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68
집안이 맺어준 정혼자...로맨스소설에서나 보던 건줄 알았는데 저에게도 이런 시련(...)이 닥치는군요 ㅠ.ㅠ


"우리, 사돈 맺었다."

엊그제 엄니께서 이 말씀하셨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뭐, 본인은 농담이 아니라 말씀은 하셨지만;;) 어, 진짜 진지하신 듯 합니다. 큰일이군요.

정혼의 상대는 배꼽친구. 아부지 대학 동창분 가족하고 저희 가족하고 한가족처럼 지내거든요. 그집은 아들 둘, 저희 집은 딸 둘. 나이는 각자 동갑... 아버지들끼리 베스트프렌드이신 데다가 어렸을때 한 아파트, 같은 동에 살기까지해서 어렸을 적 앨범을 보면 어떤 사진을 봐도 두 가족이 같이 있는 그런 집입니다. 등산 좋아하시는 부모님들 덕에 주말마다 전국의 산을 누볐던;;;

이 "사돈 프로젝트"는, 큰애 작은애 따질것 없이 되는대로(헉!) 맺어주고 겹사돈은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리셨다는데, 제 동생은 남자친구가 있단 말입니다. -_-; 

좀전에 다른 일로 아부지하고 통화했는데 완전 압박하시는군요. 끄허허... 게다가 그집 큰아들은 결혼까지 생각하는, 오래 사귄 아가씨가 있단 말입니다. 저도 당근 알고요. (한국아가씨가 아니라는게 쪼끔 그렇긴 하지만; 정말 좋은 아가씨여요. 아, 그 집이 일찌기 이민을 갔거든요. 지금은 애들만 외국에 있고요)

전 그집 아저씨를 제 친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어서(저도 그집 딸이나 마찬가지고, 그집 아들들도 저희 집 아들들...) 나중에 결혼하게되면 꼭 주례를 부탁드려야지하고있었는데 엄니 왈,

"사돈이 어떻게 주례를 서니?"

...망했슴다. 어쩐지 요며칠 집에 전화드릴때마다 계속 결혼타령을 하시더니... 이런 음모를 꾸미고 계셨으리라고는. on_

어쩄거나, 그래서 정혼자가 생겼습니다. (싱긋)
물론, 결혼은 안합니다. 우린 친구라고욧.


...이러다 소설 한편 나오지 싶습니다 ㅋㅋㅋ 자신의 비극을 창작의 도구로 삼는 이 투철한(!) 작가정신,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ㅎㅎㅎ 나름 꽤 즐기고 있음;;





푸하하

2006.11.19 14:48:13

"사돈이 어떻게 주례를 서니?"라니...
어머님의 센스가 하늘을 찌르시는군요.ㅋㅋ

  [01][01][01]

리체

2006.11.19 15:34:26

ㅋㅋㅋ 정말 소설 한편 나오겠습니다:)   [01][01][01]

연향비

2006.11.19 15:54:18

오!!!!!!! 그럼 겹사돈은 물건너 가고 햇살님과 연하남의 러브모드가 추진되는 건가요?!! 연하남.. 쓰읍~(침 닦는 중;;)   [01][01][01]

차우

2006.11.19 15:56:53

잇힝~ 연향비님 말씀대로 연하남과의 러브모드가 좋겠네요. 좋습니다. ㅎㅎ   [03][01][04]

아침햇살

2006.11.19 16:12:29

그집 둘째는 바람끼가.......(미안타; 하지만 난 진실만을.....).....ㅜ_ㅜ
  [12][08][07]

ssuk

2006.11.19 18:16:50

은근 재미있겠는데요??
아니...왜 저의 주변엔 아부지의 친한 동창분 자제들이 없는 겁니까????   [01][01][01]

mahabi

2006.11.19 18:34:19

ㅎㅎㅎ 그럼 바람돌이 연하남과의 러브모드가 되는 겁니까?? 정말 소설한편이군요 ^0^   [01][01][01]

루이

2006.11.19 18:39:02

우하하하~ 그 유명한 엄마친구아들에 버금가는 아빠친구아들이네요? 이히히히` 추카해용~   [05][09][03]

연향비

2006.11.19 19:29:49

바람돌이 연하남 길들이기! 오ㅗㅗㅗㅗㅗㅗㅗㅗ
멋진 로설모드입니다!!!!! 크하하핫~^^;   [01][01][01]

so

2006.11.19 20:04:47

어딜가서 외로운 싱글 소리는 안들으시겠어요.;
정혼자 있삼! 한마디로 즐...;;;
정말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망상의 나래를 펼쳐보아요~!!
ㅎㅎㅎ   [01][01][01]

