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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양이 여기에 쓰라기에.. 저는 수위가 19금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 남자를 처음 만난건 연수 첫날이었습니다. 얼굴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저의 레이다망에서 일차로 제외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관상용 붕어(즉 미남을 말하지요. 연수 내내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질 남자를 관상용으로 만들어 놓고 즐기자는.. ㅎㅎ)를 찾기 위해 쓱 남정네들을 돌아본 순간.. 일차로 제외되었다는...
제가 못난 얼굴을 무지 혐오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잘난 얼굴은 아니고.. 그저 좀 잘난 얼굴이 있으면 좋아라 하는 정도이지요. 그런데 이 남자는 일단 제외되었습니다. 보류도 아닌 제외... 생김새는 좀 있다 말씀드리지요.
첫날.. 다행히 저는 여자 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조가 된 것입니다... 16명 중 4명을 뽑는데에 한조.. 있을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소개시간.. 자신의 이상형이 송은이라는 겁니다.. 그래 송은이 좋지.. 이유는.. 얼굴이 이뻐서라나요? 은근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저의 뇌리에 각인 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날.. 운명의 장난인지 자리 체인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결국 저는 그와 짝이 되었던 것입니다. 일단 그는 둘째날 씻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회오리 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출된 입을 가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습관인지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생긴걸 뭐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시각적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닌 청각적 효과. 몇 분마다 들려오는 그 음향효과. ㅠㅠ 그는 트림쟁이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귀여운 트림이 아닙니다. 트림을 막으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끄윽하는 그 소리.. 정말 너무 합니다.. 그에 동반 되는 냄새... 음식 냄새... ㅠㅠ 거기다 안 씻은 냄새..
저는 그 남자와 도합 5일 정도 짝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 남정네는 코피를 흘리지 않나.. 설사 때문에 수업시간에 엉덩이를 들썩대질 않나.. 밤에 조 모임 때는 우리가 먹다 남긴 음식을 몽땅 가지고 방에 처박아 두질 않나.. 같은 방 사람들 말에 따르면 그 음식은 차차 썩어갔다지요....
최고는 이겁니다.. 식탐.. 저도 한 식탐 하는데.. 그 남자를 따를 수는 없었습니다. 집에서 굶긴 걸까요? 왜 먹고 소화 안되서 트림하고 소화제 먹고 싸고 또 먹고 싸고.. 하는 것이냐 말입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나왔던 치킨의 곁다리 무. 무 봉지를 뜯어서 종이컵에 담았다지요. 그러면 그 국물은 우리의 더러운 손때가 묻지 않았겠습니까? 그 국물을. 나중에 마시더군요... 자기는 항상 마셨답니다... 올라오지 않습니까? 게다가 라면 간식 때는 갑자기 볼펜 두개로 라면을 자주 먹었다는 소리를... ㅠㅠ 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비위가 좀 약한데..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저는 울분을 호소하며 기술 지원단에게 자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 남자는 저와 같은 조였기 때문에... 계속 엽기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팀 프로젝트 때에 헛소리를 자주 하고.. 앉아서 하자고 하는 데에 홀로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자기는 늘 그랬다는... 싸이코 적인 발언은 서슴치 않고.. 분명 학교는 명문대인데.. 왜 사진 오려 붙이기도 못하냐고요.. print screen버튼을 눌러서 사진 같다 붙이기를 하랬더니.. 그 사진에 나오는 이상한 것까지 다 붙여놓은게 아닙니까.. 두야... ㅠㅠ 그리고 왜 자꾸 사라지는지.. 저는 사라질때가 오히려 편했습니다만 감시자가 자꾸 뭐라 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무슨 challenge adventure라고 담력 훈련 비슷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야영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그남자.. 고소공포증이라 통나무 위에서기나 이런 것 못한답니다. 그래 너 그래라 하고 저는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한조였던 겁니다. 이 프로그램의 게임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8명이 한조가 되는 건데 신체 접촉이 많고, 고공에서 진행되는 것이 많습니다. 어떤 것은 다른 사람들이 한 사람을 들어 올려서 구멍으로 통과시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7명에 의해서 들어올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모든 게임의 왕 몸치 역할을 하더구만요. 그리고 대망의 15미터 상공의 통나무에서 점프하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3번째로 하는 바람에 다른 남자들은 무서운 와중에서도 여자보다 못할 수 없다는 마음에 열심히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남자.. 고소 공포증은 무슨... 후들후들 떨면서 잘만 올라가더구만요. 그러더니 교관이 “여자친구 있습니까?”하고 묻자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꼭 있어야 됩니까?” 그렇습니다.. 누가 그렇게 대답합니까? 밑에서 줄을 잡아주던 저는 그 남자가 올라가는 순간 놓아버리고 싶었답니다. 좀 다치지.. 그러면 같이 안 있을텐데.. 하지만 잘만 하더구만요. 그남자... 고소공포증을 핑계로 모든 활동을 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짝이 아니니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인간이 무슨 짓을 하던 말던 내 옆에 있는게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데...
