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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얼음을 무시하다









17



“앗, 민하야!”

성은은 여느 때와는 달리 머리를 틀어 올리고 청바지에 가죽점퍼를 입은 활동적인 차림새였다. 흔들어 보이는 손에, 그녀의 가는 손가락에 너무 잘 어울리는 반지가 빛나고 있다. 필경 민호가 선물한 것이리라.

“웬일로 여기까지? 아, 참. 이제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나요?”

“언니는? 됐어요, 우리 사이에 무슨. 근데 언니, 시간 괜찮아요? 점심 딴 사람들이랑 먹어야 하는데 방해한 것 아닌가요?”

논현동에 위치한, 성은의 회사 앞이었다. 성은은 주변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력 4년차의 의상 디자이너다. 최근 런칭한 브랜드에 발탁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매일을 보내고 있는 그녀였다. 몸이 바쁜 올케를 괜히 전화해서 불러낸 게 아닌가 하고, 민하는 좀 죄송스러웠다.

“그럴 리가! 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이 근처에 중국집 괜찮은데 있거든? 약간 퓨전식인데, 음식이 깔끔해. 특히 누룽지탕이 짱이야!”

성은은 발랄한 동작으로 민하를 잡아끌고 회사 건물 옆 옥외주차장으로 데려갔다. 집이 성북동인 성은은 출퇴근 시 자기 차를 이용하는 오너 드라이버였다. 그냥 가벼운 점심을 생각하고 있던 민하는 성은이 몸소 차까지 몰아 비싼 중국집에 데려가자 더욱 더 미안해졌다. 그렇지만 성은 본인은 민하 쪽에서 자신을 만나자고 한 것이 기뻤는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중국집에 자리를 잡고 나서 민하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언니, 오빠한테 얘기 들었어요. 저, 걱정했다고요.”

“들었어?”

성은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으로 먼저 나온 짜사이(볶은 야채)를 입에 가져가는 민하에게 묻는다.

“그래. 말 나온 김에, 정말 괜찮니? 지금이라도…….”

“아뇨, 언니. 어차피 저도 몇 년 뒤면 시집갈 텐데요. 그 때까지 만이라도 자유를 누려보고 싶어서요. 아하하…….”

민하는 야채를 삼키고 고개를 저으면서 웃었다. 부담 갖지 말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솔직히 그런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신혼부부 집에 얹혀사는 거, 자신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진정한 독립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는 민하를 보며 성은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한숨을 쉬었다.

“휴, 알았어. 그렇게 고집부리리라 생각했어. 민호 씨가 그러더라고. 고집불통이 절대 자기 의견 접지 않을 거라고.”

“오빠도 참.”

민하는 입술을 뾰로통하게 내밀었다. 안 봐도 어떤 식으로 말했을 지는 눈에 불 보듯 뻔하다. 새언니한테 뒷다마나 까고……. 못됐어, 정말!

“대신 집을 고 근처에 얻을까 하는데.”

민하는 우롱차를 입으로 가져가다가 고개를 들었다. 식사 전에 물을 마시는 거 나쁜 버릇임을 아는데, 도저히 고칠 수가 없다.

“어차피 민호 씨나 나나 직장 근처에 집잡기에는 집세가 너무 버겁기도 하고, 또 마냥 처음 살았던 집에 살 것도 아니니까. 그럴 바엔 차라리 우리도 고 근처에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

“언니, 그럴 거 없는데…….”

“너무해. 우리가 그렇게 귀찮아?”

“헉, 어떻게 아셨어요?”

농담조로 말하는 성은에게 민하 역시 농담조로 되받아쳤다.

“암튼, 민하가 싫대도 우린 거머리처럼 따라다닐 거니까. 알았지?”

성은이 쾌활하게 웃었다. 내노라 하는 부잣집에서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란데다 미모까지 빼어난 이 아가씨는 그래서 그런지, 모난 구석이 한군데도 없었다. 정말이지 오빠가 여자 복 하난 끝내준단 생각이 들었다. 대학 내내 연애 한번 못하더니 성은 언니 만나려고 그랬던 모양이야.

