
그 외에 다른 부분:
ㄱ) 아가멤논은 나쁜놈으로 안나온다. 사실 상당히 착한 왕이었고, 그는 그리스로 다시 돌아간 후에 죽는다.
ㄴ) 트로이 전쟁은 십년 넘게 걸렸다 (쿨럭;;)
ㄷ) 물론 그 때 사람들 생각에는 대단하게 느껴졌을 지 몰라도, 요즘 우리가 보기에 트로이 전쟁은 많아야 몇 만 명 정도가 투닥거린 일이었을 거다. 예를 들어: 실제의 트로이 장벽은 3미터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ㄹ) 브리세이스 (아킬레스 연인)는 일리아드에 나오는 수많은 여자들을 뭉뚱그려놓은 캐릭이다. 실제의 브리세이스는 아킬레스의 여자이긴 했지만 (아킬레스 이넘아 여자 무지 많았다 ㅡㅡ), 아가멤논이 뺏어갔을때 자기 “소유물”을 뺏어간거에 신경질이 났을 뿐이지, 그녀를 무쟈게 사랑해서는 아니라고 한다.
ㅁ) 예를 들어, 아킬레스의 사촌으로 나오는 남자, 실제로는 그의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었다고… (쿨럭;;)
ㅂ) 당연히 브리세이스 파리스와 헥터의 사촌 아니다 ㅡ.ㅡ
ㅅ) 일리아드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들이 치고받고 싸운다. 그리스 신들 답게 상당히 인간적인 그들은, 유아틱 하게 싸우는 걸로 소일거리를 삼는 듯 하다.
ㅇ) 파리스 왕자는 원작에서 죽는다.
ㅈ) 파리스 왕자가 칼을 넘겨주는 부분 – 그거 받는 애가 아이네이드의 주인공 아이네아스이다. 난중에 왕국을 설립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이 버질의 Aeneid 의 내용이다.
자, 영화는 길어봐야 세시간. 그 시간에 십년이 넘는 전쟁을 천천히 보여주려면 다큐멘터리 식의 아주 재미없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요즘엔 다큐멘터리도 재밌게 만들어야 팔린다 -_- (마이클 무어가 좋은 예 !!) 그러므로 신들의 싸움은 없애버리고, 인간들만의 전쟁으로 만든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The Passion of Christ 처럼 전 세계적으로 퍼진 종교의 신이 중심이 된 것 아니라면, 부다의 인생도 잘 안팔리는데 고대 그리스 신이 잘 팔릴리가 없다 ㅡ.ㅡ 이왕이면 그 시간에 브래드 핏이나 에릭 바나 (헥터 역)을 더 보여주지..로 바꾼것, 제작진의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작중 (타임지에서 살포시 들고 온 내용임 -_-) 나오는 엑스트라 중에 약 250명은 불가리아의 역도 선수들이라고 한다. 소피아에서 수입해 왔으나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골치를 썩였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하는 내내 칼싸움등을 훈련한 1500명의 엑스트라가 대기 상태였었다니, 2.5억 달러 (컥..)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긴 필요했었나 보다.
촬영장소를 모나코로 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멕시코로 옮겼다고 한다. 아주 좋은 해변을 발견했으나, 희귀한 선인장이 자라는 곳이라 선인장 하나 하나의 위치를 기록해두고 딴데로 옮겼다가 다시 심었다고 한다 (;;;).
