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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발끈 화를 내 놓고서도, 막상 배를 채우고 몸을 녹이자 예나는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에는 그로자 부인이 느낌이 좋은 연고를 바르고 깔끔하게 붕대를 감아 줘서 고통이 많이 사라졌고, 따뜻한 스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자 몸이 따뜻해지고 배가 든든해졌다. 스프인데도 평소에 먹던 음식보다 고기가 더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지금 갈아입은 옷도 하녀 옷인 것 같은데 예나가 가장 좋은 옷으로 골라 입고 온 외출복보다 옷감이 좋아 보였다. 일단 더 부드럽고 얇은데 더 따뜻하다는 불가사의한 효능까지 갖춘 옷이었으니까, 분명 비싼 옷감으로 만든 것일 터였다.
예나의 표정이 풀리자, 이제까지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루치안이 미소를 지었다. 예나는 누구에게랄 것 없이, 하지만 일단 옆에 있는 것이 루치안이었기에 그에게 인사했다.
“잘 먹었습니다.”
루치안은 다시 쿡 하고 입 속으로 웃었다.
“왜 그러세요?”
“아니, 참 인사성이 바르다 싶어서 말입니다.”
“엄마는 항상 사람은 인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특히 무언가를 받았고 감사할 때는 표시를 해 주는 게 좋다고.”
“네에, 옳은 말씀이십니다. 마음이 좀 풀리신 것 같으니 다행이군요.”
예나는 흠칫 놀라며 자기 얼굴에 손을 갖다 댔다. 무슨 나쁜 일이 있어도 일단 지나서 음식을 먹으면 얼굴이 활짝 피는 버릇이 다시 나온 모양이었다. 그것 때문에 엄마에게는, 여자는 그런 식으로 다 넘어간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고 야단맞고, 할아버지에게는 할아버지가 실수할 때마다 먹을 걸로 넘어가는 식으로 이용당했는데, 도저히 고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사실 얼굴을 굳히고 있어야 마땅할 상황이었다. 영주님은 내리자마자 짐 떠안기듯이 루치안에게 예나를 냅다 던져 주었고, 예나가 두르고 있는 망토를 가리키면서 한마디하고 그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내일까지 빨아 놔.”
‘그러니까 이 성에서 일 안 한다니까!’
떠올리자 다시 울화가 치밀었다. 일 안 할 거야, 그런 사람 밑에서는! 아침에 날이 밝자마자 떠날 거라고! 두고 봐!
그런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예나는 퍼뜩 정신이 들어서 앞을 보았다. 루치안이 고개를 돌리고 옆으로 앉아서 또다시 어깨를 떨고 있었다. 아까는 그것을 보고 화난 줄 알았지만, 예나도 이젠 그게 웃고 있는 표시라는 걸 알았다. 예나는 얼굴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왜, 왜 웃어요!”
“표정이 하도…… 큭큭, 다양하게 변해서……. 생각하는 게 얼굴에 그대로 보이는 아가씨로군요.”
부정은 할 수 없었다. 예나는 루치안이 다시 돌아볼 때까지 그저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고 부채질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안합니다, 웃어서. 그럼 웬만큼 정신이 돌아오신 듯하니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다행히 루치안은 곧 표정을 수습했다. 예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세를 바로해서 루치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나 씨가 이 성에서 일해 주셨으면 합니다.”
“싫습니다.”
정중하고 공식적으로 보이려고 예나는 말투를 고쳤다. 되도록 단호하게 들리도록 음절도 끊어서 발음했다. 루치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것은 저희 영주님의 바람인 동시에, 영주님의 오랜 지기이신 투르구네츠 님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메들레콘 투르구네츠 님이오.”
성만 말했을 때에는 설마 했던 예나는 이름을 다 듣고 나서 입을 벌리고 잠시 아무 말도 못했다.
“할아버지랑…… 영주님이 친구였다고요?”