“우리가 집 알아보러 다니니까, 성원 오빠 샘나나봐. 자기도 독립하고 싶다면서 가능함 집을 근처로 잡겠다나? 신혼부부 어떻게 방해할 수 없을까 혈안이 됐어.”

“오빠랑 언니랑 결혼한다니까, 맨 첨에 성원 오빤 뭐랬어요?”

“양복 한 벌 해 달랬지 뭐. 그러잖아도 맞춤집 티켓 하나 가져왔어. 결혼식 날 입으라고. 성원 오빠 덕분에 만난 인연이니까, 당연히 해 줘야지. 근데 말이야, 그 인간 요즘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왜요?”

“나랑 민호 씨가 결혼한다니까, 좀 조급해졌나 보지? 평생 독신으로 살 것처럼 굴더니, 최근에 지연이를 만나면서부터는 결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결혼……이요?”

민하는 우롱차 잔을 감싸고 있던 손을 테이블 밑으로 내렸다. 손이 스친 잔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흔들리다 멎는다.

괜찮다……. 물은 엎질러지지 않았다.

괜찮아, 침착해.

“그럼! 생각해 봐. 성원 오빠 지금 만으로 서른이야. 내년이면 서른하나. 남자라 해도 더 이상 이른 나이는 아니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야 하는 나이라구. 잘 된 것 같아. 지연인 내가 소개시켜 준 애거든. 고등학교 동창이야. 여러모로 성원 오빠랑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한 건데, 후훗, 둘이서 잘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은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 잘했어, 잘했어. 지연이 만한 여자가 어디 그리 흔한 줄 알아? 얼굴 이쁘지, 능력 있지. 이번엔 오빠 정착하는 거 볼 수 있는 거야? 기대되네?



그……, 여자인가…….

자신이 이렇게 부질없는 일에 괴로워하며, 관심도 없는 남자와 연루되어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점점 거리를 멀리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 때마다 넓어지는 그 갭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잠자코 있어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바라만 봐야 하는 걸까. 아니, 이젠 바라보지조차 못할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성원 오빠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너무 괴로운데, 왜 자꾸 일이 터지는 걸까. 이 상념을 붙들고 있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버거운데.
말하고 싶어. 오빠에게 좋아한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안돼, 끊어야 해. 바보처럼 굴지 마. 호락호락 넘어가선 안돼.

그래.
무시하는 거야.

민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18



차가 미끄러지듯 도로 위를 움직여간다.

차 뒷자리 오른쪽에는 강인이, 왼쪽에는 치윤이 타고 있었다. 올해 34살인 한치윤은 명목상은 ‘정명 cooperation'이란 이름의 주식회사 이사지만, 실질적으론 정명회 상급간부로 강인의 오른팔 같은 존재다. 그는 슬쩍 젊은 보스를 살폈다.

그 옆에 앉아 있는 청년은 뒷좌석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고개를 10도 정도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언뜻 평온한 표정이다. 말없이 있을 때 젊은 보스는 지극히 보통의 대학생처럼 얌전해 보인다. 감히 쳐다보기가 거북할 정도로 수려한 외모에 조금 차가워 보이는 점은 있지만 딱 그 정도였다.

그렇지만 차기 보스 후보인 것이다.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현 보스는 조만간 물러날 것이고, 치윤은 다름 아닌 강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젊지만 시기상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 그는 타고난 보스인 것이다.

오늘은 중국 쪽 한인조직인 홍륜회 간부와 만나는 날이었다. 해마다 한국이나 일본에 와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중국인은 그 수를 증가시키고 있는 반면, 입국비자가 나오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몰래 밀입국을 한다. 그걸 단지 도와주기만 할 뿐인데도 상당액이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밀입국 감시가 엄격해진 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상당히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지나칠 장사는 아니었다.

현재 젊은 보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치윤은 궁금했다. 아마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정리하고 있겠지. 그게 아니라면 요즘 손대고 있는 여대생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여자는 뭐지? 대체 어떤 이용가치가 있기에?

아니, 강인에 대해서 치윤이 갖는 궁금증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대체 왜 청현회 보스의 아들인 강인이 여기 머물러 있는 것인지, 그것부터가 미스터리였다. 물론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바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론 역시 불충분했다. 강인은 ‘정명회’란 조직 자체에서도 그리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만약 오리 떼 속에 백조가 섞여 들어왔다고 가정해 보자.

