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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쉴 새 없이 들고나는 손님들, 접시를 들고 분주하게 오고가는 서빙 직원들, 귓가를 쿵쿵 때리는 클럽 음악. 현우는 레스토랑의 성공을 상징하는 이 모든 게 별 이유도 없이 심드렁하게만 느껴졌다. 아니, 사실은 길 건너 조그만 레스토랑의 음식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모른 척 하는 것일 뿐이다. 그는 이제 정말 헷갈렸다. 진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인지. 애초에 마음먹었던 대로 그저 남남인 양 모르는 척 살아가도 되는 것인지, 자신이 없어졌다.
일자르디노에서 요리 배운답시고 네 아버지 옆에서 엄청 알랑방귀를 뀐다는 구나, 직원들 모두 눈살 찌푸리는지도 모르고 매일 주방엘 드나든대, 유학 보내줬더니 장례식장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는 게 그게 사람이니.
어머니가 융단폭격처럼 쏟아놓는 비난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공정한 척 굴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 역시도 그녀를 같은 방식으로 매도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녀의 음식이 그의 그런 생각이 틀렸다고 정면으로 반박하였고 그로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건 진심으로 배우지 않으면 만들어낼 수 없는 맛이었다. 열심히 죽자고 달려들어야 만들어낼 수 있는 맛이었다. 음식은 사람과는 다르게 진심을 오해하고 왜곡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유일한 진실이었다.
-건너편 짝퉁 말이에요. 손님이 도통 없다던데, 음식이 영 아닌가 봐요.
일찌감치 불이 꺼져 있는 삐꼴로 자르디노의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재환이 했던 말이 현우의 머릿속으로 확 떠올랐다. 희소식이라도 전하는 것처럼 통쾌한 표정으로 삐꼴로 자르디노를 모욕하는 재환의 말이 더 이상은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외삼촌이 아버지와 일자르디노를 향해 쏟아내던 비난과 겹쳐지게 되었으므로.
대대로 사업가 집안인 외가에서도 절대적인 신뢰를 받을 정도로 타고난 수완가인 외삼촌은 어머니와 얼굴을 마주하기만 하면 아버지의 사업가적 자질에 대해 평가하기를 즐겼다. 그것이 현우의 앞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그리고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평가는 혹독하였다.
아니, 운영을 어떻게 하면 단골이 그렇게 많은 레스토랑이 적자일 수가 있어?
사업은 아무나 하나? 잠자코 공부나 해야 할 양반이 사업은 왜 한다고 나서서.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하고 마시지. 그걸 왜 붙잡고 놓질 못 해.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누나도 참, 어지간히 답답하겠어.
외삼촌의 말들이 가슴 아프게 남았던 것은 그것들이 타당한 비난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적지 않은 숫자의 손님이 찾아오는 레스토랑에서 이윤을 내지 못 한다는 것은 사업가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이므로.
왜 하필이면 레스토랑이냐?
현우가 모교 학생회관 건물에 레스토랑을 열겠다고 말했을 때 어머니의 반대는 엄청 격렬했다.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고, 빤한 학생 식당 밥이 지겨워져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는 학생들을 모조리 손님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논리로 무조건 밀어붙였지만,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외삼촌과 어머니에게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하는 일이 그렇게 잘못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을.
11시. 마감으로 달려가는 시간 놀이터의 문이 열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 한 인물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님, 죄송한데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다가와 선 진하의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아 보여 현우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무슨 일이시죠?”
“급하게 여쭤볼 말씀이 있어서요. 바쁘시면 마감 때까지 기다릴게요.”
여쭤볼 말이라. 현우는 대략 난감한 표정으로 최대한 구석진 테이블을 찾았다.
“일단 좀 앉으시죠.”
현우가 긴장한 표정으로 진하를 빈 테이블로 안내하는 동안 홀 내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그들에게로 쏠렸다.
“마실 거라도 한 잔 대접해야겠는데, 뭐로 할까요?”
“아무거나. 그냥 찬 물이면 돼요.”