브래드 핏와 헥터의 대결 장면은 맨 마지막에 찍으려고 계획했었는데, 그 중에 영화 세트가 무너지고, 브래드 핏이 아킬레스 힘줄을 다치고 (-_-), 뭐 이런 저런 일이 겹쳐 새로 벽을 짓고, 브래드 핏의 힘줄이 낫고 나서야 겨우 마지막 신을 찍었단다. 역시 시간을 많이 들여서 그런지 좋았다 +_+
감독의 말에 의하면 영화를 맡고 나서 결심한 것이 “얼짱 모으기” 였다고 한다. 예쁜 남자 역할은 싫어하는 브래드 핏이 의외로 아킬레스 역을 맡겠다고 하자 다른 “예쁜 남자”들을 모았고 (영화계의 건설적인 발전이라 본다 ㅡㅡ), 시나리오 쓴 분은 “it was a ferociously good looking set!” 라고 했단다. (캐스팅 열라 잘생겼다! 정도? 번역하니까 안 웃기군 ㅡㅡ) 헬렌을 맡은 이는 독일 출신의 다이앤 크루거 (크뤼여 라고 발음하던가 ㅡㅡ). 모델 사진 보니까 예쁘던데 영화에선 별로 안이쁘게 나왔더라. 브리세이스 역 Rose Byrne 도 꽤 팬이 많긴 하던데 개인적인 의견으론 별로 안이뻤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니콜 키드맨과 줄리아 로버츠가 관심을 보였다던데, 니콜 키드맨이라면 몰라도 줄리아 로버츠라니! 떽!
(샤를리즈 테론은 이쁘지 않았을까? +_+??? 워낙 인형같이 생긴 얼굴이라 화장 시커멓게 안해도 이뻤을텐데 ㅡㅜ)
에에~, 꼭 점수를 주자면 8/10. 재미있게 볼만했고 얼짱들이 많아서 즐거웠으나 글래디에이터보다는 좀 못했다. (그렇지만 밴 헬싱을 보고 난 후라 그리 닭살돋는 대화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감사했다. 밴 헬싱 -_-++++)
인간들의 전쟁으로 만든 것에 1점 가산, 캐릭터들을 너무 심하게, 가끔은 이유없이 바꾼 것에 1점 감점, 올랜도 블룸이 상당히 귀여움에도 불구하고 원작 그대로 겁장이 비겁자로 만든거에 1점 가산 (뽀대나는 역만 맡다가 이런 역도 맡은 올랜도 블룸에게 2점 가산 ^^), 근데 안 죽이고 살려둔거에 1점 감점 ㅡㅡ++
좀 있다가 “샌달이랑 검” 스타일 영화가 하나 더 나온단다. 알렉잔더라고, 콜린 패럴과 안젤리나 졸리가 타이틀 역이라는데, 알렉잔더…. 콜린 패럴 -_-;; 매치 안댄다 ㅠㅠ
덧글 1: 올만에 Vergil 의 Aeneid 를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약 5.7초간 들었다.
덧글 2: 오래되었다고 다 명작은 아니다!! (라틴어 번역판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_-) 호머 별로더라 ㅡ,.ㅡ 흥흥흥;;
덧글 3: 남자들이 이렇게 예쁘게 나오는 영화의 육성발전격려양성계발을 위해 노력하자 +_+!!
헐리우드에서는 sandal-and-sword (샌달이랑 검) 영화라 말한다는 종류중의 하나이다. 독일 감독인 피터슨이 맡았는데, 원래 글래디에이터를 이 사람한테 부탁했다가 거절하는 바람에 리들리 스콧한테 넘어갔다고 한다. 그걸 무지하게 후회한 피터슨 (퍼펙트 스톰을 감독한 사람도 이사람), 또 하나의 샌달과 검 영화의 찬스가 생기자 사정없이 거머쥐었다.
일리아드나 아이네아드와 틀리네 아니네 난리들 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딴지 걸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일리아드 자체가 호머가 첨부터 다 생각해 낸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는 잘 알려져 있던 전설을 바탕으로 시를 만들어 낸 거 아닌가. 그리고 호머라는 작가도 버질 (로마인)이 아이네아드를 쓸 때쯤이면 위대한 “과거의” 시인이 된 후였다. 약 삼백년간의 차이가 있었으니, 우리가 1700년대 문인들에 대해 가물가물하고, 어느 정도는 신격과 하는 것과 그리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지금 영어권의 셰익스피어의 자리를 로마인과 그리스인들 사이엔 호머가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요즘에도 “진짜” 배우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해야 하고, “감히” the master 의 희곡에 손을 대는 사람은 어떻게든 욕을 먹듯이, 호머도 그렇다.
