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95


4. 얼음에 휩쓸리다








11





서민호는 심각한 얼굴로 메일을 체크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익명메일로 허위성 제보가 많지만, 가끔 쓸만한 걸 건질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빠짐없이 체크한다. 오늘도 눈에 불을 켜고 들여다봤지만 이렇다할 정보는 손에 넣을 수 없었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일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어제는 모처럼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한방에 틀어져 버렸던 것이다. 눈치가 빠른 녀석들이었다.

그는 서울지검 마약수사부 마약수사과에 속해 있는 검사다. 검사는 그의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힘든 게 마약전담 일이었다.

연수원을 졸업하면서는 더 이상 공부는 필요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천천만만의 말씀. 그는 일을 하지 않을 때도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일본어와 중국어 테이프를 듣고 있어야 했다. 국내유통마약의 90% 이상이 일본과 중국에서 들어오고 그에 국내조직이 연계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외국어는 필수였던 것이다.

어제는 그의 아래 소속된 수사관이 ‘신성파’란 조직 똘마니를 만나 약에 관한 정보를 얻을 예정이었다. 신성파 자체는 아주 약소 조직이었지만, 그 뒤에 다른 조직이 버티고 있을 게 분명하기에, 민호는 이 정보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이 한발 앞서 손을 쓰는 바람에, 그만 일이 틀어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똘마니 놈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됐고, 정보를 얻어낼 예정이던 수사관은 부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참이었다.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민호는 늑골이 금이 간 채 신음하고 있던 수사관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신성파를 붙들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쪽 녀석들은 제법 머리를 굴릴 줄 아는 놈들인지 검거가 영 힘들었다. 아니, 그 전에 밀수루트조차 잡기 어렵다. 수집한 정보도 뭔가 딱딱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후.”

답답한 기분을 추스르기 위해 복도로 나왔다. 그가 커피 자판기에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옆에 누가 와서 섰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약전담 검사로 일하고 있는 고영헌이었다.

“또 코코아? 지겹지도 않냐.”

영헌이 민호가 방금 꺼낸 컵을 들여다보고는 쩝, 하고 고소한다. 민호는 대답하지 않은 채, 동전을 넣고 동료의 몫이 될 밀크커피 버튼을 눌렀다. 영헌은 벽에 기댄 채 그의 얼굴을 보면서, 달래듯 말했다.

“기분이 최악이시군. 넘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다들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일인데 죽지 않은 것만두 다행으로 생각하라구. 원래 신성파 놈들, 만만찮잖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허진철 수사관 얘기다. 민호는 컵을 건네주며 물었다.

“그쪽은 어때?”

“잘 됐어. 코카인 2킬로 압수.”

“코카인? 국내유통일린 없을 테고.”

“물론 아니지. 콜롬비아 산이야. 홍콩에 대만을 거친 졸라 복잡한 놈이다.”

“돌고 돌았군. 대단해. 들어갈 곳은 어디였어?”

“지금으로선 청현회가 아닐까 짐작되는데…….”

‘청현회’라는 말을 들은 민호의 얼굴이 찬찬히 굳어졌다. 그는 마음을 다잡는 듯한 동작으로 컵을 입에 대고 약간 식은 코코아를 한 모금 마셨다. 잊자.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 확실한 것도 아니며,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지금 내가 할 일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것. 그게 아버지가 바라시는 일일 거다.

그는 컵을 입에서 떼고 태연한 말투로 물었다.

“청현회? 그런 대형조직이? 그쪽은 대부분의 사업을 양성화시킨 걸로 아는데. 거기서 약을 취급한단 얘긴 들어본 적도 없어.”

“물론 산하조직이겠지. 근데 확증이 없어. 어차피 잡아봐야 똘마니들일 거고 배후에 숨은 거물은 멀쩡할 테니까 잡아넣어도 뒤가 찜찜할 테지만 말이야.”

영헌은 빈 종이컵을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뭐든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민호와 달리, 이미 자기 몫의 커피를 한 큐에 다 마셔버린 그였다.

“거물이라. 청현회 쪽 거물이라면…….”

“지남신의 둘째 아들 지승인 아닐까? 추측일 뿐이지만. 머리가 굉장히 좋은 놈인 것 같아. 지남신이 자기 아들들에게 일을 배분할 때 합법화된 사업은 대개 큰 아들에게 밀어준 반면, 그림자 일은 죄다 둘째 아들에게 줬단 소문이 있어. 그 쪽이야말로 진짜 마빡을 굴려야 하는 게 많으니까.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야.”