마실 거는 아무래도 좋으니, 얼른 얘기부터 했으면 하고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현우는 침착함을 잃은 그녀의 모습에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차라리 피해버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지만 어차피 한 번은 마주해야 할 문제이다.
“커피 괜찮겠어요? 카페인 때문에 꺼려지면 디카페인도 있어요.”
정말이지 큰 소리로 흥분을 하는 모습만큼은 피하고 싶다.
“그럼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부탁드릴게요.”
현우는 시간을 끌기 위해 주방으로 가 커피를 직접 내렸다. 이 시간에 저런 표정으로 달려와 얘기를 하자는 것은 분명히 뭔가 일이 있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 있을 일이라고는 아버지 밖에는 없다. 어디서 무슨 말을 듣고 그의 정체를 알아버린 게 분명하다. 차라리 내일 얘기하자고 돌려보낼 걸 그랬나? 그러나 처음 가게 안으로 들어왔을 때면 몰라도 지금 그러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데리고 나가 어디 조용한 데서 얘기를 할까. 아니, 차라리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끝내버리는 편이 낫다.
현우가 복잡한 심경으로 맞은편에 앉자 진하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밤늦게 이렇게 찾아와서 깜짝 놀라셨죠? 죄송해요.”
“아뇨, 뭐.”
왜 그 동안 정체를 숨긴 거냐고, 큰 소리로 따지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은 전개였다.
“어디다 물어볼 데도 없고, 실례인 거 알면서도 찾아오게 됐어요.”
“네, 말씀하세요.”
현우는 결연히 각오를 다진 채 진하의 혼란스러운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오늘 낮에 저희 가게로 유명 블로거란 사람이 찾아왔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에 현우의 표정이 일순 황당해졌다.
“블로거요?”
“네. 세미 짱의 맛 나는 하루, 라고 혹시 아세요?”
“아니요. 블로그는 잘 안 봐서.”
온몸을 꽉 조이고 있던 긴장감이 풀리니 앉는 자세부터가 편안해졌다.
“당연히 알아야 할 것처럼 자기 블로그 이름을 밝히더니 제가 모른다고 하니까, 대뜸 레스토랑 하시는 분이 그것도 모르면 어떻게 하냐고 훈계를 늘어놓더라고요. 그때부터 좀 불쾌하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니 느닷없이 하는 말이 자기 블로그에 홍보해 줄 테니까 음식을 공짜로 달라는 거예요. 그것도 정중하게 묻는 말투가 아니라 아랫사람한테 명령하는 것 같은 고압적인 말투로요.”
흔한 레퍼토리였다. 그 역시도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암행어사 어패라도 되는 양 위풍당당하게 꺼내놓으며, 알아서 대접하라는 식으로 군림하려 드는 사람들을 한. 두 번 겪어본 것이 아니다.
“공짜 음식을 거절했더니, 자기 블로그에 안 좋은 평가를 올려 공격했나요?”
현우가 빤한 결말을 미리 예측해 내놓자 진하가 경탄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 그것도 완전히 자기 편한 식으로 날조해서요. 정말이지 사정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제가 완전히 개념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끔 그렇게 써놨더라고요. 그러니 그 글을 읽은 사람들 모두 다 그 사람 말에 동조해서, 망하는 건 시간문제라느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삐꼴로 자르디노에 절대 안 간다고 난리를 치는데 정말 억울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생각만 해도 열이 나는지, 진하가 적당하게 식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 밤중에 여기를 찾아왔을까. 질 나쁜 블로거가 올린 글을 읽고 사색이 되어 구조 요청을 하러 달려온 여자의 심정을 생각하니 안쓰러우면서도 실없는 웃음이 났다. 세상이 전부 다 자기를 비난하는 것 같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여간에 그놈의 카메라 군단들이 문제예요. 내가 레스토랑 열면서 제일 꺼리게 된 부류가 뭔지 알아요?”
“뭔데요?”
“음식과 관련된 동호회. 사전 예약 들어오면 무조건 자리 없다고 하죠.”
진하가 알아들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장님도 당한 적이 있으신가 봐요.”
