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30자평
글 수 1,220
제목 : [로맨스] 거짓말처럼
번호 : 196 / 작성일 : 2004-01-19 [13:12]
작성자 : Junk
뭐하러 남자 주인공을 야구선수로 하셨습니까.
P.S
1권을 읽는 동안 남자 주인공이 '야구'를 하는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단 한 번도.
스포츠 로맨스의 매력은 뭘까요? 단지 건강미 넘치는 근육질 남주를 보기 위한 것? 근육질 남주는 재벌 2세 중에도 많은데 왜 굳이?
안정환이 골을 넣고 반지에 키스를 하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전국의 결혼적령기 여자들을 부르르 떨게 만든 바로 그 장면을.
스포츠 로맨스에 가장 필요하고 소재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이런 겁니다. '너를 위해서 내가 움직이고 있어'라고 땀에 젖은 남주가 온몸으로(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외치는ㅡ 가슴 떨리는 장면을 넣는 것.
'이 골을 그녀에게 바친다.'
'이 홈런을 그녀에게 바친다.'
'이 승리를 그녀에게 바친다.'
그런 장면을 '거짓말처럼'에선 전혀 볼 수 없었죠. 스포츠맨 남주를 좋아하는 정크로서는 읽으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5% 부족함에.
리뷰를 쓸까 하다가 이것 외에는 달리 적을 말이 없어서 30자평에 올립니다.
수룡 이 작가는 야구는 알지만 야구계는 잘 모르더군요. 누굴 모델로 삼았는지는 알겠지만 별로 느낌이 안 좋았던 책입니다; 2004-01-19 X
larissa 야구 선수의 사랑 이런게 아니겠습니까? ㅋㅋ 재활이 묘미가 아니었을까요? 2004-01-19 X
정크 혹시 조성민? 아니, 투수가 아니라 타자였죠. 그럼 수룡님은 별로셨고 라리싸님은 재밌게 보셨군요? 확실히 취향이 차이가 있는 듯... 2004-01-19 X
'코코' 정크의 30자 평과 댓글 모두에 끄덕끄덕 2004-01-19 X
수룡 언니 왈, "내용이 없어서 재밌게 봤다"라고 하는군요; 남주 모델은 두산의 (지금은 현대로 간) 심정수 선수일 거고 남주의 친구 모델은 두산의 (지금은 롯데) 정수근 선수일 거에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딱 맞는듯. 근데 세세한 야구세계 얘기는 그렇다쳐도 기자들 얘기는 정말 현실과는 다른듯합니다. 김병현 선수 일을 보듯이, 기자들 거의 깡패거든요. -_-; 2004-01-19 X
larissa 야구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서 꼭 승리와 관련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작가가 글을 잘 썼다는 생각을 하는 건아니지만, 락커룸 모습과 재활은 그럭저럭 공감할 수 있더군요. 마지막 은퇴식두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매끄럽게 글이 넘어가 멍하니 보기엔 좋았던 것 같습니다.앗.. 죄송.. 넘 가볍게 생각했나요? 2004-01-19 X
수룡 larissa/난 야구 얘기로 생각해놓은 얘기있는데 거기에 꼭 승리얘기 넣을 거야. 야구 선수가 남주인 스포츠의 맛을 글로 쓰는 건 아주 중요하니까. (뭔말인지 -_-;) 그리고 김재현 선수 봐, 재활이 얼마나 힘든 건데. (사실 김재현 선수는 구단이랑 선수 본인에 대한 얘기가 많이 얽혀있기에 설명이 쉬운 건 아님..) 기본적으로 이 책은 재밌어 보이는 작품 소개글과는 전혀 다른 글 내용이 문제였던 듯. 2004-01-19 X
'코코' '승리'가 문제가 아닐 겁니다^^; 회사 사장이라면 일하는 장면 한번 정도는 넣어줘야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야구선수라면 야구 하는 장면은 넣었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사장이다 야구 선수다라고 알려만주면 독자는 남주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먹고 사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일이죠. 설정이 그러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고 말뿐이고요. 사실 캐릭터 직업 장면을 한번 정도 넣어줘야 캐릭터가 현실화되는 듯 여겨지기도 하고요. 2004-01-20 X
'코코' 여주와 연관시키지 말고, 남주 그 자체만으로 반드시 그 설정이었어야할 개연성을 만들어주는 건 작가가 꼭 잊지 말아야할 점이라고 본답니다. 야구 선수라고 꼭 승리할 필요는 없고, 져서 도중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장면이라도 있었어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스포츠 선수인데 선수기만 할뿐 경기를 하는 장면이 없다면 그건 사장인데 일을 안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도 있을지도^^;; 2004-01-20 X
정크 꼭 그래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야구장면이 나왔으면 임팩트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꼭 승리가 아니라도요. 더 재밌고 가슴 떨리게 만들 수 있는 글이었는데ㅡ 심지어 남주의 재활도 극복하는 과정이 물에 물 탄 듯 넘어갔다고 느꼈는데요; 저 남주 좀 빨리 구해 줘! 너 밖엔 힘을 줄 사람이 없잖아! 라고 여주한테 부르짖을 수 있을 만큼 안타깝기를 원했었기에; 결국은 취향과 기대치(?)의 문제였던 거죠. 2004-01-2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