노리코

2006.11.19 21:03:40

으하하하~
so님 댓글에 넘어가고 있음.. OTL;;   [01][01][01]

방님마눌

2006.11.19 22:11:31

아침햇살님...;;;;
은근히 즐기시는 분위기임돠~맞죠?...ㅋㅋ   [01][01][01]

2월화

2006.11.19 23:38:06

축하드려요. (응 ??)   [01][01][01]

파프리카TJ

2006.11.20 01:55:48

축하드려요. (응응 ^^)
↑ 월화님 글 따라하기 ㅋㅋㅋㅋ   [01][01][01]

나여

2006.11.20 09:13:50

장편의 소설 하나 나오겠습니다,,,,,,,,,   [08][12][09]

하늘지기

2006.11.20 11:00:15

자자..
우리 이러지 말고 정파 식구들이 아침햇살님을 위해서(?) 릴레이연재를 해보는게 어떨런지..
지금 우리 식구들이 한마디씩 하는 걸 짜깁기하면 충분할 듯 한데..ㅎㅎ   [01][01][01]

애플

2006.11.20 11:03:04

ㅎㅎㅎ그럼 작은아들분과..어떻게....ㅋㅋㅋ   [01][01][01]

아침햇살

2006.11.20 13:54:08

흠, 생각하면 생각해볼수록 이건 로맨스소설이다, 라는 생각밖에...
첫째, 그 둘째넘은 쌍가마를 가진 바람둥이입니다.
둘째, 게다가 미국 아이비리그 치대생이라는 신분 @.@
셋째, 허우대는 멀쩡. 야구는 미국넘들 사이에서도 꽤 했지요(포지션은 투수)
넷째, 여주(접니다 ㅎㅎ)는 절대 잘나지 않은 외모, 평균 이상의 몸무게(...크흑, 슬프다)

이런 겁니까? ㅋㅋㅋㅋ 아무래도 저희 엄니가 로맨스소설을 너무 읽으신게 아닌가싶어요...
(왠지 점점 진해져가는 망상;;; 그러나 여전히 즐기고 있음 ㅋㅋ 오예~ 정혼자~~ -_-;;)
  [08][08][07]

로맨스킬러

2006.11.20 14:21:50

완전 소설입니다...^^   [01][01][01]

연향비

2006.11.20 15:26:53

장군의 요(?!!)를 연재할 것인가?
연하 바람돌이 길들이기를 연재할 것인가..ㅋㅋㅋㅋ

  [01][01][01]

귀연천사

2006.11.20 18:08:33

우훗.. 정말 로맨스 소설 한편 나오겠는데요.. 쌔끈한 연하남과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연재 해주세요.. ^^   [01][01][01]

루스

2006.11.20 21:31:25

정말 완전 로설이군요.
로설로 한편 어떨른지...제목도 <정혼자가 생겼습니다.>라고 하면 어떨지???   [09][09][09]

2월화

2006.11.20 21:36:16

모룡양이 <장군의 요>는 기필코 연재한댔으니 기다려 주세요~ ㅋㅋㅋ
저도 제목 제안. <어느날, 정혼자> 라던가요^^   [01][01][01]   [01][01][01]

이플

2006.11.21 05:45:58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잘 되시길 빌어요.(후후)   [07][10][10]

두주니

2006.11.21 18:15:22

정말 한편의 로설인데요..이거 재밌겟따,,ㅎㅎㅎ
그 둘째인 연하남...아 정말 그림되네요..
근데 님은 정혼자가 맘에 안드시는겝니까..? 켁~~   [01][01][01]

ssuk

2006.11.21 19:13:16

전 그 남자집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점점 님의 정혼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듯한데요??ㅋ   [01][01][01]

마야

2006.11.23 18:33:07

아침햇살님 힘내세요 둘째가 있잖아요~!
그집 둘째를 달라고 하세요^^   [01][01][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파 게시판 설명 Junk 2011-05-11
공지 구 정파 게시판 리스트 Junk 2011-05-11
1428 [펌] 돈 잡아 먹는 기계 나상실 견적 [2] 노리코 2006-11-29
1427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어라?? [18] 하늘지기 2006-11-28
1426 연재글... 게시 문제. [5] Miney 2006-11-28
1425 문제의 '군고구마 냄비' file [14] so 2006-11-27
1424 제로보드 왜 이러삼; [9] so 2006-11-27
1423 약밥 드세용~ file [6] 아침햇살 2006-11-27
1422 턱이..... 아푸다.ㅜㅜ [9] 하늘지기 2006-11-26
1421 정크님이 궁금합니다! [37] 편애 2006-11-23
1420 [re] 이런...겁니까. [36] 아침햇살 2006-11-22
» 정혼자가 생겼습니다 [27] 아침햇살 20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