할아버지의 나이를 실제로 들은 적은 없었지만, 할아버지는 머리가 새하얗게 센데다 주름도 아주 많았다. 가끔 보는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에게 어르신이라고 했고, 할아버지에게 아주 옛날 일에 대해서 질문하러 왔다. 반면 영주님의 얼굴은 잘해야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데다, 하는 짓을 보면 정신연령은, 적어도 남에 대한 배려라는 측면에서는 십대도 안 된 것 같았다. 그런 두 사람이 오랜 지기라니, 어울리지도 않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신데, 사실입니다. 예나 씨가 여기에 왔을 때 보라고 투르구네츠 님께서 편지도 주셨지요.”
루치안에게 다시 한 번 간파당한 예나는 얼굴을 조금 가리면서 그가 건네주는 봉투를 받아들었다. 겉봉에는 분명히 할아버지의 필체로 크게 사인이 되어 있었고, 할아버지가 쓰던 인으로 봉인되어 있었다. 예나는 루치안이 때맞춰 건네주는 칼로 위를 뜯어내고 안에 있던 종이를 꺼냈다.
사랑하는 손녀에게
이 편지를 보고 있다면, 이미 무사히 성에 도착했다는 뜻이겠구나. 지금 내가 눈으로 보진 못하지만,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안심하고 싶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나이가 많고 여러 곳을 다니다가 말년에 이곳에 정착한 거였다. 가끔 네가 어떻게 그런 것들을 다 아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지? 그때는 그저 나이가 많이 들면 너도 그렇게 될 거라고 지나갔지만, 한 마을에서 계속 살아온 무지렁이가 알 리 없는 것도 나는 많이 알고 있었지. 그래, 나는 고달프고 떠돌아다니는 인생을 살았단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깨끗하지 못한 일도 했다. 하지만 너를 맡았을 때부터 새로운 인생이라고 생각했었단다. 잠깐만 돌아봐 주렴. 이 할애비가 너한테 못한 것은 없었지? 네가 보기에 부끄러울 짓을 한 적도 없었지? 네가 편지 앞에서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그걸로 내 지난 인생은 다 보상될 것만 같구나.
하지만 딱 한 가지 내가 숨겼던 게 있단다. 그것은 내가 오랜 여행에서 이곳 영주님과 만나서 알게 된 사이라는 것이지. 이 마을에 정착한 것도 그래서였고. 네 엄마가 사라지고 내 한입도 부지하기 어려울 때 너를 맡을 수 있었던 것도 영주님의 도움이 있어서였다. 대신에 영주님과 나는 약속을 하나 했단다. 네가 열여덟 살이 되면 영주님의 성으로 일하러 보내기로. 영주님의 이야기를 거부하고 혼자서 살 만한 능력도 없었지만, 그때쯤 되면 내가 어찌될지도 불안하고, 영주님의 성이라면 아주 조건이 좋은 일터일 테니 너에게도 좋은 일일 것 같더구나. 그것 말고 다른 조건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어긴 것 없이 너는 잘 자라 주었고, 이젠 누가 봐도 어여쁜 아가씨가 되었지. 네 성격을 생각해 보았을 때 내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따지고 싶은 것도 많아서 돌아오려고 들 것 같지만, 부디 그러지 말아 다오. 이번 한 번만은 그냥 따라 주었으면 좋겠구나. 부탁한다.
아마도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으니, 마지막 인사는 이 편지로 해야겠구나. 언제나 지금처럼 활기차고 생기 있게 살렴. 가슴이 말하는 건 부정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인과응보를 두려워하면서 행동을 자중한다면 네겐 행복해질 일만 남을 거란다.
사랑을 담아
할아버지가
추신. 네 진짜 이름은 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말해 주도록 해라.
예나는 문득 고개를 들고 이쪽을 보고 있는 루치안에게서 편지를 가리듯 옆으로 휙 돌아 앉았다. 루치안은 손을 내저으면서 웃었다.
“안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 이렇게 돌면 되지요?”
그리고 의자를 아예 끌어서 뒤를 보게 만들었다. 이미 볼 건 다 봤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심쩍었지만 어쨌든 예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한 번 할아버지의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다시 한 번 읽고, 또 읽고, 그리고 분노했다.
