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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화] love actually
번호 : 61 / 작성일 : 2003-12-11 [19:00]
작성자 : diva
이별,그리고 만남이 이어지는 공항에서의 여러 가지 장면들이 얽히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Love is all around~" 란 가사를 “Christmas all around" 로 바꾸어 부르는 한물이 가다 못해 맛까지 간 어느 늙은 퇴물 록 가수의 노래로 이 영화의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늙은 록 가수인 빌리의 곁엔 오래동안 일을 맡아주면서 함께 고생해온 조 라는 매니저가 있습니다. 데뷔 초기때부터 빌리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온 그들은 재기를 꿈꾸는 빌리와 함께 리바이벌곡 'Christmas Is All Around' 를 크리스마스 음반 차트 1위에 올려 놓기 위해 꽃 미남 4인조 그룹인 ‘The blue" 와 경합을 벌이는데 이 늙은이가 초대되는 티비쇼마다 폭탄발언을 서슴치 않아서 진행자 뿐 만이 아니라 뚱땡이 매니저인 조는 매번 긴장을 합니다.
티비쇼 중에 이런말도 합니다.
"젊은이들이여,마약은 절대로 사지말아라"
진행자가 공익성 강한 발언이라고 좋아하는 얼굴이었지만 그 다음대사에 다들 까무러치지요.
"스타가되면 마약은 공짜로 얻을수 있다"
한마디로 입만열면 폭탄을 넘어선 핵폭탄 수준의 입담이지요.
크리스마스에 이 곡이 1등을 먹는다면 발가벗고 춤추고 노래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남자 사회자에게 “맛보기로 보여줄까?” 하면서 바지춤을 내리는데 이 사회자 말이 더 기막힙니다. “아무래도 1등은 못 하겠군요”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1등을 먹던 날 엘튼 존 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에 이 험한 입담가인 빌리는 차를 보매달라며 간다고 응합니다. 하지만 오래 동안 자기곁에 머물러준 매니저인 친구 조에게 다시 돌아온 빌리... 혼자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는 친구인 조에게 어설픈 자기만의 표현방법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는 빌리... 둘은 깊은 우정을 확인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소설가 제이미는 친구인 피터와 피터의 신부인 줄리엣의 결혼식에 가려고 나갑니다.
나가면서 다시 되돌아와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묻지요.
“Did I say that I love you"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던가?
사실은 나가기 전 몇 번이나 입을 맞추면서 말했던 대사입니다.
침대위에 있던 여자친구는 했다고 하면서 얼른 나가라는 손짓을 보내지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제이미는 거실에서 자신의 동생이 집에 와 있는걸 보며 인사를 건넵니다.
시디를 빌리러 왔다는 남동생의 말에 성탄절에 모두 모여서 밥 한번 먹자며 제이미는 동생과 정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물론 동생의 속타는 마음과는 상관없는 혼자만의 일방적인 대화지요.
그때 여자친구는 제이미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렇게 외칩니다.
“당신 형이 돌아오기전에 두 번정도는 더 해야 하잖아? 얼른 와”
방에서 들려온 자신의 여자친구 말에 제이미의 얼굴이 얼어붙게 됩니다.
제이미는 남부 프랑스의 작은 별장에서 소설을 쓰면서 상처를 달래갑니다.
그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집안 일을 돕기 위해 젊은 포르투갈 여인 오렐리아와의 만남이 새롭게 전개됩니다. 말은 한마디도 통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끌리고, 매일 헤어지는 시간을 너무나도 아쉬워 하는 두 사람.... .
하지만 떠날 무렵까지 결국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는 소심쟁이 제이미...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점점 커가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쩔 줄 몰라 했고 크리스마스 이브 날, 부모님 집으로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간 그는 현관에서 반기는 식구들을 뒤로한 채 드디어 포르투갈로 그녀를 찾아갑니다. 무작정 찾아가 두드린 그녀의 집문이 열리면서 그녀의 아버지가 얘기를 합니다. “누구를 찾으러 왔소?”
“사실은 당신의 따님에게 청혼하러 왔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부엌에 있는 딸을 부릅니다.
“누가 너에게 결혼 신청하러 왔다”
“저 사람 몰라요!”
그리곤 나와서 자신을 모른다고 하는 처녀는 오렐리아가 아닌 뚱뚱이 아가씨입니다.
당황한 제이미가 “오렐리아”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지요.
직장에 있다고 먼저 앞정서서 나가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뚱뚱이 언니, 그리고 엄마 그리고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움직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오렐리아를 영국으로 노예로 팔아넘긴대”
“저 사람에게 노예로 결혼시킨대”
오렐리아가 일하는 곳으로 가는데 온 동네 사람들 다 함께 움직입니다.
