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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로맨스] 별의 운명
번호 : 38 / 작성일 : 2003-10-20 [04:38]
작성자 : Junk
김대환 / 도서출판 여우
어릴 적부터 예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인우. 단순한 예지 능력의 차원을 넘어선 그에게 운명의 상대가 다가온다. 운명의 상대인 그녀 혜진은 세 가지 시련을 넘어 인우에게 오지만 인우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천기누설로 인해 수명이 줄어든 인우는 운명에 의해 그녀를 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운명이 아닌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혼돈스럽다.
그러던 가운데 인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시간의 시간을 넘어 인우는 정해진 운명에 맞서는데…….
코코 님께서 리뷰를 쓰라고 명령(?)하셨다. 그렇게 많이 읽으면서도 리뷰를 쓰지 않는 것은 죄악ㅡ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으나 왠지 모를 죄책감을 나는 느꼈다. 그래서 이 리뷰를 쓴다.
사실 나는 리뷰를 쓰는 일이 너무 어렵다. 그리고 내 리뷰를 읽는 것이 그 작품을 쓴 작가들에게 그리 큰 도움이 안될 거란 사실도 알고 있다. 내 리뷰는 그야말로 감상 수준의 리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내 한계인 것을.
남자 작가가 쓴 로맨스라고 해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책을 빌려왔다. 어떻게 보면 요즘처럼 감성소설이니, 연애소설이니, 로맨스를 쓰는 사람조차 자신의 장르에 대한 용어를 명확히 말하기 꺼려하는 시점에서 남자 작가가 로맨스를 썼다는 사실이 고마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나는 후회할 각오를 갖고 책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결론을 말하면 별로 후회하지 않았다.
읽고 나서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요즘 내 감수성이 예민해진 건지, 조금만 슬픈 이야기를 읽어도 금세 눈물 후둑, 이다. 그저께는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한 사람과 남겨진 한 사람의 뻔할 뻔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으니 말 다했지(창피하구만).
아마 별로 인기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남자 작가의 글이라설까, 문장도 별로 예쁘지 않고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해주지도 않았다. 게다가 남주는 칼미남이 아니다. 못된 남주가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이 작품의 남주 배인우는 지나치게 착하다. 그리고 그것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인우와 만나서 새 사랑을 시작하는 여주 혜진도 마찬가지이다.
막상 쓰려니까 뭐라고 써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이 작품을 읽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는 것이다. 요즈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방향이 묘하게 일치해서일까.
요즘 나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 자신과 그에 속한 운명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이 참담한 것이었을 때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내가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자문한다. 그런 때, 이 소설을 만났다.
아마 그런 사람에게 이 소설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묘사를 좀 더 세밀하게 해줬다면 감동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또 그랬다면 지나치게 포장된 느낌이 들었을 지도 모른다.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는 담백하고 잔잔하고 포근하고 아련한 느낌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읽은 기분이다(상당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나나의 작품은 대개가 느린 템포의 작품으로 로설 매니아들에게는 좀 답답할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의 첫 출판작으로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82년생이라는 젊은 작가의 출신학과가 '생명과학'과라니 왠지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어쨌든 이 작품이 잘 쓰여진 작품이냐 아니냐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내가 그런 걸 잘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서점에 가면 살 작정이다.
P.S
아무리 봐도 이건 리뷰가 아니다.
광란도 그랬는데, 이건 더하구만(쩝).
Miney 이 리뷰 읽으니까, 왠지 '인생미학'이 생각납니다. 새로 올리신 것은 몇 가지가 제 기억과는 다르던데, 고치신 거죠? ^^;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어젯밤에 읽은 인생미학은 좀 애잔한 느낌이 나더군요. 금지애는 실은 슬픈 요소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그리 슬프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2003-10-20 X
미루 안그래도 저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정크님 리뷰를 보게 되는군요.^^ 기회가 닿으면 읽어봐야겠어요.가을에 한번쯤은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도 멋있겠죠^^; 2003-10-20 X
'코코' 리뷰가 무슨 틀이있겠더냐. 쓰고 싶은데로 말하고 싶은데로 주저리는 게 리뷰잖아^^ 나도 말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입대신 혼자 주절거리는 거구만. 굳이 비평만이 리뷰는 아니라고 봄! 암튼 잘 읽었고 나도 읽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약간 다른 점도 있고. 음...난 나중에 비평을 해보겠음^^ 리뷰 또 줘 2003-10-20 X
번호 : 38 / 작성일 : 2003-10-20 [04:38]
작성자 : Junk
김대환 / 도서출판 여우
어릴 적부터 예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인우. 단순한 예지 능력의 차원을 넘어선 그에게 운명의 상대가 다가온다. 운명의 상대인 그녀 혜진은 세 가지 시련을 넘어 인우에게 오지만 인우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천기누설로 인해 수명이 줄어든 인우는 운명에 의해 그녀를 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운명이 아닌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혼돈스럽다.