“흐음.”

“지남신도 그렇지만, 그 집 아들들은 전부 영화배우 수준이던데. 영화에 나오는 조폭 보스 이미지를 그대로 형상화시킨 거 같아. 특히 막내아들.”

“막내? 지남신은 아들 둘에 딸 하나 아니었어?”

“아니, 아들 셋. 막내는 군대 갔다 와서 다시 일을 시작한 지 고작 1년 됐다고 하더라구. 사진이 들어왔는데 볼래?”

영헌은 옆에 끼고 있던 파일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어디서 찍은 건지는 모르지만 작은 크기의 스냅사진이었다. 과연 영헌의 말은 빈말이 아니어서, 사진에 있는 남자는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찾기 힘든 얼굴이었다. 재수 더럽게 잘생겼군. 민호는 사진 속 남자의 매끈한 윤곽을 보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하긴 그래봐야 조폭이다. 이 얼굴에 눈이 멀어 제발 안아주세요, 할 골빈 여자들이 세상에 널렸겠지만 말이지. 부디 여동생 민하가 얼굴에 혹해서 이 따위 놈에게 걸리지 않기만을 맘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똑똑한 척 의외로 순진하거든, 그 바보.
정말 혼자 살 수 있을 만큼 컸다고 자신하는 거냐, 서민하?

“그래서 막내도 청현회서 뛰고 있는 거야? 아들 셋이 전부?”

민호는 사진을 돌려주며 영헌에게 물었다. 영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도 그게 이상했어. 이 새낀 어린 주제에 정명회 중간 보스란 말야.”

“정명회? 청현회 보스의 아들이 타 조직에 있다고?”

“응. 그야 정명회와 청현회가 협조체제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타 조직 중간보스로 일하다니 뭔가 좀 어색하지 않아? 보통은 그렇지 않잖아.”

“음.”

민호가 생각을 더듬듯 눈을 한번 깜박였다. 영헌이 싱긋 웃었다.

“뭐, 정명회야 조직 같잖게 얌전한 조직이고 마약을 취급한단 얘긴 없으니까  일단 관심 끄고 있지만도. 아, 요즘 샤부가 암암리에 돌아다닌단 소리 들었어? 조만간 담 표적이 될 거 같다.”

“북한산……이라던데 중국을 경유했겠지, 아마?”

“일본일 수도 있어. 조총련계 야쿠자들이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씹, 골 아프군. 하나 처리하면 또 하나……. 이런 짓 하는 새끼들은 죄다 한데 몰아서 산 채로 땅에 파묻어버려야 하는데.”

겨우 코코아를 다 마신 민호가 컵을 꽉 구겨 휴지통에 집어던졌다. 들고 있던 파일을 손가락 위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영헌이 웃었다. 보기에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일 것처럼 선량하게 생긴 동료 검사가 얼마나 열혈인지 같이 일해 본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저 얼굴은 죄다 구라야 구라.

“어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어. 너무 감정적으로 나가지 말자구. 날 때부터 못 된 놈이 어디 있겠냐. 놈들도 지 부모한텐 귀한 자식일 텐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흥, 좆밥 튕기는 소리 마. 그런 태도로 미적하게 굴었다간 우리가 먼저 송장 꼴 날 걸.”

“어쨌든 넘 골치 썩지 말라 이 말이지. 곧 결혼할 예비 새신랑께서 말도 참 험하게 하신다. 결혼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로 과로사 하는 거 아니냐? 이야, 생각해 보니 것도 제법 볼만하겠네. 흐흐.”

“호, 뭘 믿고 그렇게 재수 없는 소릴 하지? 응? 뭘 믿고?”

민호가 씩 웃으면서 영헌 앞으로 바짝 코를 갖다댔다. 얌전한 얼굴이 순식간에 변한 효과는 몇 배로 강렬하다. 살벌한 놈. 영헌은 순간적으로 쫀 자신을 눈치 채이지 않기 위해 살살거리고 웃으면서 대꾸했다.

“질투다, 임마. 대체 언제 그런 미인을 꼬신 거냐? 보기엔 느긋하니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할 건 다 한단 말야, 재수 없는 새끼.”

영헌이 말했을 때, 마침 박자를 맞추기라도 하듯 민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약혼녀의 러브 콜이구먼. 쳇, 외로운 솔로는 이만 들어가신다.”

