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안녕하세요?
근 반년동안 이 싸이트를 알았지만 그냥 늘 지나가는 손님처럼 글만 읽다 갔던 그러나 열혈팬이었던 한 독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도 이번 하해와 같은 영광을 입어 가입을 하게 되고 ㅎㅎ 그렇게나 궁금(?)했던 19금 방에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단편을 몇개 읽고 중편으로 정크님의 [불가항력의 결말]을 읽게 되었습니다. 꼬옥 무엇인가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실력이 없기에 리뷰는 그렇고 해서 이곳에 짧은 글을 남기려고 하는데 괜찮겠지요? 또한 19금에 대한 글은 어디 다른 곳에 써야 하나요? 그것도 잘 몰라서 그냥 이곳에 쓰고자 합니다. (에구 사설이 넘 길다 ... 뭐 대단한 것을 쓰는 것도 아닌데 ...)

첫째, 처음으로 로설의 법칙을 깨고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예 ... 전 사실 처음 로설을 읽은 것이 중3때였어요. 당시에 하이틴소설이라고 해서 외국 작가들이 쓴 로설이 친구들 사이에서 꽤 읽혀졌는데 사실 그 당시에 저는 별로 그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 남의 나라 로맨스가 뭐 그리 전 궁금하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한 반년전에 우리 나라 작가가 쓴 로설을 읽고 로설을 열심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 외국에 사는 관계로 지면을 통한 로설은 읽지를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몇작품을 읽다가 이 싸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몇작품을 통해서 많은 재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 로설도 좀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인공들과 또 배경 설정등이 여전히 그렇긴 했지만 외국의 로설보단 훨씬 좋았습니다. 또한 중3때는 제가 워낙 미성숙한 존재라서 몰랐지만 지금은 이제 아줌마인 관계로 조금은 삐~~ 한것도 이해가 되는지라 ㅎㅎ 예 ... 아주 열심히 또 충실하게 거의 매일 도장을 찍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로설에 등장하는 법칙아닌 법칙등을 알게 되었지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해피한 결말이겠지요? 어떤 배경, 어떤 설정이나 등장 인물이 되어도 이것만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우연히 어떤 분의 글인지 지금 생각이 안나는데요 우연히 [어린 엄마(?)]가 맞는것 같은데 그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역시 로설은 어찌되었건 해피 결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깊이 했었습니다. 또한 당시에 저의 마음이 너무도 충격을 이기지 못해서 아주 비판적으로 로설을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괜히 우습지도 않은 작품성을 로설에 부여하자고 하는 것인가? 왜 로설에 죽음으로 그것도 한쪽만 남겨지는 상황이 되는거야? 하면서 몇일을 그 작품때문에 앓았었습니다. 사실 그 정도면 정말 그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에 너무도 충격이라서 ... 자 ... 지금 저의 이 말도 안되는 서두가 길어진 것은 제가 바로 첫번째로 그 로설의 법칙이 깨졌어도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이 [불가항력의 결말]이란 글에서 어렴풋하게 느겼다면 ...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 정말로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남주(성지운)가 죽는 것으로 끝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 ... 정말로 그 글은 19금에 있기엔 너무 아까운 글이였습니다. 물론 그 삐~~ 신이 강렬하긴 했어도 뭐라고 해야 하나요? 예술과 외설을 들먹이며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서 포장된 상업주의로 독자들을 기만하는 그런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이 글에서 '잊지 못할' 여주의 단 한번뿐인 사랑을 하게 되는 사건이었기에 결코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글의 흐름상 오히려 남주가 죽는 것이 로설로서의 법칙을 지키는 것보다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지켜져야 하는 선법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즉, 어린 엄마와는 반대로 로설이라는 특성때문에 글의 흐름이 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물론 저도 둘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랬지만요 ... 혹시 [천장지구]란 영화를 아십니까?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들이 전 이 작품에서 느껴겼었거든요 ... 