‘좋은 말은 많지만, 그러니까 이거 할아버지가 나 팔았다는 이야기 아냐? 이젠 돌아오지 말라고 하기까지 해 놨네? 열여덟 살이 되면 데려간다니, 이건 뭔가 이상하잖아. 다른 조건들은 또 뭐야. 설마 그때까지 남자를 사귀거나 하면 안 된다고 한 건가? 할아버지, 그래서 남자는 집안에 들이는 게 아니라고 그러셨던 거예요?’
죽음이 다가올 때와는 또 다르게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배신감과 분노로 인한 열기로 눈이 뜨거워져서 물이 나오는 현상을 운다고 할 수 있다면. 통곡하고 싶은 기분이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저주하면서, 특히 할아버지를 저주하면서 밤새도록 욕을 하는 것도 통곡이라고 할 수 있다면.
“괜찮습니까?”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진짜 눈이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예나는 황급히 얼굴을 돌리고 편지를 구겨 쥐었다.
“안 보기로 하셨잖아요!”
“하지만 소리가 들리는걸요. 편지도 구겨 버리셨으니 볼 수도 없어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뚜벅뚜벅 루치안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예나의 볼에 부드러운 천이 와 닿았다. 그제야 예나는 자기가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편지에 뚝뚝 떨어질 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예나는 천을 잡아서 자기가 눈 주위를 마구 비볐다.
“이런, 그렇게 마구 닦으면 안 됩니다. 영주님이 쓰실 얼음이 마침 있으니, 그걸로 문지르세요.”
“고맙습…….”
인사를 하려다 보니 다시 울음이 새어나오려고 해서, 예나는 입술을 닫아 버렸다. 눈도 그대로 감아 버렸다. 하루 동안 많은 일을 당했지만, 이 일이 지금까지 일어난 중 최악이었다.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했다. 서명과 봉인과 필체가 위조된 게 아닌지,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이 성에서 꾸민 일은 아닌지 뜯어보려고 여러 번 돌려보았지만 틀림없는 할아버지의 서명, 할아버지의 봉인, 할아버지의 필체였다.
“앗!”
갑자기 몹시 차가운 것이 눈꺼풀 위로 닿아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쳤다. 루치안이 또 웃는 소리가 나더니 눈꺼풀 위로 차갑고 단단한 것이 움직이면서 물이 조금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예나는 이런 식으로 엄마가 눈을 퍼다가 얼굴에 문질러 주었던 것을 기억했다. 왠지 조금 더 슬퍼졌다. 아빠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에도 없고, 엄마는 열두 살 때 사라진 건지 돌아가신 건지 없어졌고, 할아버지는 그 뒤로 키워 주셨지만 성에 팔아먹었고……. 이제까지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과 함께 산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는데, 이 정도면 가족이 오히려 가장 도움이 안 되는 게 아닌가.
“예나 씨. 제안 하나 할까요?”
“네?”
“일단은 주무세요. 잠자리는 제가 준비해 드리지요. 편지 내용이 충격적이었던 모양인데, 예나 씨는 안 그래도 오늘 피곤한 일을 많이 겪었잖습니까? 다친 상태이기도 하고.”
“잠……. 네,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잠자리는 안 준비해 주셔도……. 알아서 잘게요.”
“아니, 예나 씨는 그냥 얼음이나 대고 앉아 계세요.”
루치안은 예나의 손을 잡아서 얼음을 쥐어 주더니, 뭐라고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곁을 떠났다. 예나는 멍하니 얼음을 쥐고 있다가 문득 너무 차가워서 손에서 놓칠 뻔했다. 겨우 다시 잡은 다음에도 여전히 아무 생각 없이 눈을 문지르고 뺨을 문질렀다. 곧 루치안이 돌아와서 다른 천으로 눈과 뺨에 흐른 물을 닦아 주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손을 잡아 예나를 일으켰다. 예나는 무기력하게 일어나서 이끄는 대로 걸어갔다. 복도를 지나 계단을 한 층 올라가서 문을 열어 주었을 때도 그저 루치안에게 달린 부속품처럼 졸졸 따라가기만 했다.