자, 무지막지하게 긴 일리아드. 이걸 어예 영화로 바꾸나. 누군가가 트로이를 계획하면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There is a movie in there… somewhere, but a lot of pruning is needed.” (영화거리가 있긴 한데, 무쟈게 쳐내야겠다.) 잘라내는 것은 어쩌면 반지의 제왕보다 쉬웠을지도 모른다. 반지의 제왕은 정말 사람 미치도록 지루하게 만드는 묘사가 주욱 늘어져 있으니 (영화로 바꾸면 그저 한 장면으로 해결되는!!) 상관없다쳐도, 내용이 무지하게 긴 경우 이거 문제된다. 그렇지만 영어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반지의 제왕의 내용을 바꾸는 것보다는 겁이 덜하지 않았을까. (고대 그리스어로, 혹은 직역으로 일리아드 다 읽어보신분? -_-??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에 억수로 안티인 본인도 읽었다 ㅠㅠ)
머 하여튼, based on 도 아닌 inspired by Illiad 라고 한 제작진이지만 그렇게 욕할 건 아니라고 본다.
일리아드에 따르면 트로이 시작 부분은 다음과 같다: 파리스 왕자는 트로이를 망하게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예언때문에 그는 양치기 목동으로 길러진다. 그런 그는 어느날 여신 셋을 만나게 되고, 어째어째하다 소원 한가지를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달라 하고, 여신들은 그에게 헬렌을 선사한다. 그런데 슬프게도 헬렌은 유부녀였다!!
그 외에 다른 부분:
ㄱ) 아가멤논은 나쁜놈으로 안나온다. 사실 상당히 착한 왕이었고, 그는 그리스로 다시 돌아간 후에 죽는다.
ㄴ) 트로이 전쟁은 십년 넘게 걸렸다 (쿨럭;;)
ㄷ) 물론 그 때 사람들 생각에는 대단하게 느껴졌을 지 몰라도, 요즘 우리가 보기에 트로이 전쟁은 많아야 몇 만 명 정도가 투닥거린 일이었을 거다. 예를 들어: 실제의 트로이 장벽은 3미터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ㄹ) 브리세이스 (아킬레스 연인)는 일리아드에 나오는 수많은 여자들을 뭉뚱그려놓은 캐릭이다. 실제의 브리세이스는 아킬레스의 여자이긴 했지만 (아킬레스 이넘아 여자 무지 많았다 ㅡㅡ), 아가멤논이 뺏어갔을때 자기 “소유물”을 뺏어간거에 신경질이 났을 뿐이지, 그녀를 무쟈게 사랑해서는 아니라고 한다.
ㅁ) 예를 들어, 아킬레스의 사촌으로 나오는 남자, 실제로는 그의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었다고… (쿨럭;;)
ㅂ) 당연히 브리세이스 파리스와 헥터의 사촌 아니다 ㅡ.ㅡ
ㅅ) 일리아드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들이 치고받고 싸운다. 그리스 신들 답게 상당히 인간적인 그들은, 유아틱 하게 싸우는 걸로 소일거리를 삼는 듯 하다.
ㅇ) 파리스 왕자는 원작에서 죽는다.
ㅈ) 파리스 왕자가 칼을 넘겨주는 부분 – 그거 받는 애가 아이네이드의 주인공 아이네아스이다. 난중에 왕국을 설립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이 버질의 Aeneid 의 내용이다.