아닌 척 하려고 해도 어딘가 눈에 띄기 마련일 것이다. 설사 백조가 원해서 그 자리에 들어왔다 해도, 오리들의 시선이 곱지 못할 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

강인이 정명회에 들어온 것은 약 7년 전. 그가 아직 젖비린내 나는 고등학생일 무렵의 일이었다. 특별히 어떤 신고식을 치른 것은 아니다. 아주 당연한 듯 자리를 잡고 무리 속에 섞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청현회 보스의 아들이다. 그 배경부터가 무시무시했기에 절대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지만, 정명회 내에서 강인을 곱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해도 옳겠다.

그야 정명회는 청현회 멤버 몇몇이 독립해 나가 만든 조직이고 보스들끼리는 일종의 협약을 거쳐 맺어진 형제 비스무리한 관계였지만, 그렇다고 결코 청현회의 하부조직은 아니었다. 오히려 청현회에 대한 맹목적인 호감보다는 이런저런 사건으로 인해 깊숙한 곳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거부감이 더 컸다.

즉, 강인이 청현회 대표로 정명회를 감시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정명회 멤버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코흘리개 시절부터 정명회 보스의 신세를 졌다고 하여도, 그는 어디까지나 청현회 사람이라는.

그 반감이 사건을 불러일으킨 것은 2년이 지나, 강인이 대학에 들어가기 직전인 어느 겨울의 일이었다. 정명회의 상급간부인 치윤은 그 때의 일을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도저히 잊기 힘든 사건이기도 했지만.



일을 저지른 것은 정명회 내에서도 유별나게 강인을 싫어하던 놈이었다. 정확히 어떤 대화가 그들 사이에 오고 갔는지는 모른다. 워낙 바 안은 시끄러웠고, 탁자 앞에 앉아서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은 채 휴지로 꽃 비슷한 것을 만들고 있던 강인은 시종일관 조용했었다.

「와앗!」  

갑자기 시끌벅적한 소리가 일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재떨이가 허공으로 뜨고, 글라스가 파편이 되어 흩날렸다. 맥주와 위스키가 바닥에 흩뿌려진다.

그리고……, 조용해졌다.

가게 구석자리에서 생각에 잠겨 있던 치윤은 고개를 들었다.

강인 앞에 버티고 선 놈은 이미 상당히 취해 있는 상태였다.

「이……, 마빡에 솜털 날리는 새끼가! 스파이 주제에!」

철컥. 둔탁한 소리를 울리며 남자의 손에 들린 나이프의 날이 튕겨 나왔지만,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의 얼굴은 세포 한 조각의 미동조차 없었다.

「누가 스파이란 건데.」

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음성은 낮지만 명료했다. 어딘가 지겹단 뉘앙스까지 풍기는 나른한 표정으로 강인은 자신이 만든 휴지 꽃을 들여다봤다. 칼을 손에 쥔 채 살기를 풍기는 상대 쪽으로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니 놈이 청현회 쪽 스파이가 아니라곤 말 못하겠지.」

「흐음…….」  

강인은 고개를 기울인 자세로 시선만 슬쩍 올려 상대를 응시했다.

「어떡해야 믿어줄까?」

믿어달라고 애걸하는 어투는 당연히 아니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의 인상이 강한, 그런 대꾸. 그 말에, 앞에 서 있던 남자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잔인한 미소를 올렸다. 그리고는 휴지 꽃을 쥐고 있던 강인의 오른손을 잡아채서 테이블 위에 펼쳐 가져다 댔다.

「꺄악!」  

무리에 드문드문 섞여 있던 여자들이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남자가 청년의 오른손에 나이프를 내리꽂았던 것이다!

영화에서 흔히 그렇듯 손가락 사이에 꽂는 식의 교묘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나이프는 손등에서 손바닥까지 관통하듯 꿰뚫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새빨간 피가 줄줄 흘러 테이블 위로 흥건히 고여 간다.

「…….」

강인은 어딘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이프가 꽂혀 있는 자신의 손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픔도 공포심도 놀람도 배어 있지 않은 듯한 얼굴은, 아무래도 이 녀석에게는 신경이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나는,」

그가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 있으니까.」

그리고 싱긋 웃는다.