민호는 툴툴거리며 등을 돌리는 영헌을 싹 무시하고 전화를 받았다. 동료의 말은 그대로 들어맞아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연인의 걱정스런 음성이 수화기 너머로 맑게 흘러나오는 것이 들렸다.

[ 여보세요, 민호 씨? 많이 바빠요? ]

“아니, 쉬는 참이었어. 왜, 무슨 일 있어?”

민호는 부드럽게 대꾸했다. 성은은 안심한 듯, 그러나 머뭇거리며 말했다.

[ 별 건 아니구요, 아무래도 자꾸만 생각이 나서……. ]

“뭐가?”

[ 민하, 아니 우리 아가씨 말예요……. ]







12





한달에 한번, 정명회 중간보스들의 회합이 있다. 보통 이 회합은 달마다 즉흥적으로 정해지는데, 이유는 습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OO동에 있는, 정명회 총 보스 소유의 빌딩에서 열릴 예정. 그러고 보니 이 빌딩은 여름, 처음으로 ‘아기 새’를 만났던 지하 바가 있는 바로 그 빌딩이었다.



- 여자를 때리다니 손이 부끄럽지도 않아요?

- 맞을 짓을 했으니까.

- 어떤 이유로든 여자한테 손대는 남자는 정신적인 고자나 다름없어.



강인은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가만히 웃었다. 그러고 보니 보고 싶은데, 오늘 불러야겠군. 처음 이 게임을 제안한 것이 그의 형이란 사실은 이미 아무 상관이 없었다. 자신은 즐길 만큼 즐기고 있으므로.

저항은 포기해, 아기 새. 이미 넌 내 영역에 들어와 있으니까 말이야.

“혼자 가셔야만 합니까?”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 채 치윤이 물었다. 여느 때라면 운전수를 썼겠지만, 오늘은 상급 간부인 치윤이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온 참이었다.

“언제나의 일이잖아.”

강인은 짧게 대꾸한 후, 희미하게 웃으면서 덧붙였다.

“현홍이 놈한테 연락해서 요즘 감시중인 그 여자를 데려오라고 해. 내가 일을 마치고 갈 때까지. 아, 오늘이 과외 하는 날이었던가? 혹시 같이 있으면 꼬마도  데려오라고 전해. 맛을 좀 봐야 정신을 차릴 테니.”

“예? ……아, 알겠습니다.”

치윤은 얼떨떨하게 대꾸했다. 알 수 없는 주문이었다. 처음에 강인이 어떤 여대생을 감시하라고 했을 때는, 자신의 보스가 농담을 하나 싶었다. 하지만 강인은 농담을 하는 게 아니었고, 실제 이 여대생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애인이라기엔 전혀 만나고 있지 않아서, 치윤은 뭔가 이용가치가 있을 따름인 여자라는 결론을 나름대로 지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여자를 데려오란 말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지 모를 그 뭔가가…….

“다녀오십시오.”

치윤은 등을 돌린 강인의 뒷모습을 보며 차분히 고개를 숙이고, 보스의 말을 따라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강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위치한 살롱으로 향했다. 정명회의 다른 중간 보스들에게 그는 항상 견제세력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 부하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중간 보스 급들의 회합은 밀담이 많았기 때문에 부하가 끼어들기도 힘든 자리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정명회는 총 보스인 김근현 아래, 세 명의 중간 보스가 있다. 중간 보스들은 모두 젊었지만, 그래도 나머지 두 사람, 여천우와 손병호는 둘 다 30대 중반으로 아직 20대인 보스는 강인 한 사람뿐이었다.

보통 이 회합에는 총 보스도 참석할 때가 많지만, 정명회 총 보스인 김근현은 몇 달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아직 병원에 있는 참이다. 정명회가 현재 다소 불안정한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총 보스의 부재였다.

강인이 살롱에 들어서기 직전, 한 남자가 그를 보고 다가왔다. 가다가 좋은 것만 봐도 확실히 보디가드 티가 난다. 그는 거리낌 없이 강인의 몸에 손을 가져다댔다. 보디체크를 할 모양이었다.

강인은 어디까지나 조직의 중간 보스고, 이런 일을 당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당연히 다른 두 보스가 이런 제재를 받는 일도 전혀 없다. 이것은 ‘넌 원래 여기 있어야 할 인물이 아냐.’ 라는 다른 두 보스의 무언의 표시였으므로.

강인은 눈을 슬쩍 한번 깜박이고 입가에 엷은 미소를 그렸다.

“너 말야…….”