자, 영화는 길어봐야 세시간. 그 시간에 십년이 넘는 전쟁을 천천히 보여주려면 다큐멘터리 식의 아주 재미없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요즘엔 다큐멘터리도 재밌게 만들어야 팔린다 -_- (마이클 무어가 좋은 예 !!) 그러므로 신들의 싸움은 없애버리고, 인간들만의 전쟁으로 만든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The Passion of Christ 처럼 전 세계적으로 퍼진 종교의 신이 중심이 된 것 아니라면, 부다의 인생도 잘 안팔리는데 고대 그리스 신이 잘 팔릴리가 없다 ㅡ.ㅡ 이왕이면 그 시간에 브래드 핏이나 에릭 바나 (헥터 역)을 더 보여주지..로 바꾼것, 제작진의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작중 (타임지에서 살포시 들고 온 내용임 -_-) 나오는 엑스트라 중에 약 250명은 불가리아의 역도 선수들이라고 한다. 소피아에서 수입해 왔으나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골치를 썩였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하는 내내 칼싸움등을 훈련한 1500명의 엑스트라가 대기 상태였었다니, 2.5억 달러 (컥..)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긴 필요했었나 보다.
촬영장소를 모나코로 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멕시코로 옮겼다고 한다. 아주 좋은 해변을 발견했으나, 희귀한 선인장이 자라는 곳이라 선인장 하나 하나의 위치를 기록해두고 딴데로 옮겼다가 다시 심었다고 한다 (;;;).
브래드 핏와 헥터의 대결 장면은 맨 마지막에 찍으려고 계획했었는데, 그 중에 영화 세트가 무너지고, 브래드 핏이 아킬레스 힘줄을 다치고 (-_-), 뭐 이런 저런 일이 겹쳐 새로 벽을 짓고, 브래드 핏의 힘줄이 낫고 나서야 겨우 마지막 신을 찍었단다. 역시 시간을 많이 들여서 그런지 좋았다 +_+
감독의 말에 의하면 영화를 맡고 나서 결심한 것이 “얼짱 모으기” 였다고 한다. 예쁜 남자 역할은 싫어하는 브래드 핏이 의외로 아킬레스 역을 맡겠다고 하자 다른 “예쁜 남자”들을 모았고 (영화계의 건설적인 발전이라 본다 ㅡㅡ), 시나리오 쓴 분은 “it was a ferociously good looking set!” 라고 했단다. (캐스팅 열라 잘생겼다! 정도? 번역하니까 안 웃기군 ㅡㅡ) 헬렌을 맡은 이는 독일 출신의 다이앤 크루거 (크뤼여 라고 발음하던가 ㅡㅡ). 모델 사진 보니까 예쁘던데 영화에선 별로 안이쁘게 나왔더라. 브리세이스 역 Rose Byrne 도 꽤 팬이 많긴 하던데 개인적인 의견으론 별로 안이뻤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니콜 키드맨과 줄리아 로버츠가 관심을 보였다던데, 니콜 키드맨이라면 몰라도 줄리아 로버츠라니! 떽!
(샤를리즈 테론은 이쁘지 않았을까? +_+??? 워낙 인형같이 생긴 얼굴이라 화장 시커멓게 안해도 이뻤을텐데 ㅡㅜ)
에에~, 꼭 점수를 주자면 8/10. 재미있게 볼만했고 얼짱들이 많아서 즐거웠으나 글래디에이터보다는 좀 못했다. (그렇지만 밴 헬싱을 보고 난 후라 그리 닭살돋는 대화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감사했다. 밴 헬싱 -_-++++)
인간들의 전쟁으로 만든 것에 1점 가산, 캐릭터들을 너무 심하게, 가끔은 이유없이 바꾼 것에 1점 감점, 올랜도 블룸이 상당히 귀여움에도 불구하고 원작 그대로 겁장이 비겁자로 만든거에 1점 가산 (뽀대나는 역만 맡다가 이런 역도 맡은 올랜도 블룸에게 2점 가산 ^^), 근데 안 죽이고 살려둔거에 1점 감점 ㅡㅡ++
좀 있다가 “샌달이랑 검” 스타일 영화가 하나 더 나온단다. 알렉잔더라고, 콜린 패럴과 안젤리나 졸리가 타이틀 역이라는데, 알렉잔더…. 콜린 패럴 -_-;; 매치 안댄다 ㅠㅠ
덧글 1: 올만에 Vergil 의 Aeneid 를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약 5.7초간 들었다.