드디어 그녀가 일하는 식당으로 들어간 제이미 그동안 그녀를 다시 만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배워둔 포르투갈 언어로 그녀에게 결혼 신청을 합니다.
결혼신청을 영어로 받아치는 오렐리아를 보면서 제이미가 묻습니다.
“영어를 배웠군요”
“네, 당연하지요”
당신이 돌아올때 말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자의 말을 배워둔 오렐리아의 준비성 있는 그리고 확신에 차 있던 대답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결혼식을 준비한 마크는 사실 피터의 신부인 줄리엣을 남몰래 사랑해온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줄리엣은 남편의 친구인 마크의 차가운 태도에 항상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었지요.
차가운 태도는 그녀를 향한 마크의 외 사랑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크의 집에 웨딩 테이프를 찾으러 간 줄리엣이 온통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득 채워진 화면을 보고 감격하면서 혼란스러움을 느낍니다.
자기를 미워하면서 왜? 왜 자신의 얼굴로 가득 채웠느냐는 줄리엣의 뻔한 질문에 마크는 별다른 고백조차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성탄절 이브날에 성가대가 찾아왔다고 말하라면서 대문앞에 서서 그녀에게 그동안 꽁꽁 감추워 두었던 사랑을 글씨로 고백합니다.
당신이 이런 모습으로 변한다 할찌라도 사랑한다는 남편 친구가 가리킨 그림을 보면서 줄리엣은 마음이 아려옵니다. 미이라로 합성된 사진을 가리키며 마크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최대한 전달합니다. 친구몰래 말이지요
자기식대로 사랑고백을 한 그는 크리스마스 날 결국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지요.. 비록 불순하게 여겨질수도 있는 그의 고백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줄리엣에게 전달됩니다.
왜냐? 크리스마스니까요!!!!
이제 이 고백을 통해서 마크는 상사병을 이겨내며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겁니다.
네 번째 이야기
새 아빠 다니얼은 엄마를 잃고 방에 혼자 틀어박혀 지내는 아들 샘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사실 샘은 여자친구를 두고 짝사랑의 열병에 빠져 있었던 것을 다니엘은 몰랐던 거지요.
새 아빠는 아들의 사랑을 이뤄 주기 위해 아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학예회날, 노래 잘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멋지게 드럼을 연주하고 싶은 샘은 밤낮없이 방에 틀어박혀 드럼 연습을 하고
드디어 학예회가 끝나고 작별인사도 못나눈 여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새 아빠와 함께 공항으로 달려가 조안나에게 고백을 합니다.
이때 새아빠가 아들 샘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말해라. 난 엄마가 살아있을때 표현을 더 많이 못해 주었던게 가슴아프다. 그녀는 나에겐 항상 완벽했는데....she was perfect everyday"
이 대사에 제가 마음이 찡 해지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남편과 아이들에게 당신들은 나에겐 항상 완벽한 존재들이라는 고백에 이젠 인색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무뚝뚝한 남편 해리의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발견한 캐런(엠마톰슨)은 성탄절날 아침에 선물을 뜯어보면서 기대가 가득찬 얼굴입니다.
하지만 네모난 상자안에서 나온 것은 목걸이가 아닌 조니미첼의 시디... .평소에 아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가수의 시디였지요.
그럼 과연 그 목걸이는 누구에게로 갔을까요? 해리에게 추근대던 여직원의 목에 걸려있습니다. 이미 크리스마스 파티때에 아내는 지나가는 말투로 남편에게 경고를 했습니다.
조심해라고... .
저도 주부인지라 사실 이정도 되는 상황이라면 얼굴이 180도로 바뀌어 버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엠마톰슨 잠시 핑계를 대면서 자리를 비웁니다.
아이들과 아빠는 선물을 뜯어보기에 바빠서 엠마톰슨은 표정관리하기엔 별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방으로 들어와 서서 우는 그녀의 연기는 정말 실감나더군요,
조니미첼의 노래인 “Both sides now" 가 애절하게 배경음으로 깔립니다.
딸아이 학예회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엠마톰슨이 말합니다.
“만약 당신은 남편 주머니안에 있던 목걸이가 아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에게로 간걸 알았을 때 과연 어떡하겠냐?”
아내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남편은 ‘턱’ 하니 숨이 막힙니다.
절대로 속으로 삭혀두지 않고 하지만 아이들 학예회 끝난후에 터뜨리는 엠마톰슨은 지혜로운 엄마였지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엔 ‘환영해요.아빠“ 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서서 아이들과 아빠, 그리고 아내는 공항에서 재회를 합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그리고 블레어 수상의 대역처럼 보이는 휴그랜트가 맡은역은 데이비드란 이름의 총각 수상입니다. 극중에선 엠마톰슨의 오빠로도 나오지요.