「알겠어?」

미소는 마치 그가 흘리고 있는 피를 칠해놓은 것처럼 그로테스크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치윤은 등줄기에 전율이 있는 감각을 감지했다.

거기까지는 상당히 느렸다. 느린 템포, 마치 슬로 모션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되던 상황은……,

일시에 돌변했다!

청년은 천천히 테이블 아래 있던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는 왼손에 완력을 실어 아직도 자신의 손을 관통한 나이프를 쥐고 있는 남자의 손을 치웠고, 이어 오른손에 꽂힌 나이프를 뽑아들었다. 그 과정에서 손에 꽤나 통증이 느껴졌을 텐데, 동작에는 전혀 거침이 없다. 뽑혀나간 나이프를 왼손에 쥔 상태로, 강인의 몸은 상대와 자신의 몸을 가로막은 테이블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청년의 손에 나이프를 꽂은 놈의 정중앙 부분으로 강인의 오른발, 왼발이 교차하듯 날아가, 퍼퍼퍽, 상쾌한 소리를 내며 급소에 적중했다!

싸움에 어느 정도 익숙한 터일 남자는 당연히 저항했지만, 같은 자리에 연타가 이어지자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잠시 후.

죽어 자빠진 개구리처럼 몸을 쭉 뻗은 채 바닥에 뒹구는 남자의 목에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피 묻은 나이프가 대어져 있었다.

「이봐……, 이왕이면 왼쪽에도 꽂지 그랬어?」

강인은 남자의 목젖에 나이프를 누른 채 즐거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난 양손잡이거든.」

강인은 떨고 있는 남자의 목 줄기를 나이프 끝으로 슬쩍 그어 내린 다음, 체중을 실어 상대의 가슴에 발을 올려놓은 자세로 몸을 일으켰다.

「으윽…….」

남자가 숨이 막히는 듯, 몸을 경련시키며 신음을 토해낸다. 그 소리조차도 꽤나 애처롭게 들렸지만, 낮은 신음은 이내 비명에 가까운 것으로 바뀌었다.

「……으악!」

강인이 상대의 가슴에 올려놓았던 발을 들어 남자의 오른손목으로 가져갔던 것이다. 날렵하고 유연한, 마치 댄서 같은 인상을 주는 동작으로.

투둑!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 한번.

투둑!

「으윽, 으…….」

남자는 너무 아픈지 끅끅 신음조차 제대로 흘리지 못하고, 땅에 몸을 붙인 채로 얼굴만 일그러뜨린 상태였다. 그 광경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다가 강인은, 아직까지 남자를 가볍게 누르고 있던 자신의 오른발을 떼어냈다. 그러면서 연결동작처럼, 꿈틀거리는 몸을 강하게 걷어찬다. 막힌 듯한 비명이 울렸다.

「흐아악……!」

탁자 위에 아까까지 청년이 만지작거리던 휴지 꽃이 놓여 있었다. 피에 물들어 컬러풀한 색채를 자랑하는 꽃이 장미란 사실을 그 때서야 치윤은 비로소 알았다. 휴지장미를 화사하게 물들인 붉은 물은 다름 아닌 강인의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붉은 물은 장미만 물들인 것이 아니라, 탁자에서부터 바닥까지 한 호흡으로 군데군데 얼룩지고 점선을 그리며 연결되어 있었다.

그 점선이 입구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치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도 몸을 일으켜 다급한 동작으로 바를 뛰쳐나갔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찬찬히 걸어 나가는 청년의 뒤를 쫓아서.

그것이 바로, 지강인이란 남자에게 치윤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최초의 기억이었다.



“아……?”

요란스런 화음을 연주하며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지나치게 생각에 몰입해 있었나 보다. 그리 생산적인 생각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쓸데없는 과거를 되짚어보느라 전화 울리는 것도 모르다니.

치윤은 저쪽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강인을 힐끗 살폈다.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그다지 머릿속을 지배할 만한 사건도 아니었을 텐데?