현우가 그쯤이야 익숙하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얼마 전만 해도 맥주 동호회에서 스무 명이 단체로 온 일이 있어요. 예약도 없이. 동호횐 줄 알았으면 보냈을 텐데 어디 회사에서 회식이라도 나온 줄 알고 들여보냈죠. 그런데 똑같은 브랜드의 생맥주를 20잔 시키더니 맥주를 딱 내가니까 삼삼오오 온도계를 꺼내는 거예요.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했더니, 그 맥주를 마시는 데 최적의 온도가 있는데 그게 맞는지 확인을 한다는 거예요. 자기 입에 맞으면 그만인 거지, 최적 온도를 찾는다고 맥주잔에 온도계 집어넣는 걸 보고 있는데 진짜 머리가 뜨끈해지더군요.”
진하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떡 벌렸다.
“어머. 그래서요?”
“우연히 적정 온도에 맞아떨어졌는지 우와, 역시 놀이터! 이러면서 감탄하더라고요. 운이 좋았죠.”
“정말 그러네요. 만약 온도 안 맞았으면 당장 컴플레인 들어오고 난리가 났을 텐데요.”
“운이 좋은 건 제가 아니라 그 동호회 사람들이죠. 만약 온도가 안 맞는다고 시정을 요구했으면 정중하게 맞장 뜰 작정이거든요. 저희 가게는 맥주 온도까지 맞춰드릴 능력 없으니 다른 가게로 가시라고. 놀이터에서 입장 거부 당하면 자기들만 손해죠.”
웃으라고 한 농담에 진하가 진심으로 감동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와, 그런 자신감. 정말 부러워요.”
그저 유행에 맞춰 먹을 만한 음식을 파는 주제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진짜 요리사에게 부럽다는 말을 들으니, 아닌 게 아니라 순간 얼굴이 화끈해졌다.
“음식 맛있어요. 삐꼴로 자르디노.”
진지하게 말하기가 쑥스러워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가볍게 툭 내뱉었다. 그러자 진하가 십대 소녀처럼 불을 붉히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정말 감사해요. 순간 진심으로 힘이 났어요. 빈말이라도 칭찬이 필요했거든요.”
“어, 빈말 아닌데. 정말 맛있었어요.”
진하가 말간 눈빛으로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어쩌면 그 블로그 글은 핑계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가오픈 기간 때부터 지금까지 열흘 동안 손님이 정말 없었거든요. 계속 그러니까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제 스스로 당당하지 못 하던 차에 그런 글을 보게 되니까 완전히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요.”
현우는 마음속으로 그녀가 한 말을 조용히 되새겨보았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일지라도 손님이 찾아주질 않는다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누가 뭐래도 레스토랑의 음식은 손님 앞에서만 가치를 가지는 것이므로.
“지금은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시대예요. 디지털 카메라만 하나 사면 온 국민이 레스토랑 비평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죠. 저도 가끔씩 유명 블로그를 찾아가 글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제 기준으로 판단하건대 제대로 된 맛 집 블로그는 손에 꼽을 정도더군요. 평가라는 건 모름지기 어떤 기준을 갖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해야 하는데 본인들의 사적인 감정에 치우쳐 평가한 글들이 태반이었어요. 하나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본사 직영으로 스페셜 매장을 하나 낸 적이 있어요. 일반 매장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 대신 커피 리필을 해주고 쿠키도 제공을 하고 제대로 교육 받은 바리스타들이 상주하고 있어 커피 맛도 우수하고, 가격 차이보다 훨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을 하는 일종의 홍보 매장인데, 오픈 초창기에는 혹평의 글들이 쏟아졌어요. 이유는, 일반 매장 가격을 생각하고 들어간 손님들이 그것에 웃도는 가격표를 보고 기분이 상했던 거예요. 인상을 찌푸리며 마신 커피가 맛없게 느껴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렇지만 그렇게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난 뒤 가격을 알고 간 손님들이 쓴 호평 글로 전세가 역전 되었죠.”