덧글 2: 오래되었다고 다 명작은 아니다!! (라틴어 번역판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_-) 호머 별로더라 ㅡ,.ㅡ 흥흥흥;;
덧글 3: 남자들이 이렇게 예쁘게 나오는 영화의 육성발전격려양성계발을 위해 노력하자 +_+!!
댓글 '10'
브래드 피트는 정말 코피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아킬레우스로서는 뭔가 미흡한 느낌이 없지 않아 들었습니다. 그가 왜 얼짱 역할을 기피했는지 이번에 보고 확실히 느꼈어요. 그가 가장 매력을 발할 때는 <세븐>이나 <파이트 클럽>에서처럼 개성적인 캐릭터를 할 때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타이타닉>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보다 <길버트 그레이프>나 <토탈 이클립스>에서의 역할이 소름끼치게 인상적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덧붙여 여성 캐릭터들은 왜 나온 건지 정말 모르겠더이다. 헬레나는 특히.
그렇지만 스펙터클한 전투 신은 정말 황홀할 정도로 멋졌고ㅡ 나머지 배우들의 캐릭터가 그리 입체적이지 못했던 만큼, 에릭 바나(그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의 헥토르와 피터 오툴의 프리아모스, 그리고 숀 빈의 오딧세우스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룡님의 말대로 여기저기 손가락만 담그다가 만 느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뭣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결론은, 미흡한 각본의 문제였던 거죠. 아무리 'inspired by'라고 해도, 일리아드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았단 걸 감안하더라도, 그리 점수를 줄 수는 없는 각본이란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 여성 캐릭터들은 왜 나온 건지 정말 모르겠더이다. 헬레나는 특히.
그렇지만 스펙터클한 전투 신은 정말 황홀할 정도로 멋졌고ㅡ 나머지 배우들의 캐릭터가 그리 입체적이지 못했던 만큼, 에릭 바나(그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의 헥토르와 피터 오툴의 프리아모스, 그리고 숀 빈의 오딧세우스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룡님의 말대로 여기저기 손가락만 담그다가 만 느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뭣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결론은, 미흡한 각본의 문제였던 거죠. 아무리 'inspired by'라고 해도, 일리아드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았단 걸 감안하더라도, 그리 점수를 줄 수는 없는 각본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 써놓고 보니 무척 시니컬합니다만, 사실 미형 싸나이들의 면상과 화려한 갑빠만으로도 볼 가치는 200% 있습니다. 그리고 일리아드를 읽으신 분들이라 할지라도 미리 마음의 준비만 하고 가시면 '우훗, 나름대로 깜찍하게 바꿨는데?' 라고 생각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지요.
아, 페인님. 트로이 전쟁을 무려 10년에서 보름 조금 넘는 기간으로 줄인 것은 아무래도 헬레나의 모자란 매력을 감독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만(^-^). 화장만 참 시꺼멓게도 했더군요. 파리스와 그녀의 투샷이 나올 적마다 참으로 고통스러웠다는...;
아, 페인님. 트로이 전쟁을 무려 10년에서 보름 조금 넘는 기간으로 줄인 것은 아무래도 헬레나의 모자란 매력을 감독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만(^-^). 화장만 참 시꺼멓게도 했더군요. 파리스와 그녀의 투샷이 나올 적마다 참으로 고통스러웠다는...;
개인적인 감상을 하나 더 하자면 -> 돈을 그리 많이 들였는데도, 스토리 자체도 괜찮은데도, 강약이 좀 덜하다 해야 되나... 하여튼 보는 동안은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았으나 영화관을 나서면서 영 찜찜했다는 ㅡ.ㅡ (고춧가루 없어서 싱거운 국 그냥 그대로 먹은 기분이라 해야 되나 ㅡㅡ)
정크님// 아, 그리고 영화평중에 그런 말도 있더군요. 헬렌의 얼굴로 천개의 배를 띄워? 흠, 50개 정도는 몰라. 정말 정말 예쁘게 봐주면 100대까지는 띄울 수 있겠지만 천개??