침대는 미리 무언가로 데워 놓았던 듯 따뜻했고, 깨끗한 풀냄새가 났다. 이불은 비단은 아니었지만 몹시 부드럽고 푹신했고, 베개도 높이가 딱 적당했다. 루치안은 미리 준비해 놓았던 듯 잠옷까지 팔에 얹어 주었다.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푹 쉬도록 해요.”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고 나가는 손길이 참 다정했다. 예나는 무의식적으로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이런, 예나 씨. 정신이 없을 때는 한 번쯤 그런 인사는 빼먹어도 괜찮아요.”
“엄마가, 감사해야 할 때 감사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때가 있을 거랬어요.”
“정말 엄격하신 어머니셨군요. 뭐, 인사를 들으니 기쁘니까 역시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그럼 이제 정말로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푹 쉬어요.”
“네, 그럴게요.”
예나는 루치안이 나가는 걸 보고 문을 닫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좋은 옷감으로 만들어서 부드럽고 매끈매끈했다. 손으로 자꾸 만지면서 침대로 들어간 예나는 곧 그 손도 멈추고 잠들어 버렸다.
꿈에서 예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혼자 울고 있었다. 주위는 눈이 쌓인 허허벌판이었고 자기는 옷을 꽁꽁 챙겨 입고 털모자를 쓰고 가죽에 솜을 채워넣어 꿰맨 장갑을 끼고 가죽을 여러 겹 덧댄 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래서 춥다는 감각은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가 슬퍼서, 무서워서 울고 있었다.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으니 눈의 벌판 너머에서 하나둘씩 초록색으로 눈동자의 쌍이 떠올랐다. 눈에 가려서 잘 구분할 수 없는 흰 늑대의 무리였다. 늑대 무리로부터 등을 돌리니 이쪽에서는 시체들이 걸어오고 기어왔다. 하나같이 예나 쪽으로 팔을 뻗으면서 무언가를 말하려 했는데 그 무리 맨 앞에는 엄마와 할아버지가 있었다. 눈 한쪽이 썩어 들어가고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팔과 다리에도 뼈밖에 남지 않은 몰골인데도 그냥 엄마와 할아버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알 수 있어서 더욱 끔찍했다. 예나는 앞뒤로 둘러싸이고 양 옆으로는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그때 갑자기 영주님이 옆에 나타나더니 예나에게 검은 망토를 뒤집어 씌웠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 어깨에 메더니 높이높이 뛰어올랐다. 검은 망토에 눈이 가렸는데도 예나는 하얀 밀가루 위에 건포도처럼 늑대와 시체와 엄마와 할아버지가 멀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영주님이 말했다.
‘내일까지 빨아 놔.’
싫어요. 난 여기서 일 안 할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다른 데 갈 데가 없어요. 나가면 다시 늑대들이 쫓아올까요? 시체들이 쫓아올까요? 나 그게 무서워서 여기 눌러앉아야 해요? 그런 거 정말 싫어요. 엄마도 할아버지도 미워요.
‘약속은 지킨다.’
무슨 약속?
망토가 사라지고 서늘하고 큰 손이 예나의 이마에 얹혔다. 영주님의 목소리가 꿈처럼 들려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예나는 이게 꿈이라는 걸 알았다.
‘난 널 버리지 않아.’
꿈인들 어떨까. 그 이후로 예나는 악몽을 꾸지 않고 아침까지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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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요일에 찾아온 자하입니다. ^^
어제 정팅에서는 여기서 댓글로만 뵙던 분들을 많이 만나서 즐거웠어요. 독촉도 해 주시고. 음하하.
모든 독촉에 대해 제가 드릴 말은 두 마디.
댓글은 나의 힘!
끝없는 밤은 월수금에 찾아옵니다 ㅇㅅㅇ/
(도주)
등장인물들이 다들 한 미스테리하는데 비밀은 언제나 밝혀질지..
다음화에서는 영주님이 등장하시는건가요?
예나랑 둘이 아옹다옹 하는게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