점점 나탈리라는 비서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젊은 총각수상은 크리스마스날에 그의 마음을 확인하러 그녀를 찾아갑니다.
허벅지가 굵고 가슴이 큰 젊은 처녀의 외모는 헐리웃 배우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신선해 보였습니다. 연신 데이비드 앞에서 말 실수를 하게 되는 나탈리의 귀여운 “FUCK" 엑센트도 아주 훌륭하게(?)들립니다. 미국사람들이 발음하면 좀 싸납게 들리는데 이들이 fuck 하게 되면 별로 거슬리지 않더군요.
상류층에 속한 휴그랜트와 빈민가 출신 여비서와의 사랑도 크리스마스니까 가능한거지요!
일곱 번째 이야기
직장동료인 칼을 입사한 날부터 흠모해온 새라는 수시로 걸려오는 병원에 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오빠를 돌보는 노처녀입니다.
두사람은 크리스마스 파티 날에 드디어 만리장성을 쌓으려고 서로의 감정에 확인사살까지 끝낸 상태입니다. 하지만 버뜨, 병원에 요양중인 오빠의 전화에 새라는 칼과의 사랑확인을 뒤로 한 채 오빠와의 전화에 더 충실해 버립니다.
결국 오빠 때문에 그녀는 칼의 사랑을 자신이 먼저 거부해 버립니다.
제 개인적으론 이 여자의 사랑이 제일 가슴이 아팠습니다.
모든게 가능해 보인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새라를 비켜가지요. 아니, 새라 스스로 거부를 한 겁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는다고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젊은 총각 콜린의 이야기입니다.
조금 어리버리한 캐릭터, 하지만 영국식 액센트는 그 모든걸 다 덮어주게 되지요.
그 추운 위스콘신으로 달려간 어리버리 콜린 총각은 도착하자마자 술집으로 데려다달라고 택시 운전수에게 말합니다.
버드와이저를 시킨 콜린총각의 발음을 엿듣던 처녀가 ‘영국서 왔어요?’
하면서 묻습니다. 물론, 그 처녀 친구들과 모두는 이 콜린의 발음 하나하나에 자지러 지게 됩니다. 이걸 보면서 골빈 미국 여자들을 저 아래로 비하시킨 것 같아서 통쾌하긴 하더군요.
도착한 첫날부터 그녀들과 잠자리를 하게되는 콜린... . 미국에선 더 이상 어리버리 총각이 아니었습니다. 가지말라고 말리던 친구가 공항에서 친구를 기다립니다.
미국 처녀둘을 데리고 여유만만하게 걸어 나오는 콜린을 보면서 친구는 입을 다물지 못하지요.
그리고 엠마톰슨과 아이들은 종이를 들고 돌아온 아빠를 남편을 환영합니다.
엠마톰슨의 표정은 상처입은 표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묘한 얼굴이었습니다.
제이미와 그의 포르투갈 신부를 반기는 피터와 줄리엣 그리고 마크는 반가운 재회를 공항에서 합니다. 제이미의 포르투갈 신부가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이럽니다.
“제이미 친구들은 다 미남이네요. 제가 신랑감을 더 신중하게 고를걸 그랬나봐요”
“she doesn't speaking english so, she doesn't know what she saying"
포르투갈 아내의 뜻밖의 말에 제이미 당황스럽게 친구들에게 외칩니다.
희로애락이 함께 공유하는곳 ‘공항’ 에선 여러 가지 사랑을 보여줍니다.
여러색의 만남이 작은 필름처럼 보여지면서 끝나는 영화의 엔딩... 사랑은 어디에나! ...크리스마스는 어디에나... 라는 가사가 흐르는 음악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리뷰가 아니라 감상인데 이곳에 올려도 될런지?
Junk 에? 리뷰나 감상이나... 멋진 감상이자 리뷰인데요.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2003-12-11 X
bach101 그런데여.. 이렇게 길게 올려주신 감상엔 죄송하지만.. 전 이렇게 자세히 영화의 장면장면을 묘사해주시면 영화볼때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저만 이런걸까요? 그래서 저는 영화소개프로에서 제가 볼려는 영화소개를 시작하면 안보려고 해요. 너무 자세히 장면장면을 보여줘서 영화볼때 재미가 없거든요. 에고에고.. 2003-12-13 X
yoony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이.. 완전히 옴니버스 같네요. 끝은 하나로 귀결되는..HAPPY CHRISTMAS!!! 2003-12-13 X
김선하 맞아요, 맞아,저 <디아더스>보려고 남편 꼬셔서 극장간것 까지는 좋았는데 앞의 사람이 '자기들이 현실세계 사람들이 사는집의 귀신이래.'하잖겠어요? 2003-12-15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