둘째, 남주와 여주의 모습에서도 로설의 법칙은 이미 깨진 듯 싶었습니다.  
로설을 통해서 아마도 많은 이들이 대리만족이나 혹은 자신이 꿈꾸던 어떤 것을 채우게 됨으로 로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꿈을 이루어나가고자 하면서 점점 스토리가 정말로 '신데렐라' 얘기를 벗어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워낙 많은 작가들이 다양하게 시도를 하면서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참 많아요. 특히 제가 이곳에서 읽었던 [그 녀석에 대한 (혹은 관한?) 고찰]에서도 그러하였지만 이 작품에선 훨씬 남주와 여주가 현실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많은 로설에 나오는 남주를 생각해 봅시다. 인물이면 인물, 능력이면 능력 또한 대부분 가난했던 남주는 한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너무도 완벽한 모습에 좋기도 했지만 읽고 나면 에구 저런 인물이 어디있어? 하는게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처럼 ...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은 우리에게 환상적일 수 있지만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는 그려지지 않지요. 그러나 이 작품속의 주인공 ... 예, 물론 그도 아주 현실적이지는 않습니다.(여자를 아주 멀리하는 것처럼 그려진 것, 총을 소지한 그리고 총을 아주 잘 쏘는 마치 살인청부업자 같은 인물이나 한 조직의 사람이라는 것 등등) 물론 너무 현실적이면 그게 어디 로설의 주인공이겠습니까? 아마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의 주인공도 되지 않겠지요. 즉, 너무 현실적이지도 또한 너무 완벽한 것 같지도 않은 모습이 좋았습니다. (여주한테 남긴 2억도 좋았습니다. 너무 액수가 커도 좀 그렇지요 ... ㅎㅎ) 또한 여주도 다른 로설과 달리 너무 이쁜 것 같지도 않고 또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기구하게 태어나지도 않은 것 같구 ... 여러 모로 어딘가에 있을 법한 그런 여주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미 이 작품은 많은 부분에서 로설의 법칙들에 많이 충실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아 ... 정말로  더 쓰고 싶은데 생각이 거의 정리가 잘 되지 않네요. 아 ... 정말 로설 쓰시는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ㅎㅎ 저도 머 거창하게 시작은 했지만 벌써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셋째 하고 썼지만 지우고 그냥 꼬리를 내리게 되네요. 예 ... 길지는 않았지만 꽤 짜임새가 좋았구요, 또한 다른 이들의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것에 대한 외전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 또한 궁금한 것은 다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좋은 짜임새였다는 것도 꼬옥 말씀드리고 싶네요. 에구구 ...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그만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보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크님 !!! 전 정크님 작품 정말 좋거든요. 정크님이 글을 쓰실때 저희들의 청보다는 처음에 쓰기로 했던 그대로 밀고 나가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작가의 고집(?) 뭐 이런거요. 그리고 제발 계속 추리와 로설의 그 합일점을 향해서 계속 힘 좀 써주세요 ... 저 그거 정말 잘 읽었거든요.

아 ... 이거 어떻게 끝을 내야 할지 ... 난감합니다. 그냥 안녕, 담에 봐, 혹은 들어가세요. 하면서 끊은 전화나 혹은 이메일도 아니구 ...

자, 이제 정말로 담에 제가 여기서 읽었던 글중에 정말로 많은 글을 읽었는데 몇가지 리뷰를 하고 싶었던 글들을 다시 읽고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네요. 그럼 이 무더운 여름을 다 이겨내시고 간겅하실 바라겠습니다.

-- 바다 멀리 너무 심심한 한 독자가 한 자 적어서 올렸습니다.

댓글 '4'

김윤주

2005.07.03 21:55:16

영숙님! 정말 대단하십니다..많은 걸 배웠습니다..

Junk

2005.07.03 23:48:57

헉,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독자분들의 청보다도 비극으로 만들려니 제가 먼저 마음이 약해져서뤼...; 이렇게 길고 과분한 감상을 받을만한 글도 아니었는데 영숙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추리로설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절대 포기 안하니까 안심하시구... 근데 손이 다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요. 한손으로만 작업하려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둥글레

2005.07.04 11:27:27

영숙님 저한테 지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그냥 유령으로 지내려 했는데 이글을 읽고 가입했잖아요.
그리고 정크님 손은 어쩌다 다치셨나요?
빨리 완쾌하길 빕니다. 그리고 "진부한 살인사건..."도 부탁합니다.
기다릴께요.

시즈

2005.07.04 18:01:14

둥글레님. 여기도 '다시 진부한...'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하나 있어요. 정크님의 '추리로설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는 말씀에 무지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크님. 더운 여름에 손을 다치셨다니 많이 불편하시겠네요.(저희 어머님도 작년 여름에 손을 다치셨었는데 상처가 자꾸 덧나는 것도 그렇지만 손에 꼭 골무하나 낀것 같다고 더워서 못 견뎌하셨었지요.) 빨리 쾌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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