일단 컴퓨터 실로 옮겨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앉게 되었습니다. 며칠동안의 내공으로 좀 참아 볼려고 했건만.. 이 인간은 그 컴터 자판소리에 의지해 극대화된 트림 소리 및 기타 잡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또 제가 울분을 토하고, 다른 여자아이들은 저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 다음날 다시 짝을 뽑자고 제비 뽑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로 짝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도대체 어떤 인연이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거 알지요? 초등학교 때 짝 이상한 얘가 되었다고 화장실가서 우는.. 제가 그랬답니다. 제가.. 화장실가서 눈 빨개지도록 울었습니다.. 그 고통을 다시 견뎌야 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정말로 요근래에 운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와 짝이 된 순간.. 저는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더욱 심화된 트림 소리와 냄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그쪽으로 신경이 쓰이더구만요...
그리고 마지막 전날... 그날은 술을 주더라구요. 가라오께처럼 앞에 무대가 있고 테이블에 앉아서 노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그 남자가 싸이코라는 것을 알고.. 비위도 좋지. 그사람이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첫빵을 시켰습니다. 역시 그 남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팝송을 부르더구만요. 그리고 시작된 술자리. 맥주500cc 원샷을 하는데.. 그 남자.. 이상하게 술을 먹더라구요. 계속 속이 않좋다 머하다 그러더니 말입니다. 그러더니.. 제가 노래 도중 전화를 받기 위해 입구를 나오고 있었고, 제 뒤로 같은 방을 쓰는 여자아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그 인간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얼릉 뛰었습니다. 얼굴 보기 싫어서.. 그래서 일자로 저-여자아이-그인간 의 순서로 나오고 있었는데.. 그 인간이 입에서 무언가를 쭈욱 분사했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말로 하기 싫습니다.. 그 분사물을 저는 맞지 않았습니다. 피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제 뒤의 여자아이는.. 그걸 살짝 맞고... 미칠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아직 제가 겪었던 것들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지요. 실제 당한 사람만이 아는 법이지요. 옆의 사람들은 그저 그런가 보다 할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와야 할 시간까지 오지 않는 그 남자... 그 남자는 토한 이후 내내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고 있던 그 남자는 씻지도 않고 냄새나는 그 모습으로 제 옆에 앉았습니다. 그날 프로젝트 발표때도 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질문 시간에 헛소리를 하더군요. 저는 그 동안 제가 그리도 노력하고 만들었던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조.. 아마 꼴등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내내 도를 닦았던 것입니다. 신입사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이 연수에서 저는 인내력과 시각, 청각, 후각 능력을 키웠고, 최대한 토하지 않기 위해 평상심 유지를 연마했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는 안 만나길 바라지만, 내일 사령장 수여식 날 만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만난다면.. 죽어라 피해야겠습니다.