보디가드가 몸에 대고 있던 손을 약간 떼어내며 의아한 듯 그를 본다. 강인은 잽싸게 그 손을 벽에 눌렀다. 그와 동시, 상대의 상의 주머니에 꽂혀 있던 만년필을 꺼내어 뚜껑을 입으로 열어 뱉어내자마자 뾰족하게 튀어나온 만년필 끝을 벽에 댄 손에 번개 같은 속도로 내리꽂았다!

“악!”

살이 뚫리는 감촉과 더불어, 보디가드가 짧은 비명을 지른다. 비틀거리는 놈의 배에 무릎치기로 강한 연속타를 실어 보내자, 보디가드는 망가진 인형처럼 바닥에 무너져 내려 몸을 꼬며 비참하게 신음하기 시작했다.

“만지는 방식이 재수 없군.”

강인은 보디가드를 내려다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으흑…….”

“이후 그 손으로 날 건드렸다간, 평생 사내구실을 못할 몸으로 만들어 주겠다. 기억해 두도록.”

“뭐 하는 짓이야!”

뒤에서 커다란 고함소리가 들렸다. 강인은 분노를 담은 소리를 지르며 문가로 척척 걸어온 30대 남자, 정명회의 또 다른 중간보스 여천우를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로 응시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여유롭기 그지없는 태도였다.

“그쪽 보디가드였습니까? 예의를 가르칠 필요가 있을 듯해서요.”

대조적으로 여천우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손이 더럽게 거칠군. 지난번에 듣기론 연혜를 때렸다면서.”

정연혜는 여천우의 애인 중 하나로, 이 빌딩의 지하 바를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여자였다. 물론 그 사업자금은 여천우가 대 준 것이다. 강인은 턱을 치켜 올리며 가볍게, 역시 별일 아니라는 듯 대꾸했다.

“물론 그쪽에게도 제대로 예의를 가르쳐 줬죠. 앞에선 살살 웃으면서 돌아가서 뒤통수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여자건 남자건 그건 다를 바 없다고 말입니다.”

강인이 한밤중에 습격을 받은 건, 지난여름의 일이었다. 뒷조사를 해 본 결과, 여천우가 개입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일을 사주한 사람이 중간보스 여천우의 애인인 정연혜라는 사실만은 확실해졌다. 강인은 연혜가 여자란 이유로  따귀를 한대 때리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했다. 목숨을 잃을 뻔한 데 비하면 너무도, 너무도 가벼운 처리였다. 이 역시 ‘새’를 만난 그날 있었던 일이다.

여천우는 눈썹을 신경질적으로 강하게 치켜 올렸지만,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 하나에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그것이 여천우의 사고방식이다. 강인이 보기엔 그의 애인인 정연혜 역시 그다지 그에게 순정을 바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단 여천우가 중간보스에서 총보스로 올라간다면 그녀가 얻을 이익을 미리 가늠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강인을 적으로 돌렸음이 분명하다. 또 한 사람의 중간보스인 손병호는 여천우에게 협력하기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뭣보다 손병호는 아무리 봐도 총 보스감은 아니었다. 여천우보다 부하도 적고, 거둬들이는 수입도 적고, 그리고 무엇보다 총 보스에게 그리 신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는 딴 데서 굴러들어온 젊은 놈 밑에서 일하느니, 두세 살이라도 많은 여천우에게 협력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지은 듯싶었다. 바로 그 손병호가 뒤에서 걸어와서는 강인을 보며, 꽤나 작아서 답답해 보이는 입을 벌렸다.

“아무리 젊고 혈기왕성하다 그래도 앞뒤 보지 않고 소란을 피우는 건 곤란해. 군대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좀 자중해 주지.”

“군대에서 배운 겁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같은 중간보스지만 서열이 위인 두 명에게 강인은 일단은 깍듯한 존댓말을 썼다. 실은 강인이 군대에 다녀온 이유도, 다른 두 보스가 지나치게 그를 견제하는 것을 염려한 총 보스 김근현의 제안에 의해서였다.
강인을 따르는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중간보스로 올리기에 4년 전의 그는 지나치게 젊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근현은 강인 아래에 속한 녀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신의 직속세력으로 배치하겠단 조건을 내세워, 강인에게 군대에 다녀오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강인은 의외로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군대에 다녀온 강인에게 일이 맡겨졌고, 그는 그것이 어떤 일이건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그를 따르는 사람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고작 1년 사이 강인은 다른 두 명의 중간보스를 위협할 만한 위치에 서 있었다. 그리하여 김근현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 강인을 중간보스로 인정한다는 말을 했을 때는 아무도 그에 대해 가타부타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강인은 이제 명실상부한 정명회의 중간보스였다. 조직 내의 신뢰도로 따졌을 때는 제2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일단 서열만은 네 번째로 되어 있었다. 여천우와 손병호는 강인이 여기서 더 올라설까봐 전전긍긍, 그에 대한 적대심을 좀처럼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보디가드를 시켜 보디체크를 하는 것이라든가 회합 때 부하를 데리고 오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은 전부 그런 이유에서였다.