다니던 대학을 때려치우고 이쪽 세계에 몸담기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자신의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치닫고 있고, 웬만한 것에 대해서는 알만큼 알게 됐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사실 이건 치윤의 겸손이고, 실제 그는 정명회의 두뇌 격이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런데, 고작 20대 중반에 지나지 않는 저 청년에 대해서는 알면 알수록 머리가 복잡해져간다.

청현회의 현 보스인 지남신은 밑바닥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위치에 오른 전설적인 존재였다. 아들을 셋이나 두고 있는 그로서는 막내아들인 강인에게 신경이 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것 없다고 어린 아들을 타 조직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걸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정명회 보스에게 아들이 없다손 쳐도 말이다.

강인이 정부인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야 치윤은 비로소 납득할 수 있었다. 지남신이 피라미드 꼭대기까지 오르는데는 물론 본인의 카리스마나 능력이 가장 큰 이유가 됐겠지만,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부인의 빽이 든든하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어쩌다 딴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아 호적에 올리기는 했지만, 강인은 껄끄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을 터.

그건 그렇다 치고, 강인은 왜 여기 있는 것일까? 청현회에서 그의 위치의 모호함 때문일까? 그것은 정명회에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굳이 여기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치윤은 후우, 가볍게 숨을 토하면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예.”

[ 현홍입니다! ]

미처 젊은 때를 못 벗은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이 자식은 자주 흥분하는 게 약점이다. 저런 점을 고치지 않으면 조만간 문제를 일으킬지도 몰라. 치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용건을 질문했다.

“무슨 일이지?”

[ 습격당했답니다! ]

언제나 들을 걸 예상하고 있는, 그러나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뉴스에 치윤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습격당해? 누가?”

그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긴 손가락이 그쪽으로 슬며시 뻗어왔다. 그리고 흥분한 청년의 목소리가 마구 새어나오는 핸드폰은 어느 새, 자신의 중간보스의 손으로 넘어가 있었다.







19



“그러니까 본론에선 개발기간 단축, 저가형 제품에 대한 대응력, 비수기에 대한 대응력, 양산제품으로 소 챕터를 나눈 다음에 현황, 키포인트, 개선안으로 소제목을 달아서 정리하는 걸로 하자. 알겠지?”

“이거 하루 모여 다 같이 쓰는 게 나을까? 아님 챕터 별로 각자 써와서 묶는 게 나을까? 자료복사만 하면 나눠도 큰 무린 없을 것 같은데…….”

“음, 일단은 나눠서 써 오고 하루 모여 다 같이 정리하지 뭐.”

“그럼 도입부 성공비결 부분은 내가 쓸게. 각자 조사해 온 대로 쓰면 되잖아? 예주가 개발기간 단축, 강호가 저가형 제품, 인교가 비수기, 민하가 양산제품을 맡으면 되겠네. 아! 오늘 빠진 인간은 자동적으로 발표시키는 거다?”

학생들이 다 빠져나간 오후의 학생식당은 한적했다. 그룹 리포트를 내기 위한 모임은 오늘도 역시 리더십 좋고 일 처리 빠른 상우 선배가 쌈박하게 마무리.

“정석 오빠, 기겁하겠네요. 리포트 모임 빠지고 소개팅 가더니, 쯧쯧.”

“그게 배신자의 말로라는 거야.”

상우의 말에 다들 킥킥 웃었다. 인교가 배낭을 턱, 하고 탁자 위로 올린다.

“오케바리! 그럼 끝난 거지? 술 땡겨 미치겠다. 어이들, 슬슬 푸러 갈까?”

“아, 새끼. 또 시작이구만. 야! 니들 어쩔래?”

“가자! 비도 부슬부슬 오다말다 하는데 감자전 먹고 싶어.”

“민하도 갈 거지?”

“당근이 가야죠.”

가방을 챙기던 민하는 상우 선배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처럼 맞는 평온한 하루였다. 바로 그 순간까지는.

“안되겠는데?”

메탈릭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

확인할 필요도 없었지만,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나랑 갈 데가 있어서 말이야.”

한쪽 귓불을 관통하는 담배 귀걸이. 역시 메탈릭한 인상을 주는 은회색 점퍼 안으로 제법 추워진 날씨임에도 반팔일 것이 분명한 V넥의 흰 티셔츠만 들여다보인다. 그 아래로 라인이 쭉 빠진 검은 바지.

