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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 읽을 때마다 나는 일부일처제가 부당하다고 느낀다.
진심이다.-_ㅜ+








ps : 우리 나라 만화는 땅 파기 아니면, 유치한 명랑함, 대책없는 해피엔딩이 대부분의 정서 같다. 그리고 그 모드는 조금 더 들어가면 뻔한 수순을 밟는 매력없는 로맨스 코드와 비슷하게 된다.

가끔 이런 만화를 우리 나라 만화가가 그렸다면? 하는 의문이 드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당연히 '당연한 모드'로 흘러갔겠지, 하고 김을 빼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

무슨 말이냐 하면, 주인과 인간 펫의 그로테스크한 관계를 명랑하게 살리되, 조연으로 등장하는 하스미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리진 못했을 거라는 거다. 피곤해도 3라운드를 뛸 정도의 체력 만빵과, 큰 키, 매력적인 상냥한 성격에 단점이라곤 없어보이는 성격(그게 단점이지만..왜냐..잘못해도 혼낼 수가 없다..-_-)이 정말 주인공 스미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니..ㅡㅜ..

그럼 모모는 어쩌란 말이냐..; 결국은 그게 엔딩 코드로 작용하는 모양이지만서도. 모모야, 어디가 아픈 거냐..ㅠㅠ

으윽..;; 대체 편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독자는 어찌 갈피를 잡는단 말이더냐. 모모의 귀여움에 거의 간질 증세를 일으키는 나도 있고, 하스미의 3라운드의 체력에 기절해버리는 나도 있으니 말이다. (...)

스미레의 펫인 모모(고다 다케시)는 나무랄 데 없이(라기 보다 거의 내 이상형..에 가깝게 귀엽다..ㅠㅠ) 귀엽고 깜찍하고 성숙한 녀석이지만, 하스미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승(勝)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은 상황 예측을 미리 하고 있다는 정도랄까. 스미레는 나 없이는 절대 못 살아요, 라는 확신. 그게 귀여운 투정에 가까운 억지가 아니라 유일한 진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펫과 주인님의 러브 모드를 마구 상상해도 좋을 듯.

다만 악역인 시오리는 정말 캐릭터가 지저분하고 더럽다. 원래, 이 정도로 평가 내릴 정도로 못되먹은 캐릭터는 아니겠지만, 농락당하는 하스미가 너무 가여워 증오할 수 밖에 없다.

나름대로 순정이 있고, 어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스미도 나름대로 끌리는 상황이고, 거절 못하는 점을 이용해 펫으로 눌러 사는 것도 좋지만, 그리고 아마도 하스미에 대한 애정이 진짜 라는 걸 깨닫고, 먄한 마음에 도망나갔다가 하스미랑 결국 맺어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난 시오리 같은 캐릭터 진짜 질색이다.
더불어 에덴의 꽃에 나오는 유카리 라는 캐릭터도.

가만 생각하니, 내 소설에는 악역이 없다. 만들기 싫었나...-_-;;
그런 악역 캐릭터도 좀 매력있게 그렸으면 좋겠다. 설득력 있는 악녀 같은.
너무 보는 사람 편하자는 얘긴지도. ㅎㅎ

아니 뭐..너무 쿨해도 안 좋겠지만서도..하여튼, 나는 시오리가 싫다. 지저분하게 몸으로 밀어붙이는 캐릭터는 존재한다고 해도 현실감이 지나쳐서 너무 싫다.