(글구 정크님 말대로 설마 십년동안을 ㅋㅋㅋ;;; )
아참, 토탈 이클립스 못봤시요 +_+ (그거 나왔을때 미성년자였던 것 같은 생각이..)
랑보랑 베글랑 시 무지막지하게 좋아했는데 (무쟈게 겉멋들었던 어렸을 적 시 줄줄 외웠던 기억이 -_- 요즘은 기름값 인상률만 줄줄 외우고 다니지만 ㅋㅋ) 함 봐야겠군요.
정크님// 아, 그리고 영화평중에 그런 말도 있더군요. 헬렌의 얼굴로 천개의 배를 띄워? 흠, 50개 정도는 몰라. 정말 정말 예쁘게 봐주면 100대까지는 띄울 수 있겠지만 천개??
(글구 정크님 말대로 설마 십년동안을 ㅋㅋㅋ;;; )
아참, 토탈 이클립스 못봤시요 +_+ (그거 나왔을때 미성년자였던 것 같은 생각이..)
랑보랑 베글랑 시 무지막지하게 좋아했는데 (무쟈게 겉멋들었던 어렸을 적 시 줄줄 외웠던 기억이 -_- 요즘은 기름값 인상률만 줄줄 외우고 다니지만 ㅋㅋ) 함 봐야겠군요.
이런 이런... 윗 글들을 읽고 나니 트로이, 더 보고 싶어요...ㅠㅠ 물론 저도 라틴어 번역본을 읽은 건 아니지만, 운문체의 번역본도 실패했지만... -.- 소시적 오딧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팬으로서 정말 보고 싶어요. 보고 실망을 좀 하더라도 말이죠. 근데 제 친구 중 누군가가 트로이 전쟁에서 제일 남은 건 결국 로마를 건국한 아이네이아스의 탈출이 아니냐고 그랬던 기억이... 쿨럭;;
코코/ 아마 헬레네가 연상이긴 했을 거 같아요. 파리스가 그리이스로 떠난 게, 왕자로 인정 받고 난 직후 그 인정을 공고히 하기 위해 볼모로 잡혀간 고모(이름 잊어버렸음;)를 찾는 임무를 떠맡은 때니까요.
코코/ 아마 헬레네가 연상이긴 했을 거 같아요. 파리스가 그리이스로 떠난 게, 왕자로 인정 받고 난 직후 그 인정을 공고히 하기 위해 볼모로 잡혀간 고모(이름 잊어버렸음;)를 찾는 임무를 떠맡은 때니까요.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동성애 코드는 개인취향으로 상당히 아쉬웠더랬죠. 영화의 파트로클로스는 아가멤논이나 메넬라우스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바보더군요(참으로 입체성 없는 캐릭터 묘사라 아니할 수 없다는;).
그 외에 이피게니에와 엘렉트라가 등장할 여지도 안 남겨주는 아가멤논의 허망한 이야기나, 헤르미온느가 태어날 여지 없는 메넬라우스의 어이없는 죽음도 개인적으로 허허, 웃음이 나오더이다(차라리 파리스를 죽여버리지. 정말 개성도 제로인 캐릭터였건만).
부디 이 영화를 보고 일리아드를 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 계시기를 바랄 뿐입니다(물론 저도 고대 그리스어로 읽었을 리 만무하지만). 저는 좀(실은 상당히) 허무했었습니다(투덜거리는 리뷰를 썼다 날렸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