눈앞의 인간은 지독히 날렵해 보였다. 느슨한 스트리트 계열 의상도 그렇다고 쫙 빼입은 정장도 아닌, 어중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입은 듯한 옷인데도 묘하게 어울린다. 하긴 저 키에, 저 몸매. 안 어울릴 옷이 뭐가 있으랴.

그렇지만 역시 거슬린다.

비틀린 입술, 비틀린 시선, 비틀린 자세, 비틀린 행동.

약간 골반을 틀어 삐딱하게 선 자세로 있던 그는 민하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하고 예의 심술궂기 짝이 없는 미소를 흘려보냈다. 민하는 우뚝 선 상태로 동작을 멈췄다. 민하 뿐만 아니라 같이 있던 상우, 인교, 강호, 예주 등 나머지 사람들도 한결같은 자세로 굳어져 있었다.

“가지.”

강인이 다가와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왜 이래요, 대체!”

“이쪽이 묻고 싶은 말이야. 대체 언제까지 튕길 거지?”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즐기는 듯한 말투.

기가 막힌다, 정말.

“튕겨? 하, 그런 말은 내가 그쪽한테 마음이 있을 때 쓰는 말 아닌가요? 분명히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더 이상은 얼굴도 보기 싫다고.”

“나 역시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네 의견 따윈 상관없다고.”

강인은 거침없이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가슴에 안 듯이 하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도 훨씬 강압적인 동작이었다. 뭔가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버틸 기력도 없이, 반은 질질 끌리다시피 몸이 절로 움직인다.

뭐하는 거야, 이 자식!

“놔!”

민하는 몸을 비틀며 소리를 질렀다. 붉으락푸르락 얼굴에 노여움을 드러낸 채 소리친 그 때서야 나머지 멤버들도 겨우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지강인, 그만둬!”

먼저 앞으로 나선 건, 정의감이 강하기로 유명한 상우 선배였다.

“왜 억지로 그러는 거냐. 민하가 싫다고 하잖아. 본인이 거부의사를 표시하는데 막 끌고 가도 되는 거야?”

“놔 줘라. 싫다잖아. 민하, 우리랑 가기로 선약이 돼 있다고.”

인교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놀라서 말도 못하고 있던 예주도 그제야 용기가 생겼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래요. 상대 의사를 무시하고 억지로 그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훗.”

강인이 부드럽게, 하지만 숨 막힐 만큼 눌러 죽인 듯한 느낌의 미소를 띠었다.

“옳고 그르고는 중요치 않아. 중요한 건, 지금 나와 함께 가야한단 사실이지.”

정말이지 일방적이기 짝이 없는 말투. 싫어. 짜증 나. 거슬려. 지긋지긋해.

최저야!

“노, 놓으란 말…….”

민하는 어떻게 해서든 강인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를 썼지만,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안간힘을 쓰며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 때까지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강호까지도 말을 끄집어냈지만.

“선배님…….”

“다물어.”

바로 잘라버린다. 위압적인 음성. 순간적으로 주변 공기를 죄다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차가운 소리였다. 단순히 즐기는 듯한 소리라기엔 뭔가가 다르다. 민하는 일순 숨을 삼켰다. 두려웠다. 그 냉기에 질식해버릴 것 같았지만, 민하는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 져선 안돼. 더 이상 휩쓸려선 안돼.

공기가 서늘해지고, 강호가 막 열려던 입을 굳게 닫아버린 순간.

퍼억!

민하는 마지막 힘을 다해 팔 뒤꿈치로 강인의 배를 가격했다. 회심의 일격은 그의 배 정중앙에 정통으로 타격을 입혔고, 팔 힘이 풀린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는 겨우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세를 몰아 또 한번 힘을 실어 그녀는 주먹을 날렸다. 사실 따귀를 때리는 건 좀 힘이 부쳐서 그런 거지만, 분노게이지가 초 정점에 달한 때 날리는 주먹은 상당히 매울 것임에 분명했다.

“……하.”

그가 연타를 맞은 배를 움켜쥐며 의외란 듯 눈썹을 치켜떴다.

“후우, 아무리 봐도 초 저질이시군요. 억지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지 말아요. 어린애 응석을 받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안 그래요?”

