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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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비약은 관객을 지루하게 만든다.
P.S
꽃 달린 미청년 하울도, 잘 들여다보면 눈썹 짙은 미소년 타입인 씩씩한 소피도 사랑스러웠지만 스토리의 비약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원작을 읽고 갈 걸.
1) 하울이랑 소피는 언제 서로를 사랑하게 됐던가? 갑자기 닭살 대사가 나오는데, 일순 이해가 가지 않아서 눈만 말똥말똥 굴리고 있었음
2) 하울의 성격이 상당히 왔다갔다 하는 편인데, 대관절 왜 그러는지 그의 과거에 대해 거의랄 만치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저 고개만 갸우뚱거려질 뿐.
3) 뜬금없이 변신해서 나타난 이웃나라 왕자님, 그걸 보고 갑자기 전쟁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는 설리먼 마법사님. 왜 진작 안 그러셨어요?
4) 뭣보다 여주인 소피란 캐릭터가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음. 하울이 우상형이기 때문에 소피는 공감형이어야 감정이입을 끌어내서 스토리에 몰입하기 쉬웠을 텐데 이놈의 캐릭터가 정말 비범하기 짝이 없었음.
마법에 걸려 노인이 되었는데도 그다지 동요가 없는 건 그렇다고 쳐도, 자기에게 마법을 건 마녀가 아무리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바로 용서하고 친할머니 돌보듯이 수프를 떠먹여주는 그녀. 괴물로 변한 하울을 보고도 전혀 겁먹지 않는 그녀는 참으로 요상한 캐릭터였다는 생각이 든다.
5) 음악만은 최고였다. 히사이시 조 아저씨~!
댓글 '16'
금보c
저는 아무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보게된 경우라 그래선지 몰라도감동했습니다. 물론 스토리 부분에 대해선 저도 할 말 없지만 제가 꿈꾸는 판타지가 그 속에 가득찼었다고 할까요..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할까나..그거 하나로도 벅찼어요..
우리가 막연히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어쩌면 있는 줄도 몰랐던 판타지를 자신의 작품속에 대중적(아이와 어른까지)으로 녹일 줄 아는 그에게 저는 역시 그래서..란 생각을 했었는데 저 혼자 오버했나란 생각이..모두 하울에 대해 평이 좋지 않더라구요..흑. 아..그리고 저도 바로 가서 ost샀어요..너무 좋습니다.
우리가 막연히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어쩌면 있는 줄도 몰랐던 판타지를 자신의 작품속에 대중적(아이와 어른까지)으로 녹일 줄 아는 그에게 저는 역시 그래서..란 생각을 했었는데 저 혼자 오버했나란 생각이..모두 하울에 대해 평이 좋지 않더라구요..흑. 아..그리고 저도 바로 가서 ost샀어요..너무 좋습니다.
리체/ 내 주변 관객들(아는 사람들 아님)은 중반부부터는 내내 하품을 하고 있었소...(난 재미있게 봤지만); 리체양의 시각은 가끔 알다가도 모르겠음(^-^;) 어떤 때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점을 마구 짚어내면서(<미사> 같은ㅡ 난 그게 굉장히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였다고 생각하거든) 또 어떤 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너그러이 봐주는;
내 생각일 뿐이겠지만,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전반적인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함. 미야자키의 특징인 그 가슴 떨리는 비행신도, 음악과 함께 웅장하게 떨어지는 라퓨타의 클라이맥스도, 나우시카의 메시지도, 토토로의 깜찍함도 여기서는 모두모두 반감된 느낌. 대신 신데렐라와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꾸는 여성들의 욕망만큼은 충실히 자극해 줬다고 생각합니다(리체양이 열광한 <파리의 연인>과의 공통점인 듯).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파리의 연인>과는 달리 이쪽은 소피가 내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저 여주의 성격이 저러니까 저런 사랑을 잡을 수 있었던가, 싶기도 했다는^-^;
게다가 하울이, 잘생기기는 했지만 너무 다리가 가는데다 배바지 판타롱을 입은 캐릭터인 탓에, 오래전 순정만화(황미나라던가)에 나오는 중성적인 남자 캐릭터를 연상시켜서 그다지 매력적인 느낌은 아니었음(기무타쿠 목소리만 죽여줬음;) 근데도 재밌었다는...;(미야자키의 기본 퀄리티가 있으니)
내 생각일 뿐이겠지만,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전반적인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함. 미야자키의 특징인 그 가슴 떨리는 비행신도, 음악과 함께 웅장하게 떨어지는 라퓨타의 클라이맥스도, 나우시카의 메시지도, 토토로의 깜찍함도 여기서는 모두모두 반감된 느낌. 대신 신데렐라와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꾸는 여성들의 욕망만큼은 충실히 자극해 줬다고 생각합니다(리체양이 열광한 <파리의 연인>과의 공통점인 듯).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파리의 연인>과는 달리 이쪽은 소피가 내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저 여주의 성격이 저러니까 저런 사랑을 잡을 수 있었던가, 싶기도 했다는^-^;
게다가 하울이, 잘생기기는 했지만 너무 다리가 가는데다 배바지 판타롱을 입은 캐릭터인 탓에, 오래전 순정만화(황미나라던가)에 나오는 중성적인 남자 캐릭터를 연상시켜서 그다지 매력적인 느낌은 아니었음(기무타쿠 목소리만 죽여줬음;) 근데도 재밌었다는...;(미야자키의 기본 퀄리티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