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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올렸던 글을 새삼스럽게 '정파'에 올려봅니다.
* 주절주절하다 보니 글이 많이 깁니다.

'리.뷰'라기 보다는 제 감상에 가까운... 그냥 책을 읽고 나서 자유문(?)이라는 걸 감안하시고 계속 읽으실 분은 봐 주시기 바랍니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줄거리 요약도 없습니다.
제가 그런 거 잘 못합니다. ^^;;;;
'설원의 연인'
정이원 작가의 글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고 나온 듯한 그 '영상미'.. '영상감(맞는 단어는 아닐 겁니다.)'를 들 수가 있겠네요.
이번의 '설원의 연인'이 그러하고,
전작인 '인생미학' 또한 그런 느낌이었으니까요.
연재 중인 글들에서도 엿보이는 이 분만의 특징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분명 1인칭으로 쓰인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그 속에 작가 = 주인공이 아닌)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문체.
아니면 여주인공 보다 남주인공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고 그의 입장에서 더 이해를 하게 (네, 제가 그렇습니다.) 되지요. - 낙서담벼락란에 모님께서 올려주신 '동성애 테스트'를 해봤는데 수치가 상당히 높았더랍니다. 아무래도 저는 이성애자인데 태어나길 잘못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 -
창문을 통해서 주인공들과 주변인물을 관찰하는 듯한 작가분의 시각.... 어쩌면 이 시각이 다른 작가분들이 그렸다면 '로맨스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무척 안 맞아서 '이게 무슨 로맨스야?'라는 얘기를 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 물론, 지금도 이 작가 분의 글에 그런 얘기를 하고 계실 분들도 있으시겠죠. - 하지만 전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이니까요. ^~^) 이 '창문을 통해서 들여다 보는 듯한 이 건조하고 때로는 나른한 듯한 느낌이 이 분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또 작품들의 소재가 마이너틱한 것들이 많기도 하겠죠?
만약, 이러한 느낌의 글로 흔히 얘기하는 닭질하고 몸 배배 꼬는 주인공들을 그린다.... 아~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군요. ^^;;;
이 '설원의 연인'은 출간작 中 가장 나이차가 적고 또, 가장 싱싱하고 풋풋한 남여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글입니다.
스키장 근처만 다녀오고, 스키의 폴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저지만 때때로 동계올림픽이나 스키경기 속에서 '빨간 / 파란 깃대(?)'를 쉭쉭~ 하고 몸을 움직이며 내려오는 경기는 봤었다지요. 이것이 아마도 남주인 '브랜트 정 <정신휘>'의 스승 '케인'이 현역 시절 했던 종목이겠죠?
그들의 이국... 그것도 눈밭에서의 우연한 처음 만남도, 원거리 연예도, 중간의 시련도...
로맨스 공식에서 빠질 수 없는 해피앤딩도....
매력적인 점은 이들은 늘 둘만이 아니었다는 거겠죠?
주변에서 브랜과 미은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
브랜의 외할머니 '윤선자 여사' / '피터' 등등등...
조연들이 딱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히 하고 빠질(?) 줄을 아는 것도 매력이기도 하군요. ^^*
freestyle : 프리스타일 (스키)
<운동·오락> 자유로운 연기를 하여 기술과 화려함을 겨루는 스키 경기. 발레, 모글, 에어리얼의 세 종목이 있다.
aerial : 에어리얼 (스키)
[명사]<운동·오락> 스키 자유형의 하나. 점프대를 시속 km 이상으로 활주하다 스키를 신은 채 뛰어오르기, 앞공중돌기, 뒤공중돌기, 착지 따위의 기술로 실력을 겨룬다.
* 목차도 마음에 든 것 중 하나죠.
그들의 만남 / 사랑이 영글어 가는 모습 / 시련 / 재결합 그리고 사랑의 완성을 스키 경기 동작에 적절히 비유하여 이끌어 가는 점이 우선 시선을 끌었달까요. ^~^
그들이 직접 만나는 장소들은 그들의 원거리 연예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그런 것일 뿐.
호주 - 한국 - 중국 하얼빈 - 스위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 이탈리아 토리노
- 물론, 읽는 독자들에게는... 그곳을 다녀왔으면 그곳을 추억해서 더 생생함으로 다가올테고요. 아니라면 그곳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서 한 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어... 라는 생각을 더하게 하는 장치의 일부분으로 작용을 하겠지만요. -
뒤풀이... 로 가기 전까지의 본 경기 (사랑 행보) 4년은 호주에서 만나 호주에서 끝나는 싱싱한 커플들을 눈 앞에서 영상으로 보고 나온 듯한 시간이었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짬짬히 봤기에 (쭈욱 봤더라도 아마 7~8시간 동안 본 드라마겠지요. ^^;;;) 그러면서도 책을 덮었다가 그 곳에서 시작하여도 끊김이 없었던 것처럼... 그들의 행복한 뒤풀이까지 함께 참석했다 온 시간이었더랍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을 경우엔 어떤 결과가 나오건 후회 없었어. 원하는 건 여기 있는데 다른 길로 가서 좋은 결과가 나올 리도 없고, 나중에 울어 봐야 소용없잖아.?"
브랜아~ 네가 한 말대로만 했다면 마음 아픔은 없었겠지?
그렇지만 또한 단단한 사랑은 또 아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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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BY <2002. 8>
- 스키 동작을 취하거나 출발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상태
PUSH START <2002. 8 ~ 2003. 4>
- 스키에서 출발 관문을 밀고 나가는 출발방법
2002년 8월 호주 마운트 뷸러
PFLUG BOGEN <2003. 4 ~ 2004. 2>
- 스키에 제동을 가하고 한 쪽 스키에 힘을 많이 가하여 회전하는 기술
2004년 2월 중국 하얼빈
피터 오브라이언 - 브랜트의 에이전트이자 친구
CARVING TURN <2004. 2 ~ 2004. 3>- 턴할 때 미끄러지는 것을 최소로 줄인 턴의 형태
2004년 3월 스위스
FALL LINE <2004. 3 ~ 2005. 8>
- 경사가 가장 급한 내리막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PARALLEL TURN <2005. 9 ~ 2006. 4>
- 두 스키를 나란히 하여 방향을 전환하는 기술
2005년 12월 30일
그리고..... 2006년 2월
23일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에어리얼' 경기 결선 '이겨줘, 브랜'
케인도 파블로도 모두 옳았다.
다르게 들렸지만 결국 같은 거 였어.
나의 에어리얼을 보여줄게.
꼭 눈으로 보아주지 않아도 돼
네가 거기 아래서 기다리고 있다면,
..... 미은
저 아래 그녀가 있다.
금방 네게로 갈게
미은.
만 7세의 브랜트가 58세의 '케인 (브루스터)'를 만나다.
- 그의 길을 밝혀준 스승
만 23세의 브랜트가 58세의 '파올로 (클라이드)'를 만나다.
- 그를 잡아준 한 마디를 해 준 은인
한 번 ...... 빛이 보인다.
두 번 ...... 밤하늘이 보인다.
세 번 ...... 그녀, 그녀가 보인다.
FINISH LINE <2006. 8>
- 경사면의 끝을 알리는 양쪽 기문을 가로 지르는 가상의 선
PRES SKI <2015. 12>
- 스키 뒤풀이 (apres는 불어로 영어 'After')