여천우와 손병호는 살롱으로 들어서는 강인을 보며 불안이 섞인 눈짓을 주고받았다. 살롱 안에는 사각의 테이블을 중심으로 자리가 배열되어 있었는데, 제일 안쪽은 총 보스인 김근현의 자리로 지금은 당연히 비어 있었다. 그리고 좌측에 여천우, 우측에 손병호가, 그리고 제일 하단, 김근현의 자리와 마주보는 위치에 강인이 앉게 되어 있었다. 즉, 서열 순의 배치다.

하지만 그 배치가 언제 뒤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13





- ……버티려면 버텨 봐. 되도록 오래 버텨 줘. 나중에 널 맛볼 때 보다 달콤하도록 말이야. 난 인내심이 퍽 강하거든.



“누나. 스파게티 온 것 같은데요.”

“…….”

“누나.”

“어? 어.”

민하는 흠칫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과외제자인 재한이 의아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을 깜박여 신경을 현실세계로 되돌렸다. 종업원이 와인소스와 해물 스파게티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재한이 씨익 웃었다.

“누나. 요즘 연애해요?”

“무슨 소리야?”

또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려나 의심스런 눈으로 과외제자를 봤다.

“안 하던 짓을 자꾸 하니까 그렇죠. 한번 늦은 적 없던 사람이 날짜를 미루질 않나, 멍하니 딴 생각에 빠져 있지 않나. 그거, 사랑에 빠진 사람 증상 아닌가?”

“연애박사 나셨구먼? 자식, 넘겨짚지 마라. 월권행위는 사양이야.”

민하는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 재한의 이마를 톡 튕겨주었다.

“히잉, 아파요…….”

곰 같은 체구의 제자 놈이 킹킹 울면서 엄살을 부린다. 민하는 모른 척 포크를 집어 들었다. 가르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닭살스런 재한의 애교에 이제는 결코 넘어가지 않는 그녀였다.

“난 술이 좋은데.”

“어허이, 젖비린내 나는 놈이 무슨!”

내친 김에 투정을 더 부려봤지만, 실은 재한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번 시험에서 8등이나 올랐다고 한잔 사달라고 졸랐을 때는 설마 민하가 들어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런데 깐깐한 과외선생은 순순히 교과서와 노트를 걷으면서 그러마고 동의했던 것이다. 땡 잡은 기분이었다.

“너 요즘도 서울 시내 폭주하며 돌아다니는 건 아니겠지?”

해물 스파게티 위에 치즈가루를 뿌리며 민하가 물었다. 재한이 반색을 했다.

“말씀 참 격하게 하시네. 저 녀석 허리에 곰팡이가 스는 것 같아서 울적했는데, 누나라도 오늘 태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참인 뎁쇼?”

“흐응, 그래?”

고2인 재한은 알고 보면 또래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놈이었다. 서울 시내 인문계 학교 중 유일하게 공고나 상고와 맞붙어도 꿇리지 않는다는 보융고 맷돌파의 핵심 멤버였기 때문이다. 것도 톱3에 드는 돌주먹을 자랑하는.

부모님이 공부하라며 준 학원 비를 띵긴 돈으로 400cc짜리 혼다 CBR을 사서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던 녀석이 개과천선한 것은 작년 가을. 어머니가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고 나서였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일은 녀석이 자진해서 과외를 받겠다고 나서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민하에게 돌대가리를 맞아가며 배운 끝에 재한은 과외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 70점이라는 쾌거를 거뒀고, 덕분에 민하는 이제는 건강해진 재한의 어머니로부터 끊임없는 인사치레와 더불어 두둑한 보너스까지 받아 챙길 수 있었다. 이른바 전화위복, 이라는 거겠지.

“잘 먹었어요, 누나.”

양이 많은 걸로 유명한 이 집 스파게티도 성이 안 차, 결국 한 접시를 더 시켜먹은 재한이 계산하고 있는 민하에게 인사를 건넸다.