저... 정말 불쌍합니다.. 그렇지요? ㅠㅠ
그 남자를 처음 만난건 연수 첫날이었습니다. 얼굴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저의 레이다망에서 일차로 제외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관상용 붕어(즉 미남을 말하지요. 연수 내내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질 남자를 관상용으로 만들어 놓고 즐기자는.. ㅎㅎ)를 찾기 위해 쓱 남정네들을 돌아본 순간.. 일차로 제외되었다는...
제가 못난 얼굴을 무지 혐오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잘난 얼굴은 아니고.. 그저 좀 잘난 얼굴이 있으면 좋아라 하는 정도이지요. 그런데 이 남자는 일단 제외되었습니다. 보류도 아닌 제외... 생김새는 좀 있다 말씀드리지요.
첫날.. 다행히 저는 여자 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조가 된 것입니다... 16명 중 4명을 뽑는데에 한조.. 있을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소개시간.. 자신의 이상형이 송은이라는 겁니다.. 그래 송은이 좋지.. 이유는.. 얼굴이 이뻐서라나요? 은근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저의 뇌리에 각인 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날.. 운명의 장난인지 자리 체인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결국 저는 그와 짝이 되었던 것입니다. 일단 그는 둘째날 씻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회오리 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출된 입을 가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습관인지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생긴걸 뭐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시각적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닌 청각적 효과. 몇 분마다 들려오는 그 음향효과. ㅠㅠ 그는 트림쟁이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귀여운 트림이 아닙니다. 트림을 막으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끄윽하는 그 소리.. 정말 너무 합니다.. 그에 동반 되는 냄새... 음식 냄새... ㅠㅠ 거기다 안 씻은 냄새..
저는 그 남자와 도합 5일 정도 짝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 남정네는 코피를 흘리지 않나.. 설사 때문에 수업시간에 엉덩이를 들썩대질 않나.. 밤에 조 모임 때는 우리가 먹다 남긴 음식을 몽땅 가지고 방에 처박아 두질 않나.. 같은 방 사람들 말에 따르면 그 음식은 차차 썩어갔다지요....
최고는 이겁니다.. 식탐.. 저도 한 식탐 하는데.. 그 남자를 따를 수는 없었습니다. 집에서 굶긴 걸까요? 왜 먹고 소화 안되서 트림하고 소화제 먹고 싸고 또 먹고 싸고.. 하는 것이냐 말입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나왔던 치킨의 곁다리 무. 무 봉지를 뜯어서 종이컵에 담았다지요. 그러면 그 국물은 우리의 더러운 손때가 묻지 않았겠습니까? 그 국물을. 나중에 마시더군요... 자기는 항상 마셨답니다... 올라오지 않습니까? 게다가 라면 간식 때는 갑자기 볼펜 두개로 라면을 자주 먹었다는 소리를... ㅠㅠ 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비위가 좀 약한데..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저는 울분을 호소하며 기술 지원단에게 자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 남자는 저와 같은 조였기 때문에... 계속 엽기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팀 프로젝트 때에 헛소리를 자주 하고.. 앉아서 하자고 하는 데에 홀로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자기는 늘 그랬다는... 싸이코 적인 발언은 서슴치 않고.. 분명 학교는 명문대인데.. 왜 사진 오려 붙이기도 못하냐고요.. print screen버튼을 눌러서 사진 같다 붙이기를 하랬더니.. 그 사진에 나오는 이상한 것까지 다 붙여놓은게 아닙니까.. 두야... ㅠㅠ 그리고 왜 자꾸 사라지는지.. 저는 사라질때가 오히려 편했습니다만 감시자가 자꾸 뭐라 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무슨 challenge adventure라고 담력 훈련 비슷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야영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그남자.. 고소공포증이라 통나무 위에서기나 이런 것 못한답니다. 그래 너 그래라 하고 저는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한조였던 겁니다. 이 프로그램의 게임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8명이 한조가 되는 건데 신체 접촉이 많고, 고공에서 진행되는 것이 많습니다. 어떤 것은 다른 사람들이 한 사람을 들어 올려서 구멍으로 통과시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7명에 의해서 들어올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모든 게임의 왕 몸치 역할을 하더구만요. 그리고 대망의 15미터 상공의 통나무에서 점프하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3번째로 하는 바람에 다른 남자들은 무서운 와중에서도 여자보다 못할 수 없다는 마음에 열심히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남자.. 고소 공포증은 무슨... 후들후들 떨면서 잘만 올라가더구만요. 그러더니 교관이 “여자친구 있습니까?”하고 묻자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꼭 있어야 됩니까?” 그렇습니다.. 누가 그렇게 대답합니까? 밑에서 줄을 잡아주던 저는 그 남자가 올라가는 순간 놓아버리고 싶었답니다. 좀 다치지.. 그러면 같이 안 있을텐데.. 하지만 잘만 하더구만요. 그남자... 고소공포증을 핑계로 모든 활동을 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짝이 아니니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인간이 무슨 짓을 하던 말던 내 옆에 있는게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데...