가뜩이나 심란하게 9권이 끝났는데, 으윽..;


댓글 '10'

Lian

2004.05.04 00:34:46

이거 드라마로도 있다는 소리 듣고, 꺅꺅 거리면서 다운 받았거든요. 그..근데, 남자 애가 너무 제 취향이 아닌 겁니다. ;ㅁ; 정말 열 받았어요. 재미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 결국 1편 좀 보다 말았지요.
그의 이름은 '마츠모토 준'이라고, 아라시의 멤버인데, 인기 참 많더군요. 좀 놀랐어요. -_-;;;
고쿠센에서 엄청 멋있게 나온다는데, 저는 고쿠센도 별로 재밌지가 않아서 처음 좀 보다 말았지요. ;
본문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라, 죄송;; ^^

리체

2004.05.04 00:36:36

음, 저..역시..만화 보다가 부들부들 떨면서(모모가 너무 귀여워서) 피디박스에서 다운받았는데, 여엉..여자도 남자도 제 취향이 아닌 것이야요. 그래서 지금 받아놓은 거 삭제할까 말까 엄청 고민하고 있습니다. 돈 아까워요. GTO를 받을 것을..;;

Lian

2004.05.04 00:40:20

헉, 댓글을 쓰고 나니, 글이 엄청 길어져 있네요. -0- 저 역시 설득력 없는 악역은 정말 싫습니다. 아주 화가 치밀어요. 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쟤가 왜 저러는지 알 수는 있게 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못 하려면, 악역을 만들지 않는 편이 훨 낫지요.

그리고, 저는 슬램 덩크를 만약 우리 식으로 그렸다면, 캐릭터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적이 있어요. 서태웅은 매너 짱에, 성적도 좋고, 순간 순간 필요에 의해 아주 진지한 남자로 변모하는 강백호. 너무 너무 매력 없지 않나요? -_ㅠ

Lian

2004.05.04 00:45:37

GTO는 괜찮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씩 망가지기는 하지만. ;; 귀여운 애들도 꽤 나오고. ^^ 근데, 거기 강타랑 꼭 닮은 여자 애가 있어서, 저 되게 놀랐어요. -_-;;;; 진짜 너무 너무 닮았더라니깐요. 강타가 언젠가 방송에 나와서, 저 성형 안 했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길래, 캡 수상해 했었는데(저기 조금 인위적이지 않습니까? ;), GTO에 나온 그녀를 보고 그럴 지도, 라고 수긍하게 되었어요. 세상에는 그토록 인위적인 자연산도 있는 법이로구나, 깨닳음을 얻었습니다. -_-

Junk

2004.05.04 01:10:39

저는 이 만화가 너무 슬픕니다. 결혼하고 주부로 전락한 후, 어느 샌가 나는 스미레보다 유리짱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친구 중에 약간 스미레 같은 애가 있고, 저는 항상 그 애한테 유리처럼 행동하고 있음-_- 하긴 직장 다니고 미혼일 때도 그랬지만 말이야요.

코코

2004.05.04 03:27:26

안봐서 댓글 달 수 없는 이 서글픔이라니-_-;

2004.05.04 06:34:20

네^ 전 단순 독자라 다케시랑 이어주지 않는다면 결국 테러해 버릴지도... -.=^

Jewel

2004.05.04 17:10:25

음 너는 펫 만화로 보신분은 드라마를 안보시는 편이 ...전 반대로 본 케이스라! 스미레가 당당한 맛이 없죠 그게 마츠준의 귀염성을 노리시고 보시는 편이 ㅋㅋ (전 아라시의 쇼군을 좋아하는 편이라 근데 쟈니스의 우등생인 - 혼자 스카웃 당한 마쯔준군) anyway 시오리 저도 싫어여!

리체

2004.05.04 17:57:12

일드 추천 좀 해주세요, 주얼님.
마녀의 조건이 재밌을까요? 아님 히어로나 GTO 드라마가 잼날까요?ㅎㅎ

리체

2004.05.05 01:28:25

헤헤, 저화질로 다운 받았다가 아무래도 싹 지우고 고화질로 다시 받아서 (무려 편당 700메가짜리..;;) 1편의 중간까지 봤어요. 으음...스미레 멋지던데요. 권태로우면서도 지적인 이미지. 마츠모토군은 좀 느끼하긴 하지만서도..;; 귀엽습니다. 대사도 살아있고, 잘 만든 거 같아요. 역시 화질 문제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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