“대학 합격하거든 그 땐 정말 술 빨러가자, 응?”

민하는 웃으면서 자신보다 한참 큰 녀석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그래도 제자 놈 성적이 올라갔다는 소릴 들으니 피곤한 와중에 조금 살맛이 난다.

재한의 바이크를 세워둔 주차장은 스파게티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었다. 음식점을 나온 민하와 재한이 주차장으로 가고 있을 때.

부릉부릉…….

순간 들려온 소음은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치게 만들었다. 동시에 생각난 건 누군가의 얼굴. 바이크의 소음과 불길한 예감은 누군가의 얼굴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색소가 옅은, 그래서 더 무섭게 보이는 동공. 날카로운 눈매와 얇으면서 선이 또렷한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웃을 때마다, 그것은 악마의 정기처럼 보였다. 푸른 기가 도는 머리카락 아래 음험하게 빛나는 시선이 자신을 보고 있다.

마치, 조롱하는 것처럼. 도망쳐봐야 피하지 못해, 라고 말하는 것처럼.



- 조만간에 호응하게 될 걸?



바이크로부터 내려서 다가온 무리들은 한눈으로 봐도 건달임이 분명해 뵈는 차림을 하고 재한과 민하 앞에 멈춰 섰다. 처음, 상황파악을 못하고 피해가려던 두 사람은 건달들이 피해가는 그들의 앞을 재차 가로막았을 때가 되어서야 뭔가 심상찮은 일이 기다리고 있단 사실을 알아차렸다. 뒤로 돌아가려고 하자, 이미 뒤에도 일당으로 보이는 한 떼가 가로막고 있었다. 재한이 소리쳤다.

“왜 그러십니까? 뭐예요?”

“보융고 2학년 4반, 맷돌파 넘버3 이재한 맞나?”

맨 앞에 선 금발 남자가 물었다.

“맞는데요. 왜 그러세요?”

보통 애들 같으면 이 상황에서 겁을 집어먹어야 정상이지만, 과연 보융고 넘버3 이재한은 절대 쫄지 않았다. 고개를 빳빳이 들고, 그러면서도 민하를 슬쩍 등 뒤로 가려 보호하는 품이 이런 상황이 몸에 배어 있음을 알려준다.

금발 남자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혀를 찼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애새끼를? 씨입, 미치겠군. 야! 이재한. 너 얌전히 손들고 따라와.”

“뭔데요?”

“잠자코 따라오람 따라올 것이지 이빨 까긴. 새끼야, 너 재수 옴 붙었어. 나도 우리랑 상관없는 인간 건들고 싶지 않은데, 저 위에 노오픈 분께서, 니 놈이 눈에 거슬리신댄다.”

“저 요즘 발 뗀지 오랜데요? 눈에 거슬릴 일 한 기억 없다고요.”

“잔소리 말고 따라와, 새끼야. 혓바닥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남자가 눈을 부라린다. 재한이 민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놀라 입 끝에 경련이 일기 시작한 민하와는 달리, 그녀의 제자는 퍽 침착했다.

“누나, 가세요.”

“재한아…….”

민하가 떨리는 소리로 중얼거리자, 재한이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얼른 가세요.”

“어이, 안돼! 그 아가씨도 달고 와!”

금발 남자가 손을 까닥이며 소리쳤다.

“저한테 볼 일 있으신 거 아닙니까? 왜 애꿎은 사람까지 끼어들게 만들어요?”

재한이 너무하다는 듯 항변했다. 남자가 다시 한번 혀를 찬다.

“빙신 같은 놈. 니 재수가 그 아가씨잖아!”

‘아!’

역시……, 였어? 민하는 온몸의 피가 사악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 재한? 사내놈이야?

- 그 과외, 때려 쳐.

- 귀여운 제자가 엄한 일 당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알아서 말 듣는 게 좋을 걸.



갑자기 가라앉았던 피가 다시 또 머리 위로 솟구쳐 올라갔다.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천하에 속 좁은 새끼 같으니!

“기다려요!”

민하는 재한의 등 뒤에서 나와 앞으로 척척 걸어 나갔다. 목이 뻣뻣하다. 신경에 거슬려……. 이마에 보기 좋지 않은 주름을 그리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을 주고 있었다. 더 이상 무섭지는 않았다. 아니, 실은 그렇다고 해도 그런 생각 따윈 일순간에 지워버릴 만큼 열이 뻗쳐오른다. 민하는 피곤기 섞인 욱신거림을 느끼고 어금니를 사려 물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자. 그만하고, 얜 보내주세요.”