그러던 가운데 인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시간의 시간을 넘어 인우는 정해진 운명에 맞서는데…….
코코 님께서 리뷰를 쓰라고 명령(?)하셨다. 그렇게 많이 읽으면서도 리뷰를 쓰지 않는 것은 죄악ㅡ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으나 왠지 모를 죄책감을 나는 느꼈다. 그래서 이 리뷰를 쓴다.
사실 나는 리뷰를 쓰는 일이 너무 어렵다. 그리고 내 리뷰를 읽는 것이 그 작품을 쓴 작가들에게 그리 큰 도움이 안될 거란 사실도 알고 있다. 내 리뷰는 그야말로 감상 수준의 리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내 한계인 것을.
남자 작가가 쓴 로맨스라고 해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책을 빌려왔다. 어떻게 보면 요즘처럼 감성소설이니, 연애소설이니, 로맨스를 쓰는 사람조차 자신의 장르에 대한 용어를 명확히 말하기 꺼려하는 시점에서 남자 작가가 로맨스를 썼다는 사실이 고마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나는 후회할 각오를 갖고 책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결론을 말하면 별로 후회하지 않았다.
읽고 나서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요즘 내 감수성이 예민해진 건지, 조금만 슬픈 이야기를 읽어도 금세 눈물 후둑, 이다. 그저께는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한 사람과 남겨진 한 사람의 뻔할 뻔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으니 말 다했지(창피하구만).
아마 별로 인기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남자 작가의 글이라설까, 문장도 별로 예쁘지 않고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해주지도 않았다. 게다가 남주는 칼미남이 아니다. 못된 남주가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이 작품의 남주 배인우는 지나치게 착하다. 그리고 그것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인우와 만나서 새 사랑을 시작하는 여주 혜진도 마찬가지이다.
막상 쓰려니까 뭐라고 써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이 작품을 읽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는 것이다. 요즈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방향이 묘하게 일치해서일까.
요즘 나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 자신과 그에 속한 운명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이 참담한 것이었을 때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내가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자문한다. 그런 때, 이 소설을 만났다.
아마 그런 사람에게 이 소설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묘사를 좀 더 세밀하게 해줬다면 감동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또 그랬다면 지나치게 포장된 느낌이 들었을 지도 모른다.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는 담백하고 잔잔하고 포근하고 아련한 느낌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읽은 기분이다(상당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나나의 작품은 대개가 느린 템포의 작품으로 로설 매니아들에게는 좀 답답할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의 첫 출판작으로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82년생이라는 젊은 작가의 출신학과가 '생명과학'과라니 왠지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어쨌든 이 작품이 잘 쓰여진 작품이냐 아니냐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내가 그런 걸 잘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서점에 가면 살 작정이다.
P.S
아무리 봐도 이건 리뷰가 아니다.
광란도 그랬는데, 이건 더하구만(쩝).
Miney 이 리뷰 읽으니까, 왠지 '인생미학'이 생각납니다. 새로 올리신 것은 몇 가지가 제 기억과는 다르던데, 고치신 거죠? ^^;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어젯밤에 읽은 인생미학은 좀 애잔한 느낌이 나더군요. 금지애는 실은 슬픈 요소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그리 슬프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2003-10-20 X
미루 안그래도 저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정크님 리뷰를 보게 되는군요.^^ 기회가 닿으면 읽어봐야겠어요.가을에 한번쯤은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도 멋있겠죠^^; 2003-10-20 X
'코코' 리뷰가 무슨 틀이있겠더냐. 쓰고 싶은데로 말하고 싶은데로 주저리는 게 리뷰잖아^^ 나도 말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입대신 혼자 주절거리는 거구만. 굳이 비평만이 리뷰는 아니라고 봄! 암튼 잘 읽었고 나도 읽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약간 다른 점도 있고. 음...난 나중에 비평을 해보겠음^^ 리뷰 또 줘 2003-10-2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