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30자평
노골적인 연출과 대본으로 시청자들을 홀린다.
덧 :
'그 여자'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요즘 좀 인기가 있는 모냥입니다.
저희집에서도 엄마와 사촌동생이 열심히 보는 편이고
저도 몇번 같이 껴서 "으악! 닭살!"을 외치며 보곤 하지요.
보다 보면 헛 웃음이 나올 만큼 어설픈 점들이 꽤 많아요.
일단 남자주인공들의 연기가 좀 아니고
(두 여주인공들은 그래도 연기를 잘해요. 김정난씨도.)
대본과 연출이 굉장히 노골적이고 직설적이에요.
어찌보면 70년대 드라마모냥
'사랑해용 씬'과 '부셔버릴거야 씬'이 많이 오바스럽죠.
또 편집의 문제인지 중간 중간 투박하게 연결되는 부분도 툭툭 튀어나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일하게 보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바로 '그 여자'예요.
뭐랄까, 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 무언가가 좀 뻔하긴 하지만요.
심혜진과 정성환의 이루어질듯 말듯한 로맨스 라인과
입장이 바뀌어버린 두 여자의 복수가 흥미를 끌어요.
권선징악의 쾌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뭐, 혹자는 완전 아침드라마잖아.... 그러긴 하더군요.)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요.
단순하지만 명쾌한 권선징악적인 요소,
그리고 어쩐지 말초적인 스토리 이런 게
확실히 사람들에게 인기는 끌겠다, 그런 생각요.
드라마도 그렇고 로맨스 소설도 그렇구요.
단단히 작정하고 팔리는 소재를 가지고 독자를 쥐었다폈다 하면서
말초적이고 노골적으로 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그런 생각.
물론 제가 그렇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면 또 먼 산만 바라봐야 되지만..
여하튼 어느 장르에서나 인기 비결은 아주 단순한 거에서 출발하는 것 같아요.
ps. 아, 그리고... 이 드라마 소재와 비슷한 에피소드를
부부클리닉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잠시 났어요.
남주가 좀 연기가 딸리기는 하지만 대사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어제 그 대사..
"당신을 잊지는 못해도 묻은 줄 알았는데 전 묻지도 못했나봐요"
오~ 아주 심금을 울리더군요..ㅠ_ㅠ
확실히 말풍선님 말대로 정말 통속적이면서 자극적인 요소의 이런 드라마를 엄청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먼가 사로잡는 것이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연기못하는 남주에게 감탄사를 내뱉은 적은 처음이엇...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