“누나!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재한이 뒤에서 팔을 붙들었지만, 거기에 일일이 대꾸할 기분이 아니다.

“경고는 이거면 됐어요. 그러니까 보내 주세요.”

“이봐, 아가씨. 우린 할 일을 하러 온 거란 말이지.”

“썅! 시끄러! 지금 전화 넣음 되잖아!”

민하는 서슬이 퍼래서 소리쳤다. 핸드폰에 남아 있는 강인의 전화번호를 찾는 그녀의 무시무시한 자태를 재한을 비롯해 모두들 어이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신호가 가고.

[ ……예. ]

강인의 얄미우리만큼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하는 열이 뻗치는 자신을 더는 감당할 수가 없어지고 말았다.

“야! 관둘게! 관두면 되잖아! 돈 없어서 밥을 굶든 어쩌든, 과외 따윈 관둬버림 되잖아! 이 치사하고 더러운 인간아! 빌어먹을 자식아!”

[ 어이, 흥분하면 피부에 좋지 않아. ]

“뭐라고요?”

[ 그만. 거기 좀 바꿔줘. 옆에 있을 텐데? 노랑머리 말야. ]

귀가 상당히 아팠을 텐데도 상대의 음성은 여전히 평화롭다. 지끈거리기 시작한 이마를 한손으로 누르면서 그녀는 금발 남자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예, 그렇게 하죠.”

남자는 어울리지 않게 정중한 투로, 허리까지 구부릴 듯한 동작을 취해가면서 연신 답했다. 전화를 끊은 그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민하를 봤다.

“저……, 지금 모셔오라는데요.”



계속.





샤부 : 각성제의 은어. 일본의 しゃぶ, 또는 필리핀의 Shabu에서 따온 말. 특히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의존성이 강하고 중독 되기 쉬워서, 일본의 경우에 조직에게 ‘골수까지 빨린다(骨の隨までしゃぶられる)’는 의미로 ‘샤부(しゃぶ)’란 말을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덧붙여 민호가 마약수사부 마약수사과 검사라 되어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의구심을 느끼실 분들이 계실 거 같아서(없으면 다행이고요) 설명 드립니다. 마약수사부는 2001년도에 강력부에서 독립해서 생겼다가 2004년 8월인가에 다시 통합되었습니다. 고로 현재는 존재하는 부서가 아닙니다만, 얼음의 배경은 2001년에서 2004년 사이란 사실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렇게 배경설명을 해두기는 하지만, 얼음은 그리 현실적인 조폭물은 아니야요. 모든 로맨스가 그렇겠지만서도ㅡ

그나저나 옛날에 쓴 걸 다시 들여다보니 왜 이리 쉼표가 많은지(쩝).

댓글 '17'

리체

2005.01.10 13:06:36

민하도 만만치 않네. 그치? 평범하긴 한데 끌려가는 타입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드는 타입인듯.   [10][10][08]

릴리

2005.01.10 13:27:18

아기 새.. 참 귀여운 단어에요.^^
강인이 민하를 지금 귀여운 아기 새로 보고 있는 건가요? 쪼이지 않으려면 조심해야 할텐데.. 강인도 민하도 귀여워욧!!   [01][01][01]

Jewel

2005.01.10 13:59:26

아기새라니 ... 귀여워요 !   [01][01][01]

위니

2005.01.10 14:09:01

아니 여기서 잘라버리시면...어쩌라고요요~
강인이도 멋지지만.강인이의마력에? 맞짱하고 있는 민하도 멋져요...^^..저 그런데 정크님 갠적으로 궁금한건대여...얼음에 마비되다 제목에 002.004 라고 붙는것은 뭔뜻인지여?..ㅇㅇ...궁금해서리..   [01][01][01]

Junk

2005.01.10 19:10:18

아, 위니님. 그건 전에 올렸던 편수야요; 전에는 지금처럼 채프터별로 올렸던 게 아니라 좀 더 짧게 장면별로 끊어 올렸었답니다.   [01][01][01]

미진

2005.01.10 19:15:01

성원을 성은으로 이름을 잘못썼지 뭐에요. 제가 지난회 리플에서요 ㅠㅠ
성원이 뭔가 결정적인 공헌을 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딱 들더란말이지요
정크님을 힘들게 하는 얼음이 밉습니다만, 전 민하와 강인이 넘 좋아요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정말 궁금해요
날이 무척 추워요, 건필하시구요 감기조심하세요   [01][01][01]