민하는 숨을 몰아쉬며 강인을 노려봤다.

“어린애는 말이야,”

그는 이미 허리를 세우고 그녀를 내려보고 있었다.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항상 여유롭던 눈빛은 이 순간, 묘한 빛을 띠며 일렁이고 있다. 민하는 저도 모르게 등줄기 위로 흘러내리는 서늘한 감각에 움찔, 몸을 떨었다.

“눈에 뵈는 게 없지. 뭐, 자기 물건은 소중히 다룰 줄 아는 어린애도 있단 사실만 알아두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물건이 자기 맘대로 다니는 건 용납 못하지, 서민하 양?”

지극히 이성적인 목소리. 어딘가 무미한 듯한……, 그러면서도 힘이 실려 있다. 농담 같은 그의 말은 그래서 결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아니, 농담이 아니다. 그렇잖아? 이제까지 당했으면서.

혼란스럽다. 도대체 그의 말을 어디까지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뭔 일을 언제 어떻게 저지를지 모를 인간을 대관절 어떤 식으로 상대해야 하는 거지? 혹시 나……, 지금 무모한 반항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지만 싫다.
더 이상 무작정 끌려가고 싶지 않다.
난 저 놈의 뜻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고!

“경고예요?”

“알고 있다면 굳이 답할 필요 없겠지.”

그의 눈동자만이 묘하게 반짝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민하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채 대항하는 시선을 쏘아 보냈다. 지지 않아!

“난 당신 물건이 아냐. 당신 따위하고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어요. 나한테도 내 생활이 있고, 같이 시간 보내고 싶은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냉랭하게 말을 끝낸 그녀는 그대로 돌아섰다. 그리고 자신을 멍하니 응시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생긋 웃으면서 ‘가요’, 말하고는 천천히 걸어 나갔다.

소름끼치도록 투명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강인을 깨끗이 무시한 채.



무시.
그렇다, 무시였다.  
그는 경고, 라고 했고, 그녀는 그 경고를 무시했다.
그리고 그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는 실로 무시무시했다.

한주마다 한명씩, 그날 그녀와 함께 술을 마셨던 남자들은 모두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춰, 전혀 반갑지 않은 꽃바구니도 매주 꼭꼭 하나씩 배달되어 왔다. 한결같은 멘트가 적혀 있는 카드를 동봉한 채.



- 항상 널 보고 있다. 내 마음 느껴지니?



계속.

댓글 '19'

서누

2005.02.01 00:15:03

마지막 문구, 이달 말 애인님 생일날 잘써먹겠습니다. ^^   [11][07][07]

Junk

2005.02.01 00:16:55

서누님. 염장족~이셨군요! -0-   [01][01][01]

위니

2005.02.01 08:34:14

강인 카리스마 멋지긴 한대....민하한테좀 휘둘려야 .......ㅎㅎㅎㅎㅎ 정크님.자주좀 올려주시와요~   [01][01][01]

릴리

2005.02.01 10:52:52

음음.. 다시 봐도 강인의 저 문구는 미끄러지듯 느끼하면서도 섬칫해요. 귀여운 아기새를 부드럽게 다뤄야할텐데..ㅠㅠ 물리적인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란 말이닷!!!   [01][01][01]

야광우비

2005.02.01 12:04:29

정크님 항상 잘 보고 있는거 알죠!!!!!
그래도 자주 볼수 있게 해 주시면 더 좋구요....
출판계획은 없으신지??????
넷상으로도 좋지만 책으로가 더 좋아서....
-항상 정크를 기다리고 있어. 내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지니??? ㅋㅋㅋ   [01][01][01]

변신딸기

2005.02.01 13:29:56

야광우비님 우훗~ ^^b
"정크님~ 지두 기다리고 있어라! 지 지달리는 맴이 느껴지시나요??? 으흐흐"   [05][05][09]

재아

2005.02.01 16:13:24

마지막 문구에서 필(?)이 팍 옵니다.ㅋㅋㅋ(섬칫하고 음습한 기운이.............)
강인이란 인물에 대해 얼음 마지막 완결을 보고 난후 어떠할까..........많이 궁금해 집니다.
정크님 건필하시고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01][01][01]

