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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가볍지 않은 고찰.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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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씨 글 읽으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발견해서 두 권인데도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구요. 연애와 사랑에 대해서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오만 복잡한 생각과 이유들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볼 때 산만해서 약한 초반의 흡입력이 좀 아쉬웠지만,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개념과 비유들을 알렉스와 샌디의 생각을 통해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도 샌디가 도피하듯 딴 놈과 결혼을 선택하면서 깨닫게 되는 이유들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었구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문장의 의미들이 참 기분좋게 다가왔습니다.
빠져 읽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살짝 생뚱맞다 생각한 부분들마저도 그냥 넘어가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구조가 참 잘 맞물려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리가 조금 더 압축해서 표현되었더라면 하는 부분들은 조금 지루하긴 했는데 연재 때보다는 많이 줄은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는.
인상 깊었던 건 알렉스의 이메일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입에 달고 살았던 '병신'이란 말이 외국어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작가가 요하네스버그의 겨울에 대해서 샌디의 심리와 상황을 통해 묘사한 부분도 제목과 잘 매치되어서 감동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의 겨울, 저도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몰입해서 새벽까지 읽었습니다.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재밌는 글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취향을 좀 많이 타는 편이긴 합니다만 다음 작품도 무척 기다려지는 건 저만의 욕심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좋은 글 많이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