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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나 정치인이 되는 것은 하나의 <진로 결정>이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글쓰는 것말고는 어떤 일도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평생 동안 멀고도 험한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 신들의 호의를 얻지 못하면(거기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자들에게 재앙이 있을진저), 글만 써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비바람을 막아 줄 방 한칸 없이 떠돌다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일찌감치 작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댓글 '4'

Miney

2004.11.09 23:00:02

... 그, 그럼 글쓰기는 일종의 저주인가요? ㅠㅠ

Lian

2004.11.10 14:13:41

우하하. 마이니님 댓글 읽고 엄청 웃었어요. ^^
사실 저런 절실한 사명의식을 갖을 수 있는 건 극소수의 특권 계층 아니겠습니까(부럽죠;;;). 아니면 주제파악 못하는 과대망상 환자든지. -_-;;; 후자가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_-

Agnes

2004.11.13 05:05:14

글만 써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비바람을 막아 줄 방 한칸 없이 떠돌다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일찌감치 작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 등단한, 소위 잘 나간다는 작가 선배들이 학교에 올 때 마다 하는 얘기입니다. 매번 초청 강연회에 눈 반짝이며 갔다가 두시간 후에 풀죽어 돌아옵니다 ㅜㅜ

Lian

2004.11.13 22:08:10

소위 잘 나간다는 작가 선배들 <- 희망을 모조리 빼앗는 말이로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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