꼬맹이

2005.02.01 18:41:50

우우우우우~~~   [12][01][12]

시즈

2005.02.01 19:31:29

일단 민하가 말그대로 한대 먹이긴 했군요.(뒷감당이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저 작업용 문구가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느껴지긴 또 처음입니다. 저도 항상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01][01][01]

까망사자

2005.02.01 22:34:58

네 느껴집니다.
강인이 무섭습니다.
그치만 멋집니다.
재밌게 잘 놀다 갑니다. 꾸벅~~
정크님 다음 글 또 주세요~~~~*^^*   [09][11][03]

so

2005.02.01 22:37:09

그 꺼림칙한 스토커짓이 성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지나갔다면...
때리실꺼죠?;;;;
감기약에 제가 미쳤나봐요~
ㅋㅋ   [08][08][07]

판당고

2005.02.01 23:38:38

없던 씬을 보는 기분이 새록새록^^ 좀 더 적극적인 민하의 용기에 박수를... 끝까지 대차게 나가세요. 그러면 그 끝엔...그거야 강인의 맘이겠죠뭐...
어쨋든 민하양 용기만빵! 대단해요~~~!   [01][01][01]

kirara

2005.02.02 22:49:45

불쌍해....
인생 저렇게 끝날걸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이라도 하지..
안됐다-_-(진짜 안타까워서..-_-)
저 같으면 고백이라도 해보고
팔려가는 심정으로 강인에게 가겠어요.=_=;;

  [01][01][01]

phoebe258

2005.02.05 00:42:05

오랜만이예욤~~!!!
넘 넘 보고 싶엇어요~~
나의 강인과 민하...^^
갈수록 흥미진진해지지만...
더더욱 짜릿한 걸 원하는 phoebe가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 이렇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Junk님 아무튼 건필하시고...
이르지만 설 잘 보내세욤~~

p.s 제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자주 못들어와서 이렇게 미리 인사드려요...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글고 저 장학금 받았어요!! 이게 다~~
다시 강인을 보게 해 주신 Junk님 덕분!~~ㅋㄷㅋㄷ   [01][01][01]

김유화

2005.02.06 23:32:22

정크님~ 우리 여주가 넘 휘둘리네요....
얼른 남주가 여주에게 휘둘릴 날을 기대할께요..
끝날때 까지 그런날 이 없는건 아니겠죠??
그리고 넘 재미있어서 한큐에 다 읽어 부렀어요..
건필해 주셔요~~~^0^   [11][05][04]

씬~

2005.02.07 11:05:04

정크님!!! 얼음에 마비되다 넘넘 기다렸습니다.
좀더 자주자주 올려주세여...
강인이와 민하 자주 보고싶어요...   [12][04][07]

Junk

2005.02.24 14:07:16

위니/ 언젠가 휘둘릴 날도 오겠죠. 단 강인의 성격상 비굴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릴리/ 아하하, 맞아요. 물리적인 폭력만이 아니죠.
야광우비/ 출판계획은 없는 건 아닌데... 아마 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하고 싶지는 않아요... 솔직히;
변신딸기/ 넵, 느껴지어요...;;;
재아/ 음... 어떨지 궁금해요. 그냥 귀엽다고 느끼시지 않을까 싶은데...
꼬맹이/ 헉~~~
시즈/ 고맙습니다. 근데 아마 저 문구는...
까망사자/ 넵~~~ 항상 고맙습니다.   [01][01][01]

Junk

2005.02.24 14:09:29

so/ 헉, 엄청난 상상력이십니다@..@
판당고/ 용기만빵이죠, 그러나...
kirara/ 그러게요. 고백이라도 해보고... 하지만 성원에게 위험이 닥치면 어떡하죠? @..@
phoebe258/ 헉, 피비님 넘넘 축하드려요! 저는 한번도 장학금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답니다...ㅠ.ㅠ 넘넘 부럽고 멋져보여요 피비님이!
김유화/ 고맙습니다. 끝날 때야 물론 휘둘리게 되겠죠.
씬/ 넵...;;; 죄송해요;;;   [01][01][01]

은새

2009.02.17 16:53:48

마지막 문구는 스토커의 전용멘트입니다..^^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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