떠돌이별

2005.01.10 20:32:38

크크 민하성격도 만만치 않은.. ^^ 민하가 강인에게 펀치 날릴때를 기대하고 있습니당~   [01][01][01]

재아

2005.01.10 21:30:42

굵직한 스토리는 그대로지만 뭔가 수정된 듯 한 느낌이 드는데 혹 너무 오랜만에 다시보는 글이라 저만의 착각일까요.
내용의 흐름이 더 편하게 읽혀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01][01][01]

하미

2005.01.10 23:35:04


아주 천천히...음미하면서 읽었건만...
벌써 다 읽었네요...ㅠ_ㅜ
아쉬워요...더주세요오~ㅋ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01][01][01]

so

2005.01.10 23:35:36

우후...정말 유치해서 못봐주겠다니까요 지강인씨~!!
얼굴 발그레해져서 보는데 창피해서 원...
민하는 고생거리가 수두룩합니다ㅋㅋ

그나저나 힘드셔서 어떡해요...
한 달쯤 푹 쉬시면서 기분 전환 하세요
뭐...마음이 이래서 푹 쉬는게 가능할 진 모르겠지만요^^;
얌전히 무릎꿇고 앉아서 기다릴터이니
아기랑도 놀아주시고 좀 쉬셔요   [08][08][07]

까만머리앤

2005.01.11 10:11:36

민하의 성격이 좀더 포악해지기를 바라면??? 안돼나요??? 그럼 로맨스가 아닌 폭력물이 되나요???
(강인이보다 더욱더 강한 성격의 여주가 되기를 냉수떠놓고 빌어야지....;;)   [01][01][01]

Junk

2005.01.11 22:38:46

어, MinA~님 리플을 제가 봤었는데... 작명은 말이죠, 전부 제 친구들 아니면 제 친구 남친들 이름을 땄습니다. 당연히 민호ㅡ민하도 제 친구와 제 친구 오빠 이름입니다. 이런 우연이!   [01][01][01]

phoebe258

2005.01.13 01:15:18

강인이의 아기새 민하..ㅋㅋㅋ
애기야~!! 보다 더 사랑스럽짆아요~~ㅎㅎ
나두나두 남자친구 생기면 그렇게 불리구 싶은뎅....ㅡㅡ;;;
남자친구는 아.직. 없.음. 슬퍼욤...
지난번에도 생각했지만 강인이 은근히 질투가 많고...짖궂어요....ㅎㅎ
에헤라~~
민호두 고생이 많네욤... 민호의 앞길이 언젠가는 평탄하겠죠?
여러분~~마약은 노우~~!!ㅋㄷㅋㄷ
그럼 Junk님 건필~~
p.s. 그래도 강인이 같은 사람이 넘 좋은 걸 어떻게 해요...ㅠ.ㅠ   [01][01][01]

시즈

2005.01.13 03:57:22

민하 남매 둘다 너무 맘에 들어요.(검사님, 당신 동생은 얼굴에 혹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따위 놈'에게 된통 걸리고 말았는데요.ㅎㅎ)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세요,   [01][01][01]

Junk

2005.01.22 11:42:56

리체/ 결국 끌려갈 겨; 아마;
릴리, Jewel/ 아기새에게 쪼이겠죠? 아마? ^-^;
미진/ 성원이 뭔가 역할을 할 겁니다. 그냥 나온 인물은 아니야요.
떠돌이별/ 아하하; 넵! 기대해주세요.
재아/ 거의 고친 부분이 없어요. 고쳐야 하는데... 사실;
하미/ 하미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so/ 아기랑은 매일 놀아줘요; 쉬고 싶지만 또 막상 쉬게 되면 허전할 듯합니당
까만머리앤/ 아하하; 포악한 여주 좋지요. 노력해 보겠슴당
phoebe258/ 민호의 앞길이 당분간은 평탄치 못할 듯합니다. 아하하, 피비님께 멋진 남친이 생기길 기도하겠습니다!
시즈/ 의좋은 남매죠. 저 나름대로의 환타지야요;   [01][01][01]

저녁노을

2005.04.29 00:33:38

아기새가.. 부리를 뾰족하게 갈아서... 날카롭게 쪼을 때까지!! 필승~~   [01][01][01]

은새

2009.02.17 14:37:00

모난돌이 정 맞는다고 강인이 많이 얻어맞을듯~~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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