얘기를 하는 내내 단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진하의 시선이 아프게 느껴졌다. 그 깊은 시선에 현우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만에 하나 아버지가 그녀의 어머니와 결혼을 했다면, 호적으로 맺어진 동생이 될 수도 있었겠지. 여동생. 그 낯간지러운 울림에 현우는 그만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버렸다.
“레스토랑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누구나 와서 음식을 먹고 평가 글을 올릴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만 있다면 평가는 달라지게 마련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문은 열어 놨는데 손님이 들어오질 않아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절규하는 진하 때문에 현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게 손님이 오지 않는 레스토랑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 얼마나 속 답답한지 알기 때문이다.
“손님이 왜 안 오는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전혀요. 음식 값도 음식 맛도, 일단은 들어와 봐야 아는 거잖아요. 외부 인테리어 때문인 걸까요? 그렇게 이상한가요? 들어오기도 싫을 만큼?”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현우가 차분하게 방향을 제시했다.
“그것보다는 그 많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놔두고 삐꼴로 자르디노에 일부러 찾아올 만큼 좋은 점이 뭘까, 하는 것을 따져야죠. 무수한 선택을 뒤로 하고, 굳이 삐꼴로 자르디노로 찾는 거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 때문이니까.”
진하가 뭔가 깨달음을 얻은 표정으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 그러네요. 장점! 장점을 찾아야지. 그런데 제 가게의 장점은 뭘까요?”
“그건 본인이 제일 잘 아는 거 아니겠어요?”
미간을 팍 찌푸리며 당장에 장점을 찾아 골몰하는 모습이 어린애 같아서, 현우는 픽, 웃음이 났다.
“삐꼴로 자르디노의 장점은 맛있는 요리예요.”
“그렇지만 꼭 제 가게가 아니어도 맛있는 레스토랑은 많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테이블 다섯 개 규모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은 드물죠. 크고 화려한 레스토랑에서는 할 수 없는데 삐꼴로 자르디노에서는 가능한 게 뭐가 있을까요? 거기에서부터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와! 역시 성공한 분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순도 백 퍼센트의 감탄에 현우는 오히려 식은땀이 났다.
“네, 뭐.”
“뭔가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아요.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저 지금 당장 가서 고심을 좀 해봐야겠어요.”
스승을 알현하는 소림사 제자 모양 허리를 정중하게 꺾더니 뒤로 안 돌아보고 쌩하니 달려가는 진하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현우는 피식,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마감 후 컴컴한 홀에서 현우는 포털 검색창에 삐꼴로 자르디노를 쳐보았다. 도대체 어떤 글인지, 눈으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문제의 글을 읽은 다음 내친 김에 다른 글들도 쭉 훑어보았다. 놀이터에 관한 글이 무려 세 개, 심지어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커피 전문점에 관련된 글까지 있다.
“맛 집 블로그가 아니라, 가본 집 블로그네.”
제대로 된 식견도 갖추지 못 했으면서 기분 내키는 대로 함부로 비평 글을 올리고 그게 잘못된 것인지 전혀 모르는 무식한 부류. 싸움에 끼어드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지만, 오늘만큼은 한 번 나서보고 싶었다. 댓글을 달려면 일단 로그인부터 해야 한다. 현우는 종종 이용하는 외사촌 동생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했다.
문화적인 차이가 부른 오해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댓글 답니다. 삐꼴로 자르디노 사장님은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분입니다. 심지어 한국에 온지도 얼마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본토 레스토랑에서는 요리사가 마감을 하고 나오면 홀에 있는 손님들이 박수를 쳐준다는 걸 알고 계시는지요. 그건 그러니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준 요리사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일종의 관습인 셈이죠. 그런 문화에서 요리를 하던 사람이 한국 블로거 문화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태로 공짜 음식을 서비스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면 당연히 요리사로서의 자존심을 부정당했다고 생각했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도 노여움이 풀리지 않는다면 다시 방문해 제대로 된 가격을 치르고서라도 음식을 먹어보라 권하고 싶네요. 그만 하면 충분히 요리사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울만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진하에게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는 충고를 해줬군요 ㅎㅎ
블로그에 고마운 반박댓글까지^^
현우가 알게모르게 진하를 도와줄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