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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로맨스] 로맨스 흥부뎐.
번호 : 41 / 작성일 : 2003-10-28 [13:33]
작성자 : Lian
코믹 로맨스.
코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들 중엔 참 편하게 썼구나, 라는 빈정거림이 저절로 나오는 것들이 유독 많은데, 로맨스 흥부뎐은 시작부터 진중함이 느껴진다.
판소리의 구절들을 소제목으로 달고, 곳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보여지는 작가가 연구 조사한 흔적들.
작가의 필력 또한 만만치 않다.
풍부한 어휘들과 그림으로 그린듯 적확한 묘사들.
크리스마스 트리를 처음 보는 아이처럼, 이라든가, 보육시설을 방문한 연설을 대하는 아주머니의 태도를 생선 가게 주인과 손님으로 비유하여 묘사한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흥부전을 두고, 로맨스를 떠올린 작가의 독특한 아이디어에는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대체 심청전, 춘향전도 아닌 흥부전이라니!)
로맨스 흥부뎐의 가장 큰 약점은 남주와 여주의 감정의 흐름이다. 미움에서 시작하여 사랑으로 바뀌는 그 과정이 그다지 공감되지 않는다. 상대의 감정을 모른다고 하면서 오히려 상대의 감정을 눈치채고 있는 건가, 싶은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시기는 너무 늦은 감이 있으며, 계기 역시 좀 약한 듯 싶다.
인물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보다 설명하려고 했던 것도 아쉬웠던 점이다.
한 눈에 주목을 끌 수 있는 기발한 소재에, 어려움 없이 집중하며 읽을 수 있는 발랄 유쾌한 재미 있는 이야기.
조금만 더 진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마이니'님이니까, 남는다.
-1.내가 감히 마이니님의 글에 이렇듯 비평을 해도 좋은 것인가, 하는
찜찜함.(-_-;;;)
냉정하게, 라고 썼으므로 ... (먼산)
2.글 후기에 남겨주신 저에 관한 과분한 멘트, 평생 간직할랍니다. 감동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이더라구요.
3.이제 시작. 마이니님, 화이팅!
Miney 감사합니다. ^^ 감히, 라뇨... 외려 과분한 말씀들이죠. 책을 보고 제일 놀랐던 것은, 어쩜 이리 밋밋할까...였습니다. --; 지금도 반성하고 있어요. 감정을 끌어낸다는 것은 절대 간단히 볼 것이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흑...ㅜㅜ 벌어진 일이야 어찌할 수 없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겠죠.(;;) 2003-10-28 X
arete 아! 정크.. 딱 써 있길래.. 누구지? 했는데... 지금 읽는 중인데.. 수능때문에 열심히 읽기가.. 하하;;; 2003-10-31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