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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소설] R. 서트클리프, 태양의 전사 수정| 삭제
번호 : 3
작성일 : 2003-09-27 [01:25]
작성자 : Junk [그림인쇄]
할아버지 말을 들은 이후로 다시는 어린애가 될 수 없었어요.
그 때부터 난 싸웠어요.
지난 여섯 해 동안 내가 싸워 왔다는 건 태양신도 알아요…….
초등학교 때 읽었는데 지금까지 기억하는 걸 보면 이 소설이 대단한 소설이긴 한 모양이다. 지금 다시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사내다웠던' 드렘이 이렇게 어린애였다고? 정말 힘들었겠구나(-_-).
처음 읽었던 신체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다. 청동기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도 이채로웠고, 뭣보다 전사가 되고자 하는 드렘의 의지가 대단해 보였다. 결국 시험에 실패하고 마을을 떠나야 했을 때, 이 작가 진짜 잔인하구나 하고 가슴을 쥐어뜯었다.
참으로 아이러니칼한 사실. 전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꽉 차 있을 때는 죽일 수 없었던 그 왕 늑대를, 단 한 마리의 새끼 양을 지키겠다는 일념에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던 것인가.
'장애는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
이런 주제를 담은 소설은 너무 많지만, 거기에 로즈마리 서트클리프가 던진 '장애의 극복방법'이란 너무나도 가슴뭉클하다. 초등학생용 소설이므로 혹시 그 나이 또래 자제 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