일단 컴퓨터 실로 옮겨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앉게 되었습니다. 며칠동안의 내공으로 좀 참아 볼려고 했건만.. 이 인간은 그 컴터 자판소리에 의지해 극대화된 트림 소리 및 기타 잡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또 제가 울분을 토하고, 다른 여자아이들은 저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 다음날 다시 짝을 뽑자고 제비 뽑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로 짝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도대체 어떤 인연이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거 알지요? 초등학교 때 짝 이상한 얘가 되었다고 화장실가서 우는.. 제가 그랬답니다. 제가.. 화장실가서 눈 빨개지도록 울었습니다.. 그 고통을 다시 견뎌야 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정말로 요근래에 운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와 짝이 된 순간.. 저는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더욱 심화된 트림 소리와 냄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그쪽으로 신경이 쓰이더구만요...
그리고 마지막 전날... 그날은 술을 주더라구요. 가라오께처럼 앞에 무대가 있고 테이블에 앉아서 노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그 남자가 싸이코라는 것을 알고.. 비위도 좋지. 그사람이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첫빵을 시켰습니다. 역시 그 남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팝송을 부르더구만요. 그리고 시작된 술자리. 맥주500cc 원샷을 하는데.. 그 남자.. 이상하게 술을 먹더라구요. 계속 속이 않좋다 머하다 그러더니 말입니다. 그러더니.. 제가 노래 도중 전화를 받기 위해 입구를 나오고 있었고, 제 뒤로 같은 방을 쓰는 여자아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그 인간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얼릉 뛰었습니다. 얼굴 보기 싫어서.. 그래서 일자로 저-여자아이-그인간 의 순서로 나오고 있었는데.. 그 인간이 입에서 무언가를 쭈욱 분사했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말로 하기 싫습니다.. 그 분사물을 저는 맞지 않았습니다. 피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제 뒤의 여자아이는.. 그걸 살짝 맞고... 미칠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아직 제가 겪었던 것들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지요. 실제 당한 사람만이 아는 법이지요. 옆의 사람들은 그저 그런가 보다 할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와야 할 시간까지 오지 않는 그 남자... 그 남자는 토한 이후 내내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고 있던 그 남자는 씻지도 않고 냄새나는 그 모습으로 제 옆에 앉았습니다. 그날 프로젝트 발표때도 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질문 시간에 헛소리를 하더군요. 저는 그 동안 제가 그리도 노력하고 만들었던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조.. 아마 꼴등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 내내 도를 닦았던 것입니다. 신입사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이 연수에서 저는 인내력과 시각, 청각, 후각 능력을 키웠고, 최대한 토하지 않기 위해 평상심 유지를 연마했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는 안 만나길 바라지만, 내일 사령장 수여식 날 만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만난다면.. 죽어라 피해야겠습니다.
저... 정말 불쌍합니다.. 그렇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